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11 건
프랑스 파리 시민들은 전통시장을 사랑한다. 파리시민들에게 시장은 자랑스러운 전통이자 함께 즐기는 문화 그 자체다. 모노프리(Monoprix)나 카지노(Casino)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이 곳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파리시민들은 일부러 전통시장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장이 열리는 날 파리 지하철엔 장을 본 물건을 담은 손수레를 끄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시장에선 싱싱한 해산물과 각종 농산물, 갓 절인 올리브, 치즈, 샤퀴테리, 소시지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파리 시민과 주머니가 가벼운 유학생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장터의 풍경은 우리의 전통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프랑스의 전통시장은 상설시장이 거의 없다. 대부분 대중교통이 발달한 특정한 공공장소에서 일주일에 1~2회 정해진 시간에 열린다. 장이 열리지 않을 때는 그저 광장일 뿐이다. 예컨대 파리에서 가장 큰 바스티유 시장은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지난 2월.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롯데쇼핑에 채용박람회를 요청해왔다. 2개월 뒤 문 열 '롯데몰 군산점'의 직원들을 최대한 지역에서 뽑자는 취지였다. 롯데는 3월초 입점 브랜드 100여곳과 함께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지역 구직자 3000여명이 몰렸고 이 중 400여명이 현장에서 채용됐다. 지난달 27일 개점한 이 복합쇼핑몰에는 760여명이 일하는데 이 중 85%(650명)가 지역 주민이다. 롯데는 바닥까지 추락한 군산 지역 고용과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군산점 개점 4일만에 다른 행정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을 내세워 "영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압박해 왔다. 롯데쇼핑이 지역 소상공인 단체와 상생합의를 하지 않고 개점을 강행했으니 영업을 계속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산점 출점에 앞서 2016년 12월 군산지역 소상공인
"보험 들면 뭐 하나요? 정작 돈이 많이 들어가는 반려견 치료는 보장이 안돼 내 돈 내고 받아야 하는데요." 직장인 A씨는 최근 기르던 반려견이 슬개골(무릎뼈) 탈구로 제대로 걷지 못하자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했다. A씨는 애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200만원 이상의 수술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 A씨는 이전에 애견보험 가입을 고려했지만 슬개골 탈구를 비롯한 많은 질병이 보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포기했다. 보험사는 슬개골 탈구가 소형견에게 많이 발생하다 보니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정부가 반려동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약속하면서 보험사들도 그간 유명무실했던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이 활성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펫보험을 판매 중인 손해보험사는 3~4개에 불과하고 가입률은 0.1%도 채 안 되지만 최근 정부가 표준진료제와 반려동물 등록제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북한이 유력한 투자처로 떠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재건을 위해 대화에 나선 만큼 대북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경기도 파주 등 비무장지대(DMZ) 인근은 물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부동산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흥시장 투자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는 14일(현지시간) CNBC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가능하다면 북한에 꼭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이 ‘아름다운 조합’이 될 거라며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경제개발 모델로 베트남의 ‘도이머이’ 정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이라는 뜻의 도이머이는 베트남이 1986년 도입한 개혁·개방 정책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를 그대로 둔 채 시장경제를 채택했다. 미국과 수교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덕분에 베트남은 중국을 위협하는 ‘미니 차이나’로 부상했다. 김
스승의 날은 국가 기념일이지만 아무도 기념하지 않는 날이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선생님에게 캔 커피 하나, 꽃 한 다발 건네다가 범죄자가 됐다는 도시괴담도 생겨났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전한 작은 선물이 ‘내 아이 잘 봐 달라’는 뇌물로 인식된다. 과거에 스승의 날 하루 교사와 학생의 접촉을 막기 위해 문을 닫는 학교가 많았는데,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휴교하는 학교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는 쓴웃음을 짓게 한다. 미국도 5월에 스승의 날이 있다. 첫째 일요일 다음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주는 ‘교사 감사 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이다. 그 주간에 있는 화요일이 스승의 날(Teachers’ Day)이다. 교사 감사 주간과 스승의 날은 미국 학부모교사회(Parent Teacher Associations, PTA)라는 단체가 1984년 제정했다. 이 기간은 학교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축제처럼 지낸다. 공립 초등학교의 경우 요일별로 선생님 안아 주기, 감
십 여전 일이다. SK그룹의 당돌한 젊은 사원이 공개석상에서 대뜸 물었다. "회장님은 좋겠습니다. 저희처럼 젊은 나이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총수 자리에 오르셨으니까요. 기분이 정말 어떤가요." 애써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마련했던 임직원들의 얼굴이 일순간 사색이 됐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에 찬물세례가 아닐 수 없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눈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모두가 최태원 회장의 입술을 바라봤다. 머쓱해 하던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헛헛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사실 저도 고민입니다. 대신 그런 무게 때문에 겪지 말아야 할 고초(?)도 겪고 참 쉽지가 않습니다. 책임이 크니까 힘들 때가 많습니다." 재벌 회장이라고 해서 용비어천가를 쓰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SK의 최근 성장세를 보면 그 동력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추적하고 싶어진다. 단지 몇 차례의 성공적인 M&A(인수·합병)를 한 것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런 발로
“일본은 고교 학습지도요령까지 바꿔가며 역사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죠. 중국도 자기들 입맛에 맞게 동북공정을 밀어붙이고 있어요.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놓고 소모적인 이념논쟁만 되풀이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나이·혈액형·성격 등을 꿰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실제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독립운동가를 안중근이 아닌 안창호로 알고 있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역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중·고교생들이 2020년부터 배울 역사 검정교과서 교육과정·집필기준 시안 최종보고서가 공개된 뒤 최근 만났던 일선 교사들의 말이다. 교사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역사교육이 지식전달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학생들의 흥미 유발은커녕 학습부담은 오히려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든 것이 입시로 통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국사·한국사가
교촌치킨이 지난 1일부터 주문 한 건당 배달료로 2000원을 받기로 함에 따라 치킨업계의 배달 유료화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일부 소비자들은 "꼼수인상"이라거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니 사먹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비판을 제기한다. 반면 "최저임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배달료 부과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현실론도 적지않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가격인상과 같은 배달 유료화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으로 치킨집들의 원가 부담이 누적된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 일부 가맹점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패스트푸드나 외식, 식품업계 대부분이 올들어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국민간식인 치킨만 그 대열에서 빠졌다. 지난해 한차례 인상을 시도했으나 정부가 급격한 물가 상승을 우려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정부 눈치를 보다 보니 정상적인 가격인상 대신 배달료 부과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배달료 부과가 마냥 비판받을 일도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3번째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됐다. 윤 원장이 지난 4일 임명되자 금융권에선 "시장을 잘 이해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몇 가지 우려도 나왔다. 우선 학자 출신이다 보니 이론에는 강할지 모르겠지만 실무에 약할 것이란 우려다. 윤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산타클라라대와 노스웨스턴대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MBA)와 경영학 박사를 받았고 한국은행을 거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한림대 및 숭실대 교수를 지낸 정통 학자다. 하지만 금감원장이 반드시 실무에 능할 필요는 없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과 함께 금융당국의 양대 수장이다. 큰 그림을 보는 게 윤 원장의 역할이지 세세한 부분은 실무진이 잘 챙기면 된다. 민간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디테일이 약한 건 금감원 실무진이 보완하면 큰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이 아닌 점도 우려 사항이지만 윤 원장은 관료들과 일한 적이 많아 정책과 공직사회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윤 원장
최근 미국의 한 대형 로펌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이들이 시장에 D램 공급을 제한하기로 짜고 가격을 끌어올려 엄청난 이익을 부당하게 취했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결과적으로 '영악한' 생산자들이 결탁해 물건을 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였다. 생산시설을 365일 24시간 3교대로 '풀가동'해서 시장에 물건을 댔는데, '시세 조작범'으로 몰렸다. 물론 시장 수요가 많은데 왜 공장을 더 안 세우고 기존 투자의 '단물'만 빨아먹느냐는 반박도 가능하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본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최신 반도체 생산라인 1개를 세우기 위해선 약 15조원이 든다. 15조원은 1만원(약 150㎜) 짜리를 일렬로 연결하면 지구(둘레 약 4만 km)를 56바퀴 이상을 감을 수 있는 금액이다.
한 지인이 다짜고짜 '도대체 대입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따진다. 교육 담당기자라는 이유로 요즘 이런 '봉변 아닌 봉변'을 많이 당한다. '저도 모르죠'라는 답만 내놓을 뿐이다. 그 지인의 아들은 중학교 3학년생이다. 이른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이 확정되면 적용을 받는 첫 세대다. 학벌중심 사회에서 대입제도는 초유의 관심사다. 자칭 전문가도 많고, 말도 많다. 그러다보니 대입제도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늘 진행 중이다. 20여년 전 대입 때를 떠올렸다. 1993년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의 수험생 신분으로 불만이 가득했다. 다음해부터 대입제도가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완전 새로운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었다. 재수하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끝없는 불안감에 사로 잡혔다. 하지만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에도 그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25년이 지나는 세월동안 대입제도가 20여차례 바뀌었다. 일년에 한 번 꼴이다. 때마다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반복된다. 누구보다 자신이 교육에
“남북협력센터를 설치·운영하자." "평양과학기술대와의 협력을 부활시키자.” “남북과학기술협력 종합계획을 수립하자.” 4·27 남북정상회담 뒤 과학자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의견이다. 과학기술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다방면에 걸친 교류 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에서 과학기술 개발을 강조하며 선진과학기술 도입과 대외 과학기술 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한 상태다. 남북화해 기류가 더해져 남북 간 과학기술협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일 전후로 남북의 과학자들이 원활히 공동·협업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지 않으면 독일과 같은 '통일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독일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