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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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이자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소위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며 정신과적 진단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공격받았던 "치매설"을 국감장에서 활용한 김승희 의원이 연상되는데, 특히나 정신과 전문의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사의 윤리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인간 존엄성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사용하는 것의 문제점을 다뤄보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질병은 사람을 공격하는 수단이었다. 나폴레옹은 단신의 비만한 추남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170cm의 수려한 미남으로 당시 평균 키보다 큰 키의 외모를 지녔다. 적대국인 영국에서 '못생긴 난쟁이'라고 묘사하면서 역사적 진실처럼 굳어진 사례다. 질병은 적대 국가를 공격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성매개감염병으로 악명을 떨쳤던 매독은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병으로,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병으로, 러시아에서는 폴란드병으로 불렸
2019년은 직장 생활한 지 11년차 되던 해였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성실한 월급쟁이로 밥값은 해왔다고 믿었으며, 그 중 7년을 VC에 근무하며 창업자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아 왔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법인을 설립한 후, 전술한 자부심과 믿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데에는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사무실 쓰레기통의 쓰레기는 저절로 비워지는 것인 줄 알았다. 월급날과 임대료 납부기일은 쏜살같이 오고, 급여를 받는 게 신나지 않는 스스로가 낯설어졌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메꿨던 동료가 낸 협업의 구멍도, 구멍을 낸 직원을 내가 직접 채용했다는 사실에 새삼 절망스러웠다. 그 와중에 이제 더 이상 (그간 회사 생활의 단골 주제였던) 회사 욕과 대표이사 험담을 할 수는 없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대표이사 책임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내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에 피식거리며, 드라마 서사와 현실의 차이를 안주 거리로 삼았으나, 그 현실이
전체 인구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친 현 시점에도 연일 2000~3000명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되는 등 사실상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년간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코로나19가 공포국면에서 주의국면을 지나 사실상 안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포스트 코로나, 즉 2022년 이후 헬스케어업종 투자를 다양성과 적정성이라는 2가지 관점에서 고찰해 봤습니다. 먼저 '투자다양성'입니다. 코로나 시대 이전 헬스케어산업은 촘촘한 밸류체인으로 구성됐기에 투자대상이 다양했습니다. 완제의약품·원료의약품·의료장비·건강식품 등 직접제조분야, OEM·ODM·CMO와 같은 간접제조분야, 순환기계·호흡기계·소화기계·내분기계 외에 중추신경계와 알레르기성질환 등 적응증 중심 연구·개발분야, ADC·이중항체·세포치료제와 같은 기술 중심 연구·개발분야, 직접개발 및 M&A와 NRDO·스핀오프 등 다양한 방식의 간접개발(Open-innov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리고 '지옥'의 연이은 세계적 인기에 더욱 관심이 고조된 넷플릭스에 대한 오해도 많다. 한쪽에서는 극단적인 찬사가, 다른 한쪽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찬사열차 행렬에 브레이크를 건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신선한 작품을 자유롭게 안정적으로 제작하도록 한다는 주장에 맞서 모든 저작권을 가져가기에 종속화가 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비등하다. 물론 일본과 중국 시장이 각 혐한과 한한령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넷플릭스는 구세주 같았다. 제작비도 없이 간접광고 협찬으로 메우라는 국내 방송사보다 훨씬 조건이 좋아 보였다. 불리한 조건의 방송사에 대한 입장이 바뀌고 거래처가 다변화됐다. 심의에 대한 우려가 없고 즉각 세계 각국에 동시에 공개할 수 있으며 시즌제, 짧은 러닝타임과 편집의 자유, 시청률 부담이 없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오픈된 마인드를 가졌다지만 이는 틀린 말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많은 사람이 보는 콘텐츠를 원하지 않는다. 가입자 중 10%가 보는 내용을 좋아한다.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6% 넘게 상승하자 바이든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까지도 인플레이션은 관심 밖에 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말해 왔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가 초래한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이니 '머지 않아' 서플라이 체인이 복구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10월 소비자물가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6%가 넘게 오르자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를 잡기 위해 OPEC 회원국에 원유 증산을 요청하고 전략비축유를 풀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런 조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크게 줄인다는 그의 환경 정책에 정면으로 반한다. 케리 백악관 기후 특사는 이 조치를 '과도기적'인 것이라 강변한다. 그간 바이든 정부의 정책기조는 전임 대통령 지우기였다.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고 그의 지지기반인 석유 생산 기
얼마 전 국립중앙과학관이 주최한 국제과학관심포지엄(ISSM)의 주제는 '과학자본'(Science capital)이었다. 과학관이 자본을 주제로 내건 것도 놀랍지만 과학이 자본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은 참신하기까지 하다. 자본은 장사나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이다. 말 그대로 자본이 근본인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본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기조강연을 맡은 런던대학교 루이스 아처 교수는 어릴 때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과학자를 꿈꾸는 경우는 적다면서 이른바 '과학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과학자본은 과학과 관련된 지식, 환경, 경험, 관계 등을 총칭한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 과학적 소양, 과학적 태도나 가치, 학교 교육 이외 과학 관련 경험, 가정에서 과학적 분위기 등을 들 수 있다. 가령 과학친화적 가정환경, 과학관에서 과학체험, 전문적인 과학지식 등은 과학자본 형성을 가능하게 해주며, 주변에 알고 지내는 과학자가 많은 것도 적지
국내 기업인들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이익창출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도 여전하다. 아울러 비영리(공익)법인에 대한 편견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개별 경제주체의 생산과 소비활동에 따라 시장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우리가 배운 현대 경제학의 기본원리라고 한다면, 이러한 경제활동에서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 각각의 사익과 공익은 어떠한 관계에 있는 것일까. 영리법인의 영리추구는 공익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가. 필자는 최근 6년 동안 우체국금융개발원(우정사업본부 산하 준정부기관)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라는 두 군데 비영리재단법인에서 일했다. 앞서 25년은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회사에서 근무했다. 양쪽의 경험을 통해 민간 영리법인이 수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1차 방정식이라면, 비영리법인은 해결해야 할 목표 함수가 여러 개인 고차방정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우선 영리법인은 문제해결의 대가로 수익을 창출한다. 따라서 기업
일본 도쿄 24구의 하나인 미나토구 내의 니시아자부 지역은 다양한 외국 대사관이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곳은 회원들만 출입이 가능한 각종 식당이 많기로도 알려진 지역이다. 회원제 식당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클럽, 라운지바 등을 상상하는 시각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최근 일본에는 초밥, 일본 전통요리, 불고기, 이탈리안과 모던 프렌치 등 다양한 업태의 회원제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 니시아자부 지역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원제 음식점의 성지인 이곳에 지난 9월 일본에서는 최초로 '과일' 메뉴를 중심으로 회원제 바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가게 주소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완전 회원제 과일바 '라이프'(RIPE)가 그곳이다. 회원제 음식점은 정기적으로 납부되는 회비로 인한 안정적 경영, 고객들의 높은 로열티와 구매 반복률, 낮은 취소율과 노쇼율 등 많은 장점을 가진 반면 회원제로 제대로 자리잡고 성공하기까지 갖춰야 할 조건들은 그 이상 더 까다롭다.
크래프톤은 명실공히 올해 한국 증시 최고의 스타다. 석 달 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후 주식시세는 지난 11월15일 기준 54만8000원, 시가총액 약 26조원으로 13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를 보유한, 조강생산량 세계 6위인 포스코가 시총 25조원이 안 되고(코스피 14위), 한국 1위 정유회사이자 3000개 넘는 주유소를 운영하며 화학·윤활유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시총 22조원 정도다(코스피 19위). 크래프톤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거나 게임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회사이름 자체가 생소할 수도 있다.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든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라는 MMO(Massive Multiplayer Online) 슈팅게임이다. 외딴 섬에서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가 다양한 무기와 전략을 사용해 마지막 1명이 살아남는 순간까지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나무위키 참조). 일본의 원작을 따라 배틀로열 장르의 게임이라고도 하는데
법이라는 한자는 물이 흐른다는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자연의 법칙처럼 순리에 따른 규칙을 일컬어 법이라 한 것이나 실제 인류사회의 역사에서 인권이 법으로 자리잡은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우리나라도 왕조를 위해 국민의 인권이 희생되는 것이 순리이던 시절도 있었고, 권위주의 정부를 위해 인권이 강하게 제한받던 시절을 거쳐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서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는 시대가 됐지만 아직도 법은 쉽게 소비하기 어렵다.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이 보급돼 의사소통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아날로그산업이 디지털산업으로 바뀌었고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모든 개인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디지털 금융을 통해 지급결제를 하고, 자금을 조달하거나 자산운용을 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편리성을 만끽한다. 그러나 법률산업만큼은 아직도 법정과 변호사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산업에 머물러 있다. 법원이
곧 수험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긴장하고 치르는 국가표준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다. 수시모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모집에는 주 전형요소로 쓰이는데 올해도 40여 만 명이 응시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험을 치르고 약 20일 후면 수험생에게 성적표가 배포되고 관련 통계가 발표된다. 이와 관련해 입시전문가로서 2022학년도 수능시험을 눈앞에 두고 시험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자 한다. 이미 여러 차례 논의된 사항이지만 "경쟁을 유발한다" "시험 취지에 어긋난다" "사교육을 조장한다" 등 다양한 후유증을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분석자료가 없는 건 아니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응시자 현황, 학생 배경별 분석(성별, 재학·졸업 여부), 학교 배경별 분석(설립 주체, 남·여·공학 유형), 지역별 분석을 다음 해에 공개한다. 다만 이런 자료는 입시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이용도가 매우 낮다. 현장에서 원하는 정보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선 문
얼마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낸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보다가 시선이 머문 곳이 있다.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가운데 30.4%에 해당하는 76명이 급여를 비롯한 복리후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적을 옮긴 95명 중 64명(67.4%)은 연봉 다음으로 복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이직할 때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지만 이 뻔한 답변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은 최근 스타트업 채용시장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서다. 코로나19(COVID-19) 시국에 맞춰 스타트업업계는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대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 대신 주4일근무제와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다양한 근무체계를 도입했다. 현금성 복지 혜택보다 업무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복지혜택도 선보였다. 몇 년 새 벤처투자가 50% 이상 증가해 창업자는 회사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지만 여전히 적재적소에 사람을 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