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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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을 '까칠한 독설가'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의 첫 장부터 당황할 수 있다. 도도한 고양이 루비의 언어를 겸허하게 받아 적은 진중권이 당신을 반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위터를 통해 그가 '냥줍'(길에 버려진 고양이를 줍는다는 뜻) 이후 '집사'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본 이라면 이 책이 진중권 저술 활동의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책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그야말로 고양이의,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중심주의'를 주창한다. 시작은 2013년 비 오는 어느 날, 진중권이 "쫄딱 젖어 벌벌 떠는 새끼 고양이를 구해 잠시 돌봐주고 있다"고 밝힌 날이다.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우유를 토하는데 무슨 일이냐"고 SOS 신호를 보내던 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묘(猫)빠'(고양이팬)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는 고양이에게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 '루트비히 요제프 요한 비트겐슈타인', 줄여서 '루비'란 이름을 붙여주더니
‘역사는 디자인된다‘는 저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윤여경이 세계사의 큰 줄기를 따라 선별한 디자인의 역사다. 인류 문화의 흐름 속에 존재한 디자인의 뿌리를 탐색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주체성과 정체성을 함께 가져보자는 의도다. 저자는 역사의 본질과 인류 역사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시대별 예술과 디자인의 특징을 분석한다. 인류 최초의 기술로 불을 다루게 되면서 농사도 할 수 있게 됐다. 문명의 기술도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예술과 공예, 디자인은 모두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고대는 모두 같은 기술로 여겨지던 것이, 11~15세기 길드 형성으로 공예 개념이 생겼다. 15~19세기에는 미학이 등장하면서, 예술 개념이 형성됐다. 디자인 개념은 이들 가운데 가장 나중에 대두했다. 그 배경에 산업혁명이 있다. 1850년 이후 산업혁명으로 대량 생산 중심의 산업 디자인이 태동했다. 20세기 디자인은 미국이 주도했는데, 이는 대량 소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설탕 단식'에 들어간 지 3일째. 머릿속에는 안개가 끼고 몸도 아픈 것 같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짜증만 치밀어 오른다. 결국 많은 사람은 '필요'라는 착각에 의해 또다시 단 것을 찾는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전문 영양컨설턴트인 다이앤 샌필리포는 우리 몸이 설탕을 끊임없이 더 많이 먹고 싶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한다. '설탕 디톡스 21'은 몸을 설탕으로부터 디톡스(해독)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3주간의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과자나 사탕, 초콜릿만 피하면 되는 게 아니다. 설탕은 사탕이나 초콜릿뿐만 아니라 떡이나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 또는 옥수수와 고구마 같은 특정 채소류에도 들어있다. 아가베, 현미시럽, 소르비톨 등 교묘하게 이름만 바뀐 설탕도 많다. 저자는 설탕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는 21일간의 식단표를 꼼꼼하게 제시한다. 디톡스 식단은 난이도(1~3단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 대체 식품 목록과 외식 가이드 등을 통해 최대한 부담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 '부동산 띄우기' 정책을 점검하고, 올해 나타날 파급 효과도 전망한 신간이 나왔다. 제목은 '대한민국 부동산 2017년이 앞으로 10년을 결정한다'. 책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부터 최근 박근혜 정부의 '11.3 대책'까지 부동산 정책 효과가 2017년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글로벌 불황과 인구절벽, 베이비부머의 은퇴대란 등 부정적 요인들과 맞물려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시장의 하락장에서는 살 수도 팔 수도 없는 것처럼 속수무책의 상황이 전개될 개연성이 크다"며 "롤러코스터가 떨어지기 전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미 강남 아파트 거래가 얼어붙고,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난 얘기가 들린다.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경제 전반 활력도 저하된 상태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되는 셈이다. 2015년과 2016년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 현장은 예외 없이 긴 줄이 늘어섰고 건설사들도 놀랄 정도로 고분양가에 완판되
"돈은 정말 짱이다. 돈이 얼마나 짱이냐면 사람들이 매일 아침 회사에 간다". 최근 SNS에서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얻으며 유명해진 문구이다. 그렇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사표 하나쯤 품고 산다지만, 막상 전쟁터 같은 회사를 떠나 천국일지 모를 회사 밖을 택하기엔 다들 배짱이 부족하다. '퇴사하겠습니다'는 퇴사를 종용하는 책이 아니다. '보람 따위 집어치우고 일하기 싫다고 소리 지르라'는 책도 아니고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 술이나 한잔 해'라며 쓴웃음 짓자는 책도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 퇴사의 유혹을 느끼지만 배짱 좋게 저지르지 못해 자괴감이 드는 직장인들에게 퇴사 선배가 들려주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겼다. 그리고 그 조언의 핵심은 "회사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는 2016년 1월 과감히 회사 문을 박차고 나왔다. 28년간 몸담아온 '대기업' 아사히신문을 박차고 나온 계기는 '회사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다. 그녀
32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갓 제대한 아들에게 세계 일주를 떠나자고 제안한 아버지. 지구 상에서 가장 어색한, '꼰대'라고만 생각했던 아버지와 세계 여행을 결심한 아들. 이 생각만으로도 어색한 조합은 200일간 40개국 104개 도시를 돌며 '대략 난감'한 지구 한 바퀴 여행을 성공으로 이끈다. 부자가 함께 세계 일주를 떠나 사진을 찍고, 글을 써내려간 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스토리펀딩을 통해 출간자금을 모아 펴낸 책 '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에 담긴 스토리다. 최근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이 함께한 세계 일주 이야기는 많이 출간됐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쓴 여행기는 거의 없었다.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자리의 특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라별로 아버지와 아들은 각자 '아버지편' '아들편'으로 나누어 자신의 속내를 써내려간다. 세계의 화려한 명소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자아내는 두 사람의 글 속에는 그동안 데면데면해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들이
2017년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혼란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지난해 이뤄진 글로벌 경제 이슈의 여파가 올해 전면에 등장할 것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를 직시한 전 세계 석학들도 잇따라 관련 신간을 출간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인 장에르베 로렌치 교수와 그의 제자 미카엘 베레비가 공저한 '폭력적인 세계경제', 그리고 BBC 출신의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폴 메이슨의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이 그것이다. 두 사람 모두가 공감하는 지점은 2017년의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폭력적이며, 충격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극적인 방식으로 표출됐지만, 사실 지금의 혼란은 지난 2세기에 걸쳐 켜켜이 쌓인 갈등의 결과라는 것이 두 전문가의 분석이다. 호황과 불황을 널뛰다 안정을 찾는 방식으로 자본주의는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방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요즘 스마트폰의 가장 큰 용도 중 하나가 '셀카'다. 사람들은 열심히 자신의 얼굴을 찍어 스마트폰에 저장한다. 대체로 마음에 들지 않으니 삭제하고, 또 다시 찍는다. 토끼나 고양이처럼 변신할 수 있는 앱도 유행이다. 그런데 왜들 그렇게 얼굴 사진을 찍는 것일까. 혹시 자신의 얼굴을 남기는 것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맞닿아있는 행위일까? 새책 '그림에 나를 담다'는 문화재를 오래 취재해 온 기자가 문화재 중에서도 한국의 '자화상'을 다룬 책이다. 누군가는 조선을 '초상화의 나라'로 부를 정도로 조선 시대에는 사람들이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그러나 자화상은 매우 드물었고, 자화상은 18세기에나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는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근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가능했다. 18~19세기 자화상이 광범위하게 그려진 것은 아니고 남아있는 작품도 윤두서, 강세황, 채용신 등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 시기 자화상은 근대 자화상으로 넘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화상'이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가 전 세계 관객의 주목을 받은 포인트는 바로 '4차원의 형상화'였다. 선의 세계가 1차원, 면의 세계가 2차원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입체적인 세상이 3차원이다. 4차원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상상의 영역이었고 이를 구현해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영화관으로 몰려들었다. 이렇게 과학은 '상상'하는 이들에 의해 진보했다. 4차원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빛의 속도로 달리면서 빛을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실제로 누군가가 증명해 낸 적 없는 사실을 궁금해하면서, 인간이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바로 상상이다.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과학이 이성, 논리, 실험의 영역이며 상상이란 예술이나 문학에 국한된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은 상상의 산물이다'라는 표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진다. 예전보단 과학이 좀 더 인간다워지고, 더 따뜻해진 것이 아닐까. 이제 사람들은 과학을 철학처럼 인문
실즈(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학생 긴급행동·Students Emergency Action for Liberal Democracy-s)라는 이름의 학생 운동 단체가 존재했다. 일본 사회 시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연 단체로, 2016년 8월 15일 해산을 발표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지향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의 정치적 승리를 목도하면서다. 신간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는 시민운동에 새 바람을 일으킨 실즈가 자신들을 소개한 책이다. 실즈의 결성부터 해체, 미래를 살필 수 있는 1년 간의 기록을 담았다. 실즈는 기존의 시민운동, 학생 운동이 취해 온 방법과 태도를 송두리째 거부했다. '시위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라는 당돌한 신조로 눈길을 끌었다.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 체계는 물론, 해당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도, 시위를 진두지휘하며 특정 사상(ideology)을 강요하는 ‘사령관’도 없다는 게 특징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활용 가능성과 세련된 팸플
◇강남순 '용서에 대하여' 다양한 인문학 영역을 넘나들며 연구해 온 강남순 교수가 '크림빵 뺑소니' 사건을 계기로 '용서'에 대해 탐구하고 그 철학적 성찰을 담아낸 책. 그는 용서를 하지 않는 것과 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왜 우리는 용서해야 하는지, 용서는 언제해야 적절한지 등 다양한 물음을 던진다. 유대인 학살부터 위안부 문제까지 어두운 역사 속에서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정치적, 철학적, 종교적으로 탐색한다. ◇ 박혜란 '오늘, 난생처음 살아보는 날' 여성학자 박혜란이 진솔하게 써내려 간 노년의 일기. 곳곳을 누비며 강연, 방송, 저술활동을 해온 그지만 그 역시 나이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마라톤 선수를 해도 좋을만큼 튼튼하다는 말을 들었던 심장에는 세 개의 스텐트가 박혔다. 그럼에도 그는 70살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냈다.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세월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글에서 행복한 삶의 힌트를 얻는다. ◇ 김경민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시 읽기
인에비터블(inevitable)은 ‘불가피한’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신간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의 저자 케빈 켈리가 주목하는 것은 '불가피한' 추세로 맞이할 변화다. 세계적 기술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변화의 중심에 기술이 있다고 말한다. 변화가 현재 우리 삶에 작용하고 있는 '장기적 힘'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 이것이 기술을 둘러싼 12가지 추세다. 이에 대해 저자는 △ 되어가다 △ 인지화하다 △ 흐르다 △ 화면 보다 △ 접근하다 △ 공유하다 △ 걸러내다 △ 뒤섞다 △ 상호작용하다 △추적하다 △ 질문하다 △ 시작하다라는 12개 표현으로 정리했다. 예컨대 책의 1장인 ‘되어가다’(BECOMING)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업그레이드'에 대한 관점이 실려 있다. 개인의 기술이 복잡해지고, 주변 기기와 상호의존적이 되어가는 환경에서 미래의 기술 생활은 일련의 '끊임없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환경에서 한 도구를 얼마나 오래 썼든 간에, 끊임없는 업그레이드가 우리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