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혹부리영감'에 나오는 뿔 달린 도깨비는 가짜다"

‘도깨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뿔 달린 얼굴에 방망이를 들고 말썽을 부리는 요괴? 누군가는 ‘꼬비까비’ 속 귀여운 아이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에서 도깨비는 ‘공유’로 통한다.
TV 드라마 ‘도깨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드라마 속 공유가 연기하는 도깨비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인간 마을에 내려와 말썽을 부리는 요괴의 모습이 아니라 멋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생과 사를 관장하는 거의 신적인 존재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도깨비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 마디로 ‘도깨비에 관한 해명 작업’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인식에 박혀있는 전형적인 도깨비의 모습이 사실 일본의 ‘오니’가 둔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혹부리 영감 이야기’가 초등학교 국어독본에 실리면서 삽화인 오니가 우리의 도깨비가 되었고, 이것이 도깨비의 본모습인 양 인식되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 민족은 도깨비를 전통적으로 신격화해 하나의 신앙으로 모셔왔는데, 도깨비를 후손들은 그저 전래동화에 나오는 요괴 정도로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도깨비는 어떤 존재였을까. 김고은에게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공유처럼, ‘능력 있는 남자’였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세종대왕 때 편찬된 ‘석보상절’에 나온 글을 보면, “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마침내 얻지 못하니….”라는 구절이 나온다. 도깨비는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존재였던 것이다.
이 책 속 도깨비는 ‘돗가비’로 표현돼있는데, 이는 돗과 아비의 합성어다. ‘돗’이 불이나 곡식의 씨앗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며 능청맞고 변덕스러움이라는 뜻도 있기에, 저자는 도깨비가 불이나 종자처럼 생산력이나 부를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였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조선 후기 민중들은 도깨비를 딱한 처지의 사람에게 돈을 가져다 놓고 가는, 착한 신으로 묘사됐다.
과연 우리의 도깨비에게는 뿔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그리고 외모는 잘생겼을까 못생겼을까. 드라마 '도깨비' 속 공유를 보며 자신이 알던 도깨비와 달라 혼란스러워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볼 것을 권유한다.
독자들의 PICK!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김종대 지음. 인문서원 펴냄. 239쪽/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