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문화·콘텐츠 미래 활로… 기술·안보동맹 새지평 열다

韓佛 문화·콘텐츠 미래 활로… 기술·안보동맹 새지평 열다

김성은 기자, 파리=이원광 기자
2026.09.1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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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빈방문' 李대통령 오늘 귀국… 세가지 성과
영화산업에 5년간 10억유로 투입, 향후 공동제작 등 기대
AI·양자기술 MOU… '세계 7위 경제대국' 파트너십 가속
軍정보보호협정 등 안보교류 강화… 호르무즈 대응 논의도

이재명 대통령이 3박5일 일정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문화 종주국 프랑스와 문화콘텐츠 및 미래 영상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한편 AI(인공지능),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대 현안인 호르무즈해협의 자유항행을 위한 양국의 공조와 안보협력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장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개막연설에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을 선언하고 "자국 영화·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로컬콘텐츠의 글로벌 무대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앞으로 5년간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각각 5억유로(약 7795억원), 총 10억유로(약 1조5590억원)를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제작 및 투자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콘텐츠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로컬(지역) 생태계의 독창성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성이 만날 때 발생하는 시너지(상승효과)는 우리 모두의 성과를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며 "영화·영상의 글로벌 공동제작과 투자,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에선 보다 구체적 성과들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AI 등 미래 첨단산업분야 협력확대에 뜻을 모았다. 불과 5개월 만에 이뤄진 상호방문을 통해 협력을 내실화하고 구체화했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 △항공협정 개정의정서 △AI·반도체·양자기술분야 협력 MOU(양해각서) △산업협력 및 경쟁력 MOU △문화협력에 관한 의향서 △지식재산 협력 MOU △우주산업 진흥협력 이행약정 △장기 농축역무 공급협력 의향서 △삼성전자-미스트랄AI 투자협약 총 9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마리니 영빈관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프랑스)=뉴스1 /사진=조성봉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마리니 영빈관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프랑스)=뉴스1 /사진=조성봉

삼성전자와 프랑스 AI기업 미스트랄AI의 전략적 협업은 큰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투자그룹은 시리즈D 투자라운드에서 미스트랄AI에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세계 7위 경제대국 프랑스와의 포괄적 경제협력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달러(약 27조원) 달성을 목표로 경제·산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양국 정부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를 체결하고 군사정보 교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방산 협력확대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도 보완한다.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문제를 두고도 긴밀한 논의가 오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질서 불확실성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해 국방·안보협력의 실질적 도약을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AI안보연구센터장은 "5개월 만의 상호방문과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이 구체적·실질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다"며 "특히 소프트파워를 주도하는 두 국가가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문화적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갈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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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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