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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사들인 국산 비축농산물 가운데 약 3만2000t(톤)이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처리 비용도 69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는 폐기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갑)이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국내산 비축농산물 폐기량은 8월 기준 3만2012t으로 집계됐다.
비축농산물 폐기량은 △2021년 1만6212t △2022년 1만3273t △2023년 1만2270t이었다. 2024~2025년에는 폐기된 비축농산물이 없었다. 올해 들어 폐기량이 급증한 것이다.
올해 가장 많이 버려진 비축농산물은 양파(2만2723t)다. 양파는 버려진 전체 비축농산물의 71%나 차지했다. 2025년 양파 수매량의 83%가 넘게 폐기됐다. 폐기에 소요된 비용도 49억8,100만원으로 전체 폐기비용의 약 73%에 달했다.
폐기된 양파는 aT가 2025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간 보관한 물량이다. aT가 2025년 수매한 양파는 총 2만7337t으로 당초 수매 계획물량 9781t보다 약 2.8배 많았다.
이성권 의원실 관계자는 "양파의 시중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적정보관기간(6개월)이 초과되며 대부분 폐기됐다"며 "결국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다른 농산물을 보면 무(6153t)와 배추(3136t)도 다량 폐기됐다. 폐기에 각각 12억9400만원과 6억6900만원이 들었다.
이 의원은 "정부의 농산물 비축은 농업인을 보호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비축 정책도 단순히 수매하고 보관하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매 단계부터 가공·수출·기부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함께 마련해 농가 보호는 물론 비축농산물의 폐기도 최소화할 수 있는 비축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