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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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사업은 위험했다. 사기꾼은 손목을 자르거나 뺨을 부지깽이로 지졌다. 제빵사가 빵에 불순물을 넣다 걸리면 공개적으로 물속에 쳐넣거나 시내를 끌고 다니며 군중의 놀림감으로 만들었다. 대금업자는 가장 가혹한 운명에 처했다. 대금업자는 연옥에서 불 고문을 당한다고 목사까지 설교할 정도였다. 이런 악전고투 속에서도 교황을 주무르고 황제와 ‘맞짱’ 뜨는 금융업자가 있었다. 미켈란젤로를 후원한 메디치도, 국제적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한 로스차일드도, 석유왕 록펠러도 아닌,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가로 꼽히는 야코프 푸거가 그 주인공이다. 1523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출신의 은행가 푸거는 필경사를 불러 독촉장을 받아 적게 했다. 상대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스페인 국왕인 카를 5세. 푸거는 이렇게 적었다. “소신이 없었다면 폐하께서는 황제관을 쓰지 못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빌려드린 돈에 이자까지 계산해 지체 없이 상환토록 명하소서.” 15세기까지 교회는 ‘돈이 돈을 낳는 것은 부
세계 최고의 대학은 어디일까. 과거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버드'라고 답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의 탄생지 '실리콘 밸리'를 상징하는 '스탠퍼드'가 급부상했다. 하버드를 '동부의 스탠퍼드'라 부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 창립자 저커버그도 하버드를 그만두고 실리콘밸리로 갔다.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미국 하버드와 스탠퍼드 로스쿨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 '하버드가 스탠퍼드에 간 이유'를 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대학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연출하고 촬영한 한 편의 여행 다큐멘터리처럼 펼친다. 압도적 1위였던 하버드는 매년 스탠퍼드, MIT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하버드가 미국의 전통적인 문제들과 씨름할 동안 스탠퍼드는 자유롭게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 책은 이러한 시각에서 하버드 이야기를 하며 틈틈이 스탠퍼드와 세계 각국에 있는 다른 경쟁 대학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학들은 1위 학교가 되
중국은 오랜 기간 성장을 거듭하며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지난 40년간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무려 155배 성장했고 8억명 이상이 빈곤에서 해방됐다. '중국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인들은 심리적 부담을 감당해야만 했다. 중국의 경제적 성취 이면에 놓인 정신사의 곤경을 통찰해온 저자는 출세와 실리만 앞세우는 중국의 세태 한편에서 불안과 허무의 정서가 사회를 휩쓸고 윤리적·도덕적 위기를 불러왔다고 봤다. 이 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그는 유구한 전통과 역사, 높은 사회주의 이상과 신앙을 가진 중국이 왜 십수년 만에 실리가 최우선 기준인 사회가 됐냐는 의문을 품게 됐다. 저자는 그 답을 중국 당국과 지식계가 제시한 담론들의 맹점을 분석하는 데서 찾았다. 그는 먼저 1980년대 벌어진 '판샤오 토론'에서 중국의 심리적 위기 원인을 파헤쳤다. 물질만능의 세태 속에 불안과 허무에 사로잡혀 자아에 집착하는 청년세대를 생생히 그려낸 편지가 당시
중국 최대의 쇼핑축제인 광군제에서 지난해 알리바바와 징둥은 하루동안에만 49조원의 판매고를 올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주간 온라인 매출액 2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광군제의 폭발적인 성장동력 중 하나는 스마트폰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광군제 날 온라인 쇼핑 사이트 T몰 주문의 90%는 알리페이로 이뤄졌으며 가장 거래가 많을 때 초당 주문은 최대 32만5000건, 초당 결제는 25만6000건으로 단 한 건의 오류도 없었다. . 세계의 공장, 짝퉁의 대명사였던 중국은 어떻게 미국이 경계할 정도로 급속한 기술 발전을 이뤘을까.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중국이 이긴다 : 디지털 G1을 향한 중국의 전략'을 통해 중국의 산업 전략과 4차 산업혁명을 분석하고 한국 경제에 제언을 던진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와튼스쿨과 중국인민대학교 재정금융학원에서 MBA를, 칭화대학교와 교통대학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핀테크지원센터장, 중국자본시장연구
◇나는 천천히 아빠가 되었다(이규천 지음, 수오서재 펴냄) 세계적 피아니스트 이소연, 가수이자 법조인 이소은을 길러낸 저자는 SBS 교양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을 통해 특별한 교육철학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방송 당시 교육비법으로 제시한 '방목 철학'을 이번 신간에 담아냈다. 사교육 없이 두 딸을 훌륭하게 키워낸 저자는 부모의 믿음과 인내심, 절제된 간섭과 원활한 가족관계가 자녀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자녀가 항상 주체적으로 행동할 기회를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두 딸이 자유롭고 당당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키워준 특별한 교육법을 소개한다.(280쪽, 1만4800원) ◇투기자본의 천국(이정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과 관련, 여전히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이 책은 온갖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명 '론스타 게이트'를 여러 자료와 증언 등을 바탕으로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담은 저자는 100% 사실만 전달하기 위해
국민 독서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출판업계는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그래도 세상엔 여전히 '읽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넘친다. 현실에 치여 '읽는 시간'이 사라지는 게 두려워 돈을 주고라도 '읽는 모임'에 뛰어드는 이도 많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제주에서 강원까지 전국에 흩어진 독서 공동체 24곳을 직접 찾아가 구성원들을 만난 이야기를 엮었다. 10대 여고생들부터 여든에 가까운 할머니들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30년 넘게 책을 같이 읽는 사람들이다.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은 삶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반복되는 생활 때문에 굳어버린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한 세계를 확장하고 일상의 이면에 놓여있는 삶의 진정성을 체험하픈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저자가 만난 독서 공동체들은 깊은 만남을 추구하는 우아한 친교모임이자, 공동으로 배우는 토론모임이며, 삶을 함께 나누는 시민 공동체다. 저자는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은 시민의 삶을 연습하는 것"이라며
1970년대 후반만 해도 서울 강남은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진흙 길이 일반적인 지역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소위 '강북'으로 불리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지가가 압구정보다 높았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강북 지가를 추월한 것이다. 1963년 지가와 비교할 할 때 이 시기에 신당동은 250배 뛰었고 압구정동은 875배 폭등했다. 이같은 변화가 서울 곳곳에서 이뤄진 결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저자는 현재 서울의 도시 경관, 시민들의 삶과 욕망이 1960~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봤다. 1966년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항상적인 변화가 복잡다단하게 진행됐으며 그 결과 강북의 도심 재개발, 판자촌 철거, 신개척지 강남 개발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울이 현대도시로 탄생하는 과정에서 생긴 혼란의 흔적을 문학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현실을 재구
가상화폐, 블랙홀, 인공위성 등은 과학적으로 분석 가능하다. 왜? 딱 봐도 과학적이지 않은가. 연애, 다이어트 등 일상적인 주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이 책을 보면 '어라, 이런 것도 과학이야? 과학, 별 거 아니네' 싶을 거다. 팟캐스트 '과장창'(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 유튜브 '안될과학' 등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잘 알려진 궤도가 과학 콘텐츠를 젊은 언어와 감각으로 풀어냈다. 다이어트, 먹방 등 친숙한 주제부터 힉스, 양자역학 등 진지한 과학으로 인도한다. 여기에 귀신, 외계인 등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까지 과학이라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은 쉽고 신나는 것', '과포자(과학 포기자)도 아는 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과학자의 언어가 아닌 일상 언어에 유머를 곁들여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과학을 브로콜리에 비유한다. 처음엔 단단해서 두려운 생각마저 들어 먹질 못했지만 굴소스로
'대륙의 실수' '짝퉁 제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담은 말이다. '아직은 중국보다 한국'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을 역전하고 텐센트가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혁신전략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가오펑의 창립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저자는 중국만이 가진 특이성에서 성장의 비결을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발전'과 '공산당 지배 유지'라는 2가지 전제조건을 가졌다고 봤다. 공산당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를 개발해야 하고 공산당의 지배로 경제개발을 유지하기 위해 국정이 안정돼야 하는 구조를 지녔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등 중국 기업가들의 국가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에도 주목했다. 하이얼의 장루이민을 비롯해 수많은 거대 기업들의 수장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가들의 비전을 분석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혁명(김동하 지음, 웰북 펴냄) 방탄소년단과 기존 K팝 아이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10년간 경제지 기자를 거치며, 6년간 상장사와 영화 배급사 등에서 발로 뛰며 체험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과 콘텐츠 그리고 돈이 뒤엉킨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엔터테인먼트의 본질 중 가장 특징적인 '확장성'과 '휘발성'이다. 합종연횡과 이종교배가 횡행하는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둘러싼 사람과 그들의 역학관계, 돈의 흐름과 수익 배분, 성공과 실패의 그늘 등을 자세히 다뤘다.(242쪽, 1만5000원) ◇비상구는 이쪽이다(백승연·이수현 외 지음, 아시아 펴냄)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한국사회의 여러 장벽을 '열린 사회' 내부의 '심각한 막힘'으로 진단, 이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비상구'를 확보하는 것을 급선무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 5년에 걸쳐 공모한 '대학(원)생 미래전략 에세이 대회'의 뛰어난 수상작 15편을 한데 모아
지난 50년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6배 늘어나는 동안 한국 GDP는 31배 확대됐다. 전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뒤로하고 현재 밖으로는 미국의 가계부채 문제에서 점화된 위기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됐으며 안으로는 인력·기술·자본의 성장동력을 점차 잃어가는 위기에 처했다. 금융실명제, IMF사태, 저축은행 부도사태 등 30여년간 경제위기 때마다 구원투수(일명 '대책반장')로 등장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한국의 재도약을 위해 고대사 연구가로 변신했다. 김 전위원장은 세계를 호령한 유라시아 기마민족에서 기원한 한국인의 특별한 DNA에서 대한민국 성장의 힘을 밝혀냈다. 두 개의 큰 줄기로 나뉜 이 책은 1부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경제기적을 일으켰는지를 분석했다. 한민족 출발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풍부한 견해를 근거로 '흉노-선비-돌궐-몽골-여진' 등으로 이어지는 기마민족의 역사와 성공비결, 한민족과 기마민족의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수
파리에서 일하는 한국 건축가(작가)가 프랑스 건축가 25명을 이끌고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여행의 목적은 한국의 현대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 한국하면 여전히 북한과 전쟁 먼저 떠올리는 프랑스인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작가는 고궁이나 문화재가 아닌, 지금 우리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건축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반영해 혁신을 만든 건축물을 꼽아 '현대 건축 여행'을 한 것이다. 책은 2013년 가을, 열흘 동안 서울, 경기, 제주의 건축물 24곳을 둘러보고 체험한 기록을 담고 있다. "DDP는 한때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UFO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 DDP는 서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전시, 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콘텐츠 부재 우려도 불식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일행은 이곳이 결국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다음 세대에 남길 유산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