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9살도 안 됐는데 주식 50억…10억 이상 '꼬마리치' 1년 새 2배

단독 9살도 안 됐는데 주식 50억…10억 이상 '꼬마리치' 1년 새 2배

유재희 기자
2026.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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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주가 상승·조기 증여로 '꼬마리치' 대폭 증가세
1억 이상 보유 1231명 2배로, 50억 보유자 1명
5~7% 복리 수익률 추정, 10년 후 자산 2배 전망
"증시활성화 긍정적…자산불평등 문제 보완해야"

9세 미만 주주 수 및 보유액 추이/그래픽=김지영
9세 미만 주주 수 및 보유액 추이/그래픽=김지영

국내 증시 반등·조기 자산 증여 흐름으로 고액 아동주주가 1년 사이 2배로 급증했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9세 미만 주주가 1200여명이 넘었고,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5만명에 달했다. 10억원 이상을 쥔 '꼬마리치'의 총 보유액은 1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5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법인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만 9세 미만 아동은 123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95.1%(600명) 급증한 것이다. 보유액은 3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9%(1653억원) 늘었다. 인당 평균 보유액은 2억7011만원에 달했다.

1000만원 이상 주식을 가진 주주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4만7631명(1조3607억원 보유)으로 전년 대비 주주 수는 59.7%(1만7800명), 총 보유액은 87.2%(6339억원) 증가했다. 인당 평균은 2857만원이었다.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아동주주는 2024년 21명(266억원)에서 2025년 41명(824억원)으로 역시 2배 가까이 늘었다. 주식보유액은 3배 넘게 불어났다. 이들의 평균 보유액은 20억976만원이다. 이 중 1명은 5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하 미성년으로 분석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말 기준 1000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총 16만2851명, 보유액은 5조7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주주 수는 68.2%(6만6030명), 보유액은 84.3%(2조6329억원) 증가했다. 인당 평균 보유액은 3535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주주는 2024년 2821명(1조2074억원)에서 2025년 5451명(2조112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당 평균 보유액은 3억8745만원이다.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같은 기간 141명(5906억원)에서 251명(9547억원)으로 증가했다. 50억원을 초과 보유한 미성년 주주는 지난해말 기준 21명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보유액은 3906억원에서 518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인당 평균 보유액은 246억8000만원에 달한다.

(인천=뉴스1) 오대일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둔 20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부모와 함께 이른 성묘에 나선 어린이들이 할아버지 묘에 절을 올리고 있다.  2026.9.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오대일 기자
(인천=뉴스1) 오대일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둔 20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부모와 함께 이른 성묘에 나선 어린이들이 할아버지 묘에 절을 올리고 있다. 2026.9.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오대일 기자

미성년자의 주식보유액이 1년 새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는 국내 증시 반등이 꼽힌다. 여기에 과거 주가 저평가 시기에 이뤄진 우량주 사전 증여 등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증시 호황이 이어진데다 자녀 명의의 분할 매수 트렌드가 짙어진 점을 고려하면 미성년 주주 보유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10년 간 연평균 5~7% 안팎의 보수적인 복리 수익률만 유지하더라도, 10년 뒤 이들의 주식 평가액 가치가 현재의 약 1.6~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 전반의 소득·자산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성인의 근로소득에는 엄격한 과세가 적용되는 반면, 소득활동이 대체로 적은 미성년자의 자본이득에 대해 실질적인 과세 장치가 미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증시 활성화는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분산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자산 보유 여부에 따른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부모 여건에 따라 미성년부터 출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격차가 세대 간 불평등으로 고착되지 않도록 누구나 청년 등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재정지원·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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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저는 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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