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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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기업규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가 자회사 상장이 전격 중지되고 올해 3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가장 먼저 매를 맞았고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은 뉴욕증시 상장 후인 7월초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도 미성년자 게임 규제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때리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거의 플랫폼 기업이다. 대신 중국이 키우려는 건 제조업, 특히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2015년 중국은 '중국제조2025'을 발표하며 제조업 육성에 나섰으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로 제조업 육성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화웨이는 최첨단 모바일 AP 조달이 어려워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했고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강소기업 육성은 우
2000년대 후반 중국에서 베이징대 MBA를 할 때 만났던 중국 교수가 느닷없이 한국 내 뉴스에도 등장했다. 바로 장웨이잉(張維迎·62) 베이징대 교수다. 흰머리가 부쩍 늘었지만 고집 센 눈매는 여전해 보였다. 지난 8월17일 시진핑 주석이 다 같이 잘 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언급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날 이후 중국 정부는 일사불란하게 공동부유를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빅테크기업은 각각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사회공헌에 쓰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하면 떠오르는 건 모두가 못 사느니 일부라도 먼저 잘 살게 하자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이었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이 1978년 제11차3중전회에서 '선부론'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장한 이후 두 이론은 개혁개방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한 이래 줄곧 성장을 중시해온 중국이 '
한 국가의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뭘까. 인구, 경제력, 국토면적? 모두 중요하지만, 국경의 의미가 퇴색해지고 글로벌 1위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을 독차지하는 요즘 가장 중요한 건 기업, 특히 제조기업의 경쟁력이다. 즉 삼성전자의 경쟁력 수준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대표하고 애플, 테슬라가 미국의 경쟁력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1위 업체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협력업체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을 끌고 가는 효과도 있다. 중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뉴스가 터져 나오지만, 제재 대상은 전부 인터넷·플랫폼 업체다. 제조업체, 특히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중국 정부가 규제한다는 뉴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신 중국은 중국의 삼성전자를 만들지 못해 안달이다. 삼성전자에 가장 근접한 중국 대표 제조기업을 살펴보자. ━화웨이, 샤오미, CATL, 그
지난 8월 24일은 한중 수교 29주년 기념일이었는데, 유독 조용하게 지나갔다. 필자 역시 그날 저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인이 올린 게시글을 보고서야 한중 수교 29년인 사실을 알았다.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진한 북방정책의 화룡정점이었다. 그날 이후 중국은 우리의 생활 속으로 뛰어들어왔으며 수출 등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8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던 양국 관계는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제재를 계기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감정도 역대 최악 수준이다. 3개의 그래프, 미국 대비 중국 GDP 비중,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금액 및 중국 유커 방문객 수를 보면서 지난 29년 동안 발생한 중국의 기념비적인 사건, 경제적 변화 및 한중 관계를 되돌아보자. ━중국 경제규모, 미국의 6.5%에서 70.2%로━중국의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못지않은 대중 강경책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월가의 글로벌 금융기관은 오히려 대중 투자금액을 크게 늘렸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차단하는 등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와중에 글로벌 금융기관은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미국 정치의 상징인 워싱턴과 금융 중심지인 월가가 엇박자를 낸 대목인데 국경을 따지지 않고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의 논리가 얼마나 맞을지 궁금해진다. ━스톡 커넥트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매수━중국은 2014년 11월 후강통(?港通)을 출범시켜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상하이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행정적으로는 역내 지역이지만, 홍콩달러를 사용하는 등 역외 금융 시장으로 남아 있는 홍콩을 완충지대로 활용해 자본시장을 간접 개방한 것이다. 이어 2016년 12월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거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7월까지의 판매량이 약 148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137만대)을 넘었다. 올 한해 24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BYD다. 지난 11일 BYD 주가는 지난해 3월 기록한 저점 대비 6배 넘게 상승한 294.99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약 8440억 위안(약 148조원)에 달한다. BYD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8년 주당 8홍콩달러에 2억2500만주를 매수한 걸로도 유명하다. 버핏의 지분율은 8.25%에 달하며 지금까지 BYD를 한 주도 안 팔았다. ━테슬라를 맹추격 중인 BYD━중국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시장 1위는 테슬라지만, 최근 BYD의 추격 속도가 부쩍 빨라지고 있다. 또한 BYD는 일찍부터 전기차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으며 중국 전기차업체 중 유일하게 차량용반도체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
인터넷 플랫폼 반독점 행위 단속, 사교육 금지, 게임규제설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중국 기업은 다 망할 것 같고 중국 주식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규제만 할까, 육성하려는 산업은 없을까. 지난 3일 중국 관영언론인 경제참고보가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위안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게임산업을 힐난했다. 이날 기사에서 언급된 '왕자영요'(王者?耀)를 서비스하는 텐센트가 10% 넘게 하락하는 등 중국 게임주는 급락하다가 오후 들어 경제참고보가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삭제하자 하락폭을 줄였다. 경제참고보의 기사가 중국 당국과 사전조율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가 하락한 건 중국 투자자들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교육 금지와 게임 규제━경제참고보의 게임업체 비난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건 지난 7월 24일 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 기사에 달렸던 댓글이다. 한 중국 네티즌이 애들이 학
칭화유니(淸華紫光)가 파산 구조조정에 진입했다. 7년 전인 2014년 중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자 칭화유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으로 부상한 기업이다. 칭화유니는 선두업체 추격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섰고 2015년에는 230억 달러(약 26조4000억원)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제안할 만큼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도대체 칭화유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칭화유니의 파산 구조조정━칭화유니는 지난 7월 16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채권자인 후이상(徽商)은행의 칭화유니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정식으로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진입했다. 채무불이행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칭화유니는 '파산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9월 5일까지 신청을 받겠다고 밝힌 상태다. 칭화유니를 이끈 자오웨이궈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기업가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취임 6개월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정책 윤곽이 대부분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때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미중 관계가 잠시나마 완충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정책은 트럼프 시절 못지않게 강경하다. 지난 17일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바이든의 대중 정책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 이코노미스트지가 가장 먼저 언급한 건 러시 도시(Rush Doshi)가 지난 6월 출판한 '기나긴 게임: 미국 질서를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The Long game: China's Grand Strategy to Displace American Order)이다. ━중국의 힘을 무디게 하기 ━러시 도시는 책에서 미국이 반드시 '중국의 파워와 질서를 무디게(blunting)하고 미국의 힘과 질서를 위한 기초를 건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지정학적인 우위를 약화시키고 중국의 이익에 더 적합한 '반자유주의적인 세계질서'(illiberal w
지난 12일 중국 화중과기대학 졸업생 2명이 화웨이의 '천재소년'(天才少年) 계획에 선발됐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랴오밍휘(廖明輝)와 우민옌(武敏顔)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2019년 '천재소년' 계획을 도입했으며 이들에게 최고 201만 위안(약 3억52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의 '천재소년'━랴오밍휘는 화중과기대학 통신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이다. 박사 재학 기간 제 1저자로서 1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정상급 저널에 발표된 논문도 2편이나 된다. 지난 14일 기준 구글 학술(Google Scholar)에서 피인용된 횟수가 1956회에 달할 정도로 연구의 영향력도 크다. 랴오밍휘가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올린 논문의 소스코드에는 3000개가 넘는 스타가 달렸다. 깃허브의 '스타'(star)는 일종의 즐겨찾기로 인
미국 하면 애플, 아마존이 떠오르고 한국 하면 삼성전자가 떠오르듯 그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대표 기업들은 국가 경쟁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중국하면 떠오르면 기업은 어딜까. 샤오미, 마오타이? 최근 중국언론이 중국 시가총액 500대 상장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6월말 기준, 상하이, 선전, 홍콩, 뉴욕 등 전 세계 15개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집계했는데, 전체 상장기업은 7974개사, 전체 시가총액은 148조6000억위안(약 2경6000조원)에 달했다. ━중국 시가총액 1000억 위안 기업 변천사━올해 6월말 기준,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5000억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254개사에 달했다. IT, 소비, 전자, 2차전지 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대부분 민영기업이다. 10년 전인 2010년에는 68개사가 시총 1000억 위안을 넘었으며 금융, 정유, 통신, 석탄, 비철금속 등 거의가 독점 국유기업이었던 것과 크게 달라졌다. 이처럼 중국 시가총액 50
지난주 중국에서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많은 기념 행사가 개최됐다. 필자는 마침 국내 중국관련학회가 개최한 중국공산당 100년 학술대회에 갔는데, 중국 정치 전문가들의 발표를 들으며 중국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은 관심 받는 키워드였다. 이번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중국이 계속 부상할 수 있을까(Can China keep rising?)'라는 특집을 기획했다. 특히 중국 국제관계의 최고 권위자인 옌쉐통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이 쓴 '강해지기: 새로운 중국의 외교정책(Becoming Strong: The New Chinese Foreign Policy)'이 인상적이었다. 1952년에 태어난 옌쉐통 원장은 1966년부터 10년 동안 진행된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26살인 1978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