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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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 7월 중에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비가 줄곧 내리는 기간인 장마가 어김없이 오지만 올해 한반도는 역대급으로 매우 짧은 장마가 흔적도 없이 왔다갔다. 반면 옆나라 일본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장마가 와서 여러 지역에 많은 강수량과 재난의 상처를 남기고 얼마 전 소멸했다. 이렇듯 한국과 일본은 기후, 특히 '비'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다른점이 아주 많다. '비' 하면 떠오르는 게 우산일 텐데 실제로 한반도의 기후 특성상 비는 농업사회에서 매우 귀중한 존재였고 이를 피한다는 것은 불경한 일로 여겼기에 우산은 왕족을 비롯한 극히 일부 계층만 썼고 서민들은 도롱이나 기름 먹인 삿갓 등을 사용했다고 한다. 한편 섬나라 기후상 연중 비가 비교적 자주 내리는 일본 열도에서 우산산업의 역사는 꽤 오랫동안 유지·발전됐으며 심지어 우산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전문직도 여럿 있을 정도다. 전문 제조업체 중에선 '화이트로즈'라는 회사가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의 역사는 300여년 전인 도쿠
필자는 어릴 적부터 교사가 되고 싶어 초·중·고 학생부 진로희망은 언제나 교육자였고 결국 사범대에 진학했다. 그 덕에 국어교사와 학원 강사, 대학 겸임교수 경험을 하고 지금은 입시 및 교육전문가로 지낸다. 30년 가까이 공사(公私)의 교단에 있으면서 교사의 삶은 '생활'(生活)이요, 강사의 그것은 '생존'(生存)이라는 말도 이해하는 등 교사와 강사의 간극(間隙)을 직접 경험도 했다. 교사 권위의 하락도, 강사 명예의 상승도 지켜보았으나 대중의 인식은 아직도 강사보다 교사를 '진정한 선생님'으로 더 대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교육에서 교사라는 역할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말일 것이다. 어쩌면 교사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굳이 발도르프학교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교사론을 가져오지 않아도 교사가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사가 지닌 교육에 대한 태도와 학식이 결국 올바른 교육의 질의 최대치가 된다는 뜻이
분통함에 밤잠을 설치지나 않았을지 궁금하다. 어린 다섯 살부터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보며 우주여행을 꿈꾸었다는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민간인 첫 우주여행 야망이 허를 찔린 한방에 무참히 깨졌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별을 헤아리며 상상하고 공들인 필생의 꿈이 7월20일 실현되는 역사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데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혜성과 같이 나타나 7월11일 먼저 '영광의 타이틀'을 채갔기 때문에 자존심이 무척 상하고 허망했을 것이다. 베이조스에게 우주는 과학적 개념의 신비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라 꿈을 실현해나가는 현실적 공간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송별사에서 "우주, 그 마지막 개척지에서 만납시다"라고까지 이야기했고 사재를 털어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개발회사를 설립하고 20여년 운영한 것을 보면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온통 우주에 대한 열망의 나날이었는데 결실을 보는 순간에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브랜슨
민주정부에는 하나의 딜레마가 있다. 권력자원의 격차를 줄이는 일과 민생을 돌보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 그런데 전자에만 집중하다 보면 대중은 민주정부가 민생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없거나 그 방면에는 아마추어라고 비판하게 된다. 권력자원의 격차를 예로 들면 이런 것이다. 사실 지난 정부에서도 정권과 검찰의 충돌이 있었다. '검란'을 수습하기 위해 취임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칼끝을 정권에 겨눴고, 국정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사건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그 역시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충돌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처럼 오래가진 않았다. 박근혜정부가 국정원을 이용해 채동욱 전 총장을 망신을 줘 몰아냈기 때문이다. 민주정부는 양적·질적으로 보수정부만큼 통치에 권력자원을 집중하지 못한다. 광화문에 차벽을 둘러칠 뿐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함부로 쏠 수 없다. 불과 몇 년 전 물대포에 맞아 노년의 시민이 사망한 일도 있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다. 첫 키스 때에도 들리지 않았던 종소리가 들린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매료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내 의견에 동조할 때보다, 반박할 수 없는 반대 의견을 개진할 때 호감도는 극으로 치닫는다. 이 사람의 가족 관계는 어떠한지, 학창 생활은 어땠는지, 제일 친한 친구가 부르는 별명은 무엇인지, 통화 목록의 즐겨찾기는 누구로 설정되어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스타트업들이 열고 있는 새로운 시장의 불확실함, 투자한 스타트업이 잘 되어도 못되어도 사실상 나의 기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어쩔 수 없는 거리감, 그 와중에 펀드 출자자들에게 약속한 투자수익률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 VC(벤처캐피탈)로서의 중립을 지키려 애쓰지만, 훌륭한 창업자를 만나는 순간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비견될만 하다. 매일 복수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비전을 듣는 나날이 늘어가다 보면, 더더욱 이러한 순간이
바이오산업의 생태계는 학계, 산업계, 정부, 의료계와 환자, 자본까지 복잡한 생태계로 구분된다. 여기에 벤처자본, 연구과제 자금 등이 참여자로 추가되기도 한다.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다 보니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기에 연구와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국가별로 대표적 규제산업이기도 하며 기술력과 자본력이 뒷받침돼야만 하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이해하는 부분이다. 각 참여자의 시각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방향이 다르기도 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질환 치료를 통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있고 의료계 입장에서는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부분, 의료비 절감 및 신산업 발전 등에 대한 각종 정책적 방향을 고려해야만 하는 각국 정부, 새롭거나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제나 진단방식 등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자 하는 기업들, 산업화의 기반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학계 모두 인류 삶의 질 개선이라는 공동의 방향은 같을 수 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
몇 년간 우리 바이오텍 업계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임상3상 과제들이 당초 기대와 다르게 약효가 미흡하거나 임상과정에서 문제들이 생겨 당초 허가일정을 달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매해 몇 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된 신약 후보물질들의 권리가 반환되는 경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제2기로 출범한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은 적극적으로 라이선싱아웃 모델을 넘어서는 '독자적 허가모델'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신약 사업화 모델 중 하나로 제시하며 후기 임상과제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시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개발 및 허가 경험들이 우리 산업계에 꾸준히 쌓이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을 필두로 독자적으로 혹은 파트너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생기면서 이제 차별화한 제품으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가 됐다. 라이선싱아웃(기술수출)이 혁신 신약 개발의 1차 목표라는 '황금률'이 지배하
제4차 산업혁명,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에 이어 요즘 가장 널리 회자되는 이슈는 ESG다.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 기업 경영방식은 재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기업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고 기업의 규모와 함께 사회적 책무도 커짐에 따라 전략적 사고로서 ESG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류가 생존해야 기업의 존재도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경영철학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목표를 선언, 달성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세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약한 국가의 상품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어떤 기업보다 이 기업이 더 좋다! 아니다. 이 기업을 투자자들이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내용을 자주 접한다. 최근엔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란 기업이 내년에 상장 예정인데, 정말 좋은 회사다"란 얘기도 자주 들린다.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로 좋은 기업이 있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그런 기업들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가. 기술이전 실적이 많은 회사라면,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회사가, 이익률이 좋은 회사가, VC(벤처캐피탈)가 많이 투자한 기업이 좋은 바이오기업의 지표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좋은 바이오기업의 구성요소를 필자는 3가지로 뽑는다. 팀워크가 좋은, 사업개발 경험이 있는 경영진이 가장 중요하고,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 글로벌 확장을 위한 좋은 특허를 보유해야 하며,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를
현재 한국은 심각한 모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활성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의 열정과 의욕을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당면한 4차 산업혁명, 미중 패권전쟁,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등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업하기 정말 힘들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기업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약화되면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사회발전이 정체되거나 퇴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이유는 우리 사회에 정의, 평등, 인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지면서다. 더욱이 이를 기업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목소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정과 인권의 가치를 높이자는 기본 취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 때문에 기업 규제가 강화돼 기업활동이 위
대전 '청년구단'이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지만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백종원이라는 걸출한 요리·경영전문가가 멘토로 활약했지만 입지조건과 코로나19라는 현실은 냉혹했다.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며 마음으로나마 응원했는데 아쉽고 서운하다. 청년의 실패는 당연하다. 청년은 삶이라는 운동장에서 무수한 헛발질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 중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에게 온전히 '실패'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청년이란 말에는 불안과 희망, 결핍과 충만, 실패와 도전, 잠재성과 가능성이라는 이중의 상징이 함께 들어 있다. 흔히 '꼰대'로 불리는 이들은 청년의 이런 이중성을 무시한다. "어린놈이 뭘 안다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요새는 대놓고 이런 말을 했다가는 곤욕을 치르기 십상인지라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욕지기를 꾹 참고 사는 꼰대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청년은 '뭘 모르기' 때문에, '머리에 피도 안
지난 7월2일 제68차 유엔무역개발회의 무역개발이사회 폐막 세션에서 우리나라를 A그룹(아시아·아프리카)에서 B그룹(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하는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세계 10위 경제규모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끈 주역이 과학기술이라는 점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주요국들도 과학기술과 혁신을 국가발전의 주요 어젠다로 설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증대와 함께 혁신환경 조성을 오히려 강화한다. 중국은 2021년 3월 개최된 양회에서 '국민 경제·사회발전 제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과 2035년 장기비전 요강'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강력히 추진한 '중국제조 2025' 후속조치 성격으로 정책 추진의 핵심은 '혁신에 의한 발전전략의 변함없는 이행'이다. 미국의 강력한 기술규제에 따라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위한 국가 로드맵 추진과 2025년 말까지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7%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도 명시했다. 국가연구·개발비 대비 기초연구·개발비 비중도 처음으로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