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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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가 유인원 종들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는 능력’을 호모 사피엔스만의 특징으로 꼽는다. 하지만 오로지 인간만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다른 영장류도 수준 높은 인지 능력을 가진 사실을 밝혀냈다. 다른 영장류와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점은 뭘까.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 마이클 토마셀로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장이 '생각의 기원'에서 내놓은 해답은 '집단지향성'이다. 인류가 처음 협력의 효용을 깨달은 시점은 40만 년 전이다. 저자는 이때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를 “체계적으로 협동했던 최초의 인류”라고 주장한다. 침팬지와 인류를 비교하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두 종 모두 무리가 힘을 합쳐 먹잇감을 사냥했다. 하지만 사냥에 성공한 뒤 침팬지는 자신이 독차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는 이런 모습은 '협력'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인류는 사냥을 위해 협력이 필수적이었고, 특히
예쁜 책 표지는 책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책이 나왔다.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알 듯 말 듯한 제목도 센스있게 느껴진다. 수필이나 소설로 생각돼 집어든 책은 놀랍게도 사자성어 책이었다. '고리타분한게 사자성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책을 넘겨 읽다 보니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왔다. 저자는 우리 일상서 흔히 하는 생각들을 사자성어와 접목해 풀어낸다. 제목인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노자'에 나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해석한 말로, 작은 생선을 삶을 때 이리저리 뒤적거리면 생선이 부서지고 맛이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흐르는 대로 두라는 뜻이다. 저자는 자주 가는 매운탕 집의 주인이 "자꾸 뒤적거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다며 약팽소선을 풀어낸다.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억지로 일을 진행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가듯이 처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될 것이다. 각자 다
법원 경매 등을 통해 낙찰 받은 부동산은 '신속한 인도'를 받는 게 중요하다. 기존 임차인 등 점유자와 갈등으로 인도가 지연되면 낙찰자는 부동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은행 이자 만 계속 내는 등 부담을 안게 돼서다. 신간 '법무법인 강산이 알려주는 진짜경매(명도소송·법정지상권·유치권)'는 낙찰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위한 인도(명도) 소송 방법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책에는 20여년 간의 토지 소송 실무 경험을 자랑하는 법무법인 강산 소속 변호사 및 경매 전문가의 노하우가 실렸다. 변호사 도움 없이 스스로 소송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실제 소장', '청구 취지' 등도 많이 소개됐다. 경매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인도 관련 법률 해설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저자는 공장, 상가 등과 비교해 인도 과정이 쉬운 주택 낙찰자는 책의 내용을 참고해 스스로 소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유치권, 법정지상권 권리분석 △인도명령신청, 인도·철거·부당이득금 청구소송
'시작이 반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이다' .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를 출발선 앞에 데려다 놓으려는 시도는 지금도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출발선 언저리에 고꾸라져 있거나 중간 지점에서 마주친 장애물을 넘지 못해 포기하고 만다. 돌아보면 '시작'보다 '끝내기'에 더 많이, 자주 실패하는 게 현실이다. 새책 '피니시'는 시작보다 어려운 '끝내기의 기술'을 알려준다. 우리가 지금껏 들어왔던 노력, 치열함, 무한 긍정 등의 이야기는 아니다. 책은 힘 빼고, 가볍게 해낼 수 있는 끝내기 방법을 다룬다. 책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나가는 과정은 마라톤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저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고 끝낼 수 있는 단거리 달리기와는 다르다. 호흡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고, 어려운 구간에서 마음의 준비도 하고, 급커브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몸의 중심도 잘 잡아야 한다. 마라톤 주자가 마주하는 이 모든 위기 상황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만나
이제 '스토리텔링(서사)'은 작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K-Pop(케이팝) 열풍을 이끄는 방탄소년단부터 젊은 스타트업 CEO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강력한 이야기를 통해 군중에게 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은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비즈니스에서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이란 업무 상황에서 사용하는 서사적 화법을 뜻한다. 뚜렷한 목적, 데이터, 신뢰성이라는 세 요소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스토리는 고객과 신속한 신뢰를 맺게 해줌으로써 당신의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는 뚜렷한 목적도 별 효과도 없는 부서 회의에 낭비되는 수천 시간을 지켜주고, 또 당신이 오래 기다려온 승진에 도움을 준다.'(5쪽) 상사에게 또는 부하 직원에게 하는 이야기가 반드시 특별하거나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일상의 작은 소재에서 발견한 스토리로 팀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성과를 높이는 법, PPT(프레젠테이
◇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프랑스 부모들의 십계명 내 아이가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자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이 자존감은 부모가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기도 하다. '공부' '입시'라는 획일화된 틀에 아이들을 가두고 점수와 등수로 줄 세우기에 혈안이 된 한국 부모들에게 프랑스 부모들의 특별한 자존감 수업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동시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믿는 프랑스 부모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10계명'을 들여다본다. ◇ 서양미학사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0세기의 ‘예술 종언론’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둘러싼 사유의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는 미학사가 연속적인 계승의 역사가 아니라 단속적이라고 주장하며 고전주의 이후 낭만주의가 도래했다는 통념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18명의 대표적인 사상가의 이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들이 쓴 글을 세밀하게 독해
가족의 또 다른 말 '식구(食口)'는 한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의미다. 식탁에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서로를 끈끈하고 친밀하게 연결해준다. 자녀와 다투고도 "밥 먹어"라는 말은 꼭 하는 부모, 못 이기는 척 방에서 나와 밥상 앞에 앉으면 이내 배시시 웃음이 나고 마는 풍경들….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해 살 때,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할 때,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은 늘 그립고 정겨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15년간 딸을 위해 밥상을 차려온 아빠가 있다. 그는 딸이 태어나 사춘기 소녀로 자라기까지 어떻게 하면 까다로운 아이의 입맛에 맞는 밥상을 차려줄 수 있을까, 좋은 음식을 잘 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시도했다. 아이에게 만들어주는 즐거운 밥상의 기억은 훗날 아이가 혼자 서게 될 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 믿기 때문. 이 책에는 그러한 아빠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15년간 딸에게 해 준 53종의 음식, 각각의 음식을 만들어줄 때 생긴
프랑스 파리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묘지 '페르 라셰즈'는 가장 많은 파리 시민이 묻혀있는 곳으로 매년 3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다. 봉안당과 화장 설비까지 갖추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거부감은 없다. 묘지 바깥엔 세 개의 지하철역이 있고 주거와 상업시설을 포함한 도시 공간이 바로 이어진다. 유족이 아닌 시민들도 찾아와 휴식과 사색을 즐기는, 데이트와 산책의 장소다. 묘지가 일상생활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 파리 사람들은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반면 서울의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묘지들은 대부분 도시 바깥으로 이전됐다. 이후 혐오시설이라는 낙인이 찍혀 도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용산참사는 도시 한복판에서 일어났지만 희생자 추모비는 경기 외곽의 공원에 세워졌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금기시하고 묘지를 멀리하며 역사 속 상실의 기억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이 책은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야 하는 세상,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자들에게서 위로받아야 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용기를 갖겠는가?(마르셀 프루스트) '복종'이란 다른 사람의 의지에 굴복하는 것이다. 인간은 말을 배우고 제대로 생각하기 전에 복종하는 법을 먼저 터득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하거나 직장으로부터 안정적인 삶을 담보 받기 위해, 또는 사회의 '정상' 범주에 속하기 위해 복종한다. 저자인 아르노 그륀은 1923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나치 지배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뉴욕에서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로서 인간성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와 폭력에 대해 평생에 걸쳐 연구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겪는 복종과 이것이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과정을 다룬다. 저자는 환자들의 사례에 인류학, 사회심리학, 경제학적 이론을 더해 복종의 매커니즘을 파헤친다. 인간은 위협과 공포를 느낄 때 가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해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사회적 환경의 결과인가, 개인의 심리적 영향의 결과인가. 그가 남긴 유서만 보면 혼란스럽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관계의 단절이 결국 죽음으로 내몬 것 같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보다 자신의 우울증이 빚은 심리·문화적 공황 상태가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살론’으로 유명한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2가지 원인(사회적 통합과 사회적 규제)에서 4가지 유형의 자살이 발생한다고 봤다. 통합 정도가 낮을 땐, 즉 개인이 사회로부터 소외되면 ‘이기적 자살’이, 통합 정도가 높으면 ‘이타적 자살’이 발생한다. 사회적 규제가 너무 약하면 ‘아노미적 자살’이, 규제가 과도해지면 ‘숙명적 자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뒤르켐은 현대사회로 올수록 집단에 대한 개인의 종속이 약해지면서 이타적 자살은 사라지고 사회적 통합과 규제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이기적 자살과 아노미적 자살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20세기 마지막 40년간 자살은
40년 넘게 명상수행을 해 온 승려와 이 시대 과학지성을 대표하는 뇌과학자가 만났다. 과학자로 세포연구학을 연구하다 영적 스승을 만난 것을 계기로 히말라야에서 명상 수행을 시작한 마티유 리카르, 400여 종의 신경과학 관련 논문과 저서를 집필한 볼프 싱어가 만나 8년에 걸쳐 나눈 대담이 책으로 담겼다. 영성과 지성의 대표자격인 두 사람은 만나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을까. 뇌와 명상을 주제로 한 논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담으로 확장된다. 예컨대, 볼프 싱어는 오늘날처럼 고도로 상호연결된 사회체계에서 한 개인에게 타인의 반응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로부터 개인의 변화와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규칙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는 1인칭과 3인칭의 접근법 차이는 마치 명상과학과 자연과학의 영역에 존재하는 차이를 마주하는 것과 비슷한데, 흥미롭게도 자연과학에 적합한 연구방식들이 지각과 감정, 사회적 현실의 연구에 도입됐다고 말한다. 또 그는 뇌의 유연성을
1992년 9월, 소말리아 바이도아는 가뭄과 치열한 전투로 인해 극심한 기아의 진원지로 고통받고 있었다. 아이와 엄마들은 병들고 집 잃은 사람들로 넘쳐 나는 난민 캠프의 의료텐트에서 기대도 희망도 잃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당시 국제사회는 매년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을 불가피한 일로 여기고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때 마르고 등이 구부정한 70세 백인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누가 저에게 물 한잔 주시겠습니까?" 카랑카랑하고 똑부러지는 말투의 요청에 누군가 물을 건네자 그는 본인이 가지고 다니던 소금과 설탕을 넣어 아이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심각한 탈수로 인한 치명적 증상을 멎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곳의 엄마들에게 다시 한 번 똑부러지게 말했다. "당신 아이는 죽지 않을 겁니다. 여기 있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조처를 해주세요." 며칠 후 그의 약속은 현실이 돼, 그곳의 아이들은 회복했다. 일화 속 주인공은 유니세프 3대 총재인 제임스 그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