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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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운임, 선복과잉, 비싼 용선료, 물동량 감소. "하나만 죽으면 다 살 것"이라고 버티던 작년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희생양은 한진해운이 됐다. 해운은 '수출 대한민국'의 동맥이자 기간산업이지만, 한진해운은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공적 자금은 받지 않았다.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은 "돈을 더 붓는다 한들 해외 용선주로만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산업은행은 조양호 한진 회장에 대해 "대마불사를 믿고 채권단에 뻣뻣하다"고 평가했다. 직원 수는 고작 1400여명이어서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표심을 의식하지 않아도 됐다. 갖가지 논리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금융위-산은은 15위 선사인 현대상선을 선택했다. 국적 선사 하나 살아남았으니 "너라도 잘돼야 한다"고 했다. 때마침 1위 선사 머스크가 한국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이 쓰던 부산신항만 3부두는 머스크 물량을 받기로 했다. 아태 홍보 담당자는 서울에 있는 기자들에게 연락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내역 등 한국 경제에 기여한
제4차산업혁명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식 출범했다. 언뜻 3명의 차관을 거느린 대형 부처로 겉으론 막강한 권한을 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과기정통부 조직도를 보면 제1차관 산하에 기획조정실과 연구개발정책실, 미래인재정책국 등 2실 1국, 제2차관 아래 정보통신정책실, 방송진흥정책국, 통신정책국, 전파정책국 등 1실 3국이 있다. 반면 과학기술혁신본부엔 실장 없이 과학기술정책국, 연구개발투자심의국, 성과평가정책국 등 3개국만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R&D(연구·개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부터 예산의 심의·조정·배분, 연구성과 평가 등 맡은 임무가 방대하고 묵직하다. 그런데 일반직 공무원의 최상위 직급인 실장 자리가 빠진 채 실무를 추진하게 돼 사실상 ‘반쪽짜리 본부’라는 지적이 따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소통을 강조하는 새 정부에서 현재의 혁신본부의 형태는 부처간 효율적인 협업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국가 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마존 주가의 변덕으로 둘의 순위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원 위치됐지만, 아마존의 거침 없는 성장세를 보면 베조스의 왕좌 탈환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세상을 뜨자 업계에선 주저 없이 베조스를 ‘제2의 잡스’로 꼽았다. 잡스는 생전에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았다. 베조스도 그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는 평이다. 독선적이고, 지능지수(IQ)가 월등히 높은 천재지만 감성지수(EQ)가 상대적으로 낮아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있다.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아마존 내부의 적자생존형 경쟁 문화가 애플만큼이나 혹독해 기업 운용 타입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다른 점도 있다. 잡스는 제품 자체보다 디자인과 브랜드를 중시했다. 반면 베조스는 기술과 편의에 집중했다. 그는 가격을 최대한
#지난주 하루 연차를 내고 서울의 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를 찾았던 40대 직장인 김씨. 푹푹 찌는 날씨에 행여 길이라도 헤매면 어쩌나 출발 때부터 마음을 졸였지만 정작 걱정할 건 그게 아니었다. 지하철역 출구 앞까지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4~5분은 걸린다고 했는데, 아닌가?” 당시 시간은 오전 11시. 이날 서울에는 폭염 특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부동산시장이 정부 규제를 비웃듯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경쟁률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오피스텔, 입주권 등 규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돈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부동산시장이 정부 규제를 비웃듯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경쟁률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오피스텔, 입주권 등 규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돈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최근 서울의 월별 최고 청약경쟁률을 보면 △4월 ‘힐스테이트 암사’ 12.3대1 △5월
최근 머니투데이 온라인에 동물병원 이야기 연재가 시작됐다. 지난 토요일 글은 반려돼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예상은 했지만 날선 댓글이 여럿 달렸다. 개고기 반대론자를 향한 '돼지고기는 괜찮나?' 같은 것들이다. 이날은 하필 중복이었다.(기사는 요일에 맞춰 나간 것이다) 개 식용 문제는 말 꺼내기 무서울 만큼 예민한 주제다. 복날이 이어지는 요즘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대 집회'를 열고, 육견협회 등은 '식용견을 인정하라'고 거리로 나선다.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개 식용 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해명 자료를 내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법은 애매하다. 축산법 시행규칙 중 가축의 종류에는 개가 들어있으나, 축산물 위생관리법에는 개가 없다. 그래서 개의 도축 문제는 동물보호법으로 따져봐야 한다. 최근 법원은 개를 전기로 도살한 농장주에게 무죄를 선고해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재판부
"분위기가 좋다는 말만 철석같이 믿었어요. 이렇게 좋은 장에 신규 상장주 때문에 애태우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공모주 펀드 운용 자산운용사 관계자)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500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웃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최근 공모주 투자에 나선 일부 투자자들이 대표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20% 넘게 올랐지만 공모가 조차 회복하지 못한 신규 상장주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는 것은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사 제일홀딩스다. 제일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 2만700원보다 10.99% 낮은 1만86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1만8000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상장초 3.26%에서 1.22%로 떨어졌다. 보통 시장과 공모주는 따로 간다. 시장이 좋으면 프리미엄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비싸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비싸
올 4월 눈 감은 배우 고 김영애씨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2007년 발생한 '황토팩 중금속' 사태다. 출발은 시사 고발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에서 김씨가 운영하던 회사 황토팩에 중금속이 있다는 보도였다. 결국 김씨 사업은 풍비박산 나고 다음 해에는 남편과 헤어졌다. 이혼 원인을 한마디로 정리 할 수 없겠지만 사업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와 금전적 피해, 이에 따른 가정 불화는 유추 가능한 시나리오다. 모르긴 몰라도 김영애씨를 더 못 견디게 만든 건 황토팩에서 나온 중금속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밝혀진 뒤였을 것이다. 죄 없는 자신은 모든 걸 잃었지만 자신을 벼랑 끝까지 내몬 상대편은 너무나도 멀쩡했다. 일방적으로 한쪽만 피해를 보는 사례는 이 뿐만 아니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밝혀져도 검찰은 책임질 일이 없다. 법원에 의해 수십 년 뒤 '빨갱이'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한 인사들이 속속 나와도 이들을 기소했던 검사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오늘 우리는 혁신적인 제품 세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대화면의 터치스크린 아이팟과 혁명적인 휴대전화, 완전히 새로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기. 이것들은 각기 다른 기기가 아니고 단 하나의 기기입니다. 우리는 이 제품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행사장에서 당시 애플의 CEO(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스마트폰 신화의 서막이 된 이 날의 아이폰 공개 행사는 이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무엇보다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들고 나와 이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은 '잡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본인이 창업한 회사의 구원투수로 돌아온 그는 결국 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해내며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놨다. '프레젠테이션' 하면 떠오르는 국내 기업인 중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있다. 최근에도 정 부회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
6.19부동산대책이 시행된지 한달이 됐지만 부동산시장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일부 투기세력이 끌어 올려 비정상적이라던 강남 아파트 매매가도 대책 발표전의 상승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 내 아파트 공급 부족,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유동자금, 도시재생 등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아파트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으면서 질적 시장으로 바뀌었다. 아파트라고 하면 모두 오르던 시대가 마감되고, 주거환경이 좋고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만 선별적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이고, 그중에서도 강남지역 선호됐지만 공급은 따라가지 못했다. 가장 최근의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총 가구수는 391만 가구로 집계됐다. 주택 수는 279만 호, 이중 아파트는 164만 세대다. 5년 전에 비해 가구 수는 34만 가구가 늘었지만,
"이자가 낮으면 그만큼 개인의 신용거래 이자 부담이 줄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고위험 주식투자를 부추기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가 고금리 신용거래융자 실태점검과 관련해 한 말이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부실감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뒤늦게 고금리 신용거래에 대해 실태점검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도 "신용거래 금리를 낮추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고리의 이자를 계속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용거래 이자가 낮아지면 주식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거나 "이자 문제에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신용거래를 취급하는 증권사들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5%부터 최고 12% 수준(이하 1~15일 기준)의 높은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 도움이요? 사양하겠습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인터넷시티’를 방문했을 때 이곳에선 만난 현지 정부 관계자가 기자에게 은연중 내뱉은 말이다. 그로부터 우리 IT(정보기술) 업계의 치부를 듣게 됐다. 수년 전 한국 모 기업이 UAE 정부와 SI(시스템통합) 구축 계약을 맺었는데 사업 추진 중 분쟁이 발생했다. 시스템 에러 탓에 UAE 측에서 원청기업에 조치해 달라는 연락을 했는데 해결은 고사하고 원인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영문을 알아보니 원청업체가 이 계약 건을 하청에 재하청을 줬고, 실제 시공은 재재하청인 용역업체가 맡았던 것이 들통 났다. 이뿐 아니라 당시 용역업체 직원의 고압적 태도는 현지 직원들이 혀를 찰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의 고질적인 하청 구조 문제는 이곳 사람들에게도 악명이 높다. 이는 한국 IT기업들의 주홍글씨가 돼버렸다. 이 관계자는 “IBM, 오라클, 시스코, SAP 등 실력 쟁쟁한 외국계 기업들이 이미 UAE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해 있어 구
경남 하동군 산골마을의 가난한 집안, 8남매 중 일곱째였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익혀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쇠죽을 끓이고 산에 올라 땔감을 구하는 것이 일이었다. 1970년대중반에는 장인이 운영하던 섬유도매업체에 들어가 1년 만에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가장 큰 점포로 키워냈다. 당시 매장 한 가운데 '퇴직금 지급 점포'라고 써 붙여놓은 일화는 상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곤 했다. 직원을 종처럼 부리던 험한 시절에 '가족처럼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 신념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가맹점 갑질 논란으로 구속된 정우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 스토리다. '흙수저'로 어렵게 자란 정 회장은 '을'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사업 초기엔 가맹점을 '가족점'이라고 부르며 물심양면 알뜰살뜰 챙겼다. 전국 가맹점을 직접 돌며 소통했고 지저분한 매장 화장실을 손수 청소해주는 감성경영으로 점주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정 회장은 '갑'의 대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