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같이 읽고 함께 살다'…같이 읽기로 삶의 기적 만든 전국 24개 독서 공동체 이야기

국민 독서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출판업계는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그래도 세상엔 여전히 '읽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넘친다. 현실에 치여 '읽는 시간'이 사라지는 게 두려워 돈을 주고라도 '읽는 모임'에 뛰어드는 이도 많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제주에서 강원까지 전국에 흩어진 독서 공동체 24곳을 직접 찾아가 구성원들을 만난 이야기를 엮었다. 10대 여고생들부터 여든에 가까운 할머니들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30년 넘게 책을 같이 읽는 사람들이다.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은 삶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반복되는 생활 때문에 굳어버린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한 세계를 확장하고 일상의 이면에 놓여있는 삶의 진정성을 체험하픈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저자가 만난 독서 공동체들은 깊은 만남을 추구하는 우아한 친교모임이자, 공동으로 배우는 토론모임이며, 삶을 함께 나누는 시민 공동체다.
저자는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은 시민의 삶을 연습하는 것"이라며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훈련장"이라고 말한다. 또한 "좋은 삶이란, 혼자서는 도무지 이룰 수 없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타자의 인정과 수용을 통해서만 간신히 획득된다"고 덧붙인다. 오랫동안 같이 책을 읽는 건 결국 '삶을 함께 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같이 읽고 함께 살다=장은수 지음. 느티나무책방 펴냄. 272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