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12 건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과학기술계가 개헌 시 ‘과학기술’ 관련 조항도 같이 개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헌법 제127조 제1항이 문제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최근 헌법의 과학기술 관련 조항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280명의 응답자 중 73%가 이 조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이 조항은 ‘국가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정보 및 인력의 개발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1987년 개정된 현행 대한민국 헌법 제9장 경제(119조~127조) 조문에 포함돼 있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이던 시절 과학기술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돼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오히려 과학기술 발전의 발목만 잡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테면 현장 연구자들은 기초연구 분야라 할지라도 자기 연구가 경제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지원받는 데 유리하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은 “과학기술은 경제뿐 아니라 환경·의료·국방 등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
지난해 사교육비는 총 규모가 약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620억원이 증가했다. 10년 동안 최대 수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 그러나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합산해 평균을 내 현실과 동떨어진 액수라는 지적이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학생을 제외하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원4000원. 이 수치 역시 방과후활동 비용 등이 산정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현실은 더 많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멀게만 느껴진다. 사교육비 축소 방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교육비 부담 등으로 아이 낳기를 꺼리면서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수도 감소 중이다. 그럼에도 사교육비 '고공행진' 폭주는 멈출 기세가 안 보인다. 당장 주위를 둘러봐도 한 명의 자녀를 가진 집은 자원(비용)을 한 자녀에 집중한다. '저출산→사교육비 증가'의 모순적 악순환이 지속되는 셈이다. 지난해 교과
"아침에 일찍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회사 앞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사무실로 갑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인 한 대기업의 간부 직원은 최근 상사로부터 '오전 8시 전에는 절대 출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침 일찍부터 일할 경우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넘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처럼 '출근 시간'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 예컨대 '몇시 전까지' 출근하라고 했던 기업이 이제는 '몇시 이후' 출근을 요구하는 식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다. 과거 최고위급 임원이 20년 동안 휴가를 하루도 가지 않았다는 '성공 비결'을 선배들로부터 전해 듣기도 했다. 날을 꼬박 새는 야근 때문에 대기업 사옥 주변 편의점에서 양말이 많이 팔린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제 '새벽 별 보기' 시대는 갔다. '과로'는 더 이상 '공로'가 될 수 없다. 이번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50대 이상 치고 노루모, 원비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유명한 약이었다. 씨름선수 이준희, 강호동. 천하장사 이만기와 함께 80~90년대를 주름잡았다.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일양약품이 만든 약이거나 후원한 선수들이다. 90년대만 해도 일양약품은 한창 잘 나가던 제약사였다. 매출액 기준 업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바뀌는 제약산업 패러다임을 읽지 못해 오늘날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일양약품은 최근 몇 년 간 신약개발에 매진하면서 재기를 꿈꾸는 듯 했다. 그러나 일양약품 경영진 의식 수준이 여전히 90년대 모래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얼마 전 드러났다. 2월 공시된 2017년 실적 공정공시에서다. 일양약품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1년만에 반토막 났다. 설명이라곤 '법인세 외 추가납부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한 줄이 전부였다. 단순히 법인세만으로 순이익이 120억원(2016년)에서 57억원(2017년)으로 추
"NH투자증권은 스스로의 힘으로도 1등의 저력을 갖춘 곳이다. 괜히 여기서 간섭하지 않는 게 좋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2015년 농협금융지주를 떠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한다. 2014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한 임 전 위원장이 보수적인 농협 문화에 증권이 매몰되는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당부대로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주인이지만 파견 인사를 줄이는 등 경영 간섭을 최소화했다. 농협금융지주가 조선사 부실로 크게 힘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이런 원칙이 지켜졌다. 최근 NH투자증권 인사에서 내부 출신인 정영채 기업금융(IB) 대표 겸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결정됐다. 정 사장은 한국 IB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를 택한 것이다. NH투자증권과 곧잘 비교되는 게 신한금융투자다. 모그룹인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과 국내 ‘1등 금융그룹’을 다투는 곳이다. 뒷 배경(?)만 본다면 NH투자증권보
“나 입사했을 땐….” 후배가 듣기 제일 싫어하는 선배의 발언이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내 입에서도 결국 나왔다. 이렇게 ‘꼰대’가 된다. 근로시간 단축이 화근이었다. 오는 7월1일(300명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부터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된다. ‘저녁이 있는 삶’이 눈앞에 있다. 주말근무와 야근이 당연시되던 시대와 결별이다. 장시간 노동에 길든 이들에겐 변화가 아직 낯설다. “얼마 되지 않는 주말 당직비를 받느니 대휴 쓰는 게 100배 낫다”면서도 “소는 언제 키우느냐”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걱정을 한다. ‘행복한’ 고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변화의 대열에 운송업 하위업종인 노선버스(지선·간선·순환·광역버스 등 4종)업도 포함됐다. 장시간 노동의 주범으로 꼽혀온 근로기준법 59조 특례업종이 26개에서 5개로 대폭 줄면서다. 업무의 공공성은 크지만 처우 및 소속이 제각각인 버스근로자들에겐 근로시간 단축이 행복한 고민일 수만은 없다. 일
"바이오기업 A사에서 회계업무를 보는 직원이 우리사주로 수억원을 벌어서 회사를 그만뒀대." "바이오기업 S사 직원은 우리사주에 몰빵(집중투자) 해서 동료 직원들이 포기한 우리사주까지 사들였는데, 6억원을 벌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났대." 최근 몇 년 새 상장된 기업 주가가 급등해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이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증권가를 떠돌고 있다. 가진 것 없던 흙수저가 한방에 대박을 내고 표표히 떠났다는 '카더라 통신' 스토리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그것과 닮았다. 상장 후 1년간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끝난 후에도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속출하면서 직원들이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생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바이오기업이 대표적이다. 보호예수 기간이 남아 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동구바이오제약도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우리사주보다 더 큰 대박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회사 설립과정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이들은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할 가능성이
"김관진이 강단 있게는 보였죠. 한민구는 노련함이 정치인 이상이었어요." 지난 정부 국방장관에 대해 군 출신 인사들의 느낌은 대체로 이렇다. 장관으로서의 능력이나 성과가 아닌 이미지나 어법에 대한 인상이 그렇다는 얘기다. 송영무 국방장관의 말실수가 연일 논란이다. 주로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해 '설화'에 휘말리곤 한다.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당의 핵심 법안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곧이어 참석한 국방위위원회에선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4월 첫째 주 재개될 것이란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발언에 대해 "그 사람은 그런 것을 결정하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문 특보와 관련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며 비판했다가 청와대로부터 '주의'
"관건은 상품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인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가 코스닥벤처 펀드(이하 코스닥펀드) 출시와 관련해 한 말이다. 상품성이 불확실해 펀드 출시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정부 코스닥 활성화 방안 중 핵심으로 꼽히는 코스닥펀드가 출시 전부터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공모주 우선 배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세제혜택 등 각종 요건이 까다로워 운용사들이 펀드 출시를 꺼리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코스닥 펀드는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300만원 한도 내에서 투자금의 1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3000만원을 투자하면 300만원에 대해 소득에 따라 소득세율(6~40%)을 적용, 18~120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동시에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해 투자 매력도 높였다. 하지만 코스닥펀드는 세제혜택 요건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펀드 신탁재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자)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회동을 가졌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불참으로 윤경림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통 3사 CEO에게 2019년 3월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필수설비 공동화 방안 마련, 주파수 조기할당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부의 목표대로 착오없이 5G 상용화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5G 관련 투자에 나서달라는 당부다. 이와 동시에 유 장관은 보편요금제 제도 도입 전이라도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요금을 자발적으로 내려달라고도 말했다. 요금 인하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 경우 투자재원 역시 줄어들게 되는데, 정부는 요금도 내리고 5G 관련 투자도 서두르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5G 관련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망 중
1980년대 중반,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그룹 중 하나는 신촌블루스였다. 이 팀 연습실에 자주 드나들며 리더 엄인호에게 “곡 하나만 달라”고 응석(?) 부리던 이가 이문세였다. 그럴 때마다 엄인호는 “저기 키보드 치는 친구한테 가봐”라고 했다. 말수 적고 외로워 보이던 키보디스트는 “제 곡 한번 들어볼래요?”하고 수줍게 얘기했고 둘은 이내 의기투합했다. 이문세에 드리운 작곡가 이영훈의 그림자는 깊었다. 당시 흔히 쓰던 작법이 아닌 세련된 재즈 코드에 낯설어하던 이문세는 이영훈에게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물었고, 이영훈은 음을 뚝뚝 끊는 자기만의 스타카토 식 창법으로 가창을 안내했다. ‘그대 떠난 여기~’하며 시작하는 곡 ‘휘파람’의 창법에는 이영훈식 창법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셈이다. 둘의 궁합은 3집에서 5집까지 가장 빛났다. 한 땀 한 땀 소중하게 빚은 바느질처럼 느리지만 깊은 고민으로 투영된 28곡(3~5집)의 노랫말과 멜로디는 어느 곡도 쉽게 흘려듣기 어려울 만큼 값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코스닥시장이 뜨겁다. 우선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6일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통상 연초엔 VC의 신규 투자가 많지 않은데 올해 1월엔 신규 투자금이 전년 동월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코스닥시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VC들에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호재다. 덩달아 코넥스시장도 들썩인다.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활성화된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이 24만4000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량은 53만4000주로 지난해 일평균 대비 119% 폭증했다. 거래량이 증가하며 일부 코넥스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거래대금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4억원으로 전월보다 192%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툴젠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