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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로 쏟아지는 책은 6만 2865종(2023년 기준).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는 당신에게 머니투데이가 먼저 읽고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와 세계 정세, 과학과 문학까지 책 속 넓은 세상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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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이전 고조선이 건국됐을 때부터 한반도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화약고였다. 동아시아 패권을 손에 쥐려는 중국과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일본이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고 전쟁을 벌이면서 끊임없이 불길이 치솟았다. 한국전쟁이 끝난 오늘날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대만 복속을 노리는 중국, 전쟁 중인 러시아 등 도처에 적대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신성호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저서 '한반도 평화의 지정학'에서 현실적인 안보 전략을 정립해야만 위러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강대강 위협이 북한이나 중국을 압박해 되레 우리의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북한이 핵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으므로 우리나라는 남북관계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책은 시종일관 안보의 객관성을 부르짖는다. 주변국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 모두를 경계해야 하며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실
인간의 편집 기술로 고도화된 AI(인공지능)를 다룰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 나왔다. 25년차 베테랑인 김형진 편집기자는 편집이 단순한 정보 정리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삶의 과정에서 편집을 사용하면 스스로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인생의 단맛'을 더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책은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까지 빼 '사고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편집의 의의라고 설명한다. 편집 기술에 능숙한 사람은 모방과 연상, 연결 등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쉽게 해낼 수 있다. 필요없는 것을 잘라내고 의미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관계·생활습관도 개선 가능하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결과다. 편집자가 AI를 다룰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도 여기서 비롯됐다. 무엇이 필요하고 어느 것을 빼야 하는지를 담은 기술인 편집과, 정보를 취사선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AI의 작동 원리가 닮아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AI 열풍을 '분류와 정리의 시대'로 규정한다. AI를 올바르게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가 소통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유지해 온 '실무 중심 소통' 기조를 바탕으로 참모와 실무자,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결론을 찾아내는 특유의 업무방식이 인상적이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경청통합수석'을 신설하며 소통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인터넷 경제신문 데일리브리프가 펴낸 '이재명의 실용경제'는 그간 이 대통령이 참여한 소통의 자리를 한 데 묶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등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부터 인기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관계자, 도올 김용옥 교수 등 각계의 인사들과 나눈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상적인 대목은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이 대통령이 민생 경제나 첨단 산업, 부동산 등 우리나라의 경제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서술했다. 이 대통령의
일본 경제와 우리 경제는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와 제조업 중심의 산업 형태, 강력한 문화경쟁력 등 많은 장점을 공유한다.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경제선진국에 도달했지만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심화하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는 점도 똑같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출간한 '일본경제 대전환'은 일본 경제가 다시 우리를 앞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와 똑같은 특징을 지녔지만 정부 주도의 선제적인 경제 정책과 기업의 공격적인 재편, 증시 활황 등을 무기로 침체의 늪을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슈퍼 엔저 현상'이나 가계·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 등 시기적 호재가 겹치면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책은 시종일관 우리 경제를 향해 날카로운 진단을 던진다. 출산율도 일본보다 빠르게 하락하는데다 금융, 부동산, 제조업 등 여러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쓴소리도 내놓는다. 일본은 금융과 부동
해외여행을 떠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권이다. 우리나라처럼 '여권 파워'가 강한 나라는 여권이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여권 파워는 비자 없이 190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세계 2위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사람의 10명 중 6명이 여권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패트릭 빅스비 애리조나주립대학교 교수는 저서 '여행 면허'에서 여권의 역사와 효력에 대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집트와 페르시아 시절부터 있어왔던 '여행 허가증'으로서의 여권의 의미, 온전한 시민이 부여받았던 여권의 역사적 가치 등을 폭넓게 다뤘다. 중세 영국의 왕 헨리 5세가 왕권 강화의 수단으로 여권을 사용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세계 여권'이다. 모든 지구는 하나이고, 따라서 국가 간 이동할 때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하나의 통일된 여권을 사용하자는 주장이다. 저자는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조직 '세계업무기구'가 실제로 발행하는 세계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례를 제시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다. AI(인공지능)나 의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100세 시대, 200세 시대가 열린다는 전망이 잇따르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다. 가장 좋은 방법은 '늦게 늙는 것'이다. 생활습관이나 마음가짐을 고쳐 저속노화를 이루려는 수요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의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30대 응답자의 74%가 '저속노화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다. 저속노화의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에서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선순위를 나 자신에 두고 지속적인 자기돌봄으로 노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아동·청소년 때부터 저속노화를 시작해야만 오래 아프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자기돌봄의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식사와 수면, 스트레스 관리다. 잘 먹는 것은 좋지만 가공식품이나 달고
누군가는 인생을 쉽다고 말한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화장실에 가면 하루가 끝나 있고, 일상을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새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있다.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이 어렵다.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해야 하고 자신과 가족을 챙겨야 하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직장과 학교, 모임에서 인간관계에 상처받기도 한다.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는 인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편지다. 25년째 방송 일을 하고 있는 김영숙 작가가 포근하고 담담한 말로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무언가에 너무 매달리거나 집착한 나머지 자신을 갉아먹는 행동은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스스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일이야말로 나의 안녕을 위한 행동이다. 책의 첫 장에 있는 직장 후배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느리고 일을 못 하는 후배를 독촉해 오다 어느 순간 부담과 압박을 내려놓게 됐고, 좋은 후배와 자신의 평안을 얻었
오늘날 AI(인공지능)는 전세계의 최대 관심사다. 기업이나 교육기관, 정부 등 단체는 물론 개인 생활에도 AI가 필수품이 되면서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의 가치가 400조원을 넘어설 정도가 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간의 일자리를 뺏거나 존엄성을 침해하는 AI를 금지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21세기의 에디슨'이라는 별명을 가진 발명가 레이 커즈와일은 저서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에서 조만간 AI가 이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특이점'에 도달한다고 전망한다. AI가 기술적 정점에 다다른 시기를 뜻하는 특이점에 도달하면 인류를 괴롭히던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강력한 AI와 인간의 지능이 결합해 수천배나 확장된 인지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레이 커즈와일은 시종일관 AI의 밝은 면에 대해 부르짖는다. 그는 AI 특이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과 건축, 농업 등 수많은 작업을 할 수 있을뿐더러 수명 연장에도 영향을 미
영미권에는 'Old but Gold'라는 표현이 있다. 오래됐지만 세월이 지나도 가치가 변함이 없는 것을 지칭할 때 쓰인다. 영국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영웅 라이언 긱스가 40세의 나이에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할 때 수식어로 쓰이면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고전 명저나 음악, 예술 등 분야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표현이다. 최영원 작가의 신작 '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에 따르면 철학이야말로 이 표현에 부합한다. 사회가 급속도로 진보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변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이때야말로 옛 것인 철학의 지혜가 필요하다. 과학과 기술은 변화했지만 철학자들이 탐구해 온 인간의 본질은 여전히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맹자, 장자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45인의 철학자의 사상을 활용해 현대인에게도 적합한 조언을 건넨다. 굳이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책장을 넘길 필요도 없다. 목차를 열고 원하는 주제를 선택한 다음 5~6페이지 정도의 내용을 읽기만
신기술의 등장 속 인간의 소외는 오래 전부터 되풀이돼 온 문제다. 19세기 초 산업 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며 기계를 부순 러다이트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술 진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후진적 인간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이나 의회민주주의의 공고화 등 제도적 개선을 낳았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를 쓴 마크 그레이엄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제임스 멀둔 에식스대학교 교수, 캘럼 캔트 에식스대학교 강사는 AI(인공지능)의 발전이 제2의 러다이트 운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AI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면서 차원이 다른 혁신을 가져왔지만 한편에선 노동자 착취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특권층이 AI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AI 노동의 외주화다. AI 기술 개발에 성공한 거대 테크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 노동을 아웃소싱(위탁)했고, 그 결과 효율성을 엄청나게 높이면서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프로'다. 일을 해서 돈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무시간 내내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하루 8시간 근무 중 직장인의 업무생산성이 높은 시간은 약 31%인 2시간 53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60%에 그쳤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33년간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저서 '엣지 워커'에서 이런 비효율을 초래하는 '평균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평균에 안주하면 결국 평균 이하의 결과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로라면 회사를 취미 삼아 우아하게 다녀서는 안 된다는 말에는 남다른 무게가 실려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엣지 워크'는 자신의 엣지(가장자리)를 넓히는 걸 의미한다. 일의 범위와 영역을 확장해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으로 엣지를 넘어서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직장에서 왕따가 되는 한이 있
헌법을 기준으로 판결하는 헌법재판은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헌법재판의 청구부터 결론까지 모든 과정에 국민의 눈이 집중된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구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굵직한 사건이 헌법재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는 헌법재판관의 일거수일투족이 매일같이 생중계됐다. 대한민국 사회에 영향을 끼친 수많은 헌법재판에 관여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은 저서 '헌법은 어떻게 국민을 지키는가'를 통해 헌법재판의 본질을 질문으로 규정한다.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 등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국민의 의견이 갈리는 주제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찾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시한다. 책은 수많은 판례를 들어 판결의 의의와 사회에 미친 영향, 헌법의 대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의 판례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판례를 덧붙여 판단 근거와 청구인·피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