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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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으나 지난해에 이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공급망, 통상, 산업 차원의 기술우위 확보경쟁이 격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핵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신냉전시대 도래와 군비확장 경쟁에 대한 우려도 깊어진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5G·6G 등 ICT 혁신기술에 힘입어 디지털 기반 신산업·서비스 창출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까지 범위를 넓혔다.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New Space), 탄소중립에 따른 ESG 투자, mRNA 백신과 유전자치료, 수소경제,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은 기존 산업구조를 차근차근 바꿔나간다. 이러한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은 과학기술 정책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슬로건하에 경제재건과 자국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과
새해가 밝았다. 한 해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법칙을 따른다. 인간은 그 법칙을 따라 삶의 주기를 만든다. 문화는 해를 따라 반복되는 삶에서 인간이 일궈낸 인공적 현상이다. 계절이 바뀌는 자연법칙은 만고불변하지만 문화의 양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색깔을 바꾼다. 자연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선 다시 돌아오는 하루, 한 달, 한 해의 삶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문화의 변화가 개입하는 세상에선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지난달과 이달이 다르며, 지난해와 올해가 다르다. 그래서 인간은 어제도 떠오른 똑같은 태양을 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삶의 양상이 시절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경험한 인간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을 품는다. 새해라면 반드시 새로운 트렌드가 찾아오리라는 기대와 믿음이 싹튼다. 그 기대와 믿음을 '활용'하는 예언가가 생겨난다. 10여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서점에는 트렌드를 예언한 책이 넘쳐난다. 2023년 트렌드를 예언하는 책도 어림
과거 농경사회부터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현 시대에도 고수는 분명 존재한다. 고수(高手)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기술이나 능력,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고수와 비슷한 뜻으로 달인(達人)이란 단어가 있다. 달인은 널리 사물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 방송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은 우리 일상생활에 숨어 있는 달인들을 소개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고수는 드물고 희귀하다. 우리 같은 일반인은 대부분 중수나 하수에 머무른다. 누구나 고수를 추구하지만 말처럼 고수가 되는 건 쉽지 않다.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닌 경우도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들이 고수의 자리를 대체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고수는 어떤 사람들일까. 골프에서 고수와 하수를 구분할 때 흔히 드는 비유가 있다. 고수는 잘 안 되는 샷을 연습하지만 하수는 잘되는 샷만 연습하고 고수는 다음 샷을 염두에 두지만 하수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산업간 경계를 급속히 무너뜨리고 있다. 집과 자동차 같은 실물자산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숙박업과 택시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에어비엔비와 우버가 대표적이다. 노동집약형의 전통농업을 무인자동화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스마트팜'도 예외가 아니다. 비닐과 유리온실로 외부의 기후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생산 조건을 갖추고, ICT(정보통신기술)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광량·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실내 환경과 양액 공급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팜은 농부의 오랜 경험과 감각에 의존했던 관행농업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농산물의 생산량 증가는 물론, 노동시간 감소를 통해 척박했던 농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농촌에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은 68세라는 국내 농민의 평균연령이 말해주듯,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는 한
왜 유럽의 극장은 성당처럼 도심에 있고 한국의 극장은 절처럼 산중에 있을까. 모든 극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은 산에 있다. 두 극장 모두 지하철에서 내려 객석에 앉기까지 거리가 1㎞를 훌쩍 넘는다. 최초의 극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그리스인들은 도시마다 극장을 지었다. 매년 열리는 디오니소스제전의 연극축제를 위해 그들은 도시인구의 약 10분의1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극장을 지었다. 도시의 산기슭을 이용해 대규모 객석을 만들었다. 그 객석을 테아트론(theatron)이라 불렀고 그것이 극장(theatre)의 어원이 됐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이 연극을 볼 때면 무대에 선 배우들 너머로 자신들이 사는 시가지가 보였다. 고대 로마인들도 도시마다 극장을 지었다. 그들은 아치를 활용한 건축기술로 평지에 극장을 지을 수 있었다. 로마를 대표하는 원형극장 콜로세움과 지금은 없어진 폼페오극장, 마르첼로극장
지난 11월 하버드대 주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코로나19가 방과후학교와 학생에게 끼친 영향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나타난 현상은 비슷했다. 온라인으로 정규수업은 그럭저럭 진행됐지만 방과후 프로그램은 대부분 중단됐고 교강사는 현장을 떠났다. 참석자들은 이런 상황이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전인적 성장과 사회정서 역량의 결핍을 우려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에는 협력과 팀워크를 배우는 스포츠 활동, 창의성과 정서발달을 위한 예술프로그램, 사회성을 기르는 놀이와 동아리 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방과후학교 중단이 가져온 부정적 영향이 저소득층 자녀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2020년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가 수행한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방과후학교가 문닫음에 따라 아이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고 스마트폰이나 PC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스크도 착용하고 겨울한파로 단기간 이동량도 감소했지만 코로나는 안정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실내마스크 의무를 권고로 조정하는 기준으로 확진자와 중증자 감소, 중환자병상 가동률과 동절기 백신접종률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권고로 전환되는 조건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결과나 수치에 기반해 설정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해제시한으로 설정한 새해에도 달성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로드맵도 보이지 않는다. 겨울 동안 감염자가 감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기준수치를 계절상황을 고려해 실현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접종률은 개인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국민의 자율권을 제한한 백신패스를 연상시키는 조건으로 과학방역 영역도 아니며 국민적 호응을 얻기도 어렵다. 2차 접종 전후 자연 감염되거나 3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예방효과는 높게 유지되는데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감염 예방효과를 위해 반복적인 추가접종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지양
불과 3주 전 인공지능 챗봇서비스 '챗(Chat)GPT'가 발표됐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OpenAI)가 내놓은 새로운 언어모델로 GPT는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뜻한다. 챗GPT는 발표 직후 인간과 상당한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고 답변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으로 출시 5일 만에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 알파벳은 챗GPT에 대해 '비상경계령'(code red)을 내린 상태로 CEO 순다르 피차이가 직접 대책마련을 진두지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연 챗GPT는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AI챗봇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1950년 앨런 튜링은 문자로 대화할 때 이것이 기계인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기계가 지능이 있다고 했다. 1966년 MIT AI연구소에서 챗봇 'ELIZA'를 개발했다.
'위기', '겨울', '한파', '혹한'.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묘사하는 단어들이 온통 차갑다. 경기침체로 인해 각종 투자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는 혁신 스타트업들의 경영위기 소식은 현실을 한층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의 어려움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에 따라 당분간 벤처·스타트업들은 기존의 성장 전략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한 자생력 확보와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서도 본격화된 것이다. 더불어 지난 10월 기업 대출 금리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5%를 돌파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시적으로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기술 스타트업 및 초기 창업기업의 경우 자체 수익창출 보다는 외부
근무중 뇌출혈로 쓰러진 아산병원 간호사는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어 결국 사망했다. 소아과,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과목 전공의는 언제나 그렇듯이 올해도 구인난이다. 필수의료가 부족하다고 난리다. 사실이다. 근거를 댈 필요도 없고 통계치 들고 올 이유도 없다. 문제는 해법이다. 의협에 따르면 의료의 지역편차와 필수의료 부족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더 주는 거다. 이해당사자의 주장이니 특별하거나 새로울 것은 없다. 2022년 12월14일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소아과 전공의 미달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내용이 비슷하다. 낮은 수가와 비급여 영역의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추가로 2018년 한 병원의 집단 소아감염 사태의 예를 들고와 소아진료의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것이 문제라고도 주장한다. 의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논지다. 부모들 대하는 게 감정노동이 된다거나 의료인 폭력도 문제라고 한다. 요약하면 의사에게 돈 더 주고, 책임은 덜 묻고, 자꾸 따지지 말고, 폭
올해 헬스케어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민적 관심과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정책 등으로 타 업종 대비 산업성장 및 투자수익 측면에서 높은 기대감을 안고 2022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중대립,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삼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으로 급선회, 2005년 '황우석사태'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내수 위주 제약사와 수출 중심의 CDMO(위탁개발생산) 대기업, 일부 의료기기업체를 제외하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IPO(기업공개)를 포함한 자금조달, 임상추진, 기술이전, 해외진출 등 주요 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에 상장된 대부분 업체의 주가, 즉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비상장 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헬스케어업종 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잇단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을 회피하자 가상자산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5월 발생한 테라 사태와 11월 FTX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의 폭락을 부채질했다. 테라 사태는 실물이나 담보 대신 알고리즘을 통해 1달러에 고정해 가치를 유지하는 소위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루나가 폭락한 사건이다. 테라는 자매코인 루나를 통해 1달러의 가치가 유지되도록 했으나 가치가 붕괴되면서 급락한 것이다. 11월 글로벌 코인거래소 FTX의 자회사인 가상자산 투자사 알라메다리서치가 FTX 자체발행 코인 FTT를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아 사업을 확장하는 등 불투명한 재무구조가 알려지면서 대규모 자금이 인출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테라 사태가 해당 코인투자자의 문제였다면 FTX 사태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통제 없는 일탈이라는 점에서 가상자산산업 자체에 큰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