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bhc 가맹점들의 납득 어려운 주장

[우보세] bhc 가맹점들의 납득 어려운 주장

조성훈 기자
2018.06.21 04:40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맹점주들이 지난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bhc가맹점협의회는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bhc본사가 가맹점들을 수익성만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제재 강화를 공정위에 요구했다. 사모펀드 아래에 있는 본사가 가맹점들을 부당한 거래방식으로 쥐어짜 본사만 배를 불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협의회의 주장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업계에서도 "회사를 키워놓으니 갑질을 했다고 몰아세운다. 그렇다면 사모펀드는 수익을 내지 말아야 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인수회사를 다시 매각하기위해 수익구조 개선을 추구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먹튀 논란 등 부정적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만 놓고 보면 사모펀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많다. 창업 오너의 감에 의존하던 비효율적인 경영 구조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뒤, 전문경영인을 투입해 경영을 효율화, 투명화시켜 회사를 살려내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버거킹이나 할리스커피, 공차코리아가 사모펀드 인수 후 매출과 수익이 급증한 게 대표적이다.

bhc 역시 앞서 BBQ의 자회사였다가 2013년 사모펀드 더로하튼그룹(TRG)에 인수된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매각 당시 82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39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었다. 그 결과 과거 모회사였던 BBQ를 3위로 밀어내고 치킨업계 2위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본사만 홀로 성장한 것도 아니다.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같은기간 1억 4200만원에서 3억1300만원으로 2배가 됐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공급물품에 마진을 붙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일으킨다. 가맹점 매출이 증가해야 가맹본부의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본사만 배불린다는 가맹점의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

물론 외형성장과 실질적인 수익은 다르다고 반박할 수 있다. 가맹점의 임차료와 인건비, 배달료 등 고정비 부담이 최근 수년새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모펀드 인수 이후 bhc의 가맹점 납품원가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튀김유의 경우 소폭 가격을 낮췄다. 가맹점당 매출이 증가하고 납품원가는 변동하지 않았다면 수익이 늘어나는 게 정상이다. 설령 인건비와 임대료가 올라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이를 본사탓으로 돌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가맹점협의회는 bhc의 영업이익이 동종업계에 비해 높은 것도 문제 삼는다. 실제 bhc의 영업이익은 매출액이 비슷한 BBQ나 교촌과 비교해 3배 가량 높다. bhc측은 "일부 프랜차이즈는 계열사를 설립해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데 반해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아 이익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본사와 가맹점간 진솔한 의사소통과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맹목적 불신과 반감은 오히려 상황만 꼬이게할 뿐이다. 최근 갈등으로 bhc는 이미 브랜드 가치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 피해가 본사는 물론 가맹점 모두에게 돌아가고 있다. bhc와 가맹점 양측이 전향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찾길 바란다.

조성훈 산업2부 차장/사진=머니투데이
조성훈 산업2부 차장/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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