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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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부터 보험상품의 실질수익률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각종 비용을 빼고 쌓은 적립률 기준으로만 수익률을 알려준 게 기존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을 낸 후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안내해야 한다. 문제는 질병이나 상해에 대비해 가입하는 변액 보장성보험까지 변액상품이라는 이유로 실질수익률 안내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변액 보장성보험과 일반 보장성보험은 똑같이 사망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다만 변액 보장성상품의 경우 나중에 보험금으로 돌려주기 위해 쌓아놓은 적립금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의 펀드로 운용한다. 투자수익률이 높으면 사망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사망보험금을 주는 보장성 상품이지만 수익률을 강조하는 변액 상품이기 때문에 실질수익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화하면 안 아플 때는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병에 걸리면 수익률이 폭등하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20
한 성직자가 가장 겸손한 이로 선정돼 메달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교인들이 메달 수여를 철회했다. 설교 단상에 그가 메달을 걸고 올라와서다. 겸손은 자신을 부인해야만 이룰 수 있다.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타인이 인정하고, 자신은 진정성있게 거절해야 빛을 발한다. 대통령의 연두 회견은 취임 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 지도자의 답방이 좌절되고, 경제실정이 불거진 가운데 진행됐다. 지지율 45%때다. '김&장(김동연·장하성)' 갈등의 후유증은 컸다. 일자리는 문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분열을 더 커 보이게 했다. "자신감이 어디서 오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렇게 지적과 모욕의 경계 사이에서 2기 경제팀이 구성됐다. 대통령은 김&장 투톱을 모두 거둬들여 민의를 수용했다. 대신 후임 인선에는 소신을 반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그 반사체다. 사회가 구축해놓은 계층이동 사다리가 잘 작동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처음엔 다른 김동
"수익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기금고갈 시점이 5년 당겨진다", "600조원 넘는 기금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다니 한심하다", "(한진그룹)총수 일가의 갑질을 견제하지 않는 대주주에도 책임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세계 3대 규모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은 늘 여론의 뭇매 대상이다.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노후자금을 맡긴 곳이다 보니 사안 사안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잘해야 본전, 조금만 삐끗하면 곳곳에서 질타가 쏟아지는 이유다. 최근 자본시장과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민연금 이슈는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다.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한 뒤 처음으로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만큼 국민연금 행보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그동안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아 '주총 거수기', '종이호랑이' 등 조롱을 받아 왔던 국민연금은 이번에 노선을 확실히 갈아탔다. 한진칼과 남양유업 등에 주주제안 형태로 압박 수위를 높인데 이어 올해부터는 주총
"마켓컬리 몇번 주문했더니 포장재에 놀라 다시는 안시킵니다. 종이 안에 은박지 붙여놓은 냉장박스는 어디다 버려야하나요. 내 몸에만 좋은 유기농 찾지말고 자연도 생각해야합니다." 최근 주변에서 신선식품 배송주문을 시켰다 탑처럼 쌓인 포장재에 놀랐다거나 죄책감을 느낀다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배송과정에서 스티로폼이나 비닐 등 일회용 포장재 과소비가 심각해서다. 실제 마켓컬리나 쿠팡 등 새벽배송 업체에 주문하면 은박종이 박스나 스티로폼 박스에 보냉팩 등과 함께 배송하는데 과연 이렇게 포장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다. 상품 한 두개를 주문하는데도 대형 박스가 따라오기 일쑤여서다. 기자가 아이들 과자와 요거트, 야채, 빵 몇개를 주문했더니 대형 박스 3개가 왔다. 종류마다 따로 담은 것인데 그냥 한 박스로도 충분해 보였다. 쿠팡역시 마찬가지다. 얼마전 야채 6개를 주문했는데 스티로폼 박스 3개가 왔다. 특히 파 한단은 별도로 긴 스티로폼 박스에 담았는데, 포장에 대한 집착이 놀라울 따름이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걱정을 덜어드리고 국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게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라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는 평가결과 최하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입장 번복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교육부는 매년 정부업무평가 결과 미흡을 받는 '단골손님'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나 꼴찌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2012년과 2014년, 2017년 '보통'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가 이처럼 낙제를 면치 못하는 것은 국정교과서 논란 등 진영논리에 휘둘려 좌고우면하거나 정책의 타이밍을 실기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은행권이 숨죽이고 있다. 어떤 이는 “올해 은행권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하면서도 “추이는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키코(KIKO)’ 얘기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은행에 키코 피해 기업에 일부 피해를 보상하라고 권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키코 피해기업 4곳으로부터 분쟁조정 신청을 받아 조사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내린 결론이다. 키코는 환율이 상한선과 하한선 내에서 변동하면 미리 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중소 수출기업들이 가입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이 상한선 이상으로 폭등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기업은 파산하기도 했다. 2013년 대법원이 키코 관련 소송에서 은행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키코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시민단체 등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설마’는 현실이 됐다. 키코 재조사
#'육미'라는 집이 있었다. 돈 없는 대학생들부터 회사에서 시달린 직장인의 술로 애환을 달래는 곳. '무한리필' 공짜 어묵탕과 염통, 은행, 삶은 꼬막까지 저렴한 안주만 족히 30여가지가 됐던 것 같다. 기묘하게 연결된 1층, 반2층, 2층 등 촘촘하게 이어진 수백석의 자리는 항상 만석. 그러나 그 골목은 항상 왠지 모를 불안감을 조성했다. 빽빽한 선술집 사이로 뒤엉킨 실타래처럼 연결돼 있는 가스통은 반쯤 취한 상태서도 늘 선명했다. 우려는 현실로 됐다. 2013년 2월 17일 육미가 있는 인사동 255번지는 한 방화범에 의해 잿더미가 됐다. 곳곳에 있던 가스통은 불을 더 키웠다. 추억을 곱씹기 위해 안전을 위한 일대 정비가 먼저였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해장국집인 '청진옥'. 가벼운 주머니로 해장국 하나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의 근거지.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 때부터 다닌 곳이다. 주인은 3대째 이어지고 우리집은 3대째 그곳에서 술을 마셨다. 한
미래의 차는 전기차(EV)일까, 수소전기차(FCEV)일까. 답은 'Both(둘 다)'다.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다 에너지 분야로 오니 미래 에너지와 생활상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됐다. 전기차는 출퇴근용 단거리 주행에, 수소전기차는 장거리 대규모 운송(트럭 등)이나 대중교통(버스)에 보다 적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도 옳아 보인다. 전기차가 버스나 트럭이 되지 못한단 얘기가 아니다. 수소전기차가 일상주행에 부적합하다는 뜻도 아니다. 동력원인 배터리(전기차)나 수소연료(수소전기차) 특성에 따라 보다 알맞은 모빌리티(이동 혹은 운송) 분야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넥쏘'와 '미라이' 수소전기차를 내놓았는데 수소버스와 수소트럭도 시험주행 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1위가 우리의 목표"라고 밝히자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만드는 일부 화학 업계는 전기차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수소
금융투자업계 취재를 다시 시작한 지 일주일이 좀 지났다. '새내기의 눈'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아직 잘 모르겠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현장도 생소하지만,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여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투자 활성화'를 논했다. 정부는 벤처, 중소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올해 중 중소기업금융 전문 투자중개회사를 도입하는데, 관련 규제는 금융회사라는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 풀었다.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의 자격 요건도 파격적으로 완화했다. 앞으로 이같이 우리 자본시장을 혁신하기 위한 세부 방안들은 계속 발표되고,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2019년은 투자, 특히 중소·벤처기업, 이른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적 투자'가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 비상장기업에 일반인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도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다양해
가끔 상상해보곤 한다. 내가 만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라면.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면서부터의 고약한 취미다. 솔직히 부와 명예는 부러워도, 사양하고 싶다. 일단 엄중하면서 골치 아픈 현안이 많아도 너무 많다. 4차산업혁명 시대라며 친환경·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차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져만 간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까지 눈독을 들인다. 경계 없는 무한 경쟁이다. 기본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의 성능·디자인을 계속 향상시켜야 그나마 캐시카우도 유지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최대시장인 미국·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며 불똥을 팍팍 튀기고 있다. 강성 노조의 파업은 연례행사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수익성까지 저조해질 수 밖에. 게다가 지난해 '신의 한 수'로 평가받으며 자신있게 내놓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도 해외 투기자본 공격으로 무산돼 '플랜 B'를 짜야 한다. 차 수요는 줄어드는데 정치권의 '광주형 일자리 공장' 투자 압박은 거세다. 다른 재계 총수, 기업인도 고민은 매한
제약업계에서 2015년은 한미약품의 해였다. 중간에 개발이 중단되거나 계약 내용이 조정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그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금액은 8조원에 달했다. 계약 총액 규모도 컸지만 더 획기적인 건 계약금 규모였다. 전체 총액 가운데 일시에 받는 계약금이 거의 10%에 육박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꾸준히 신약후보물질을 소개한 결과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유리한 계약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수출료 총액 중 계약금 비중은 계약의 유불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기술을 사려는 제약사가 많으면 총액이 커지고 계약금 비중도 높다. 개발 성공에 확신이 없고 제약사들의 관심이 덜하면 총액은 작고 계약금 비중도 낮다. 계약금 비중의 크고 작음이 내포하는 의미는 더 있다. 기술을 사간 제약사의 진의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약금이 형편없이 작을 때 보통 2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헐값에 기술을 사들인 뒤 아예 개발을 안 하는 것이다. 기술수출·도입계약은 독점개
고백하건데 지난 여름을 견딘건 팔할이 광화문 인근 냉면집 덕이다. 심심한 육수에 메밀함량이 높아 가위 따위 필요치 않은 평안도의 맛. 정수는 단연 육수다. 허영만의 '팔도냉면 여행기'편에 따르면 평양냉면은 그야말로 고된 노동과 기다림의 산물이다. 주인공 성찬이 운암정 승부 때 사용한 레시피를 보자. 양지, 사태, 삼겹살, 늙은 닭, 마구리 뼈와 돼지 등뼈…. 삼겹살은 30분 삶고 건져 적당 크기로 잘라 다시 넣는다. 무, 감초, 청양 고추, 대파, 양파, 생강, 마늘을 자루에 담아 함께 끓이고 두꺼운 거품부터 걷어낸다. 다시 얇은 거품과 노란색기름은 걷어내고 무색의 기름은 남겨준다. 진국이 나온다는 신호다. 이렇게 1시간 30분. 첫번째 육수를 빼면 다시 물을 보충한다. 다시 30분 후 야채를 건져 5년묵은 천일염으로 간한다(간장은 냄새가 날 수 있다). 또 15분을 끓여 삼겹살을 먼저 꺼내 찬물을 넣는다. 기름걷기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20분 더 끓여 사태를 뺀다. 다시 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