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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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한번 내시면 어떨까요."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노동운동 동지'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에게 전한 말이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조합원들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며 "변화의 물꼬는 노조 리더가 터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동 메카' 울산에서도 초강성으로 통한 두 노조는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 연초 30분 만에 일사천리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투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시계추가 여전히 1980~9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일본 경제 보복 이슈로 온 나라가 난리 통인 상황에서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산차 구매로 마음이 기울었던 고객들조차 "노조만 배불려 주는 꼴"이라며 다시 등을 돌린다. 해마다 자동차 노사 협상 시작과 갈등, 파업, 극적 타결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다 보니 무뎌질 정도다. 파업을
재개발은 낡은 도시를 완전히 철거하고 그 위에 새로운 도시(주로 아파트)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낡은 지역을 완전히 밀어 버리고 새로운 도시 계획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점이 크다. 도로, 공원 등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정착률이 낮아 기존 마을 커뮤니티가 완전히 사라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도시재생은 돈 없는 서민들은 등 떠밀리듯 떠나야 하는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로 등 기존 인프라를 정비하고, 마을 도서관·소규모 공원·커뮤니티센터 설립 등을 통해 낙후된 마을을 살기 좋은 환경으로 개선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재개발보다 훨씬 성공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마을 단위 인프라를 재건하는데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지만 정작 실제 투입되는 금액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정부는 재개발 대신 도시재생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1년 부임 초기부터 도시재생 중심으로 도시
"2021년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이를 1~2년 앞둔 지금이 '배터리 생태계'를 육성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입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의 발언이다. 그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일본이 수출 규제를 적용하자 반도체 산업 전체가 '휘청'하는 것을 보면서 산업의 전체적인 생태계 육성이 그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양대 배터리 메이커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전(배터리 기술 및 인력유출)에 매몰돼 지나친 경쟁구도를 구축하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양사는 각각 배터리 관련 중소 협력업체만 1000여 곳씩 두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본격 개화를 앞둔 지금, 경쟁을 지양하고, 소재에서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양사의 경쟁관계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우대국) 제외로 배터리 소재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중은행들이 일본의 수출규제 피해기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수출규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긴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연장해준다. 이자도 감면해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재 부품 기업을 육성하는데에도 힘을 보탠다. 신한은행은 소재·부품기업 여신지원 전문 심사팀을 신설했고 국민은행은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와 대출을 지원할 방침이고 KEB하나은행은 일본산 부품 대체재 확보를 위해 M&A(인수합병)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3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장이 참석한 간담회 이후 내놓은 방안이어서 팔을 비틀어 내놓은 대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렇지만 시중은행들도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간담회보다 앞선 지난달 31일부터 ‘소재부품 전문기업 성장지원 대출’을 시행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시중은행들이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는 기업을 돕는 이유는 이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에 의해 탄생한 ‘신흥무관학교’는 빼놓을 수 없는 항일투쟁의 역사다. 3·1운동 이후 들불처럼 번진 청년들의 독립의지를 조직화했고 이후 독립군의 근간이 됐다.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비밀결사조직 신민회 회원인 우당 이회영 선생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군사학교다. 이회영 일가는 8대에 걸쳐 정승·판서를 배출한 명문가문이었다. 명동 땅이 대부분 6형제 소유였을 정도로 재산도 상당했다. 이회영을 비롯한 6형제는 이런 재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이후 이곳 출신들은 항일 무장독립 투쟁을 이어갔고 광복의 주춧돌이 됐다. 지난 4일 당정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에 ‘기술무관학교’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신흥무관학교가 독립운동의 핵심인재를 키운 것처럼 ‘기술무관학교’를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항하는 기술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기술무관학교’의 핵심 정책은 부품·소재·장비 전문기업 100개사 육
조은누리 양이 열하루를 버텨 살아주었다. 벌레를 피해 도망했던 아이는 산 아래가 아니라 위로 뛰었던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색한 이들 덕분이다. 아이에겐 발달장애가 있다. 나라가 우선 보호해야 할 국민이다. 군 장병과 경찰, 공무원 등 연인원 5700여 명과 구조견, 드론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구조 이튿날 오전 일본 경제도발에 관한 정부 대책을 발표하고, 곧바로 충북대병원을 찾아 조양 가족을 위로했다. 조양은 만나지 않았다. 은누리가 귀환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상국가라는 정의를 곱씹어본다. 인터넷 기사 댓글마저 분열이 없다. 수색견 달관이에 특식을 주자는 글에는 눈물이 핑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우리는 한 사람의 인권과 생명보다 다수의 실리를 우선하며 살아왔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휘호가 여전히 걸려있다. "후손이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민족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느냐 물을 때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 신앙
"홈플러스로서는 (새벽배송이) 아픈 구석이다. 점포 기반으로 온라인 물류를 하다 보니 정부 규제에 막혀 새벽배송을 하기 힘든 구조다. 그러나 계속 염두에는 두고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사업전략발표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은 새벽배송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홈플러스는 3년내 온라인 매출을 4배로 늘리고 140개 전 매장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재편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임 대표의 설명에는 적잖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대형마트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e커머스 진영의 공세에 맞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성은 옳지만 규제의 틀에 가로막힌 한계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최근 울상이다. 지난해부터 업황부진이 심화되면서 마트를 찾는 고객이 빠르게 줄고있다. 매월 역성장이 지속되자 국민가격 등 초저가 상품들을 쏟아내지만 되레 수익성만 갉아먹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커지고 있다. 수입맥주 시장에서 상위권을 장악했던 일본 맥주들의 재고가 쌓여 대형마트에서 발주를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식음료업계에서는 수위 브랜드가 단기간에 내리막을 걷는 건 이례적이다. 불매운동의 확산 속도나 영향력도 엄청나지만 소비자들의 정보력과 단합력에도 놀라게 된다. 단순 일본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지분구조나 배당 여부 등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공유하고 있다. 체코 맥주인 필스너우르켈과 코젤 브랜드를 일본 회사인 아사히 그룹이 보유하고 있다던가 쿠팡, 다이소가 일본 자본이 유입됐다던가 일본으로 배당이 지급되고 있다는 등 내용이 대표적이다. 국내 업체들도 불매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식품업계에서는 일본산 재료가 문제가 됐다. 소비자들이 직접 원산지를 찾아보고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의혹을 제기한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일본산인지, 정확한 원산지는 어디인지 확인하고 답변을 공유하기도 한다. 일본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할
“배포된 자료에 수치가 다르게 표시돼 있습니다. 이대로 쓰면 오보인데 담당자는 연락이 안 되고 기사를 쓰라는 건가요, 말라는 건가요.” 지난 18일 목요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출입기자단이 소통하는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2분기 및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과 ‘상반기 업종별 벤처투자 현황’ 보도자료의 수치가 잘못 표기돼서다. ‘2분기 및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 자료에서는 2분기 수출기업 수와 상반기 수출기업 수(누계)가 7만6020곳으로 혼용 표기돼 있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 수출기업 수가 6만곳 정도임을 감안할 때 올 2분기에 7만곳 수준으로 늘었다면 대내외 악조건에서 선방했다는 의미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기업 수가 7만6020곳이고 2분기 6만곳 수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기자들이 담당부서에 연락했지만 담당자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중기부 대변인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상반기 수출기업 수
“사실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는 의사들이 아니라 보험사가 반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최근 만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를 놓고 보험사는 “빨리 하자”고 찬성하는데 의료계는 “절대 불가”를 외치며 반대하는 상황이 “아니러니하다”고 했다.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가입자가 병원이나 약국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단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한 제도다. 기존에 서류 제출 등이 번거로워 적은 액수는 보험금 청구를 안 했던 가입자들도 절차가 간단해 지면 빼먹지 않고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고 이른바 ‘낙전수입’이 사라져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실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없다. 반면 의료업계는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가 시행돼도 금전적인 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다. 보험금 청구가 간소화 되다고 해서 환자 수가 특별히 늘거나 줄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우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한국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지만 앞서 해결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 이중 하나가 ‘인력 가뭄’이다. 기존 발사체·위성개발뿐만 아니라 우주탐사 및 관광, 우주 위험대응 감시, 소형위성 서비스 개발, 위성영상 빅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우주산업에서 전문인력 확충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자체 인턴십을 제공하고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연구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럽우주국(ESA)도 우주전공 석사과정을 별도로 개설·운영 중이며 졸업한 신진연구자를 대상으로 1년간 실무경험을 할 수 있는 연수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우주과학 전공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JAXA가 추진하는 우주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한다. 이처럼 실무형 우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해
#미국 미시간주의 플린트시, 빈곤층 비율이 41.6%로 시 재정이 심각하다. 시는 결국 2014년 비용절감을 위해 식수원을 휴론호에서 플린트강으로 바꿨다. 이후 물맛이 이상하고 몸에 두드러기 난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당국 조사 결과, 5세 이하 아동의 혈중 납 수치가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납중독 치료가 필요한 상황. 오염된 강물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끌어다 쓰면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결국 2016년 1월 미시간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플린트시의 수질문제는 공공보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관리는 해외 어느 선진국보다 엄격한 편이다. 미국(113개), 일본(124)보다 더 많은 항목(160개)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민들의 믿음을 뒤집을 만한 일들이 최근 연이어 터졌다. 인천 붉은 물, 대구 녹물·페인트 수돗물 파동 등과 함께 6월 20일에는 관리가 더 잘 된다는 서울시에서도 영등포구 문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