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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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한 때 부의 상징이었다. 먹을게 없어 배고프던 시절 얘기다. 요즘 비만은 전염병보다 위험한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특히 최근 ‘비만’ 병은 소득이 적은 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해 가난한 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2019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특히 30~40대 남자는 2018년 기준 둘에 하나는 비만일 정도로 심각해졌다. 남자들의 비만은 정말 전염병처럼 전 연령대로 확산중이다. 여자들의 경우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가구소득을 4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소득이 적은 1사분위가 32.7%, 소득이 적은 4사분위가 21.0%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비만이 전염병처럼 퍼지는 건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이기 때문이다.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은행업은 대출만 깔아 놓으면 매월 따박따박 이자를 받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은행도 국내에선 기를 못펼 정도다. 은행이 손실을 보는 경우는 대출이 부실화될 때다. 대기업 대출이 하나 부실화되면 수십만~수백만명에게서 한푼두푼 받은 이자 수천억원을 한번에 날리곤 한다. 그래서 은행들은 여신건전성 관리를 최우선한다. '비올때 우산 뺏는다'는 욕을 지겹게 먹으면서도 부실 징후만 보이면 대출을 회수해 버린다. 아예 부실 가능성 자체를 낮추기 위해 안전한 부동산담보대출, 가계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도 바꿨다. 지금은 부실 기업 대출로 수천억원씩 까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은행들이 몇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은행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권에 공통된 현상이다. ​ 여신건전성을 그렇게 관리했건만 금융권이 한꺼번에 수천억원씩 털어먹을 사건이 의외의 곳에서 터지고 있다. 8000억원 어치가 팔린
시간이 날 때 목적 없이 걷는 것이 취미다 보니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닌 지 오래다. 가끔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생소한 동네에 내려 낯선 골목길을 걷는 것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가 어떻게 변하는지, 다른 저층 주거지 동네 사정은 어떤지 금방 눈에 들어온다. 가장 빈번한 변화는 단독 주택이 있던 자리에 집이 허물어지고, 빌라가 들어서는 것이다. 주택 마당에 있던 탐스럽던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가고 나무 한 그루 없는 빌라가 지어지면서 그렇게 마을은 한층 더 삭막해진다. 일반 저층주거지에 살다 보면 가장 익숙한 변화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나무를 3000만 그루 심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냥 보통의 마을과는 멀다. 보통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처럼 나무는 더 사라지고 콘크리트 빛 무채색만 난무한다. 가끔 그 많은 나무는 어디에 심을까란 의문이 든다. 드물게 주택들을 개조해 약간은 예쁜(?) 카페들이 들어선다.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좋아 보이지만, 그야말로 커피를 마셔야
"당혹감을 느꼈다"(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신산업 창출 불씨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홍남기 경제부총리),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검찰이 전통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타다는 공정위 관점에서 보면 분명 플러스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최근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현행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된 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타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이 넘었고 모빌리티 혁신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타다 걱정', '타다 칭찬'이라니. 영 어색하다. '네 탓'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검찰이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정부 관계자들이 비판하자, 검찰은 정부에 미리 알리고 의견까지 구했다고 맞섰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검찰로부터 보고 받은 게 없다'며 발 빼기에 바쁘다. 정부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와 관료들의 공허한 걱정을 지켜보는 스타트업계는 속
퇴근길 종종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곤 한다. 최근 몇개월간 맥주 매대가 바뀐 게 확연히 느껴진다. 수입맥주가 차지했던 편의점 맥주 매대의 눈에 잘띄는 명당자리는 하이트진로 테라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필자도 가끔 테라를 집어 들었다. 2019년은 맥주 시장에서 10여년만의 변화가 시작된 기록적인 한해가 될 듯하다. 상반기에는 하이트진로 '테라'가 출시돼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010년대 들어 맥주 시장을 장악했던 오비맥주 '카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인기에 힘입어 3분기 맥주 매출이 전년대비 10%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무더위 속에 수입맥주 시장이 요동쳤다.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불거지며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맥주가 시장에서 거의 사라져서다. 맥주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2010년대 들어 맥주 수입국 순위 1위를 놓은 적이 없던 일본맥주가 20위권 아래로 떨어지며 수입맥주 전체 시장도 역성장할 전망이다. 올들어 9월까지 맥주 수입
미국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LG화학은 지난 25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증거개시(Discovery)가 강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받기 어려운 한국 법원보다 미국 법원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또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법적분쟁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에 버금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SK뿐 아니라 다른 경쟁업체와도 법적분쟁 및 특허전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올해 초 ITC에서 안전성강화분리막 특허로 중국 ATL 및 OPPO모바일과 법정 다툼을 벌이다 '합의'했다. 이들 업체가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분리막 매출의 일정 비율을 기술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막판에 합의점을 찾았다. 이
“납입기간을 다 채우면 원금보다 얼마를 더 받을 수 있나요?” 일부 보험회사들이 무해지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 상품인 것처럼 팔면서 가입자들이 사망보장금 대신 나중에 환급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이하 무해지보험)은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납입 기간까지 보험료를 다 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기본형 상품과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싸다는 점을 내세워 팔기 쉽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중간에 해지만 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덜 내고도 기본형과 같은 진단금이나 사망보장금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문제는 일부 보험사들이 사망보장금 대신 환급금을 강조하면서 무해지 종신보험이 재테크 상품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2~3년 전 연금전환 기능이 있는 종신보험의 노후소득 보장을 강조해 연금인 것처럼 팔았던 것과 비슷하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이었다. 연금으로 전환해도 연금 수령액이 일반 연금보험보다 적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진 암기력은 비범하다. 초면의 스무 명 넘는 인원들과 자리해도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참석자 이름을 그 자리에서 한 명 한 명 외워 부른다. 이 총리가 전남지사에 이어 내각 수반이 되어서도 관료사회 장악력이 높은 건 적어도 팔 할이 특출난 그 두뇌 덕분이다. 외워지지 않으면 수첩에 모두 기록한다. 고시 출신이 즐비한 공직 사회에서 그는 업무 장악력에 있어선 1급은 물론 장·차관을 압도한다. 수십 장짜리 보고서를 보고 그 자리에서 맹점을 간파한 게 여러 차례다. 이 총리와 같이 한 자리에서 "비상한 머리로 서울 법대에 합격하고서 왜 고시에 도전하지 않았는가" 물었다. 돌려 말하지 않고 그는 "염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 친구가 군 전역을 한 그에게 월급을 나눠주며 고시 공부를 지원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일곱 달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고향의 동생들과 친구 보기 부끄러워서다. 전남 영광에서 칠남매 맏이로 태어난 그는 분유를 살뜨물 수준으로 물에 묽게 타 먹고 커
"이젠 HMG를 '현대자동차그룹'이 아니라 '현대모빌리티그룹'으로 불러야겠네요."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한 'HMG'의 정체성과 체질이 근본적으로 확 달라지고 있다는 호평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50%가 자동차, 30%가 PAV(개인비행체), 20%가 로보틱스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밝혔다. 더 이상 엔진이 탑재된 네바퀴 자동차의 전형적 틀에서 탈피하겠다는 파격적 선언이다. '자동차 공급 과잉 시대'에 놓인 기업인의 치열한 생존 본능 일 수 있다. 하지만 여느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도전들을 우리 대표 기업이 한발 앞서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지난 1년여 간 관찰해 본 정의선의 조직 혁신 작업은 매우 스피디했다. 창의적 조직 문화로의 전환, 해외 인재 수혈, 외부 기업들와의 잇단 협업 등 매일이 뉴스의
"최근 애견협회 이사장을 만났다. 회원 수가 50만명이라며 저랑 같이 뭔가를 해보자고 했다. 이제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가구를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이영식 한샘 사장이 지난 22일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소개한 이 사연은 '인구감소시대' 한국 기업의 고민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국내 1위 홈인테리어 기업이 반려동물 가구까지 고민하게 된 배경은 인구구조와 경제여건의 변화다. 이 사장은 결혼 기피, 출산율 저하, 고령화 촉진 등의 구조적 요인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이사수요 감소 등의 경제적 요인으로 가구업계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위기의식은 비단 가구업계에 국한된 내용은 아니다. 교육, 유통 등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사업군은 상당한 위기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영유아,
"정부가 하지말라면…그냥 정기세일 안하면 됩니다. 뒷일은 정부가 책임지겠죠."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백화점들의 판촉비관련 지침 개정에 나선 것과 관련, 한 백화점 관계자에게 대책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한마디로 "하지 말라니 안하면 된다"는 것이다. 간단명료한 이 대답에는 그러나 공정위 규제에 대한 업계의 냉소와 반감이 담겨있다. 공정위는 정기세일시 고객에 할인해준 상품가격의 절반을 백화점이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판촉비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기세일은 백화점이 업체의 팔을 꺾어 강제로 참여시키는 행사라는 인식이 자리한다. 백화점들은 어안이 벙벙해한다. 그동안 백화점 입점 수수료나 반품 조항에 대한 불만이 없진 않았지만 정기세일에 대해서는 대부분 협력사들이 별다른 문제제기를 안해왔다. 그런데 수십년간 이뤄져온 백화점과 입점사의 공생 매커니즘이 갑작스런 공정위의 지침 하나에 붕괴위기에 빠진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공정위 지침을 따를 바에야 차라리 정기세일을 포기하겠다는 입장
지난 16일 치른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화살은 공영홈쇼핑으로 향했다. 채용비리, 임직원 불공정 주식거래, 초유의 방송 중단 사고, 부분 자본잠식 등 뭇매를 맞을 이유가 넘쳐났다. 이중에서도 신사옥 추진에 의원들이 하나같이 반기를 들었다. 2015년 개국한 공영홈쇼핑이 현재 누적적자만 450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자본금 800억원의 절반 이상 날린 셈인데 일반 기업이라면 폐업 수순에 들어가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두 달 전 신사옥 추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두 번이나 벌어진 방송사고 이후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국내 홈쇼핑 7개사 중 유일하게 공영홈쇼핑만 사옥이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사옥을 짓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공영홈쇼핑이 벤치마킹하려는 홈앤쇼핑의 경우 신사옥 건립에 1300억원이 들어갔고 신사옥 건립 전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544억원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