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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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기억하기에 월드컵은 축구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이듬해인 1996년 한국은 최대 외환위기를 맞았다.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경제적 주권까지 포기하며 195억달러의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다. 금 모으기 운동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IMF 차관을 조기상환하며 2001년 8월 IMF 관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심리적 상처는 깊었고 땅에 떨어진 자존심 회복은 더디기만 했다. 2002년 대표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소통을 방해한다고 봤다. 선후배를 섞고 서로 이름을 부르게 했다. "명보야 밥 먹자." 지금도 회자되는 이천수 선수의 일화는 기적을 몰고온 나비의 날갯짓이었다. 대표팀은 4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기적은 경기장을 넘어 퍼져나갔다. 2000만명이 참여한 거리응원에서 사고는 물론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경기장 안팎에서 세계를 감동시키며 한일
명절이나 휴가 때면 고향 제주로 내려간다. 고향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제주도 중산간에 위치한 '곶자왈'이란 곳이다. 화산섬 제주에 위치한 곶자왈은 습지를 품은 원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우거진 숲속을 말한다. 곶자왈에 발을 들여놓으면 사방이 활엽수 천연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고전영화 '잃어버린 지평선' 속 유토피아로 그려진 '샹그릴라'에 온 느낌을 자아낸다. 그곳엔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 풀 향기와 나무 향기만 가득하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한다. 우거진 숲길은 번아웃(Burnout) 상태인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쉼터이자 심(心)터다. 어느 선현이 말하기를 하루가 24시간인 이유는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은 잠자고, 8시간은 마음의 평안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오리듬상 일하고 쉬고 자는 것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 셈이니 얼추 맞는 말 같다. 인류는 원래 야생에서 태어난 존재이기에 가끔 나무와 풀이 있는 자연 상태에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2벤처붐'이 궤도에 올랐다. 2021년 벤처투자는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78.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이 15개사고 1000억원 이상인 예비유니콘도 320개사로 늘어났다. 그렇다고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아직 이르다. 유니콘이 기업공개나 인수·합병을 통해 엑시트한 '엑시콘'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 유니콘이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급격히 증가하는 규제부담이다.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에 자금조달은 큰 문제가 아니다. 밀려오는 투자자를 선별할 정도다. 비즈니스모델도 일정궤도에 올랐다. 계속 발전시켜야 하지만 기반이 탄탄하다. 지명도가 올라간 만큼 좋은 인재도 몰린다. 반면 규제는 다르다. 정부의 관심이 커질수록 규제부담은 더 늘어난다. 급격한 기업가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기업규모나 조직력이 중소기업 수준인 유니콘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많은 유니콘이 규
대한민국 정부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있다. 5년마다 조직개편의 장이 선다는 것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성가족부가 강화냐 폐지냐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주변 부처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이다. 선거캠프 안팎에서 어디를 얼마나 쪼개고 합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흥정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삼안오불(三安五不) 칠전구기(七戰九氣). 필자의 창작이지만 일단 각 부처의 이름에 거래의 실마리가 있다. 교육부, 국방부, 법무부, 외교부, 통일부, 환경부 등 세 자 부처는 안심이다.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룬 다섯 자 부처는 불안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와 같이 일곱 자인 부처는 말 그대로 전전긍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한 지붕 세 가족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주목받아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그 긴 이름이 데스노트에 올랐다는 소문 때문인지 기가 한풀 꺾인 것
대통령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여러 공약을 내놓으며 우리나라를 이끌 리더가 되겠다고 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을 지나며 미·중 무역냉전,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 역시 자영업 붕괴, 전통적 산업의 침체, 성장 및 고용둔화 등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에는 어떤 리더가 필요할까. 이 세상 어떤 기업이건 나라건 간에 혁신적이지 않다고 하면 좋아할 곳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변화의 시대에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의 대표적 인물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다. 그는 창업가로서 애플 컴퓨터, 아이폰,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PC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기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창업가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영웅들이지만 창업가적 리더를 이해하는 데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티모시 버틀러교수 연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사수 부족은 우리 사회의 주요 어젠다가 됐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대정원은 동결됐다. 실은 약간 줄어들었다. 그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은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 수가 2.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5명)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의사들의 파업으로 차단됐다. 그렇다면 의사수 부족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의대정원을 늘려야 한다. 공공의대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의사수를 늘리는 것 말고도 의료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있다. 대한민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가 선택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것은 면허범위 조정이다.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약사는 의료인이 아니기에 약사의 의료행위는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대상이 된다. 의료인이라 하더라도 면허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할 수는 없다. 간호사가 수술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다. 수술을 지시한 의사
주요 금융기관들은 2022년 한국 경제·증시전망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과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외부환경 변화 속에 대체적인 실적장세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업종별로는 IT와 바이오, 이차전지, 인터넷, 게임 등 이른바 BBIG 선호현상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필자는 지난 칼럼부터 최근 관심도가 높은 헬스케어업종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5회에 걸쳐 분야별 투자전략 소개를 시작했고 '전통제약사'에 이어 두 번째로 '신약개발 벤처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약개발 벤처기업이란 '독자적 기술로 다양한 분야(적응증)에 새로운 치료제(치료기술)를 연구·개발하고 단계별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이다. 2022년 신약개발 벤처기업의 투자포인트는 ①지속가능한 독보적 기술력 ②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 지속력 ③안정적인 자금조달력이다. 첫째, 지속가능한 독보적 기술력. 글로벌 제약사 같은 대기업과 달리 인력, 자본, 기술, 경험 면에서 질적·양적으
이미 어느 정도 예측됐다. 할리우드처럼 스핀오프(Spin-off)로 부르든 한국같이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OSMU)나 일본의 미디어믹스(Media mix) 형태라 해도 다양한 파생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방탄소년단(BTS)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팬덤이 강력하게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했기에 이는 당연한 경영전략 수순이었다. 하이브가 음악 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뒤 더욱 관심이 쏠렸을 뿐이다. 관건은 범위와 양상이었다. 다만 최대한 리스크헤징(Risk Hedging)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팬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문화가 세대문화이자 새로운 대안문화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물론 있었다. 2019년 6월 출시한 타임워프 매니저 시뮬레이션 게임은 양호했다. BTS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어느 정도 유지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팬들이 직접 BTS 멤버를 육성하면 참여의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뒤 안마기나 정수기 광고는 의외였지
2020년 11월 일본에서 영웅급 우주비행사로 추대받는 노구치 소이치가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노구치 비행사가 그 동영상으로 소개한 것은 무중력인 우주정거장에서 고등어통조림을 맛있게 먹는 먹방이었다. 그런데 이 먹방이 화제가 된 것은 이 특별한 우주식량을 개발한 곳이 대기업 식품회사가 아니라 지방의 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13년여에 걸쳐 만든 제품이란 게 알려지면서다. 최근 이 첨단 우주식량 '고등어 간장양념 통조림'을 개발한 후쿠이현의 와카사현립고등학교의 지도교사인 고사카 야스유키 선생이 십수 년의 개발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낸 논픽션 '고등어통조림, 우주에 가다'를 발간해 다시 한 번 그 이슈가 조명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이야기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사카 선생이 수산대학 시절 노르웨이에서 연수를 하면서 식품의 안전위생 시스템인 HACCP(해썹)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졸업 후 부임한 오바마수산고등학교(와카사고교의
NFT(대체불가토큰) 투자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 이후 다시 불기 시작한 암호화폐 투자 바람은 전고점을 크게 상회하면서 기관투자자로 확산되고 있다. 거리두기로 시작된 비대면 사회는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NFT는 암호화폐와 메타버스의 접점에 있다. 메타버스 세상이 열리려면 복제가 쉬운 디지털 콘텐츠가 진품임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 그림의 낙관처럼 NFT를 이용하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진품임을 증명할 수 있다. NFT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된 만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어느새 NFT는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마케팅 용어가 돼버렸다. 처음부터 디지털 형식으로 만든 콘텐츠는 물론이고 지적재산권, 부동산 등 암호화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에 NFT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회사이름에 닷컴만 붙이면 주가가 몇 배씩 오르던 90년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에 기초한 증권형 토큰을 NFT의 한 종류로 보는 시
지난 1월 5일 연준의 직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주간 S&P 500 지수는 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7% 내렸다. 소형주인 러셀 2000 지수는 10% 내렸고 개별종목의 주가 낙폭은 훨씬 더 크다. 작년 12월 FOMC 회의 이후 회복되던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연준 대차대조표의 축소' 논의다.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하던 양적완화(QE)를 조기에 종료하고 강력한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의미다. 그간 시장은 올 하반기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해 왔다. 그런데 연준 회의록 공개 이후 오는 3월부터 시작해, 많게는 7차례까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전망이 수정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기준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2%를 회복할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연준 회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들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됐으나 '주주 신뢰'를 저버린 책임을 지고 직을 버렸고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역시 안팎에서 사직압박을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한 사정도 있다. 한때 24만원을 상회한 주가가 지난 18일 종가 기준 13만원을 겨우 넘으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법 제335조 제1항은 '주식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 주식의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한다. 회사 정관으로 발행주식 양도에 대해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아니면 주식은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다. 이번에 문제된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주식매각도 현행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임원들이 주식을 처분한 것은 근로소득에 따른 세금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추정한다(2022년 1월13자 조선비즈 기사).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