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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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빈부 차이를 통해 신자유주의의 이면을 짚었다는 해석이 나올 만큼 세계는 자본주의 반감과 사회주의 흡수라는 과도기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부유의 상징이었던 자본주의는 이제 그 세력을 다한 걸까. 완벽하진 않더라도 부분적 사회주의의 도입이 필요한 것일까. 29일 서울 을지로 한 카페에서 만난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의 저자 라이너 지텔만(62) 박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신들이 왜 부유하고 성장했는지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을 쉽게 요약하면 자본주의는 우월하니 계속 지키라는 것이다. 듣기 좋고 편할 것 같은 사회주의는 성공을 도외시하고 이상만 부각하는 실패한 체제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반자본주의 사상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생긴 건데, 사실 잘못 해석된 셈이에요. 자본주의가 원인이 아닌데, 그렇게 연결하기 때문에 반감은 커지고 사회주의 도입 목소리가 커지는 거예요
베스트셀러 ‘총, 균, 쇠’를 비롯해 ‘문명의 붕괴’ 등 인류 문명사에 천착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6년 만에 ‘대변동’이란 제목의 60년 문명탐사의 결정판 격인 ‘대변동’을 내놨다. 전작들이 과거 세계를 면밀하게 다룬 현재의 이정표였다면, 신작은 미래 위기 탈출서로 읽힌다. 미래의 길을 찾기 위해 저자는 ‘위기’를 정의하고 위기 해결에 영향을 주는 12가지 요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내·외부적 압력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선택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두 국가(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두 국가(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두 국가(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비교 연구를 통해 근현대 격동기 극복 과정을 들여다 본다. 또 오늘날 일본과 미국, 세계가 직면한 대변동을 설명한 뒤 현재와 미래 변화 가능성을 제시한다. 국가 위기 해결에 필요한 12가지 요인은 △국가가 위기에 빠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재런 러니어 지음, 글항아리 펴냄) 영국 소설가 마크 해던은 SNS에 “시간과 에너지, 감정을 모두 소모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컴퓨터 과학자인 저자는 SNS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의 원인과 SNS가 유발하는 사회적 문제를 작동 알고리즘과 대기업의 사업 방식을 통해 낱낱이 지적한다. 게다가 계정을 삭제하는 것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알고리즘 문제뿐 아니라 탈진실사회, 정치적 소통 불가 등 현대 사회 주요 문제가 SNS 작동 원리와 관계있다는 사실도 밝힌다.(248쪽/1만5000원) ◇타임 트래블(제임스 글릭 지음, 동아시아 펴냄) 빛의 속도는 일정하지만 시간 자체는 상대적이다. 시간이 상대적이라면 저마다 느끼는 ‘흐름의 배열’이 다를텐데,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아인슈타인의 친구인 수학자 쿠르트 괴델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다. 반면 스티븐 호
"측정할 수 없다면 진보란 불가능하다" 서적 '사회적 경제의 힘'은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경제조직(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등)에 대해 다룬다. 특히 사회적 경제의 비중, 규모, 범위 등에 관한 통계 정보가 부족한 국가·지역을 위해 사회적 경제 통계의 중요성과 산출 방법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1·2부로 구성, CIRIEC 인터내셔널 연구팀이 지난 2015년 실시한 사회적 경제 통계 방법론 구축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 1부에선 사회적경제 통계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방법·이론적 문제를 검토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의 통계 지표, 사회적 경제조직의 선별 기준, 분류 체계, 방법론의 국제적 표준화에 대해 소개한다. 2부에선 특정한 방법론(위성계정, 영향평가, 전국조사)과 서로 다른 국가적 환경에서 제기된 쟁점(공동조사, 비공식 조직, 혼성 조직)을 분석한다. 이 책의 저자는 측정할 수 없다면 진보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로만 기억되는 건 불공평하다. 그가 이룬 위대한 성과를 도외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못지않게 혁혁한 업적을 세운 이 ‘존재’도 눈여겨봐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 10월 5일 잡스가 떠나고, 소위 ‘듣보잡’으로 취급받던 팀 쿡에게 차기 CEO가 내정됐을 때, 많은 이들이 애플의 종말을 예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쿡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제품 발표회에서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적도 없었다. 불안과 이탈의 그림자로 시작된 애플의 제2막이 올려지고 8년이 지난 지금, 비평가들의 예언은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2019년 현재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00조원)를 돌파했고 주가는 2011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현금 보유고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2710억 달러보다 조금 못 미친 2672억 달러에 달한다. 팀 쿡은 죽음을 앞둔 잡스가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자신의 복사본이 아니라는 것을
2015년 경주 월지 동편지구에서 통일신라시대 우물이 발견됐다. 7m 깊은 우물은 1.2~1.4m로 폭이 좁아 체구가 작은 여성 조사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장은혜 학예연구사는 당시 작업에 대해 “캄캄한 우물 안에서 혼자 작업하는 일이 고되었다”고 회상했다. 결과물로 나타난 화려함 뒤에 감춰진 동식물 고고학자들의 분투는 상상 이상이다. 지하수에 침수된 목관을 건지기 위해 맹추위에 언 손으로 물을 퍼내고 목선의 나무판이 상할까봐 한 시간에 걸쳐 맨손으로 개흙을 파내고 포항제철을 찾아가 100톤짜리 크레인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현장에선 수작업의 긴장감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된 유물은 그 연유를 찾는 데에도 고고학자들의 노력이 투영된다. 국외반출이 금지된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귀중한 유물인 백제금동대향로가 처음 발견된 곳은 사찰의 핵심 건물이 아닌, 나무 수조였다. 고고학자들은 누군가 이 향로를 지키기 위해 공방 수조에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쟁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이성주 지음, 청림출판 펴냄) 어떤 조직에서도 간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체 어떤 쓸모를 인정받았기에 역사에서 사라질 수 없는 것일까가 그것. 책은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 대표 간신 9인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조직의 속성을 파헤친다. 어떤 조직이 부패로 멸망했다면 이는 간신의 농간 때문이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 발명한 간신을 관리하는 데 군주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276쪽/1만5000원) ◇매력적인 뼈 여행(하노 슈테켈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고양이가 나무 위로 뛰어오를 수는 있지만, 3연속 백덤블링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인간은 100여 개의 관절과 200여 개의 뼈, 600여 개의 근육이 상호작용을 통해 어떤 생명체보다 완벽하게 앉고 달리고 뛰고 헤엄칠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운동계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 책은 뼈, 관절, 근육이 왜 중요한지부터
지금 디지털 세대의 정보 흡수력은 뛰어나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의 정보산업센터 조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다양한 기기를 통해 소비하는 정보의 양은 약 34GB(기가바이트)로, 이는 10만 개 영어 단어에 가까운 양이다. ‘무엇이든 아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은 있지만, 실제 이를 기억하고 해독하고 깊이 통찰하는 능력도 병행할까. 저자는 밀도가 떨어지는 이런 식의 읽기는 연속적이거나 집중적인 읽기가 되지 못하고 가벼운 오락 거리에 그칠 뿐이라고 우려한다. 또 산호세 대학교 지밍 리우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읽기의 한계도 지적한다. 디지털 읽기에서는 ‘훑어보기’가 표준방식으로 작동하는데, F자형 또는 지그재그로 텍스트상의 ‘단어 스팟’을 재빨리 훑어 맥락을 파악한 후 결론으로 직행하는 방식은 세부적인 줄거리를 기억하거나 주장의 논리적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종이책으로 읽은 학생들은 스크린으로 읽은 학생들
세계 3대 투자가 중 한 명으로, 역사적 혜안으로 각종 예언도 적중시킨 짐 로저스가 ‘돈’의 미래 지도를 통해 한국과 그 주변국의 정세를 내다봤다. 6년 만의 신작에서 그는 일본에 ‘일침’을, 한국에는 ‘장밋빛’을 예고했다. 그는 “일본은 50년 혹은 100년 후 사라진다”거나 “2050년 범죄대국이 될 것” “내가 10살짜리 아이라면 당장 일본을 떠나겠다”고 거침없이 쏘아붙였다. 대표적인 지일파로 통하는 그가 심한 비관을 내놓은 배경에는 해마다 느는 막대한 채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사회보장비 증가 등을 꼽았다. 허울뿐인 각종 지표들이 결국 일본을 폭락으로 내몰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위기를 처방하기 위해서는 세출의 대폭 삭감, 관세 인상과 국경의 개방, 이민자 수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체 중인 한국 경제에 대해서 로저스는 “한반도는 5년 후에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평소 자신의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오광수 지음, 애지 펴냄) 오광수 시인의 첫 시집. 다시 한 번 사랑을 말하고 싶다는 시인의 간절함이 표제의 역설로 드러난다. 꽃과 땅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이 모두 녹아있다. 특히 ‘왜 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사랑에 대한 갈증이 줄지 않는 이유와 상통한다. 조영남, 조용필, 한영애 등의 가수를 소재로 쓴 시편들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160쪽/1만원) ◇침묵하는 우주(폴 데이비스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우주에는 우리만 있는가?” 외계 지성체 탐색 연구 프로젝트인 ‘세티’의 내년 60주년을 맞아 우주의 생명체 본질은 무엇인지 등을 근본적으로 탐구하는 안내서다. 외계 생명체 존재론자들은 생명과 지성의 탄생 역시 물리, 화학적 법칙의 산물이라며 우주에는 우리만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대론자들은 생명의 탄생은 ‘연속된 우연’이 낳은 희귀한 사건이므로 우주엔 우리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계속되는 논쟁과 주장의 핵
여기 소개하는 5편의 작품은 흔히 보던 SF(공상과학소설)의 결에서 조금 빗겨있다. 식상한 소재에서 일찌감치 떨어진 데다, 남의 세상 얘기가 아닌 우리 현실을 돌아보는 철학적 탐구가 촘촘히 배어있기 때문. 무엇보다 고민 없는 오락에 치중하지 않고, 지금 우리 사회 아젠다를 과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 진지한 사고실험의 우아함마저 안겨준다.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이 발굴한 작품들은 난민, 젠더, 학교폭력 등 지금 시대 가장 뜨겁고 민감한 이슈를 통해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글쓰기 흐름을 선도한다. 작품 5개는 장애인차별, 젠더폭력, 학교폭력, 난민, 양극화 5개 키워드로 구성됐다. 소수자 입장에서 느끼는 사연과 감성을 통해 우리 사회, 나아가 우리 미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떤 미래 세상에서 맞닥뜨릴 ‘사건’들은 이제 우리의 일상일지 모른다. 대상 수상작 이신주 작가의 ‘한번 태어나는 사람들’(수상 당시 제목은 ‘단일성 정체감 장애
2009년 6월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새 가죽 299점이 도난당했다. 1년 6개월 뒤 잡힌 범인은 19세 플루트 연주자였다. 값비싼 보물을 놔두고 ‘새’에 집착한 범인을 두고 세간은 깃털 ‘덕후’의 가벼운 범죄로 여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 범인이 연어 낚시에 사용되는 플라이 제작자라는 사실도 눈여겨보고 5년간 ‘깃털’ 취재에 나섰고 이를 통해 인간이 깃털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욕망으로 얼룩져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책은 깃털에 얽힌 인류사의 궤적을 좇는다. 20세기 중반, 과학자들은 박물관에 있는 오래된 알 표본들을 비교해 DDT 살충제가 쓰인 이후부터 알껍데기가 얇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엔 150년 된 바닷새 표본에서 뽑아낸 깃털에서 바닷물의 수은량이 증가했음을 알아냈다. 이 때문에 다른 동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먹는 인간에게도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도도 만들어졌지만, 해결은 쉽지 않았다. 19세기 마지막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