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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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화하던 친정 엄마가 부럽다는 듯이 친구분 얘기를 꺼내셨다. 셀트리온,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시의 적절하게 투자하며 수익을 올리셨던 그 분이 이번에는 남북 경제협력주에 투자해 제법 쏠쏠한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한동안 코스닥이 시들해져서 투자를 안 하셨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경협주가 폭락할 때 과감한(?) 베팅을 하셨다고 한다. 경협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말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자 증권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대건설의 경우 고점 기준으로 연초대비 2배 이상 올랐으며 현대로템은 2.5배나 껑충 뛰었다. 급등 종목이 속출하면서 삼성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전과 다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 리스크 완화로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
'청약가점 84점 만점.' 한 마디로 꿈의 점수다. △무주택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수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의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 하남에서 분양한 단지들에서 청약 가점 만점자가 등장하며 청약 열풍이 입증됐다. '미사역 파라곤'의 102.86㎡ 1순위 당첨 평균가점은 해당지역 64.03, 커트라인은 59점에 달했다. 사실상 투자 수요로 볼 수 있는 기타경기지역 1순위 당첨자의 가점은 이보다 더 높다. 동일 평형에서 84점 당첨자가 나왔고 평균이 74.1점, 커트라인은 무려 72점이었다. 이쯤 되면 가히 별들의 전쟁이다. 웬만한 가점으론 명함도 못 내민다. 지난달 분양한 '하남포웰시티'에서도 당첨자 중 84점 만점자가 나왔다. 특이하게도 서울 강남 노른자 입지의 분양 아파트보다 하남시에서 최근 분양한 두 단지의 당첨 가점이 더 높다. 당첨되면 '로또'라는 인식에 갈수록 장롱 속 청약통장이 동원되고 있고 공공택지지구
수 십 년 IPO(기업공개) 경력 증권사 본부장과 6명의 전문가들이 회사를 실사한다. 대표이사를 만나고 회사의 연구개발 업적을 살피고, 재무현황과 매출실적을 파악한다. 심지어 임직원의 복리후생까지 점검한다. 10개월 동안 기업실사만 8차례. 수익성과 매출의 우량도를 측정한다. 회사 주요제품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시장경쟁 상황도 살핀다. CEO(최고경영자)의 자질도 검증한다. 업종이 비슷한 수많은 기업을 추려내고, 가장 유사한 기업 몇 개를 선정해 가치를 비교한다. 비상장기업의 가치가 정해지고, 이 가치에서 30% 정도 할인하면 희망공모가밴드가 나온다. 기업을 상대로 얼마에 공모주식을 사갈 것인지 조사를 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공모가를 정한다. 하지만 요즘 공모주 시장에 불어닥친 투자광풍에 이렇게 산정된 공모가가 무용지물이 됐다. 현대사료와 제노레이는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 배로 정해졌다. 세종메디칼도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54% 높다. 심지어 현대사료는 상장된 이후 3일내내
북한·중국·러시아 3국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이 직접적인 계기다. 북한과 중국은 이미 2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혈맹관계를 과시했다. 여기에 북러·중러 간 '신밀월'이 가세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조러(북-러) 최고 영도자(지도자) 사이의 상봉 실현에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3일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남아공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장기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공헌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에서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다.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만난 것인데 북한 문제와 지역 안보상황, 3국 안보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일 국방장관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에는 "북
모든 집단행동이 주목받는 건 아니다. 국민 생활에 불편을 줘야 신문이든 방송이든 기사가 나오고 여론이 만들어진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충분히 관심받고 찬반 여론이 뜨거울법한 일이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달린 일이니 누구든 주목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지금 의사들의 파업 으름장에 귀 기울이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엎치락뒤치락 영화 같은 북미 정상회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한진가(家) 일탈 등 이슈들과 순위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사람이 쏟을 수 있는 관심에도 용량이 있다. 여론전이란 사방의 이슈들을 상대로 한 제로섬 게임이기도 하다. 여기서 의사들이 제로섬 게임에서 밀린 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틈만 나면 파업 하겠다고 정부를 상대로 협박하는 데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사들이 전략 없이 '애드립'에 가까운 즉흥적 행동을 자주하기 때문이다. 그 좋은 사례가 건강보험 청구대행 중단 투쟁이다. 수
"비싼 가격에 인수한 공모주를 울며겨자먹기로 오랜기간 보유해야 하는 만큼 이들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가 두 달 새 2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벤처기업 신주 15% 투자 의무 조항 탓에 공모주 투자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모주 투자 시 공모가격이 상승했고 일정기간 공모주를 처분할 수 없는 락업(의무보유) 기간까지 길어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월부터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공모주 투자 시 최소 1년에서 2년 사이의 락업 기간을 설정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후 지난달 28일 첫 코스닥 IPO(기업공개) 벤처기업인 제노레이 공모주의 경우 상당수 펀드가 1년 6개월의 락업 기간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등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 시 공모주 락업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물량을
"그래서 언제부터 IPTV에서 넷플릭스 볼 수 있는거야?”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국내 IPTV(인터넷TV)를 통한 안방 입성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기자의 지인이 물어왔다. 지금은 IPTV를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넷플릭스가 서비스된다면 IPTV에 가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1월 한국어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2년 동안 확보한 국내 가입자 수는 20만명 수준에 그친다. 글로벌 영향력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 확대가 더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현재 넷플릭스는 딜라이브, CJ헬로 등 일부 케이블TV 사업자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다.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싶은 넷플릭스는 전국 유료방송인 IPTV 서비스를 주목했다. IPTV 업계 역시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콘텐츠 차별화가 절실한 만큼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가장 유력한 협상 대상자로는 LG유플러스가 거론되고 있지만 어디를 통해서든 IP
결국 시장이 정부와 국회를 움직였다. 사전 예약 첫날(3월19일) 700대가 넘게 팔리면서 대당 2250만원씩 240여대분만 잡았던 정부의 올해 보조금 지원예산이 바닥 난 수소전기차 얘기다. 보조금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세계 최고 수소전기차 '넥쏘'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사전계약분만 1061대에 달했으며 출시(3월27일) 이후에도 200여대가 더 팔려나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안팎에선 수소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친환경차 육성을 전면에 내걸었던 정부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하면서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제외했다. 특정업체만 생산하는 자동차라는 게 이유였다. 동력은 국회에서 살아났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수소전기차 판매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구매예약이 급증하는 등 수소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추경안에 보조금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투자자들이 여성기업을 기피해서 펀드명에서 ‘여성’을 뺐습니다. 가능한 펀드명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아직 이 업계에서도 유리천장은 높더라고요.” 여성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한 벤처캐피탈(VC) 대표의 얘기다. 여성벤처펀드를 선보이기 전 이 VC는 여러 여성기업에 투자해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투자유치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최근 설립된 스타트업 중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에임’, P2P 대표기업 ‘8퍼센트’, 먹을 수 있는 클레이 전문기업 ‘라이스클레이’, 베이비시터 플랫폼 ‘맘시터’ 등 소위 잘나가는 여성기업이 많아 여성벤처펀드 결성도, 투자도 쉬울 거라 여겼다. 하지만 여성벤처펀드는 결성부터 녹록지 않았다. 여성벤처기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 없는 편견이 걸림돌이 됐다. 펀드명에 ‘여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본 일부 투자자는 “다른 펀드 결성할 때 찾아오라”며 투자를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이 VC는 펀드명에서 ‘여성’을 지웠다. 대신 첨단
가상통화는 올초까지만 해도 정부가 공동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해야 할 국가적 사안이었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대통령의 지지율도 끌어내릴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하지만 가상통화는 시나브로 대중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 급등세가 진정된 이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가상통화 시장에서 정부가 '실종'됐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월 중순 가상통화에 대한 청와대 청원에 답변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홍 실장은 당시 "가상통화의 각종 불법행위나 불투명성은 막고 블록체인 기술은 적극 육성하겠다. 가상통화 과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3개월여 지난 지금까지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은 없다. 가격 폭등세는 멈췄지만 그렇다고 가상통화 시장이 안녕한 것은 아니다. 시장의 혼란은 여전하다. 빗썸이 지난 2월 해킹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코인네스트 대표는 지난 4월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인 업비트가
“우리밖에 없더라고요, 여자가.”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김지영’의 목소리는 떨렸다. ‘82년생 김지영’ 보다 8살 많은, 그러니까 40대 중반의 ‘74년생 김지영’이다. 소위 국내 명문 사립대학을 나와 굴지의 대기업 몇곳을 옮기며 20여년 착실히 직장 경력을 쌓던 그는 최근 사표를 내고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취재원으로 처음 만나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며 내가 봐 온 '김지영'은 "이러다 CEO(최고경영자)까지 오르겠다"는 말을 건넬 정도로 '실력파'였다. 일처리는 언제나 깔끔했고, 부서 회식자리와 노래방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전날 야근을 해도 아침이면 벌떡 일어나 가족들 식사와 자녀 등교까지 책임졌다. 그런 '김지영'이 40대 중반 나이에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을 한다니. 적잖이 놀랄수밖에. 그는 한숨을 쉬며 사연이 길다고 했지만 수직적 조직문화, 끝나지 않는 육아, 연차가 쌓일수록 더 깨기 힘든 유리천장 등이 이유가 아니었을까 나름의 추측을 해본다. 친구와 함께 창업
15만명(협력업체 포함)에 달하는 대규모 실업을 걱정한 우리 정부. 그냥 떠나자니 한국 부품업체의 우수한 품질력과 적기 조달이 아쉬웠던 GM. 이 둘의 조합은 한국GM에 대한 7조7000억원 자금 지원을 이끌어냈다. 산업은행은 8000억원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하면서 GM에 5년간 지분 매각 전면 금지, 이후 5년간 35% 이상 1대주주 유지 의무를 부과해 GM이 최소 10년간 한국을 못떠나도록 장치를 해뒀다. 이른바 10년간의 '계약 결혼'이다. 그런데 이 계약 결혼이 성공 비스무리하게라도 끝나려면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차가 팔려야 한다. 한국GM은 수출이 60% 비중이라지만, 국내에서 팔리지 않는 차를 외국에서 잘 팔 수는 없다. 지난 14일 한국GM이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 예정이었던 '경영정상화 기자회견' 현장. 엎치락 뒤치락했던 3개월간 구조조정과 협상이 끝나고 이제 자동차 담당 기자의 관심은 "GM 차가 앞으로 국내에서 잘 팔릴 수 있을까"에 쏠려 있었다. 그런만큼 향후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