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서울 탄생기'…1960~1970년대 문학으로 본 현대도시 서울의 사회사

1970년대 후반만 해도 서울 강남은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진흙 길이 일반적인 지역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소위 '강북'으로 불리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지가가 압구정보다 높았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강북 지가를 추월한 것이다. 1963년 지가와 비교할 할 때 이 시기에 신당동은 250배 뛰었고 압구정동은 875배 폭등했다.
이같은 변화가 서울 곳곳에서 이뤄진 결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저자는 현재 서울의 도시 경관, 시민들의 삶과 욕망이 1960~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봤다. 1966년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항상적인 변화가 복잡다단하게 진행됐으며 그 결과 강북의 도심 재개발, 판자촌 철거, 신개척지 강남 개발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울이 현대도시로 탄생하는 과정에서 생긴 혼란의 흔적을 문학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현실을 재구성해 재현한 소설 위주로, 이호철, 김승옥, 박태순, 최인훈 등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편을 다뤘다.
저자는 서울을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한 한국 현대사의 현장이자 주택, 교육, 청년,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첨예한 문제가 집약된 '축도'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현대성 지향, 발전주의 이데올로기, 공적 폭력이 뒤얽힌 서울의 '변신'에 대한 생생한 풍경화를 깊은 통찰과 예리한 분석을 바탕으로 그려냈다.
◇서울 탄생기=송은영 지음, 푸른역사 펴냄, 568쪽/2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