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중단편 대상 등 5편

머니투데이 주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 작품집이 나왔다. 중단편 대상 황모과의 ‘모멘트 아케이드’를 비롯해 중단편 우수상 존 프럼의 ‘테세우스의 배’, 유진상의 ‘그 이름, 찬란’, 양진의 ‘네 영혼의 새장’, 이지은의 ‘트리퍼’ 등 가작 3편이 그 주인공.
심사위원들은 ‘모멘트 아케이드’에 대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함께 중반 이후의 반전이 작품 전체의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탁월한 작품”(정보라), “양질의 지적 유희 그 자체”(김창규), “감동을 선사한 작품”(김보영)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작품은 타인의 기억을 쇼핑몰처럼 거래할 수 있는 가상 플랫폼 ‘모멘트 아케이드’를 배경으로 한다. 타인에게 마음을 기울이다가 스스로 그 기울기에 미끄러져 상처 입은 이들을 향한 작가의 애틋한 시선이 녹아있다.
황모과 작가는 “고통에 끝내 매몰하지 않는 희망에 주목하며 그 희망의 울림을 다른 이와 나누려고 했다”고 말한다.
‘테세우스의 배’는 생체 프린팅을 이용한 양자 전송 과정에서 전송 오류로 인해 잘못 복제된 인간이 마주한 거대한 운명을 다룬다. 복제 인간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깨달아가는 여정을 장대한 스케일로 녹여냈다.
“정석적인 SF로 부족하지 않은 작품”(김창규) “속이 확 트이는 소설”(김보영) 등의 심사위원 평가와 함께 진보된 기술 속에서 누락되고 삭제된 인간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미학이 스며있다.
가작 3편에는 흥미로운 소재들이 가득하다. ‘그 이름, 찬란’은 스페이스 오페라(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활극)에서 펼쳐지는 고전 연극의 결합이 인상적이다.
제3차 지구탈환작전을 3개월 앞두고 우주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함선 ‘아틀라스호’의 병사들은 스스로 선내 극단을 꾸리고 공연 연습에 매진한다. 생의 마지막까지 찬란하게 살아내는 그들의 순간순간이 감동이라는 단어에 포획된다.
장애를 가진 입양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네 영혼의 새장’은 뇌 연결술이 상용화한 시대를 배경으로 입양아에게 원래 있던 아이의 성향을 입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섬세한 묘사와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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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퍼’는 이종 간의 뇌 공유를 일컫는 ‘트리퍼링’이라는 가상의 기술을 통해 동물의 뇌에 침투해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추리 스릴러 SF다. 작가는 개와 함께 산책갔다가 실종된 여성의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품을 완성했다.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황모과, 존 프럼 등 지음. 허블 펴냄. 260쪽/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