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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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이는 호기심이 많은 소년이에요.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오는지, 친구들이 가지 않는 무료 급식소에는 왜 가야하는지, 눈 먼 아저씨는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됐는지 온통 아리송한 것 투성이죠. 그런 시제이의 질문을 할머니는 허투루 듣는 법이 없어요.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정성껏 대답해줍니다. 비가 오는 이유는 목이 마른 나무가 쭉쭉 빨아먹을 빗물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무료 급식소에서는 다양한 이웃을 만날 수 있죠. 눈 먼 아저씨는 눈 대신 귀로 세상을 본답니다. 시제이와 할머니의 마을 여정을 담은 '행복을 나르는 버스'는 시제이와 할머니가 마을 버스를 타고 마지막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다채로운 이웃의 모습을 마주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늘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할머니와 함께 시제이의 여정을 따라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엔 생선을 무서워하는 친구를 만나볼까요. '생선이 무서워!'의 '나'는 생선을 정말 싫어해요. 맛도 없고 가시
암자 속 고요한 선방(禪房), 끝없는 참선을 통한 깨달음은 목적 없이 흘러가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내어준다.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2월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대중과 깨달음을 나누는 스님이 혜민스님만 있는 것은 아니다. 1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선방의 깨달음을 대중과 나누는 스님들의 책을 골라냈다. ◇ 만화로 스님 생활 엿볼까…'어라스님'의 소소한 일상 '맘섹남'을 주장하는 조금 독특한 스님이 있다. 일명 '맘(마음)이 섹시한 남자'다. 주인공은 '신세대 포교사'로 통하는 지찬스님. 지찬스님의 책 '어라, 그런대로 안녕하네'는 글이 아닌 만화로 그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표현한다. 지찬스님은 '어라스님'이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크고 둥근 머리, 한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는 패션, 늘 좌충우돌하지만 '어라?'라는 의문을 던지며 성찰하는 승려다. '어라스님' 캐릭터는 불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갔어요. 도와주라고 해서 수원의료원에 갔죠. 그런데 뭘 도와주라는 건지…. 경기도감염병관리본부 예방관리팀장을 거기서 만났어요. 그분이 자료를 주시더군요. 경기도에서 수원의료원을 메르스 전담 병원으로 지정한다는 얘기였어요." (최원석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감염내과 부교수) "6월 3일이었어요. 청와대에서 민간 전문가 회의를 열었어요. 저도 갔습니다. 그곳에서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라. 신뢰를 회복하는 첫째 방법이다. 전 국민에게 병원명을 공개하기 어려우면 최소한 의료진에게는 알려줘야 대처한다…." (김홍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보이스 피싱처럼 막무가내로 개인정보를 묻는 역학조사관의 전화에 당황하고, 갑자기 파견나간 병원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메르스'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사태 현장의 최전방에 있었던 의료진들의 경험담이다. 곳곳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튀어나오는 극단적인
'인간이라서/참 다행이야/장난감으로 태어났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해/그러고 보니/내 심장은 어떻게/바운스(bounce) 바운스(bounce)해/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해/팔다리가 앞뒤로 막 움직이는 게' 요즘 인기몰이 중인 듀엣 악동뮤지션의 신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의 가사다. 심장이 팔딱팔딱 뛰고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생명력에 대한 놀라움을 담았다. 이처럼 인간에게 '생명'이란 존재는 늘 수수께끼와도 같았다. "과연 생명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일리 있는 답변 중 하나가 바로 '박테리아'다. 무릇 살아있는 생물은 다 박테리아의 자손이거나 여러 박테리아가 합병된 것이다. 태초의 생명인 박테리아는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과정을 거치며 다세포 생물로 진화해 나갔다. 또 포식자의 몸속에 살아남아 포식자와 함께 새로운 생명체로 거듭 진화했다. 동물 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와 식물 세포에 있는 엽록체가 바로 이 그 흔적이다. 책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위와 같이 주장하는 생물학계의
'화폐착각'은 돈의 가치가 일정하다는 일반적 인식에 일침을 가한 경제학 서적이다. 미국 예일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어빙 피셔가 창안한 용어인 '화폐착각'은 화폐의 명목 가치가 늘 똑 같은 구매력을 보장한다는 오해를 말한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또는 양적완화(자산매입)와 같은 디플레이션 탈피책에 매진하는 현재는 화폐 착각을 보다 쉽게 불러일으키는 환경일 수 있다. 1920년대 쓰인 '화폐착각'을 곱씹어볼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달러를 비롯한 화폐 단위의 가치는 등락을 거듭하지만 그 같은 사실을 일반이 쉽게 지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928년 초판이 나온 '화폐착각'에서 "당신이 가진 1달러는 지금 70센트의 가치밖에 지니지 않는데, 이는 '전쟁'(제 1차 세계대전) 전을 기준으로 70센트의 구매력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 달러는 결국 제 1차 세계대전 발발 전 통용되던 가치를 지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프랑화, 이탈리아의 리라화,독일
"기술이 인류를 구원하리라" 한 때, 많은 사람은 이렇게 믿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정보통신기술(IT)이 발달하면서 삶은 편리해지고 계급 간 격차는 줄어들고 모두가 조금 더 즐거운 삶을 살게 될 것으로 말이다. 안타깝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기술발달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즉 또 다른 계급 불균형을 만들어냈다. 기술을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는 소수의 집단이 등장했고 여전히 다른 한쪽엔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기술중독사회'의 저자 켄타로 토야마는 이처럼 기술이 저소득층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술만능주의에 반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연구소 공동 창립자인 그는 실제로 기술을 통해 인도의 사회적 격차를 해결해보고자 여러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컴퓨터 수가 부족한 학교에 기술을 제공하거나 컴퓨터 수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력만큼 기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인도에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의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맛있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50가지 닭요리 레시피’라는 책 띠 지는 이 책이 무슨 책인 명쾌하게 밝힌다. ‘참, 요리책이 거창하기도 하네!’ 하면서 옆으로 치울 찰나. 어…. 표지 왼쪽 상단에 시선이 고정된다. ‘요리책으로 패러디했습니다’. 뭘? 가만, 50가지 그림자라…. “정신을 못차리겠다. 저 사람의 손을 보지 말아야 해. 침착할 수가 없잖아. 그는 고개를 외로 꼬고 나를 응시한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 안광 앞에 나는 다시금 화끈화끈 몸이 달아오른다. 눈만 가지고 나를 요리하고 있네, 어떻게 이렇게 되지?” 푸하하. 이거야 원. 프롤로그를 읽고 나니 그제야 ‘느낌이 왔다.’ 서지정보를 집어 들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패러디했단다. 세상에, 분류도 생활(요리)이 아닌 분명한 (영미) '소설'이다. 이 소설책의 주인공 나는 ‘닭’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도 아니고 요리되기 전 차가운 냉장고에 갇힌 몸, 식 재료이어서 ‘털옷’마저 홀딱 벗
우리는 오로지 사는 연습에 몰두하고 죽는 건 남의 일처럼 받아들인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선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기뻐하는 묘한 비극의 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삶은 죽음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죽음을 느낄 때, 삶의 고마움을 느끼고 삶이 위태로울 때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이경신이 내놓은 ‘죽음 연습’과 영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은 죽음이 삶과 따로 떼어진 순간의 행위가 아니라, ‘멋진 삶이었다’고 쓰고 마침표를 기분좋게 찍는 삶의 완성임을 깨닫게한다. 그러니, 죽음은 아무렇게나 맞이하지 않고, ‘괜찮게’ 맞이해야한다는 것이 두 저자의 주장이다. ‘죽음 연습’은 칼럼 51편과 ‘여성이 느끼고 체험한 전쟁 속의 죽음’에 관한 두 편의 글을 묶어 수록한 자전적 고백서다. 53편의 죽음에 관한 에세이는 노년의 죽음, 사회적 약자의 죽음,
'고장 난 자본주의에서 행복을 작당하는 법'은 '각자도생'의 현대 사회에 의문을 제기한다. 언론사 기자 및 논설위원 출신인 저자, 유병선은 "타인의 불행에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한 자신의 행복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다른 이의 '안부'를 묻는 것이 나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시각이다. 저자는 공감이 곧 인간의 '천성'이라며 이를 통해 배려와 돌봄, 무너진 도덕 감정이 되살아 날 수 있다고 봤다. 경쟁보다 상생을, 포기보다 희망에 주목하자고 강조한다. 저자는 '사회적 기업 경제'를 조명한다. 개별 기업의 다양한 이야기와 남다른 생각을 소개한다.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 ‘공감의 뿌리’는 갓난아이를 통해 아이들이 ‘공감’을 느끼는 교육을 실천했다. 이주노동자를 위한 금융 시스템 MFIC를 만든 도치사코 아쓰마사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기회를 융자하는 ‘연대’를 시도한다. 사회적 경제는 이윤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시장 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사
이기적으로 산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현명하고 똑똑하게 나 자신만 생각하고 산다는 뜻이다. 독일인 저널리스트인 레베카 니아지 샤하비가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에서 규정한 '이기적 삶'의 참뜻이다. 저자는 불행에 허덕이면서도 착하게 살면 보답 받는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주체적으로 살기보다 끌려다니는 이들에게 좀 더 이기적이라고 주문한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과 타인의 평가에 맞춰 사는 것은 강박과 부정적 시선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라는 시각이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이끄는 방법을 조언한다.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고 쓸데없는 힘을 쏟기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을 잘 이용하라는 것이다. 냉혹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뿐 아니라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배우 말론 브란 등은 직설적이고 제멋대로인 태도에도 전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
단출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쓸데없는 물건은 버리고 진짜 필요한 물건 몇 개만으로 사는 '미니멀리즘' 열풍이다. 시작은 2010년 무렵 미국에서 '미니멀리스트'란 사이트가 개설돼 '물건 버리는 법'을 알려주면서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단사리(斷捨離), 즉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소유에 대한 회의'가 사회 전반에 퍼진 영향이 컸다. 국내에선 최근 서점가를 중심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을 알려주는 일본발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다. 사람들이 물건 버리기를 실천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샷을 통해 퍼지면서 빠르게 흐름으로 확산했다. 그런데 지금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은 '물건'에 집중돼 있다. 심지어 '물건을 버리자'면서도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하는 각종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이 유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책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은 미니멀리즘의 본질을 '마음 비우기'에 둔다. 미니멀
"좋아하는 덴 이유가 없는 거야." 누군가를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일은 어렵다. 호감은 사실 이성이 아닌 무의식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 이 점을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다. 선거 때마다 너도나도 '정책 선거'를 외치지만 결국 한 표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 후보의 이미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안다. 상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네거티브'전략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일은 오롯이 우연에 기대야만 하는 것일까.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패트릭 킹은 호감도 철저히 전략적·과학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쳤더니 나중에는 종만 쳐도 개가 침을 흘렸다는, 유명한 '파블로프의 실험'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자신과 연관시킬 수 있다면 상대에게 저절로 호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에 따르면 호감은 '마음이 만들어 낸 과학'과도 같다. 그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