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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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A사는 혁신적인 IT기술을 통해 중간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물류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개발자 출신 대표는 우직하게 계획을 1년 넘게 밀고나가 결국 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출시된 서비스는 빠르게 고객을 모으기 시작했다. A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회사의 체계가 제대로 잡힌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노무담당자가 없어서 성과보상이나 인사발령을 대표의 즉흥적인 결정에 따랐고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은 적도 있다. 회사 내 실질적인 임원은 대표 혼자여서 법률이 예정한 형식적인 이사회 결의사항도 이행하지 못한 사실도 있다. 그럼에도 A사 대표는 사업확장에 주력하는 한편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해 외부 IR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재무적 성과만을 보자면 투자유치가 쉬워보이지만 현실은 어떨까. 벤처캐피탈(VC)업계는 흔히 해당 스타트업이 속한 시장이 얼마나 큰지, 회사 대표이사와 동업자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등이 주요 투자판단 기준이라고 말한다.
박빙이던 20대 대통령선거는 근소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할 만큼 정치적 열기가 뜨거웠다. 윤석열 당선인은 48.56%를 득표, 47.83%에 그친 여당 후보를 앞섰지만 표 차이는 0.73%포인트, 24만여표에 불과했다. 표 차이가 아무리 작아도 민주적 절차로 치른 선거결과는 당연히 존중돼야 하며 권력 또한 합법적이다. 현대민주주의는 선거로 대표를 뽑고 다수결원칙으로 지탱되는 제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며 선거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반에 못 미치는 지지로 획득한 합법적 권력이 행사하는 정책이 모든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근본적 한계 때문에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민주주의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제하의 대통령은 입법·사법부에 비해 비대한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고 제왕적 권력을 벗어날 수 없다. 권력이란 절대적
새 정부가 그리는 밑그림에서 교육이 안 보인다고들 한다. 설마 그렇겠냐 마는 안타깝게도 정책 우선순위에서까지 밀린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시절 교육공약만 봐도 교육정책은 비중도 적고 구체적이기보다 원론적으로 제시된 것이 많았다. 하물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공약까지 합치면 새 정부 교육정책의 향배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필자는 오늘 공약 이행의 유연성과 교육디자이너 기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윤 당선인이 내건 교육공약, 특히 대학입시와 관련된 내용은 당장도 중요하지만 임기 후까지도 초·중·고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그 이행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공약은 후보자 신념에 대한 투표자와 후보자의 약속이긴 하지만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무조건 그대로 이행하려는 것도 문제다. 때로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공약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당선인의 대입 관련 공약의 키워드는 '공정'(公正)이다. 이를 화두로 '입시비리
얼마 전 한 신부님의 강론에서 들은 이야기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마비를 동반하는 병을 '불인'(不仁)이라고 부른다. 불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인(仁)하지 못한(不) 것'이다. 仁이라는 문자는 사람(人) 2명(二)을 합한 것으로 친(親)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자는 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불인'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 친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몸에 마비가 온다니 무섭지 않은가. 몸의 병은 결국 마음의 결핍에서 온다는 가르침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는 개인이 소속된 법인, 나아가 사회에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집단이 다른 집단을 사랑하지 않는 게 사회마비현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스타트업 내부와 생태계에 적용해보면 친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친하지 않으면 병이 생길 수 있는 관계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 규제와 혁신,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꼽을 수
지난 1월 'CES(세계 가전·IT 전시회) 2022'를 다녀왔다. 당시 미국은 코로나가 가장 창궐한 시기였다. 미지의 세계에 거침없이 발을 내딛는 한국 사람들의 용감함에 감동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줬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기회로 삼자"고 강조한 논고를 쓴 적이 있다. 한 달 후 세계 3대 전시회(CES, MWC, IFA) 중 하나인 'MWC(Mobile World Congress-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2022'가 CES에 이어 3년 만에 2월 말에 개최됐다. 올 1월에 개최된 가전을 중심으로 한 'CES 2022'보다 1만명 더 많은 5만여명의 관람객이 바르셀로나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을 찾았다. 물론 2019년 11만명에 달한 참관고객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었지만 GSMA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전 답사를 하면서까지 많은 우려에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MWC의 새로운 부활'이라는 의미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10년
한국 바이오산업은 도입기, 성장기로 이어지는 일반적 산업사이클 그래프에서 보면 어디쯤 위치하는가.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근거들 또한 다양할 것이지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한국 바이오산업은 아직은 도입기다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오랜 개발기간과 막대한 연구·개발자금 소요, 그리고 까다로운 인허가문제 등으로 바이오기업들이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아직도 생명현상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고 그만큼 개발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도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바이오는 항상 도입기다. 바이오산업의 유행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한 시기마다 특정 분야에 쏠리는 경향을 보였고 단기간의 유행에 따라 기업가치의 부침이 이에 따라다니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줄기세포에 환호한 시기가 있었고 항체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로직스 기업들의 출현, 최근 유전자 치료제,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진단 영역까지 특정 시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분야와 관심도는
20대 대선이 역대 최소 표차라는 기록을 남기고 마무리됐다. 국민의 선택은 끝났다. 이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정부를 맞을 준비를 할 때다. 정치권의 가장 큰 숙제는 국민통합이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격을 높여 선진국 초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거로 분열된 민심을 다시 모아야 한다. 기술패권 경쟁격화화, 디지털 대전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기후변화와 팬데믹 등 우리를 둘러싼 위협과 위기의 목록은 끝이 없다. 10대 비전, 44개 추진목표로 이뤄진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극복, 회복과 도약' '행복경제시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담대한 미래,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나라'와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기반의 국가혁신체계(NIS) 개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기획과 탄탄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
업계 평균 성공률을 적용하면 신약후보물질 10개가 임상에 진입하면 그 가운데 하나가 식약허가를 받는다. 3상에 진입해도 아직 허가확률이 50% 정도다. 그럼 임상1상 단계 과제 10개를 가지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바로 파이프라인의 개념이다. 10개를 하면 한 과제가 허가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10개 임상과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소요자금이 늘어난다. 위 2가지 상황이 반영된 것이 미국 터프츠대학의 신약 하나당 들어간 연구·개발비용 산정이다. 2019년 터프츠대학 연구진은 허가받은 신약 하나당 26억달러의 연구·개발자금이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과제 하나에 드는 돈이 아니고 모든 실패과제에 들어가는 비용까지를 감안한 금액이다. 사실 한국의 그 어떤 개별 기업도 10여년 동안 누적으로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면서 하나의 신약성공을 기다리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SK바이오팜의 성과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20여년간 한국은 벤처투자자와 벤처사업가·연구자의
쓰고 난 후 남은 것이나 어떤 분량에서 주된 부분을 빼고 남은 부분을 '잉여'라고 한다. 인류문명의 발전은 잉여로부터 비롯됐다. 인류가 정착해 농경을 시작하고 농경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잉여 생산물이 생겼다. 잉여로 인해 더이상 모두가 농민일 필요는 없었기에 당시에는 잉여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도공, 상인, 군인과 같은 전문가가 출현했고 각자의 역할로부터 만들어낸 잉여 가치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네트워크의 발전과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빅히스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정리한 내용이다. 혁신의 시대에는 결과물의 잉여뿐만 아니라 투입되는 자원의 잉여도 중요해졌다. 일정수준 투입자원의 잉여는 혁신성과를 높인다. 최소한의 필요자원만으로 운영할 경우 당장의 현안 외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투입자원의 잉여는 효율의 시대에는 줄여야 할 대상이지만 혁신의 시대에는 억지로라도 만들어내야 할 대상이다. 아르키메데스는 책상이
역대 최악이라던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근소한 차이로 당선과 낙선이 갈렸다. 청년의 표심이 주목받았다. '이대남' '이대녀'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갈라치기'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녔다. 청년은 미래 가치를 만들어야 할 존재다. 우리의 미래를 갈라놓으려는 시도가 우려스럽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21세기에 태어난 청년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세기의 전환'에 대한 생각은 중요하다. 세기란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개념이다. 우리가 서력 기원을 받아들인 뒤 '20세기 의식'을 갖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21세기 의식'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21세기는 우리가 자각적으로 맞이한 첫 번째 '세기'였다. 그렇다면 동시대 사람은 셋으로 나뉜다. 20세기에 태어나 20세기만 경험한 사람,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사는 사람, 21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사는 사람. 이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사람들은 세 번째 부류다. 21세기 청년은 이제 우리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고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제안이 쏟아져나온다. 인수위가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국정과제가 준비되고 새로운 정권 5년 동안의 전반적인 국가운영 방향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분야별로 담당부처에서 기존 정책분석과 새로운 정책자료가 전달되고 전문가들이 합류하면 본격적인 정책설계가 추진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혼동하기 쉬운 단어가 바로 정책과 전략이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을 보면 정책(Policy)은 '현재와 미래의 의사결정을 위해 주어진 조건들을 고려한 다양한 대안 가운데 선택된 명확한 실행과정 혹은 방법론'과 '정부조직의 전반적 목표와 수용 가능한 절차를 포함하는 전체 계획', 전략(Strategy)은 '채택된 정책의 최대 지원을 위한 정부의 과학과 기술'로 정의했다. 요약하면 정책은 '현재와 미래 의사결정을 위한 최적의 실행과정과 방법론'이며, 전략은 '정책목표 달성을 계획'이다. 기업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이지만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도체와 가전부문에서 각각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1분기 만에 인텔을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LG전자는 매출에서 월풀을 제치고 창사 처음으로 가전부문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몇 해 전부터 가전부문 브랜드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영광을 예고했다. 이렇게 세계를 주름잡는 한국 전자제품 경쟁력의 시작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당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일성이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큰 파장을 일으키며 국내 많은 기업에 영향을 줬다. 소비자로서 직접 체험했고 기억하는 변화의 시작은 전자제품의 애프터서비스였다. 이전까지 동네 전파상에 수리를 맡기거나 몇 군데 없는 서비스센터를 직접 찾아야만 했다. 애프터서비스를 품질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신청 다음날 방문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0여년 전 일이다. 구매한 전자제품이 금세 고장 났다. 아직 국산을 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