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79 건
"미국에선 공장을 짓겠다고 하면 그 지역에서 난리가 납니다. 일자리가 생기는 만큼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 정부 공무원까지 서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합니다. 세금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은 기본입니다." 최근 만난 한 대기업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간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되자 이렇게 말하며 씁쓸해했다.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한 기업을 격려하는 자리조차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이 답답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이어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삼성공장 방문은 이 같은 투자에 대한 화답이다. 실제로 올해 초 주요 대기업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최근 갔던 쇼핑몰 지하 푸드코트. 진동벨이 울리길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가까운 테이블 3곳 모두 가족 손님이다. 식사가 나올 때까지 풍경은 놀랍도록 똑같았다. 아빠는 모바일게임, 엄마는 카카오톡, 자녀는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느라 대화는커녕 서로 얼굴 볼 틈이 없다. 정적을 깬 건 음식이 나왔다는 진동벨 알람. 이 중 한 가족의 역할분담은 다소 충격이었다. 서로 말없이 잠시 눈빛을 교환하더니 엄마가 3명의 식사를 모두 가져온 것. 아빠는 게임을 중간에 멈출 수 없고, 아들도 보던 영상을 마저 봐야하니 그나마 분초를 다투지 않는 카톡하던 엄마가 자리를 뜨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이었나 보다. 어렸을 때 장면이 스쳤다. 나는 가족과 이럴 때 무엇을 했나. 가위바위보, 쌀보리 게임, 끝말 이어가기를 하다가 가끔 딱밤 맞기를 더해 승부욕을 불태웠던 기억이 났다. 가족과 손이 닿았고 눈을 바라봤고 함께 웃고 화도 냈다.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았고 밥은 더 맛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뭐라도 해보려는 모습, 응원한다" (kino****) 현대차가 지난 3월부터 완전 자율복장을 도입하는 등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기사에는 이런 긍정적 댓글이 다수였다. 뿐만 아니다. 요즘도 수소전기차 등 현대차의 미래 기술 개발 동향 기사에는 어김없이 '선플'(선한 댓글)이 달린다. "디자인과 성능이 날로 좋아진다"는 호평도 주변에서 많이 들려온다. 격세지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현'자만 나와도 기사를 읽지 않은 채 무작정 조건 반사식으로 악플을 다는 이른바 '안티 현대차'가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 변화는 주관적 느낌만은 아니다. 실제 한 온라인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게시물이 2016년 하반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한다. 거저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고, 제품을 혁신하려는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6년 한창 수입차 공세가 이어지고 현대차 품질 이슈가 불거지자 국내영업본부는 'H-
국내 1호 동남아 박사학위를 받은 한 노(老)교수의 최근 인터뷰가 시쳇말로 뼈를 때렸다. 끓는 속도만큼이나 급속히 식는 냄비근성이 단면처럼 드러났다. 그는 “우리는 고관대작 불러서 꽹과리 치고 사진 찍으면 끝”이라며 “뭐든 다 해줄 것처럼 약속해놓고 정작 지키질 않는다”고 일갈했다. 2008년 무렵, 당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언어 표기를 위해 한글을 문자로 사용한다는 소식에 국내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대서특필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표 사례로 여러 차례 소개됐다. 정부도 장단을 맞췄다. 한글 사용과 한글교사 양성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소수민족 지원을 공언했다. ‘한글날’이 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2015년까지 500곳 설립하겠다고 했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지원 약속은 끊긴 지 오래다.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사가 1명도 없다. 세종학당은 지난해 기준 170여곳에서 멈췄다. 한글의 세계화는 구호에 그
"대다수가 대리·과장급인 76명이 이직해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면 그 영업비밀은 별 게 아닌 것 아닌가."(SK이노베이션) "2년간 76명의 핵심인력 이직을 유도하면서 영업비밀을 가져간 것이 맞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LG화학) 전기차 배터리(2차 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선두주자 LG화학과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간 경쟁이 뜨거운 정도를 넘어섰다. 양사는 전기차 수주 물량이 최대 59조원에 달하는 폭스바겐을 두고 경쟁하는 연적(戀敵) 정도였는데, LG화학이 영업비밀(trade secret) 침해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LG화학의 이번 소송은 원재료나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샘플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금지하려는 것이어서,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할 경우 지난 3월 착공한 조지아공장(20Gwh 목표)이 완공돼도 공장 가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은 미국 법원에 제출한 65페이지에 달하는 소송장에서 "회복 불가능하고 중대한 손해를 입었다.
“운동해라, 그만 먹어라 잔소리 들어야 하는 서비스가 좋으세요, 안마의자에 편히 앉아서 홍삼 먹는 게 좋으세요?” 최근 만난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수요로 활성화 될 수 없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걸으면 보험료 할인’ 등 초보적인 서비스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헬스케어 서비스는 사실 때가 되면 “운동해라”, “약 먹어라”, “패스트푸드, 밀가루 줄여라”, “병원 가서 검진받아라” 등 말 그대로 수시로 건강을 관리해 주는 것이다. 누구든 이성적으로는 건강에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막상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푸쉬’하는 서비스다. 그래서 소비자가 먼저 받고 싶다는 수요가 생기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고령화와 소득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오히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안마의자를 통해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 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수십만원대에 달하는 홍삼 등 건강식품도 불티나게
지금 이 남자,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외로울지 모르겠다. 태어난 이후 가장 바쁘지만 자기편이 거의 없다. 위에서 누르는데 밑에선 치받는다. 샌드위치다. 경제부총리가 8일 또 머리를 숙였다. 주세개편안 5월에 내놓겠다 했는데 약속을 못지켰다. 여론은 비등한다. 개편 예고로 술값만 올려놓고 의지박약이란 성토다. 이뿐인가. 워싱턴DC에서 의욕적으로 내놨던 가업상속공제도 그렇다. 왜 마음대로 발표하냐고 여당이 먼저 포격했다. 아군(?)에 맞은 뒤통수는 더 얼얼하다. 총선을 앞에 둔 국회의원들은 성난 강아지 같다. 자기 밥그릇을 뺏기면 친구고 뭐고 없다. 여당안과 정부안이 별로 다르지 않은데도 먼저 트집을 잡았다. 그래선가. 4월에 내놓겠다던 상속공제 개편안은 감감무소식이다. 알고 보면 이것도 밑에서 묵히고 있다. 예민한 사안에 대해선 1급과 국장이 움직이질 않는다. 부총리는 지난해 청문회서 "사회가 구축해놓은 계층 이동 사다리가 잘 작동돼 오늘 이 막중한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지
"이미 수조원을 날렸는데 사업을 재개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중국이 수틀리면 다시 중단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데요." 최근 중국 정부가 2년가량 중단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테마파크 조성사업공사 재허가를 내준 것과 관련 롯데 측 반응은 싸늘하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사재개 여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단순히 공사재개가 여의치 않다는 부정적 뉘앙스뿐 아니라 중국 정부에 대한 원망의 속내도 담겨있다. 소원해진 한중관계 복원을 위해 중국이 나섰다는 일부 언론보도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그만큼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롯데가 입은 상처가 깊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롯데의 반응을 수긍할만하다. 선양 롯데타운 사업은 3조원 가량을 투입해 쇼핑몰과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중국판 롯데월드 조성 프로젝트였다. 완성되면 한중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2017년 사드 사태로 일순간 모든 게 바뀌었다. 사드부지로
8일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박 장관은 한 달 동안 전국을 가리지 않고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대선급 주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행보였다. 그동안 중기부가 “현장과 소통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은 터라 주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기대가 컸던 박 장관의 강한 업무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 박 장관의 추진력이 그대로 정책에 반영돼서다. 지난달 25일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 육성정책을 아우르는 범부처 총괄기구 ‘중소기업정책심의회’를 출범했다. 중기부가 ‘부’로 승격한 지 2년 만에 중소기업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호적인 평가가 많다. 박 장관의 제안으로 오는 15일 열리는 첫 북콘서트에 중기부 직원의 3분의1 수준인 15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젊은 직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박 장관의
'선생님은 / 학생들 마음에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고 실수를 바로 잡아주고 / 길을 밝혀 젊은이들을 인도하며 / 지식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일깨웁니다.'(중략)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가 번역한 미국 시인 케빈 윌리엄 허프의 영시 '선생님은'의 일부분이다. 일년에 단 하루 5월15일. 교사가 주인공이 되는 '스승의 날'은 역설적으로 교사들에게 몹시 불편한 날이다. 일부 초·중·고교에서는 올해도 '재량 휴업'을 선택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과거 교사라는 이름 자체만으로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교사들의 사기는 해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교총의 '2015년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보면 "학교 현장에서 자신과 동료 교사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새 떨어졌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5년 전인 2010년 조사(63.4%) 때보다 11.6%포인트 상승한
지난달 30일 ‘혁신금융 민관합동 TF(태스크포스)’ 킥오프 회의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그룹 회장과 조우했다. 지난 2월 핀테크 금융혁신 간담회 이후 두 번째였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금융그룹이 마련한 핀테크 관련 행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회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났다. 지난달 3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8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11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12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까지 일일이 각 금융지주의 행사장에 가서 이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그룹 회장들에게 당부한 것은 혁신금융에 대한 지원이다. 성장 정체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혁신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게다가 1분기 성장률은 -0.3%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를 기록한 시점이다. 금융당국의 호소는 절실함과 진정성을 담은 것일 수 밖에 없다. 금융그룹 회장들도 화답했다. 은행권은 향후 3년간 기술금융 90조원,
택시비에 이어 지하철 요금 200원 인상 얘기가 나온다. 지하철 사업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노인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분을 국고로 보전해달라는 요청도 있다. 일각에서는 공공요금 인상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년층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가 처음 시작한 것은 1980년. 당시 70세 이상 고령자 요금 50% 할인 제도로 시작 후 전두환 정권(1984년)에서 노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준 연령이 65세 이상, 100% 무임승차로 바뀌었다. 당시 노령인구 대상자는 고작 4%. 그러나 이 제도가 유지된 35년 동안 상황은 달라졌다. 65세 이상과 국가유공자 등 무임승차 누적 이용객이 2017년 2억 5800만명으로 늘었고, 전체 승객 중 비중도 14.7%로 애초 시작한 4%에 3.6배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1~8호선의 무임승차 손실액은 35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적자(5390억원)의 65.7%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럽의 경우 저소득계층, 장애인, 노인 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