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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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피아, 보드카, 발레, 도스토옙스키·푸시킨·톨스토이 등 대문호…'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발적이고 또 피상적이다. 거칠고 낯설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러시아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로 연상한다. 러시아 문학과 건축을 전공한 인문학자로 실제로 러시아에서 12년 동안 생활한 학자 이대식의 책 '줌 인 러시아'가 반가운 이유다. 이대식은 러시아 사회, 문화, 역사, 음악, 미술, 문학부터 러시아의 리더와 기업문화 등을 방대하게 아우른다. '붉은광장'은 왜 붉은색이 아닐까? '러시아 정교'는 어떤 종교일까? '양파형 지붕'에는 어떤 원리가 숨어있을까? 레닌, 스탈린부터 푸틴까지 러시아의 리더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저자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답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러시아에서 귀국한 이후 오히려 자신이 '근거리 착시효과'에 빠져있었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수치를 더해 러시아를 천천히 돌아본다. '줌 인
영화 ‘간신’에서 그 정의를 두고 임사홍(천호진 역)이 이렇게 얘기한다. “네가 얘기하는 간신이라는 게 대체 무엇이냐. 난세의 영웅은 평화로울 때 그저 사육자이고, 군자의 도덕은 전쟁터에서 허병이 될 뿐인데.” 사극은 때로 명문(明文)의 놀이터다. 현대극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주옥같은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어지러운 21세기, 말도 글도 흐트러지는 시대에 품격있는 문장은 삶의 태도를 견인한다. 이를 위해 수백 년 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건 필연의 수순일지 모른다.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등 조선시대 ‘파워블로거’로 통하던 7인의 문재(文才)들(17~19세기)은 자신의 문장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문장의 품격’은 저자이자 한문학자인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가 글쓰기로 동시대 삶을 움직인 문장가 7인의 좋은 문장을 골라 해설을 붙인 선집이다. “내가 죄를 지어 바닷가로 거처를 옮긴 후부터는 쌀겨나 싸라기조차 제대로 댈 형편이 못 되었다.
'사축'(社畜). 회사에서 기르는 가축처럼 '죽어라' 일만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본 직장인들이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며 만든 신조어다. 이웃나라 일본의 사회상이 반영된 용어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다.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 눈치 보며 가는 휴가가 일상이 된 한국 직장인들의 삶과 그대로 겹친다. 우리가 일본의 '탈사축' 블로거 히노 에이타로가 펴낸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를 관심 있게 들여다 봐야 할 이유다. 저자 히노 에이타로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불합리한 노동 환경에 비판을 제기하는 유명 블로거다. 그는 직장인을 사축으로 만드는 '노동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바로 '돈 보다 보람'이라는 생각 말이다. 보수가 적더라도 일에서 오는 '보람'을 중시하는 직장인이 우리 사회의 모범으로 자리해 왔다. 과거 회사가 평생 회사원의 생계를 책임져 줄 수 있었을 땐 이 불공평한 계약이 그래도 유지될 순 있었다. 하지만 '평생 직장'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평생 고용 시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고민해 결심하겠다." 25일 귀국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자신이 유력 대권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언론은 사실상 대권 출마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기문 대망론'의 신호탄이 오른 것일까. 때마침 반기문 총장이 직계 선조인 반석평의 전기를 다룬 소설이 나왔다. 반석평은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 연산군과 중종 대 노비 출신으로 재상이 된 인물이다. 영특함을 인정받아 노비를 벗어나 과거에 급제, 정이품 형조판서에 이름을 올렸다. 팔도 관찰사를 모두 역임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중앙 정계보다 지방 외직을 즐겨 맡았던 청백리로도 알려져있다. 그는 관직 생활 내내 '노비 출신'이라는 주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정일품까지 지낸 뒤 세상을 떠난다. 기록에 따르면 그가 세상을 떠나자 중종은 '장절'이란 시호를 내려 애통해 했다고 전해진다. 저자 최대익은 유몽인 '어우야담', 이익 '성호사설', 이덕무 '청장관전서' 등의 야담과
아기 때 버려진 '업둥이' 선재는 동자승이다. 절을 돌보는 주지스님이 할아버지 겸 아빠, 절 식구들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보살님이 할머니 겸 엄마다. '선재'는 장수하늘소가 펴내는 창작동화시리즈 '장수하늘소가 꿈꾸는 교실'의 두번째 이야기다. 동자승 선재가 성장하며 수계(授戒)해 스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선재의 성장을 돕는 것은 어느 날 절에 한 아주머니가 절에 데려다 놓고 떠난 예쁜 여자아이 '금이'의 존재다. 선재에겐 졸지에 동생이 생겨버린 셈. 선재는 금이에게 오디와 살구를 따주며 금방 친해지지만 주지스님과 보살님의 관심이 금이에게 쏠리다보니 때론 심통이 나기도 한다. 때론 아옹다옹 싸우고 때론 살갑게 놀며 가까워진 둘 앞에 금이 엄마가 다시 나타나고, 결국 둘은 이별하게 된다. 친하고 아끼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선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큰 절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극심한 고통으로 몸져눕기도 한다. 아주머니에게서 태어나 한 번
'노력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포기'의 미학을 알려주는 신간이 나왔다. 권귀헌은 신간 '포기하는 힘'에서 포기란 결코 비겁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포기는 헛된 노력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과 성취감을 얻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노력하기만 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조언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무한경쟁 사회인 오늘날, 실패할 사람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고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을 누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노력한다고 해서 언제나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노력이 분명 아름다운 행위지만, 노력의 가치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노력했지만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더 가혹한 노력을 강요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럴 때 노력을 당장 그치고, 포기를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저자는 어떻게 ‘잘’ 포기할 수 있을지 그 방법들을 제시한다. 지혜롭게 포기하기 위한 조건
조그맣고 하얀 토끼 인형은 더 이상 인형으로 지내는 것이 싫었어요. 진짜 토끼가 돼 달빛 아래서 산책하는 것이 꿈이었죠. 그래서 모두가 잠이 든 밤, 긴 연필을 꼭 쥐고 정원으로 나서기로 결심했죠. '밤이에요!'의 토끼 인형은 그렇게 용기있는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무서운 여우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작은 토끼 인형은 연필을 들고 맞서봅니다. 예상과 달리 진짜 토끼가 아닌 토끼 인형을 마주친 여우는 인형과 선뜻 친구가 됩니다. 둘은 함께 달빛 아래서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작은 토끼의 용기 있는 여정을 따라가볼까요. 이번엔 피아노에 푹 빠진 곰 이야기입니다. '곰과 피아노'의 아기곰은 어느 깊은 숲 속에서 처음 보는 물건을 발견합니다. 괴상한 소리가 나던 물건이죠. 아기곰이 점차 자라면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그 물건을 연주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곰은 종종 숲 속 친구들을 모아두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곤 했죠. 곰의 피아노 연주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큰 기쁨이었습
◇ 전석순 '거의 모든 것의 거짓말' '거짓말 자격증' 2급 소지자인 주인공이 안내하는 거짓말 가이드북. '나'는 3급이나 1급 거짓말 자격증을 소지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나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대방과 거짓말 게임을 벌인다. 거짓말이 곧 능력과 스펙이 되는 때, '나'는 자격증의 급수를 높이기 위해 발버둥치는 청년이다. '철수 사용 설명서'로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전석순 작가의 새 장편소설 '거의 모든 거짓말'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는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 최민우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2012년 등단한 소설가 최민우의 첫번째 단편소설집. 계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단편 '반'을 포함해 '레오파드', '머리검은 토끼', '코끼리가 걷는 밤', '이베리아의 전갈', 달밤에 고백' 등을 수록했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온전한 것이 없는 '반쪽짜리' 인생이다. 최민우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해변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란다."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도입부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휴장지 해변에서 마흔 가까운 유부남 은행원이 갓 스물을 넘긴 젊은 유부녀를 만나며 생긴 일을 다룬 단편 소설이다. 자기기만과 위산으로 가득찬 삶 속에서 진정 충실한 인생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은행원 구로프는 여자들을 ‘저급한 인종’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여자를 못 만나면 이틀도 살지 못하는 중년의 바람둥이다. 그는 휴양지 얄타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인 안나를 만나 수작을 걸고, 잠시나마 연인이 된다. 두 사람은 당연한 듯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 진짜다. 휴양지에서 이뤄진 잠시의 만남 이후 밀회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신이 처한 딜레마를 곰곰이 생각한다. '열린 결말'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지막 문장은 소설의 백미다. 책은 체호프의 단편소설 중 단연
개인의 기억이 모여 사회적인 기록이 될 때, 그 기록은 곧 역사가 된다. 1995년 6월 29일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던 서울 서초구의 삼풍백화점 참사. 그 현장에 있던 59명의 기억이 모여 현대사의 비극을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한 '메모리 인(人) 서울프로젝트'의 결과물, '1995년 서울, 삼풍'은 5명의 '기억수집가' 김정영, 류진아, 박현숙, 최은영, 홍세미씨가 2014년 10월 7일부터 2015년 7월 30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인터뷰한 108명 가운데 59명의 구술을 모아 참사를 기록한 책이다. 502명 사망, 937명 부상. 삼풍백화점 사고는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 최대 사상자를 낸 참사다. 현장에 있던 구술자들의 표현에 의하면 삼풍백화점은 "시루떡 형태로"(당시 도봉소방서 경광숙씨) "착착 포개져"(유가족 허재혁씨) "지하로 쑥 내려가"(유가족 김문수씨) "폭격에 맞은 듯한"(당시 조선일보 기자 홍헌표씨) 모양이라고 기억한다. 5
일본 ‘버틀러&컨시어지’는 2008년부터 이른바 ‘세계적 대부호’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보유 자산 500억원 이상, 연 수입 50억원 이상의 조건을 갖춘 ‘톱 클래스’가 이 회사의 고객이다. 창업 후 8년 동안 집사 서비스를 이용한 부자는 100명이 넘는다. 이 회사 아라이 나오유키 대표는 부자들의 공통점을 찾았다. ‘돈을 대하는 사고’와 ‘돈을 마주하는 자세’에서 공통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가 파악한 부자들의 성향을 보자. #투자성향. 불에 타는 상품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즉,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상품에만 투자한다. 대표적인 예가 ‘토지’. ‘건물은 타지만 토지는 절대로 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녔다. 금이나 백금도 포함된다. #은행 금리도 흥정. 정기 예금이라 해도 은행 직원이 부르는 금리대로 순순히 가입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듯 금융 소비자는 은행의 이자에 대해 흥정할 권리가 있다. #
체 게바라와 함께 혁명을 이끈 레지 드브레와 중국 문화대혁명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본 철학자 자오팅양이 만났다. ‘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는 이 왕년의 혁명가와 철학 연구가가 나눈 12편의 편지 묶음이다. 서로 다른 이력을 지닌 두 나라의 저자들은 시간, 공간, 주제에 제약받지 않는 논의를 나눈다. 논의의 초점은 오늘날도 이상을 실현하는 혁명이 가능하냐는 문제에 맞춰진다. 저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실상 ‘자유’와 ‘자주’ 개념과 결별했다고 짚는다. 자본과 기술이 공모해 인간의 생활을 통제하는 환경에서 감정과 정신은 쇠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결국 자본과 기술로 인해 감정, 정신뿐 아니라 이상마저 상실한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저자들은 그러나 근대적 인식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혁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 이성, 진리, 조화, 보편 등 근대에서 비롯된 개념들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유를 확장하며 혁명의 방향을 찾는다. 책은 중국을 둘러싼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