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총 2,800 건
‘도깨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뿔 달린 얼굴에 방망이를 들고 말썽을 부리는 요괴? 누군가는 ‘꼬비까비’ 속 귀여운 아이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에서 도깨비는 ‘공유’로 통한다. TV 드라마 ‘도깨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드라마 속 공유가 연기하는 도깨비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인간 마을에 내려와 말썽을 부리는 요괴의 모습이 아니라 멋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생과 사를 관장하는 거의 신적인 존재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도깨비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 마디로 ‘도깨비에 관한 해명 작업’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인식에 박혀있는 전형적인 도깨비의 모습이 사실 일본의 ‘오니’가 둔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혹부리 영감 이야기’가 초등학교 국어독본에 실리면서 삽화인 오니가 우리의 도깨비가 되었고, 이것이 도깨비의 본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듯, 나의 늙음 또한 나의 잘못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다’ 박범신의 소설 ‘은교’에서 일러주듯, 늙음에 대한 시선은 언제나 부정적이다. 나이 들어 얻는 장점보다 나이 듦 자체가 지닌 생물학적 단점은 그간 보이지 않은 차별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연령에 대해선 ‘차별’이라고 대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차별 등 각종 차별에 대해 사람들은 수많은 사회적 논쟁을 통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연령차별이라는 얘기를 듣고 ‘없어져야 할’ 차별이라며 분노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의 저자는 연령차별(에이지즘, ageism)의 보이지 않는 이런 폭력성에 주목한다. 모든 사람이 평생 한 번은 당하고 절대 피할 수 없는 차별이 바로 연령차별이기 때문이다. 연령차별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집단의 연령을 추측하고 그 연령에 근거해 그에게 다른 느낌을 받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젊은이들을 향해 “너
저성장,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경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은 저마다 '혁신'을 외치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톰슨 로이터사는 매년 세계 100대 혁신 기업을 발표하는데 한국은 2012년 8개 기업이 선정된 이후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고작 3개에 그쳤다. 듀폰, 코닝, 상고방, PPG 등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현중 '3i 경영연구소' 소장은 한국 기업에서 혁신이 어려운 이유를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에서 찾는다. 실패하면 바로 퇴출당하다 보니 누구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신간 '어떻게 생존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서 세계적인 장수기업의 생존과 성장 비결을 소개한다. 핵심은 '본(本)·력(力)·촉(觸)·파(破)·복(復)' 5가지 비결이다. 여기에 '인(人)', 즉 '리더십'이란 기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본'은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즉,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코닝은 유
김동준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역광을 받은 나무 한 그루를 렌즈에 담았다. 그는 이 사진을 소개하며 '가지 많은 나무'만 보며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진다고 적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일곱 명 자식들 걱정에 근심 걱정 끊이지 않던 어머니가 그립다고 했다. 신간 '사진 한 점 생각 한 줌'은 저자 김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담은 에세이다. 4년여 동안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좋은 반응이 일었던 작품들 위주로 생애 첫 책을 펴냈다. 저자는 꽃과 나무, 건물, 하늘 등을 재료로 사진을 찍었다. 일상에서 접한 사진들로 인생을 얘기한다. 이 사진들은 '매란국죽'의 주제로 책에 실렸다. 사군자인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순서대로 각각 성장 과정, 멋과 문화에 대한 생각, 인생사를 겪으며 얻은 지혜, 위기를 극복하는 생존력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담았다. 저자는 사진에 조예가 깊은 경영인이다. 연세대 83학번 사진 동아리인 '셔터 소리' 회원
"목숨을 팝니다. 원하는 목적에 사용하십시오. 27세 남자. 비밀보장, 절대 누를 끼치지 않습니다." 한 남자가 삼류 신문 '구직난'에 주소를 병기해 낸 광고 문구다. 그의 집으로 목숨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룬다. 광고를 낸 인물인 야마다 하니오는 유능한 카피라이터로 인정받은 광고회사 직원이다. 얼핏 남들 눈에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문제는 그가 자신 앞에 펼쳐진 세계가 시시해 보이기 시작해 참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신문을 가득 채운 엽기적인 사건과 판에 박힌 듯 지루한 일상이 그에게 이상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인생은 이 광고로 예측 불허에 빠진다. 수상한 생체실험에 지원하기, 흡혈귀 엄마를 위한 혈액 공급원 되기, 다른 나라 대사관에 잠입해 기밀문서 빼돌리기 등 황당무계하고 엽기적인 의뢰를 계속 맡는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실패’를 거듭하면서 목숨은 계속 이어간다. 저자 본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 문인이라는 점에서 소재와 접점을 맺는다
터무니없이 높은 집값은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고, 상당수 사람들이 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집세로 내면서 근근이 사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집주인은 세입자의 처지와 관계없이 집세나 가게세를 큰 폭으로 올리고, 공권력의 비호 아래 세 들어 있던 사람들이 쫓겨나기도 하며, 집주인이 세금을 미납하면 세입자의 보증금이 정부에 강제 징수당하기도 한다. 이 와중에 주택임대차보호법이나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임대인에게 유리하도록 되어 있다. 정부의 방조 아래 집주인들이 욕망을 채우는 구조는 한국과 미국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새 책 '쫓겨난 사람들'은 미국 주거 문제를 중심으로 가난의 굴레를 조명한다. 미국의 도시 빈민층에 해당하는 여덟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대도시에서 주거 정책이 어떻게 가난과 불평등을 야기하고 지속시키는지 보여준다. 저자인 하버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메튜 데스몬드가 수년 동안 밀워키 지역 도시 빈민들과 함께 살았던 시간을 책으로 옮겼다. 도시 빈민들의 삶은 마약과
"이렇게 시작되어서 앞으로도 이 아이는 지독한 일들을 겪게 되겠지.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거듭 상처를 받아가며 차츰 무심하고 침착한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149쪽)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회적, 역사적인 그늘에 몸을 담그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평가받는 소설가 황정은. 그가 세 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아무도 아닌'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진 쓸쓸한 인간의 그림자를 그려 온 소설가의 세계를 닮은 일러스트 표지를 입고 출간됐다. 2012년 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작가가 문예지 등에 발표한 8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이 소설집에서는 최근 5년 동안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시대적인 상황을 밀도 있게 반영한 흔적이 엿보인다. "시골에서 살면 좀 나을까 싶어서" 엄마를 따라 남의 고추밭 수확일을 하러 시골을 방문한 계약직 남성의 쓸쓸한 외침이 그렇다.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다 '학생'이 아닌 '아가씨'라 불리고 부
올해 발표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점, OECD 조사국 29개국 중 29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이 고위직 승진에 있어 보이지 않는 사회 전반의 성적 차별을 말한다. 실제 2015년 말 기준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1~2급) 중 여성 비율은 3.7%, 2016년 현재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채 3%가 안 된다. 주요 공기업 중 여성 임원은 '0명'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음에도 왜 여성 리더는 아직 희귀하기만 할까. 바로 '아내 가뭄' 때문이다. 호주의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애너벨 크랩은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일하는 여성들은 수컷들의 노동 세계로 전진했음에도 가사 노동의 세계에서는 몇 발짝 퇴각하지 못했다. 2015년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남편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40분인데 반해 아내는 평균 3시간 14분, 무려 5배 넘게 일한다. 남성들이 아내 덕에 휴식을 취하거나 자기 계발의 시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많은 국민이 절망했지만, 이 사람만큼 회의감을 느낀 사람이 또 있을까. 사태 이후 많은 이들의 위로를 받은, 페이스북에 이른바 '박근혜 번역기'를 만든 사람이다. 페이지 개설자는 태블릿 PC 보도 이후 "박근혜 번역기 개발자로서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최고존엄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을 번역해드리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페이지입니다"라는 문패를 내걸며 등장했던 이 번역기는 한번 들어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마치 해설을 하듯 풀어서 설명했다. '혼이 비정상' '우주의 기운' 등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문제였지만, 박근혜 번역기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사실은 대통령의 문장이 대부분 주술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습관적인 표현도 있다.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처럼 자신감 없는 표현
"하늘이 부르는 직업인 '천직'에 종사해야 한다. 그 분야에서 ‘온리원’이 되어야 한다." 신간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이 소개한 행복의 길이다. 성적이나 재산이란 척도로 메겨지는 서열을 올리는 데 집착할 게 아니라 '자기 만의 능력'을 계발하라는 얘기다. 저자인 길영로 창조공학연구소장은 천직을 찾기 위해 우선,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살면서 가장 즐거워했던 일, 가장 잘했던 과목, 가장 몰입했던 일 등을 우선 떠올리라는 것. 만약 쉽사리 그 같은 일에 뛰어들기 힘들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 속에서 찾아보라고 했다. 비록, 하찮게 여겨지는 일이라도 의미를 되새겨 보고 그 일을 능숙하게 하는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기본기'에도 방점을 찍었다.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를 제대로 안 하면 그 집도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듯, 기본기가 없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온리원이 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타인의 집을 잠시 빌려 쓴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전 세계 숙박 시장을 뒤흔들었다. 창업 8년 만인 2016년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로 세계 1위 호텔체인 힐튼(276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이 혁신을 비단 숙박 분야에서 끝내지 않을 작정이다. '공유의 사업화'라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현 범위를 보트, 자동차 등으로 차차 확대해 가고 있다. 이제 곧 에어비앤비 수식어인 '숙박 공유'에서 '숙박'을 빼야 할지 모른다. DVD 대여 서비스에서 시작해 이제는 '콘텐츠 공룡'이라 불리는 기업 넷플릭스도 최근 뷰티, 홈, 데코, 보관 서비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DIY'(Do It Yourself)를 앞세워 전 세계 가구 업계를 평정한 이케아도 마찬가지다. 사업 영역을 도로 건설과 학교, 휴가 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의 분야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
"검은 하늘과 검은 비행기. 대로변에 엄마가 두 팔을 벌린 채 누워 있어요. 우리가 엄마에게 일어나라고 애원해도, 엄마는 일어나지 않아요. 군인들이 엄마를 비옷에 싸서 바로 그 자리에, 모래땅 속에 묻었어요. '우리 엄마를 구덩이에 묻지 마세요! 엄마는 깨어 있어요….' 커다란 딱정벌레 같은 것이 모래땅 위로 느릿느릿 기어 다녔어요." 이제는 어른이 된, 6살의 꼬마 제냐 벨케비치가 기억하는 1941년 6월의 풍경이다.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아이들의 눈에 이렇게 비쳤다. 100년이나 마을을 지켜온 보리수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붉은 선인장 꽃이 피어야 할 자리에 불꽃이 번져있는 죽음의 시간들. 아이들은 두려움에 '코마' 상태에 빠지거나, 실성해 쥐를 잡아먹으려 하고, 기르던 고양이를 폭격 속에 버려두고 혼란스러워하는 방식으로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반응한다.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마지막 목격자들'은 '전쟁고아클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