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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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창사 등 대도시에는 달고나를 파는 노점이 연이어 생겼고 손님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창사(長沙)시의 한 노점은 달고나를 20위안(3600원)에 팔면서 '오징어 게임'처럼 달고나를 모양 그대로 파내면 공짜로 주는 등 중국인 특유의 상술도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이 정도의 반향을 일으키는 건 2014년 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필자가 살던 상하이 코리아타운에 있는 치킨집 앞에 중국인 손님이 몇십 미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별그대' 이후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는 지난 13일기준 19억6000만회를 넘을 정도로 '오징어
중국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長津湖)가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장진호'는 상영 7일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 30억 위안(약 5400억원)을 돌파했으며 중국 영화 사상 14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패왕별희'의 천카이거, 쉬커, 린차오센 등 스타감독 3명이 함께 메가폰을 잡았다. '장진호'는 1950년 11월 개마고원 장진호 부근까지 진격한 미국 해병대 1사단(1만5000명)이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사단(12만명)에 포위된 가운데 17일간 벌어진 전투를 다뤘다. 당시 미 해병대 1사단은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서 극적으로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은 약 1만7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중공군 사상자는 이보다 많은 4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중공군은 동상으로 인한 사상자가 3만명에 육박할 만큼 혹한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중공군의 피해가 더 컸음에도 중국은 장진호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정책의 난이도도 높다. 흔히 우리는 중국과 국경이 접하고 있는 국가 중 중국과 관계가 좋은 국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땡! 틀렸다. 중국이 북한보다 더 친밀하게 생각하고 강철동맹으로 여기는 국가가 있다. 바로 파키스탄이다. 이유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안 그래도 난이도가 높은 중국의 외교정책이 2013년 중국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 정부가 출범한 이후 더 어려워졌다. 시진핑 정부가 '도광양회'(韜光養晦,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대신 '대국굴기'(大國?起)로 대외기조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5년 '중국제조2025'를 발표하는 등 미국을 추월하겠다고 나섰다가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카운터펀치(관세부과, 화웨이 제재)를 맞으면서 중국의 외교기조도 다시 한번 조정을 겪고 있다. 중국의 외교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중국과 항상 맞닥뜨려야 하는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마침 손꼽히는 중국
지난주 초 중국 헝다그룹 부도위기로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하는 등 헝다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그 주 후반 항셍지수가 반등했지만, 헝다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약 1조9700억 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에 있다. 이는 지난해 중국 GDP의 2%에 육박하는 규모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요 계열사는 올해만 주가가 최대 90% 넘게 급락했다. 지난 23일 기준 중국헝다그룹은 올해 81.9% 하락한 2.67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고 헝다자동차는 90.4% 하락한 2.91홍콩달러, 헝다주택관리는 반토막난 4.53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한때 중국헝다그룹 주가가 28.74홍콩달러까지 급등하며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자산 391억 달러(약 46조원)로 중국 1위 부호 자리를 차지했던 일은 이제 아득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그룹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중국헝다그룹의 시가총액도 354억 홍콩달러(약 5조31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중국 정부의 기업규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가 자회사 상장이 전격 중지되고 올해 3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가장 먼저 매를 맞았고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은 뉴욕증시 상장 후인 7월초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도 미성년자 게임 규제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때리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거의 플랫폼 기업이다. 대신 중국이 키우려는 건 제조업, 특히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2015년 중국은 '중국제조2025'을 발표하며 제조업 육성에 나섰으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로 제조업 육성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화웨이는 최첨단 모바일 AP 조달이 어려워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했고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강소기업 육성은 우
2000년대 후반 중국에서 베이징대 MBA를 할 때 만났던 중국 교수가 느닷없이 한국 내 뉴스에도 등장했다. 바로 장웨이잉(張維迎·62) 베이징대 교수다. 흰머리가 부쩍 늘었지만 고집 센 눈매는 여전해 보였다. 지난 8월17일 시진핑 주석이 다 같이 잘 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언급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날 이후 중국 정부는 일사불란하게 공동부유를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빅테크기업은 각각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사회공헌에 쓰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하면 떠오르는 건 모두가 못 사느니 일부라도 먼저 잘 살게 하자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이었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이 1978년 제11차3중전회에서 '선부론'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장한 이후 두 이론은 개혁개방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한 이래 줄곧 성장을 중시해온 중국이 '
한 국가의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뭘까. 인구, 경제력, 국토면적? 모두 중요하지만, 국경의 의미가 퇴색해지고 글로벌 1위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을 독차지하는 요즘 가장 중요한 건 기업, 특히 제조기업의 경쟁력이다. 즉 삼성전자의 경쟁력 수준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대표하고 애플, 테슬라가 미국의 경쟁력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1위 업체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협력업체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을 끌고 가는 효과도 있다. 중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뉴스가 터져 나오지만, 제재 대상은 전부 인터넷·플랫폼 업체다. 제조업체, 특히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중국 정부가 규제한다는 뉴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신 중국은 중국의 삼성전자를 만들지 못해 안달이다. 삼성전자에 가장 근접한 중국 대표 제조기업을 살펴보자. ━화웨이, 샤오미, CATL, 그
지난 8월 24일은 한중 수교 29주년 기념일이었는데, 유독 조용하게 지나갔다. 필자 역시 그날 저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인이 올린 게시글을 보고서야 한중 수교 29년인 사실을 알았다.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진한 북방정책의 화룡정점이었다. 그날 이후 중국은 우리의 생활 속으로 뛰어들어왔으며 수출 등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8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던 양국 관계는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제재를 계기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감정도 역대 최악 수준이다. 3개의 그래프, 미국 대비 중국 GDP 비중,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금액 및 중국 유커 방문객 수를 보면서 지난 29년 동안 발생한 중국의 기념비적인 사건, 경제적 변화 및 한중 관계를 되돌아보자. ━중국 경제규모, 미국의 6.5%에서 70.2%로━중국의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못지않은 대중 강경책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월가의 글로벌 금융기관은 오히려 대중 투자금액을 크게 늘렸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차단하는 등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와중에 글로벌 금융기관은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미국 정치의 상징인 워싱턴과 금융 중심지인 월가가 엇박자를 낸 대목인데 국경을 따지지 않고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의 논리가 얼마나 맞을지 궁금해진다. ━스톡 커넥트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매수━중국은 2014년 11월 후강통(?港通)을 출범시켜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상하이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행정적으로는 역내 지역이지만, 홍콩달러를 사용하는 등 역외 금융 시장으로 남아 있는 홍콩을 완충지대로 활용해 자본시장을 간접 개방한 것이다. 이어 2016년 12월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거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7월까지의 판매량이 약 148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137만대)을 넘었다. 올 한해 24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BYD다. 지난 11일 BYD 주가는 지난해 3월 기록한 저점 대비 6배 넘게 상승한 294.99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약 8440억 위안(약 148조원)에 달한다. BYD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8년 주당 8홍콩달러에 2억2500만주를 매수한 걸로도 유명하다. 버핏의 지분율은 8.25%에 달하며 지금까지 BYD를 한 주도 안 팔았다. ━테슬라를 맹추격 중인 BYD━중국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시장 1위는 테슬라지만, 최근 BYD의 추격 속도가 부쩍 빨라지고 있다. 또한 BYD는 일찍부터 전기차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으며 중국 전기차업체 중 유일하게 차량용반도체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
인터넷 플랫폼 반독점 행위 단속, 사교육 금지, 게임규제설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중국 기업은 다 망할 것 같고 중국 주식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규제만 할까, 육성하려는 산업은 없을까. 지난 3일 중국 관영언론인 경제참고보가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위안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게임산업을 힐난했다. 이날 기사에서 언급된 '왕자영요'(王者?耀)를 서비스하는 텐센트가 10% 넘게 하락하는 등 중국 게임주는 급락하다가 오후 들어 경제참고보가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삭제하자 하락폭을 줄였다. 경제참고보의 기사가 중국 당국과 사전조율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가 하락한 건 중국 투자자들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교육 금지와 게임 규제━경제참고보의 게임업체 비난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건 지난 7월 24일 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 기사에 달렸던 댓글이다. 한 중국 네티즌이 애들이 학
칭화유니(淸華紫光)가 파산 구조조정에 진입했다. 7년 전인 2014년 중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자 칭화유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으로 부상한 기업이다. 칭화유니는 선두업체 추격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섰고 2015년에는 230억 달러(약 26조4000억원)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제안할 만큼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도대체 칭화유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칭화유니의 파산 구조조정━칭화유니는 지난 7월 16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채권자인 후이상(徽商)은행의 칭화유니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정식으로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진입했다. 채무불이행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칭화유니는 '파산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9월 5일까지 신청을 받겠다고 밝힌 상태다. 칭화유니를 이끈 자오웨이궈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기업가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