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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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년 간 남아메리카대륙을 아우르며 황금도시들을 건설했던 잉카문명. 페루,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콜롬비아까지 안데스 지방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했던 잉카 문명은 태양을 숭배하고 황금이 많아 ‘태양의 제국’으로 불렸다. 그 중에서도 마추픽추는 하늘 아래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태양의 도시’로 여겨졌다. 화려한 태양의 신전은 마추픽추가 왜 태양의 도시로 불리우는지 잘 말해준다. #. 이상 국가 실현을 꿈꾼 이탈리아의 종교인이자 철학자인 토마소 캄파넬라(1568~1639년). 그는 스페인제국과 맞서 싸우다 투옥된 후 1602년 옥중에서 ‘태양의 도시’(Civitas Solis)를 집필했다. 태양의 도시는 그가 꿈꾸던 이상 국가(유토피아)를 표현한 책이다. 결혼 제도와 사유재산제도가 폐지되고, 노동이 모든 시민의 권리가 되는 이상적인 사회를 태양의 도시로 명명했다. 모두 ‘태양의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들인데, 최근 서울시가 또 다른 의미에서 ‘태양의 도시’ 이야기를 써
"죄송합니다. 이미 1000명 넘게 줄을 섰어요. 번호표는 오전 9시부터 나눠 드립니다." (롯데백화점 운영팀 직원) 22일 오전 6시30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선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백화점 개장시간이 한참 남은 이른 시간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평창 롱패딩'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소비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날부터 밤샘 줄서기를 했다. 1인당 1개로 구매수량을 제한하자 중국에서 방문한 어머니까지 모시고 나와 밤을 꼬박 지새운 사람도 있었다. '평창 롱패딩' 만이 아니다. 전국이 롱패딩 열풍이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다운재킷, 이른바 '벤치다운'이 불티나게 팔린다. 인기 배우와 아이돌 등이 모델로 나선 몇몇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었고, 일부 제품은 이달 초 이미 완판돼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란다. 롱패딩 인기의 진원지는 중·고등학교다. 한 벌에 평균 3
"다른 항공사 의견은 사전에 듣지도 않고, 제주항공으로 일방 낙점됐습니다."(다른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라운지를 쓸 의향이 있는지 묻는 공문을 받았고, 저희가 단독입찰해 들어간 겁니다. 입찰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이제 와 항의하나 보네요."(제주항공 관계자) 대한항공이 내년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가면서 비게 되는 제1여객터미널(T1) 탑승구와 라운지 자리를 두고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에 경쟁이 점화됐다. 그동안 신규 항공사 진입 시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별다른 잡음 없이 '평화로운' 연대를 형성해 왔던 것과 달리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T1 탑승구부터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가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제주항공이 T1 탑승구를 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에어를 비롯한 다른 LCC들이 항의에 나선 것. 진에어가 대한항공을 앞세워 인천공항에 항의했다는 말도 나왔다. 인천공항은 제주항공이 여객 수송 기준 국내 3위,
일본 금융사에서 20년 전인 1997년 11월은 ‘악몽의 달’로 통한다. 그해 11월3일에는 산요증권이 파산했고 17일에는 홋카이도척식은행이 무너졌다. 당시 일본 4대 증권사로 꼽힌 야마이치증권이 24일 문을 닫은 건 결정타였다. 1997년은 일본 경제에 ‘악몽의 해’이기도 하다. 97년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지금까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디플레이션 악몽이 이때 시작됐다. 20년 전에 비하면 일본 경제는 모처럼 훨훨 날고 있다. 16년 만에 가장 긴 성장세 속에 증시는 2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실제로는 경계론이 더 지배적이다. 당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 못해서지만 20년 전 악몽을 기억하는 이들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부정 파문에 휩싸인 일본 기업이 한둘 아닌 걸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야마이치증권은 회계부
1년간의 미국 연수 생활이 거의 끝나 가던 때였다. 우리 가족의 발이 돼 주던 미니 밴을 존(John) 이라는 57살 백인에게 팔았다. 존은 내가 머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서 30분 떨어진 소도시 버링턴에 살았다. 그에게는 20년 넘게 탄 픽업이 따로 있었다. 아내의 1999년식 차를 교체해주기 위해 내 2007년식 미니 밴을 구입하는 거였다. 차를 넘기면서 존과 얘기를 나눴다. 화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까지 이르렀다. 존은 다수의 캐롤라이나 사람(노스캐롤라이나는 지지 정당이 자주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이지만 이번 때선 땐 다수가 트럼프를 지지했다.)이 그렇듯 트럼프 지지자였다. 트럼프의 기행이나 막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존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금이었다. 그는 건축 자재를 납품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 지금도 아침 일찍부터 낡은 픽업으로 건축자재를 나르며 힘들게 가족을 부양한다. 그는 자신이 낸 세금이 일할 능력이 있어도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되
금융감독원의 감독분담금을 부담금으로 지정하는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9일 발의됐고 숙려기간도 없이 10일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 기습적으로 상정됐다. 금감원을 관리, 감독하는 정무위원회는 뒤늦게 법안 상정 사실을 알고 14일 기재위에 법안 심사를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일주일도 안돼 국회 내에서 벌어진 코미디 같은 일이다. 감독분담금은 금감원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걷는 돈이다. 금감원 전체 예산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이다. 금융회사들이 내는 돈이지만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해서 내가 맡긴 돈을 잘 지켜달라'며 금융소비자들이 내는 돈인 셈이다. '감독분담금의 부담금 지정' 문제는 감사원이 촉발시켰다. 감사원은 지난 9월 금감원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금감원이 감독분담금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감독분담금을 부담금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금융위원장에게 통보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현직 국회의원 5명에게 국정원이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전직 의원은 "'국정원에서 의원들에게 수시로 봉투를 가져다 주는데 받으면 안된다. 조심해야 한다'고 중진 의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기자에게 털어놨다. 19대 때 처음으로 뱃지를 단 그에게 선배 의원이 걱정어린 충고를 한 것이다. 이처럼 국정원이 특활비 상납을 관행으로 여겨온 점이 정치권에서 드러났다. 특활비는 국정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2년전에도 특활비가 여의도 국회를 흔들었다.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여당 원내대표를 하던 시절 매달 받은 국회 특활비 일부를 생활비에 썼다고 고백하면서다. 그러자 당시 야당 의원도 상임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받은 특활비를 자녀 유학비로 썼다고 자백했다. 국회는 발칵 뒤집혔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을뿐 2년
LG에 6년 전 기억은 가혹하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과거 LG반도체 사업이 포개진 하이닉스를 재인수하라고 그토록 요청했는데 모두 거절했다. 당시 보고라인은 명확하다. LG 체계에서 조준호 사장은 보고를 했고, 강유식 부회장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물론 구본무 회장은 후자를 택했다. 사실상 LG가 기권한 이 딜에 효성이 호기롭게 나섰다. 하지만 당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시비가 불거지며 주변의 지원을 얻지 못해 결국 손을 들었다. 무주공산인 인수전에 최태원 회장이 외롭게 나섰다. 과대 포장할 생각은 없지만 자의든 타의든 업황의 위험성이 큰 사업에 SK가 뛰어들었다. 정부가 압박했다는 소문도 있고, 당시 최 회장의 입지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악조건에서 복지부동 않고 도전에 나선 건 분명히 담대한 선택이었다. 2세 오너이지만 10년간 승계 전쟁과 소버린 사태를 겪으며 단련된 이가 아니었다면 발휘하지 못할 기업가 정신이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6년 전 불계
"3분기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39개 중 19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마요네즈, 간장, 맥주, 과자(스낵), 소주 등 품목 인상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 센터는 이같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다수 언론들이 기계적으로 이를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간장가격이 9.4% 올랐다"고 제목으로 달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라면, 맥주, 빵 등 식음료 가격이 인상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할 때마다 서글픔을 느낀다. 기사를 읽는 독자로서는 생필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서민경제를 위협한다는 인상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일이자 죄악으로 간주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소비자단체의 지적을 받은 간장회사 관계자는 "4000원짜리 간장 한병이면 한 식구가 반년을 먹는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데 4
"국민을 안심시키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면서 교육공약을 추진하겠습니다." 새 정부 첫 교육부 장관에 오른 김상곤 부총리가 지난 7월5일 취임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런 김 장관이 이제 재임 넉 달째를 맞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는 물론 국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혁신을 화두로 내세운 새 정부 교육정책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와 학생·학부모들은 김 장관이 새 정부 교육 정책을 추진하면서 보여준 조급증과 졸속 처리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불신감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부는 지난 8월 호기롭게 개편 시안을 내놨지만 20일 만에 '1년 유예' 발표를 하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교육계에서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 추진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은 안 보이고 국정교과서만 기억난다"는 말이 나오고
행장님께. 안녕하세요. 억울한 마음에 이렇게 펜을 잡습니다. 저는 1억원 남짓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매달 꼬박꼬박 돈을 갚고 있는 대한민국 평범한 '빚쟁이' 국민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자를 연체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니 가계대출 연체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더군요. 지난 9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였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8%로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반면 대출금리는 높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찾아보니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 9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1%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연 3.48%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난 5월과 7월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보다 높은 '기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보다 높은 건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업대출을 말씀드린 건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아직도 왜?, 어떡할래?, 뭘 키울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출범·운영 중인 분야별 업무혁신 TF(태스크포스)의 이름들이다. 과기정통부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앞서 3개 TF와 함께 R&D(연구·개발) 빅데이터 활용, R&D 프로세서 혁신, 일자리 예측, 일하는 방식 혁신, 주니어 보드 등 총 8개의 TF를 운영하고 있다. TF의 활동계획을 보면 발상이나 내용 모두 참신하다. 이를테면 ‘아직도 왜?’ TF는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혁신을 맡고 있다. 주로 불합리한 수·발주 제도, 과도한 개발자 파견 요구, 사업결과물 활용 제약 등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한다. ‘어떡할래 TF’는 우주개발 및 대규모 시설투자사업 일정 조정,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등 재정 효율화를 이끌어 핵심 국정과제 투자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뭘 키울까 TF’는 성장동력 정책의 성과 및 한계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새 정부 혁신성장동력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일을 한다. TF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