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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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파시즘 20세기 말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관찰되는 전체주의의 전조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친절한 파시즘'의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1980년 초판이 나올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날 파시즘적 경향을 독창적으로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위협이 도래할 미래를 정확히 예견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재조명받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파시즘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항하는 흐름으로 반전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등에 주목한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 메이커(maker)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을, 메이킹(making)은 뭔가를 제작하는 것을 뜻한다. 이 책에 따르면 메이커는 기존 발명가, 기술자, 취미로 DIY(Do It Yourself)를 하는 이들과 달리 서로에게서 배우는 지식을 토대로 개인이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다." 40년 전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했던 이 말은 생물학계는 물론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인간은 '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라는 파격적 주장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다. 1976년 첫 출간 이후 25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고 국내에선 2000년 이후에만 40만부 가량 팔렸다. 2016년 새 디자인과 리처드 도킨스의 에필로그가 추가된 40주년 기념판이 나왔고 국내판이 최근 출간됐다.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유전의 영역이 생명에서 인간 문화로까지 확장한 '밈(meme) 이론' 즉 문화유전론이다. 그 후속작 '확장된 표현형'의 선구적 개념도 설명한다. 도킨스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된 주요 쟁점와 방대한 연구 이론과 실험을 보여준다. 새로 추가한 에필로그에서 도킨스는 "성공적인 유전
한반도 서쪽 끝에 있는 전라도. 그리 넓지도 않은 한반도에서 왜 '전라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 걸까. 전라도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한 어조로 이 말을 하고 싶다"며 전라도에 대한 고정관념, 이곳 사람들이 오랜 세월 받아온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란 책을 썼다. 1018년(고려 현종 9년) 고려시대, 강남도와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가 만들어졌다. 2018년은 '전라도'라는 이름을 얻은 지 꼭 1000년이 되는 해다. 저자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통해 전라도에 대한 차별과 오해, 편견이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치열하게 탐구한다. 저자는 땅, 선비, 신선, 밥 등 8개의 핵심 주제들을 현장 취재하듯 논픽션 형식으로 서술한다. 책에서 말하는 전라도는 '하늘과 평야가 넓고 큰 산들은 저 멀리 떨어져 벌을 서듯 쪼그려 앉아 있는 곳'이다. 저자는 전라도에 대한 편견과 전라도 사람들에
돈 슬레이거는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연간 9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리퍼블릭서비스의 CEO(최고경영자)다. 2017년 최고 CEO 명단에 오르기도 한 그의 출발점은 평범한 쓰레기 수거인이었다. 슬레이거와 같이 성공한 CE0는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이웃집 CEO'는 기업 리더 2600여명의 행동을 분석해 성공을 이룬 CEO와 보통 사람의 차이점을 밝혀내는 일명 'CEO 게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이 책은 단순히 놀라운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1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을 분석, 목표를 이룬 CEO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과 누구나 자신의 경력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 이 신간은 크게 '강해지는 방법' '정상에 오르는 방법' '정상에 오르고 나서 결과를 산출하는 방법' 3부로 나뉘었다. 1부에선 CEO처럼 조직을 이끌게 하는 행동과 최고 인재의 특징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기계의 승리를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기계는 4대 1의 승리를 앞세우며 불가능의 영역을 재편했다. 이는 기계가 ‘어쩌다 한번’쯤으로 기억되는 승리가 아니라, 미래의 ‘불가피한 흐름’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기가 나올 때, 증기에 집착하던 기업들이 도태의 길을 걸었던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자동차 한 대 없는 우버,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페이스북, 물품 목록이 없는 알리바바, 부동산 없는 에어비앤비는 소유가 가치를 보증하는 전통적 경영학의 뿌리를 흔드는 사례다. 전략가 톰 굿윈은 이들을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얇은 층”이라고 묘사했다. 물리적 자산과 기반 시설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코드를 보유한 새로운 (얇은) 자산이 산업 성장의 견인키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기업들을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기업 GE(제너럴일렉트릭)는 지난 2014년 루이빌대학교와 퍼스트빌드라는 공동사업단을 출범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10년 만에 묵혀뒀던 '우주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박사는 2008년 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시행했던 대한민국 우주인배출사업의 주인공으로 선발돼 고된 훈련을 받고 11일 일정으로 우주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지상에서 마주한 현실은 결코 친절하지 않았다. 책은 과학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 이소연 박사가 출연한 방송분 내용을 담았다. 손에 땀을 쥐게한 위험천만했던 착륙의 순간부터 미래의 우주개발 사업, 그리고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뜨거운 자긍심과 자부심이 생생하게 실렸다. 이 박사는 귀환 후 '우주 관광객'이라는 비난에 시달렸고, 5년만에 우주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더 큰 오해를 사기도 했다. 구설과 낭설 대부분은 세월이 흐르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 박사 또한 10년 동안 묵혀뒀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용기를 얻었다. 결코 짧지 않은 11일간의 경험은 '일대기'라 해도
◇골든아워1·2 중증외상 환자의 구조, 이송, 응급수술이 지체 없이 이뤄져야 하는 60분을 '골든아워'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증외상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평균 이송시간은 245분이다. 한국의 중증외상 의료 현실을 지적해온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5년간의 집필, 2년반의 수정과 편집 과정을 거쳐 2권의 책을 펴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만난 환자들의 삶과 죽음, 의료진의 고된 일상은 물론 석해균 선장 구출 프로젝트의 전말,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출동 후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담담한 어조로 묘사했다. ◇한뼘 한국사 촛불을 들며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한 신진 연구자들이 2016년 시작한 포털 다음의 스토리펀딩 '한뼘 한국사: 교과서 뒤편의 역사'는 조회수 수십만 회, 446만원 모금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포털에 연재된 글들을 2년 동안 새롭게 가다듬고 2편을 추가해 신간으로 선보였다. 이 책은 그동안 한국사 서술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국사의
스마트폰 하나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 긴 문장, 종이책보다 사진 위주의 짧은 글, 동영상이 더 익숙한 세대에게 독서문화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국 독서문화가 퇴행하고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책 읽기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와 정종현 인하대 교수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신간은 지난 70년간의 '한국 현대 독서문화사'를 다뤘다. 해방 이후 학교, 도서관, 서점, 대학, 교회, 노동조합 사무실 등에서 열린 독서회와 버스, 지하철, 집 등 방방곡곡에서 펼쳐진 독서 풍경을 되돌아본다. 2000년대 들어 역동적으로 발전한 문학·문화 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담아 독서사뿐 아니라 지성사, 대중문화사, 냉전문화, 젠더(성)사, 문화제도사까지 아울렀다. 독서와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책의 역사와 독서의 역사는 엄연히 다르다. 책의 역사가 '저자-출판사-인쇄업자-서적상-독자'로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 각 단계의 변화 및 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는 내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카트에 넣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이가 있다면? 책의 저자인 독일 사회학자 외른 회프너는 "슈퍼마켓이야 말로 사람과 사회를 읽는 최적의 장소"라 말한다. 사람들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꾸밈없이 행동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보기는 거의 모든 사람이 행하는 일상 활동으로 슈퍼마켓은 한 사람의 사회적 서열을 추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슈퍼마켓에서 만나고 관찰한 사람들을 10개 집단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시민 중산층, 디지털 원주민, 사회생태적 환경주의자, 보수적 기득권층, 진보적 지식인층, 순응적 실용주의자, 전통주의자, 성과주의자, 쾌락주의자, 불안정층 등 1980년대부터 독일 사회를 일궈온 각계각층 집단이지만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삐딱하게 제멋대로 남들을 관찰하고 평가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은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던 성공 비법 중 하나인데, 아직 이 공식은 유효한 듯하다. 저자는 당신의 브랜드가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다면 서서히 망해가는 징조라고 말한다. 마케팅 전쟁터에서 선명한 스토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얻지만 흐릿한 스토리는 막대한 손실을 준다는 것이다.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시작은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것이다. 고객은 브랜드가 힘줘 말하는 스토리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삶에만 흥미가 있다. 실패한 모든 마케팅의 배경에는 이런 관계를 제대로 조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하루 평균 3000개 이상의 광고 메시지 폭격을 받지만 그중 1~3개 정도만 기억할 뿐이다. 고객은 상품의 우수성이나 특징보다 자신의 삶에 해당 상품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5초 내로 판단한다. 저자는 고객 중심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콘텐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관된 공식을 발견했다. 영화, 소설, 드라마, 광고까지 모
방탄소년단(BTS)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넘어 기업경영의 태도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혼돈의 미래에서 그들이 보여준 성공의 키워드는 시나브로 위기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모범답안’으로 수렴되기 때문. BTS의 성공 패턴은 기존 툴과 전혀 달랐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먼저 인지도를 확보했고 대형 기획사가 줄곧 해오던 마케팅과는 일찌감치 거리를 뒀다. 새로운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방탄 경영학’의 ABC를 두 권의 책을 통해 따라가 봤다. ‘BTS 마케팅’의 저자가 보는 성공 비결의 두 축은 ‘캐즘’(chasm)과 ‘플랫폼’이다. 캐즘은 마케팅 이론에서 ‘처음에는 사업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마치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과 같은 심각한 정체 상태에 이르는 현상’을 말한다. BTS는 2013년 데뷔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5년쯤 유튜브 콘텐츠라는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1930년대 경성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북촌에 한옥을 개발하면서 같이 지어낸 서울 종로구 익선동. 10여년 전부터 북촌 한옥은 정비되어 다시 태어났지만, 익선동은 블록으로 개발하려던 계획이 중단돼 땅값만 오른 채 잊혀졌었다. 언젠가부터 젊은이들에게 '핫한 공간'으로 떠올랐다. 커피, 피자, 소품 가게 등이 들어서며 사람이 있던 자리에 정체모를 추상으로 채워진 채. '골목 인문학'은 건축가 부부가 자신들이 나고 자란 서울의 골목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지역의 아름다운 골목, 숨겨진 골목의 풍경과 역사를 그린 책이다. 종로, 을지로, 북아현동, 돈암동, 경주 양동마을, 군산 신흥동 등 잊혀져선 안될 '길'에 깃든 삶의 기억이자 기록이다. 도시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큰길은 굵은 핏줄, 골목길은 모세혈관이다. 골목길이 건강해야 도시에 생기가 돈다. 사람이나 도시는 시간과 기억이 담겨야 품위과 개성이 사는 법이다. 재개발이란 명목으로 동네를 깔아뭉개고 시멘트로 덮어버리면 개인과 도시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