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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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시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깜깜이 투자정보’가 여전하다.” 최근 사모펀드 전문가가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시장의 DLF(파생결합펀드) 원금손실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의 악재와 관련해 한 말이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잇단 악재로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대부분 공모펀드와 달리 공시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수익률 등 기본 투자정보 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자본시장법 상(249조8항)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고 투자수익만 추구하는 전문투자형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는 공시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스로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49인 이하 제한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 특성을 감안해 투자자 보호장치인 공시 의무의 예외를 허용한 것이다. 대신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회원사)들로부터 사모펀드 투자정보를 받아 이 중 일부를 회원사들의 의사에 따라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펀드평가회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공모펀드는 위험감수능력이 떨어지는 불특정
정부가 시장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해야하는지는 경제학계의 오랜 논쟁거리다. 그러나 기업 활동이 자칫 독과점이나 불균형으로 이어져 '시장실패'가 초래되는 상황이 명확한 경우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근 홈쇼핑과 IPTV(인터넷TV)간 송출수수료 분쟁이 여기에 딱 들어 맞는다. 정부는 사적계약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홈쇼핑 송출수수료 문제에 거리를 둬왔다. 그 사이 IPTV 업체들이 덩치를 키우면서 홈쇼핑업체를 압박해 송출수수료가 폭증했다. 실제 홈쇼핑사 매출이 수년간 정체상태인데 반해 5년전 1조 원 수준이던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1조 6337억원까지 늘었다. 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제품을 판매한 마진)에서 송출수수료 비중은 53.3%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고 최근 5년간 IPTV의 송출수수료는 평균 42% 증가했다. 홈쇼핑과 IPTV의 송출수수료 협상이 올들어 파행을 거듭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IPTV업체들이 전년대비 20% 이상 인상안을 제시하자 한 홈쇼핑사는
지난주 KT가 회장 후보에 대한 공모를 마감하면서 앞으로 3년간 회사를 이끌 ‘포스트 황창규’ 선정작업의 닻을 올렸다. KT의 차기 회장에는 총 37명의 후보자가 도전한다. 21명의 후보자가 공모를 통해 접수했고 9명이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앞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사내 회장후보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7명으로 압축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37명의 후보자 중 10명 안팎의 1차 후보 대상자를 선발,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보내고 여기서 다시 3명 내외로 후보자를 압축해 KT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사회는 회장후보 최종 1명을 선발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이사회의 최종 후보 선정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KT 전·현직 주요 임원들을 포함한 여러 인물이 언급된다. 황창규 현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은 KT가 2002년 민
케이블 음악전문 채널 엠넷(Mnet)은 전통의 제작 노하우를 통해 어느새 일인자로 등극했다. 공중파 방송이 해묵은 방식을 고집할 때, 엠넷은 과거와 과감히 결별하고 콘텐츠든 무대든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다. 공중파 TV PD들이 “부럽다”며 한숨 쉰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무대의 질적 완결성은 ‘마마’ 같은 시상식에서 도드라졌다. 엠넷이 이런 성과를 내게 된 배경에는 2002년 연예계 금품비리에 휘말린 첫 번째 아픈 기억 때문이다. 당시 엠넷 제작본부장 K상무가 기획사 매니저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각계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엠넷은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떡밥’보다 본질에 충실하자며 혼연일체가 된 엠넷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잘 나갈 때’ 악재의 그림자는 슬그머니 드리웠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서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으로 출연자가 고통받았다. 시청률 높고, 분위기 무르익으니 제작진이 독선에 빠진 것이다
“지금 정책 만드는 사람들 중에는 지방에서 혼자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간 학력고사 세대가 많아요. 그래서 강남 8학군이 부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지금은 혼자 열심히 하는 걸로는 부족한 시대잖아요”(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1981년부터 1992년까지 대학 입학을 위해 학력고사를 치렀다. 이때도 강남 8학군은 존재했지만, 지금과 달리 100% 정시로 합격생을 뽑는 학력고사 세대에서는 ‘대역전’이 가능했다. 지방에서 학력고사를 몇 개월 남기고 '수학의정석' 등을 파고 또 파서 명문대에 들어가는 신화가 낯설지 않다. 그래서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자사고와 특목고를 없애면 공정한 입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당국의 생각인 것 같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남 8학군의 부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분양가 상한제보다 자사고와 특목고의 2025년 일반고 전환이 더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강남 8학군은 서울내 11개 학군 중 강남구와 서초구가 포함된 8학군을
비만은 한 때 부의 상징이었다. 먹을게 없어 배고프던 시절 얘기다. 요즘 비만은 전염병보다 위험한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특히 최근 ‘비만’ 병은 소득이 적은 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해 가난한 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2019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특히 30~40대 남자는 2018년 기준 둘에 하나는 비만일 정도로 심각해졌다. 남자들의 비만은 정말 전염병처럼 전 연령대로 확산중이다. 여자들의 경우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가구소득을 4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소득이 적은 1사분위가 32.7%, 소득이 적은 4사분위가 21.0%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비만이 전염병처럼 퍼지는 건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이기 때문이다.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은행업은 대출만 깔아 놓으면 매월 따박따박 이자를 받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은행도 국내에선 기를 못펼 정도다. 은행이 손실을 보는 경우는 대출이 부실화될 때다. 대기업 대출이 하나 부실화되면 수십만~수백만명에게서 한푼두푼 받은 이자 수천억원을 한번에 날리곤 한다. 그래서 은행들은 여신건전성 관리를 최우선한다. '비올때 우산 뺏는다'는 욕을 지겹게 먹으면서도 부실 징후만 보이면 대출을 회수해 버린다. 아예 부실 가능성 자체를 낮추기 위해 안전한 부동산담보대출, 가계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도 바꿨다. 지금은 부실 기업 대출로 수천억원씩 까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은행들이 몇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은행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권에 공통된 현상이다. ​ 여신건전성을 그렇게 관리했건만 금융권이 한꺼번에 수천억원씩 털어먹을 사건이 의외의 곳에서 터지고 있다. 8000억원 어치가 팔린
시간이 날 때 목적 없이 걷는 것이 취미다 보니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닌 지 오래다. 가끔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생소한 동네에 내려 낯선 골목길을 걷는 것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가 어떻게 변하는지, 다른 저층 주거지 동네 사정은 어떤지 금방 눈에 들어온다. 가장 빈번한 변화는 단독 주택이 있던 자리에 집이 허물어지고, 빌라가 들어서는 것이다. 주택 마당에 있던 탐스럽던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가고 나무 한 그루 없는 빌라가 지어지면서 그렇게 마을은 한층 더 삭막해진다. 일반 저층주거지에 살다 보면 가장 익숙한 변화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나무를 3000만 그루 심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냥 보통의 마을과는 멀다. 보통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처럼 나무는 더 사라지고 콘크리트 빛 무채색만 난무한다. 가끔 그 많은 나무는 어디에 심을까란 의문이 든다. 드물게 주택들을 개조해 약간은 예쁜(?) 카페들이 들어선다.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좋아 보이지만, 그야말로 커피를 마셔야
"당혹감을 느꼈다"(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신산업 창출 불씨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홍남기 경제부총리),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검찰이 전통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타다는 공정위 관점에서 보면 분명 플러스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최근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현행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된 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타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이 넘었고 모빌리티 혁신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타다 걱정', '타다 칭찬'이라니. 영 어색하다. '네 탓'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검찰이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정부 관계자들이 비판하자, 검찰은 정부에 미리 알리고 의견까지 구했다고 맞섰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검찰로부터 보고 받은 게 없다'며 발 빼기에 바쁘다. 정부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와 관료들의 공허한 걱정을 지켜보는 스타트업계는 속
퇴근길 종종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곤 한다. 최근 몇개월간 맥주 매대가 바뀐 게 확연히 느껴진다. 수입맥주가 차지했던 편의점 맥주 매대의 눈에 잘띄는 명당자리는 하이트진로 테라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필자도 가끔 테라를 집어 들었다. 2019년은 맥주 시장에서 10여년만의 변화가 시작된 기록적인 한해가 될 듯하다. 상반기에는 하이트진로 '테라'가 출시돼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010년대 들어 맥주 시장을 장악했던 오비맥주 '카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인기에 힘입어 3분기 맥주 매출이 전년대비 10%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무더위 속에 수입맥주 시장이 요동쳤다.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불거지며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맥주가 시장에서 거의 사라져서다. 맥주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2010년대 들어 맥주 수입국 순위 1위를 놓은 적이 없던 일본맥주가 20위권 아래로 떨어지며 수입맥주 전체 시장도 역성장할 전망이다. 올들어 9월까지 맥주 수입
미국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LG화학은 지난 25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증거개시(Discovery)가 강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받기 어려운 한국 법원보다 미국 법원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또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법적분쟁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에 버금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SK뿐 아니라 다른 경쟁업체와도 법적분쟁 및 특허전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올해 초 ITC에서 안전성강화분리막 특허로 중국 ATL 및 OPPO모바일과 법정 다툼을 벌이다 '합의'했다. 이들 업체가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분리막 매출의 일정 비율을 기술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막판에 합의점을 찾았다. 이
“납입기간을 다 채우면 원금보다 얼마를 더 받을 수 있나요?” 일부 보험회사들이 무해지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 상품인 것처럼 팔면서 가입자들이 사망보장금 대신 나중에 환급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이하 무해지보험)은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납입 기간까지 보험료를 다 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기본형 상품과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싸다는 점을 내세워 팔기 쉽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중간에 해지만 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덜 내고도 기본형과 같은 진단금이나 사망보장금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문제는 일부 보험사들이 사망보장금 대신 환급금을 강조하면서 무해지 종신보험이 재테크 상품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2~3년 전 연금전환 기능이 있는 종신보험의 노후소득 보장을 강조해 연금인 것처럼 팔았던 것과 비슷하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이었다. 연금으로 전환해도 연금 수령액이 일반 연금보험보다 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