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입기간을 다 채우면 원금보다 얼마를 더 받을 수 있나요?”
일부 보험회사들이 무해지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 상품인 것처럼 팔면서 가입자들이 사망보장금 대신 나중에 환급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이하 무해지보험)은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납입 기간까지 보험료를 다 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기본형 상품과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싸다는 점을 내세워 팔기 쉽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중간에 해지만 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덜 내고도 기본형과 같은 진단금이나 사망보장금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문제는 일부 보험사들이 사망보장금 대신 환급금을 강조하면서 무해지 종신보험이 재테크 상품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2~3년 전 연금전환 기능이 있는 종신보험의 노후소득 보장을 강조해 연금인 것처럼 팔았던 것과 비슷하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이었다. 연금으로 전환해도 연금 수령액이 일반 연금보험보다 적고 중도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도 낮았다. 당시에 이런 점이 가입자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무해지보험도 만기를 채워 수익을 내는 저축성 상품이 아니다. 중간에 해지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환급금을 재원으로 보험료를 깎아주고, 납입 기간을 채우면 일반 상품과 같은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중간에 해지하지 않아야 환급금이 원금보다 커지는 구조인 것이다. 이를 일부 설계사들은 10년 시점 환급률은 115%, 20년 시점 환급률은 135%로 소개하며 “은행의 3% 정기적금보다 유리하다”고 판매하고 있다.
중간에 해지할 경우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을 냈더라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무해지보험은 납입 기간이 20년이라면 딱 20년을 채운 날부터 기본형 상품과 같은 환급금을 받을 수 있지만 하루라도 모자라면 환급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소비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은 보장성보험의 유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10년이 지난 시점의 보험 유지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종신보험은 2017년 기준 해약 건수가 약 78만건에 달한다.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지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생각하고 가입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무해지보험은 사망보장을 위해 가입한 후 중간에 해지하지 않을 경우 환급금이 유리한 상품이다. 처음부터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보험에 가입할 때 자신이 보장을 원하는지, 저축을 원하는지 가입 목적을 명확히 하고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 가입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보호는 소비자 자신이 일차적으로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