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억원으로 가입이 가능한 고수익 상품은 없습니다. 3년 전 헤지펀드 최소가입한도가 1억원 이상으로 낮아졌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최근 만난 한 증권사 강남지점 PB(프리이빗뱅커)는 "1억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헤지펀드는 거의 없고 그 마저도 대부분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헤지펀드가 최근 수년간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헤지펀드 문턱은 높기만하다. 최소가입한도가 1억원 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최소 3억원 이상, 통상 10억원 이상으로 휠씬 더 높아 가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다양한 자산운용 전략을 활용해 최고 연 10~20% 수익률을 올리는 고수익 헤지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올 들어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갈등 등 예기치 않은 변수로 세계 증시가 급등락해 공모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고수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수익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려 헤지펀드 설정액(17일 기준)은 23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최근 8개월 여 만에 10조5000억원(84%)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기관투자가와 소위 강남부자, 전문직, 고액연봉자 등 고액자산가들의 헤지펀드 가입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헤지펀드 설정액은 올해 말쯤 2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규모 자금유입이 이어지자 헤지펀드를 판매하는 강남 주요 증권과 은행 지점에서는 헤지펀드를 변동성 장세에 대처하는 대표 상품으로 추천하는 등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개인들은 이런 헤지펀드가 그림의 떡이다. 헤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자본시장법상 1억원 이상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3억~10억원 이상인 고수익 상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개인 투자자에게 1억원도 적지 않은 돈인데, 3~10억원의 돈을 하나의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독자들의 PICK!
상황이 이러니 금융당국이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헤지펀드 최소가입한도를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낮춘 게 무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감독당국에서 "사모펀드 투자자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아무리 좋은 상품도 특정 계층이 독점하면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법정 기준에 맞는 투자자들에게까지 상품 구입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올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모펀드가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