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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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에서 이야기하는 적자생존은 가장 강한 개체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가 생존한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에 비해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적응력 덕분이다. 위험과 한계를 극복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지능과 도구를 유감없이 사용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역사는 손에 쥔 돌멩이로부터 시작된 도구의 연대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아마존 밀림에 맨몸으로 던져진다면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며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맹수와 독충 등 곳곳에 도사린 위험 속에서 제 앞가림조차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칼과 지도, 나침반 정도만 있어도 생존확률은 급격히 높아지고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약한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할 수 있게 해준 뒷배는 바로 도구다. 자연세계에서 동물들은 각자 생존에 필요한 고유한 신체를 갖고 태어
무대에 선 배우에게 객석에 앉은 연출자가 방향을 지시한다. "왼쪽으로 가세요." 배우가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순간 멈칫한다. "자기 왼쪽!" 극장에서 무대 왼쪽(stage left)은 객석을 향해 선 배우 자신의 왼쪽을 말한다. 서양에선 배우를 기준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들은 무대 앞쪽은 다운스테이지(downstage), 뒤쪽은 업스테이지(upstage)라고 한다. 르네상스 시기에 다시 지어지기 시작한 유럽의 극장에서 회화적 원근법을 완성하기 위해 무대 앞쪽보다 뒤쪽을 높게 무대 바닥에 경사를 뒀기 때문에 생긴 방향 개념이다. 한국의 무대용어는 서양 무대용어를 번역한 일본 무대용어를 다시 번역한 경우가 많다. 개화기에 일본을 거쳐 서양연극을 받아들이다 보니 저절로 그리됐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그러하듯…. 그런데 무대방향은 그렇지도 않다. 일본의 극장에선 객석에 앉은 관객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한다. 오른쪽을 상수(上手·오른손) 왼쪽을 하수(下手·왼손)라고 한다. 방송계나 영화계에
오는 6월3일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같은 요인이 수출 경쟁력을 위협하고 대내적으론 고금리 지속과 함께 투자둔화와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가 선택할 지도자와 새로 출범할 정부는 과연 어떤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할까. 우리 경제의 도전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업허브 국가로의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젊은 인재들이 창업과 혁신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AI 및 기술 스타트업과 같은 혁신산업에서 성장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전략이 됐다. 창업허브 국가로의 대전환으로 한국이 이러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의 현실은 정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등을 성공시켜 PC 시장을 개척하고, 아이폰 개발로 모바일 시대를 열었다. 잡스가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데 이견을 달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27억명에 달하는 온라인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도 있다. 페이스북은 또다른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폰이 만든 모바일 생태계를 타고 올라 거대한 성공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 중 누가 더 뛰어난 창업가일까. 필자는 2009년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창업 생태계에 발을 딛었다. 해마다 창업자 1000명을 육성하자는 목표로 청년창업센터를 설립·운영했다. 당시만 해도 창업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명칭에 '사'가 붙은 직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강했기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공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공개 데이터에는 특정 개인의 정보에 해당할 수 있는 데이터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원칙적으로 공개된 개인정보라고 해도 이를 수집,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보주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적으로 공개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해 동의를 강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실행이 어려우며 또한 공개된 정보에 대해 비공개 정보와 동일한 요건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있다. 동의를 강제하는 경우 AI 데이터 학습은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이에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토록 법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된 법리상 쟁점은 첫째, 사업자가 공개된 개인정보를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수집해 이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둘째, 사업자가 기존 정보주체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AX)의 시대다. 생성형 AI의 등장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매일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유명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사진을 생성하는 놀이를 즐긴다. 덕분에 챗GPT 이용자가 3개월 만에 30% 급증해 5억명을 돌파했다. AI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품귀현상도 옛날 이야기가 됐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지난달 11일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앞으로 3~6개월 내에 코드의 90%를, 12개월 내에 거의 모든 코드를 AI가 생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AI의 활용범위와 깊이는 지금도 급격히 확장 중이다. AX는 기업이나 조직이 비즈니스모델과 업무 전반을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구글, 지멘스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자신들의 전문성에 AI를 접목해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각국 정부도
지브리 스타일을 포함해 애니메이션 화풍의 생성형 AI 이미지 변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편으로 실제 모습과 닮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무료와 유료서비스는 차이가 있으므로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이 생성형 이미지 변환 서비스를 이용해 프로필사진이나 게시물을 바꾸는 데는 뭔가 다른 문화심리가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생성형 AI서비스의 성공요건이 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디카)가 처음 나왔을 때 기존 사진예술가들은 그 고화질의 완성도를 중시했다. 심지어 예술미학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원한 것은 고화질의 완성도나 사진미학이 아니었다. 쉽고 편리하게 사진을 찍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디카조차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카메라에 곧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즉각적 공유가 디카엔 절대적 한계였기 때문이다. 스마
그야말로 생성형 AI(인공지능) 광풍이 몰아친다. 최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엔 서로의 프로필사진을 AI 이미지 변환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바꿔 공유하는 게 대유행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챗GPT의 한국 DAU(일간활성이용자수)가 한 달 전보다 56% 급증했다고 한다(2025년 4월4일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3월31일 불과 1시간 만에 챗GPT 이용자 수가 100만명 늘었다고도 발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변환 이미지가 이용자를 과도하게 미화하는 '아부'가 열풍에 한몫했을 것이다. 문제는 오픈AI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인물사진들과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스스로 올린 사진으로 AI가 어떤 학습을 하는지, 개인정보로서 초상권을 어떻게 다루는지 일절 모른다. 같은 일은 한국의 법조계에서도 벌어진다. 며칠 전 한 변호사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었는데 자신이 적극적으로 법률AI를 활용해 법원에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 여성기업위원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대한상의 설립 140년 만에 처음으로 출범한 여성기업위원회는 중견·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여성 최고경영자(CEO) 50명으로 구성됐다. 여성 기업가들이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내고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뜻깊은 시작이었다. 감사한 기회로 한 명의 위원이 될 수 있었고 덕분에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었다. 12년째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며 강남 테헤란로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던 중, 오랜만에 고향을 찾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과거 활기찼던 부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재의 모습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번화했던 거리들은 한산했고 임대 표기가 붙은 빈 상점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바닷가와 대학가 주변마저 활력을 잃었고 젊은 청년들의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내게 물었다. "교수님, MBTI는 어떻게 되세요."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는 그런 거 믿지 않아. 중학교 때 IQ 검사 결과 106이 나온 것을 보고 알았어. 내가 나를 아는데 너무 높게 나와서 이런 검사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거야"라고 했다. 학생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제자들에게 행복감을 줬으면 성공한 것인데 엔비디아 이야기를 하면서 MBTI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젠슨 황이 MBTI 검사를 했다면 분명 우리와 같을 것이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패를 밟고 오른 꿈의 높이, 그리고 잊지 않은 의리에 대한 설화에 놀랐다. 젠슨 황은 부모님이 전재산을 팔아 유학을 보내고 그곳이 불량소년의 집합소였으나 최고의 지위를 가졌고 기업이 망할 뻔한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1993년 황은 실리콘밸리의 한적한 카페에서 두 친구와 함께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당시 그래픽칩 시장은 거대한 기업들이 점령했고 그들의 첫 GPU
정보화 혁명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정보 접근성과 활용능력은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동시에 정보격차(Information Divide)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화했다. 이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AI격차(AI Divide)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미 AI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한다. 의료, 금융, 교육, 제조업,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AI 도입과 활용이 확대된다. 가령 의료분야에선 질병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에, 금융분야에선 투자분석과 리스크 관리에, 교육분야에선 개인 맞춤형 학습시스템 개발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문제는 AI격차다. 그 격차는 전방위로 나타날 것이다. 우선 국가 간, 기업 간 기술경쟁과 패권경쟁이 격화할 것이다.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와 기업은 미래산업 생태계에
'지브리'가 소셜미디어를 점령했다. 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온통 지브리가 넘쳐난다.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이 공개된 뒤 벌어진 현상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원본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바꾸는데 유감없는 능력을 발휘한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X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꿨다. 그러고 나서 지브리 열풍이 불자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우리 팀도 자야 하니 다들 이미지 생성을 좀 자제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생명을 존중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예술적 세계관과 정교한 작화 스타일은 오랜 시간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은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을 뚝딱 그려낸다. '생성의 충격'이라 부를 만하다. 이를 두고 저작권 문제, 기술의 진보, 표현의 자유, 창작의 권리, 문화적 감수성에 관한 논란이 분분하다. 당장 저작권 문제가 떠올랐다. 오픈AI가 지브리스튜디오와 계약을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