'프랑스 국빈방문' 李대통령 오늘 귀국… 세가지 성과
영화산업에 5년간 10억유로 투입, 향후 공동제작 등 기대
AI·양자기술 MOU… '세계 7위 경제대국' 파트너십 가속
軍정보보호협정 등 안보교류 강화… 호르무즈 대응 논의도
이재명 대통령이 3박5일 일정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문화 종주국 프랑스와 문화콘텐츠 및 미래 영상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한편 AI(인공지능),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대 현안인 호르무즈해협의 자유항행을 위한 양국의 공조와 안보협력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장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개막연설에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을 선언하고 "자국 영화·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로컬콘텐츠의 글로벌 무대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앞으로 5년간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각각 5억유로(약 7795억원), 총 10억유로(약 1조5590억원)를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제작 및 투자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콘텐츠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로컬(지역) 생태계의 독창성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성이 만날 때 발생하는 시너지(상승효과)는 우리 모두의 성과를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며 "영화·영상의 글로벌 공동제작과 투자,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에선 보다 구체적 성과들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AI 등 미래 첨단산업분야 협력확대에 뜻을 모았다. 불과 5개월 만에 이뤄진 상호방문을 통해 협력을 내실화하고 구체화했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 △항공협정 개정의정서 △AI·반도체·양자기술분야 협력 MOU(양해각서) △산업협력 및 경쟁력 MOU △문화협력에 관한 의향서 △지식재산 협력 MOU △우주산업 진흥협력 이행약정 △장기 농축역무 공급협력 의향서 △삼성전자-미스트랄AI 투자협약 총 9건의 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프랑스 AI기업 미스트랄AI의 전략적 협업은 큰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투자그룹은 시리즈D 투자라운드에서 미스트랄AI에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세계 7위 경제대국 프랑스와의 포괄적 경제협력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달러(약 27조원) 달성을 목표로 경제·산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양국 정부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를 체결하고 군사정보 교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방산 협력확대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도 보완한다.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문제를 두고도 긴밀한 논의가 오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질서 불확실성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해 국방·안보협력의 실질적 도약을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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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AI안보연구센터장은 "5개월 만의 상호방문과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이 구체적·실질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다"며 "특히 소프트파워를 주도하는 두 국가가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문화적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갈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