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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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18년 스페인독감은 세계적으로 5000만명, 미국에서는 거의 7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독감이 치명적이었던 이유를 아직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지는 않았다. 일부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주인공 4명을 등장시킨다. 최초의 호지킨병(악성림프종의 하나로, 림프절의 종창을 초래한다)을 앓은 저자의 친구, 에이즈 바이러스에 걸린 변호사,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고생한 컨설팅 회사 중역, 루푸스(면역계의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라는 가족력을 얻은 명문대 졸업생 등이 투병이라는 투쟁을 함께하는 동안 몸속 ‘평화 유지군’이 ‘경찰국가’로 돌변하는 순간과 과정을 현실적으로 포착했다. 주인공 4명은 염증, 감염병, 암, 자가면역 질환 등 현대를 살아가면서 점점 더 늘어나는 이른바 면역에서 비롯된 질병을 앓고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화학물질, 약품 오남용, 급격한 사회변화로 전
저자는 창작자들이 서사에 대해 설명하는 몇 가지 개념이 심리학자와 뇌과학자가 우리의 뇌와 마음에 대해 연구한 내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책을 완성했고, 한가지 결론을 얻었다. 뇌가 우리의 생각과 현실을 구축하고 왜곡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할 때 좀 더 생생한 인물과 매력적인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뇌는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포착한 정보를 이용해 일종의 세계 모형을 만들고 우리가 그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작가가 묘사한 상황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나,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거나 경험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따라서 창작자는 인간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구체적으로, 뇌가 연상하기에 좋은 순서로 배치함으로써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독자나 관객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또 뇌는 예기치 못한 변화에 맞닥뜨릴 때 적극적으로
사람들은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부자가 되길 끊임없이 갈구한다. 이 말은 마치 서울에서 두 발로 걸어서 언젠가 뉴욕에 가겠다는 다짐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뉴욕에 가고 싶다면 걷거나 지하철을 타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야 한다. 부자라는 목표도 마찬가지. 목적지에 맞는 적합한 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부의 세계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직접 운전해 추월 차선을 달려야 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눈 감아도 저절로 목표를 향해 가는 부의 열차에 올라타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업 성공이나 복권 당첨으로 부를 이루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되레 실패와 불행으로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부자가 되는 첫 번째 일은 큰 부를 담을 만한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다. 부의 그릇을 넓히기 위해서는 이미 자신이 부자가 된 것처럼 부자의 행동을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따라 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예를 들어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산 주식을 따라
현실의 모든 문제의 해답은 과거 역사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그대는 얼마나 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할 텐가” 같은 키케로의 연설이 21세기 정치적 수사로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로마의 공화정과 원로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여러 정치적 논쟁과 키케로의 면면은 로마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역사이며 현대 정치, 사회,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많음을 역설하고 있다. 50년 가까운 작업 끝에 나온 이 책은 로마의 쇠퇴와 붕괴가 아닌, 로마의 성장과 위대함에 방점을 찍는다. 건국에서 시민권이 부여된 212년까지 거의 1000년에 이르는 로마 역사를 엄정하고도 세심하게 그려낸다. 이탈리아 중부의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촌락은 어떻게 그 많은 영토를 지배하게 됐을까. 로마 황제도 SPQR(원로원과 로마 인민)이 있는 한 절대 권력자가 될 수 없다. 원로원과 시민의 승인으로 통치권을 위임받는 존재일 뿐이다. 로마의 공화정은 황제의 정치가 독재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을 갖춘
머니투데이 주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 작품집이 나왔다. 중단편 대상 황모과의 ‘모멘트 아케이드’를 비롯해 중단편 우수상 존 프럼의 ‘테세우스의 배’, 유진상의 ‘그 이름, 찬란’, 양진의 ‘네 영혼의 새장’, 이지은의 ‘트리퍼’ 등 가작 3편이 그 주인공. 심사위원들은 ‘모멘트 아케이드’에 대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함께 중반 이후의 반전이 작품 전체의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탁월한 작품”(정보라), “양질의 지적 유희 그 자체”(김창규), “감동을 선사한 작품”(김보영)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작품은 타인의 기억을 쇼핑몰처럼 거래할 수 있는 가상 플랫폼 ‘모멘트 아케이드’를 배경으로 한다. 타인에게 마음을 기울이다가 스스로 그 기울기에 미끄러져 상처 입은 이들을 향한 작가의 애틋한 시선이 녹아있다. 황모과 작가는 “고통에 끝내 매몰하지 않는 희망에 주목하며 그 희망의 울림을 다른 이와 나누려고 했다”고 말한다. ‘테세우스의 배’는 생체 프린팅을 이용한 양자
영리한 다윗에게 패배한 거인 골리앗의 이야기는 성서에만 나오는 게 아니다. 현실 기업에서도 그 이야기는 생생하게 살아있다. 블록버스터는 넷플릭스에 처참히 무너졌고 노키아는 애플에 쉽게 시장을 내줬다.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민첩한 다윗 기업들이 기존 시장을 장악해온 굼뜬 골리앗 기업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제 수세대에 걸쳐 다져진 기존 기업들은 그 운을 다한 것일까. 저자는 “이제 모든 산업은 디지털 역량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양분되고 그 중간은 비어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평균적인 회사’는 앞으로 3~5년 사이에 위상과 수익, 이윤을 모두 잃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다만 기존 기업의 반격도 이제 시작됐다며 이를 ‘골리앗의 복수’라고 명명했다. 저자가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라운 주얼’(crown jewel) 때문이다. 크라운 주얼이란 기업의 인수합병 시 매수 대상 회사의 사업 부문이나 자회사 가운데 자산 가
우리 앞의 10년은 어떻게 달라질까. 신기술의 혁명으로 일자리를 뺏길까, 한국은 계속 수출 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미중 패권전쟁 발발’ ‘2020년 미국 주식시장 대폭락’ 같은 대형 사건을 예측한 미래학자인 저자는 이번에 우리 일자리에 대한 미래보고서를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미래에는 일자리 수가 감소하기보다 증가한다. 기술의 발달로 기존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는 느리게 생겨나므로 단기적으로 일자리 총량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하지만 일자리는 성장한다. 그것도 기술의 진보로 개인당 노동력이 극대화하는 질적 ‘성장’이 함께 일어난다. 21세기 주 무대도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력이 집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일자리가 늘어나는 장소는 현실에서 가상으로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직업의 ‘소멸’과 새로운 직업의 ‘창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하는 방식과 장소의 변화도 나타난다. 원격 일터, 원격 노동자
밥 아이거는 1951년 뉴욕 롱아일랜드의 노동자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주말에는 피자헛에서 피자를 굽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케이블 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우연히 ABC 방송국에 입사한다. 일일연속극 스튜디오 막내로 현장 경력을 쌓은 그는 ABC스포츠로 옮겨 승진을 거듭해 41세 나이로 ABC 사장으로 취임한다. 대형 방송사 사장이 된 그는 ‘천재소년 두기’ ‘뉴욕경찰 24시’ 등 당시 공중파 방송들이 도전하지 않던 화제작을 만들어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1위에 오르자, 할리우드 스타일을 전혀 모르는 ‘낯선 사장’에 대한 호감도 함께 상승했다. ABC가 디즈니에 인수된 후 그는 디즈니의 6번째 CEO로 경영을 맡았지만, 디즈니는 사실상 침몰 중이었다. 오래된 버전의 동화 속 애니메이션은 관객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갔고, 평면적 화면 속 진부한 스토리는 과거 영광에만 머물러있었다. 아이거가 2005년부터 2020
정밀성은 현대 세계의 필수 요소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숨겨져 있다. 카메라, 휴대전화, 컴퓨터, 자동차 등 주요 물건의 부품이 정확히 맞아 작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 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정밀할수록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정밀성은 산소나 영어처럼 당연하게 여기지만 대개 보이지 않는 것이며 제대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며 보통 사람들은 토론할 수 없는 것이다. 정밀성은 그러나 현대를 가능하게 하는 현대성의 필수 요소였다. 해리슨 시계들이 대단한 중요한 이유는 이렇다. 이 시계와 뒤이어 등장한 시계들 덕분에 선박들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효율적으로 정확하고 정밀하게 항해를 계획할 수 있었고 큰 무역 이익을 냈다. 해리슨 시계가 영국에서 만들어진 덕분에 영국은 한 세기 이상 세계 바다의 통치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정밀한 시계가 정밀한 항해를 가능하게 했고 정밀한 항해는 해양 지식, 통치, 권력을 창출한 셈이다. 정밀성에 필요한 요소는 본질적으로 평평함이다. 치수나 모양은 중요하지
“이 일이 나랑 맞을까” “나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같은 불안의 원인이 ‘자기다운 일’을 하지 않는 데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적성보다 외부의 시선이나 경제적 조건에 무게를 두는 사회적 분위기에 휘말려 ‘일터의 나’와 ‘진짜 나’ 사이의 괴리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저자가 이 ‘위기 극복 프로젝트’로 시그니처를 꺼냈다. 시그니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말하는 데, 자기다움 중 가장 나를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강점을 의미한다. 저자는 시그니처를 ‘개발하라’고 말하지 않고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자신 내면에 존재하는 데, 단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시대 변화에 우왕좌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그니처로 성공한 12명의 리더를 만나 성공의 바탕에 심리 자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7가지 핵심 키워드를 추렸다. ‘열린 마음과 작은 행동으로 뜻밖의 큰 기회를 만든다’(계획된 우연), ‘실패는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인다’(학습목표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0%로 전격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세계와 한국 경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유가는 수요 약화 우려와 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지난 연말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 중이고, 채권시장은 금리가 급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양적완화 조치를 하면서 금리는 다시 제로를 향해 가고, 이에 따라 세계도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무디스, S&P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1%대 전망치를 비롯해 0%대 성장전망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까지 예상하는 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제로금리 시대가 불안과 불확실을 가중시키기는 하지만, 지난 10년간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상황은 계속 변하더라도 방법과 원칙은 유효하다. 위기 속 기회에서 무언가 투자
20세기 중반 협심증에 대한 치료법이 없었을 때, 일본의 연구자 엔도 아키라는 곡물 창고에서 발견한 청록색 곰팡이로부터 약물을 발견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알리자 일본에선 ‘위험한 부작용’을 거론하며 모두 외면했다. 하지만 제약회사 머크는 이 약물의 가능성을 살려내 1987년 최초의 스타틴 계열 약품, 메바코를 출시했다. 머크는 이 약품으로 지금까지 900억 달러(약 110조원)를 벌어들이며 가장 성공한 제약회사로 발돋움했다. 똑같은 아이디어를 두고 어떤 이는 ‘미친’ 아이디어라고 손가락질하고 어떤 사람은 성공으로 바꾸는 원동력으로 삼았을까. 저자가 내세우는 ‘룬샷’(loonshots)은 ‘상전이’라는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과학자, 개발자)의 창의적 발상과 관리자의 효율적 경영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새로운 경영이론이다. 다시 말하면, 쓸모없는 발상이라고 외면받던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포착해 이를 시스템적으로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