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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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코스피가 달라졌어요.' 코스피지수가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3년 반만에 3000선을 넘었다. 글로벌 긴축 정책 종료에 따른 유동성 확대 환경에서 기업의 주주환원 기조가 확산되고 새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재평가 과정을 밟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된 낮은 배당 성향, 주주 권익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 지배구조 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해 온 밸류업 프로그램은 배당 확대, 자사...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 건 1997년 외환위기 무렵이다. 당시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부도 위기에 놓였다.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한국을 두고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난 '성장의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중견기업 대한민국은 이제 어엿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최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다. 그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했다. 국가 운영에 기업의 경영 개념을 도입하자는 취지다. 국민은 주주, 공무원은 핵심 사원이라는 구상이다. 구 후보자의 논리대로라면 기재부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계열사다. 훌륭한 직원들이 몰려있다. 수석 합격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곳이 바로 기재부다. 누구도 기재부의 역량을 의심하진 않는다. 그룹 회장 혹은 최고경영자(CEO)인 역대 대통령들은 기재부 출신을 중용했다. 기재부 출신 사원을 다른 계열사(중앙부처) 사장(장관)으로 보내는 경우도
"참 보기 좋다고 했더니, 선뜻 주더군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한국 스타트업들의 프랑스 '데뷔' 기회를 마련했다. 'K스타트업 나이트'로 명명한 IR 행사에 한국 프랑스 등에서 다양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날아간 스타트업 10여곳이 피칭에 나섰다. 이 자리를 만든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은 준비한 인삿말을 읽다 말고 자신의 옷을 가리켰다. 태극기와 프랑스 삼색기가 교차하는 작은 배지였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양국 국기를 배치하는 구도와 같았다. 그는 "주한 프랑스대사가 본인 양복깃에서 떼어 직접 저에게 달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앞서 5월 국내에서 한·프랑스 스타트업 협력을 강조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가 웃옷에 이 배지를 달고 있었다. 유 원장은 "조만간 비바테크 2025를 참관하러 프랑스로 갈 예정"이라며 인사를 건네고 "배지가 참 보기좋다"고 말했다. '비바테크놀로지'
"정말 답답합니다. 인천은 분명 수도권인데 현실에선 수도권도, 비수도권도 아닌 정책 사각지대일 뿐입니다." 인천 지역 한 창업기관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부 창업지원사업 대상에서 매번 제외될 뿐 아니라 서울·경기와 비교해 투자와 인재 유치에서 열위에 놓인 현실을 토로한 말이다. 그의 발언을 단순한 지역 관계자의 불만 정도로 치부해선 안 된다. 지금 한국 창업 정책이 가진 구조적 결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얘기인 탓이다. 정부의 창업 생태계 지원 정책은 '수도권 대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2024년 4.10 총선과 2025년 6.3 대선. 1년2개월 간격으로 열린 두 개의 선거는 대한민국 보수에 큰 상처를 남겼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어진 헌정사상 2번째 대통령 파면. 그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정당의 '적장자' 국민의힘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며 집권 3년 만에 다시 야당이 됐다. 107석에 불과한 의석으론 167석의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기에 버겁다. 이 시점에서 보수정당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어떻게 다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민주주의에서 정당은 권력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적 축이다. 문제는 윤석열정부 시기 국민의힘은 이러한 본연의 기능을 잃었다는 점이다. 대통령과 당의 일체화, 비판세력에 대한 배척, 청년·수도권·중도층 유권자 민심과의 괴리는 결국 당의 외연을 갉아먹었다. 20·30세대, 수도권 유권자들 사이에선 보수정당에 대한 피로감이 감지된다. '수구'의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여전
#. 넷스케이프는 1995년 8월 28달러로 상장해 연말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 나스닥에서 본격적인 닷컴 열풍이 시작됐고,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연속 상한가를 친 골드뱅크, 150배 폭등한 새롬기술은 아직도 주식시장에서 회자된다. 도메인 선점을 위한 경쟁도 뜨거웠다.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특정 업종이나 단어를 포함한 도메인을 사들인 뒤 기업에 비싼 값에 되파는 게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열풍은 5년만에 싸늘하게 식었다. 닷컴 기업의 수익성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투자금을 대는 곳이 자취를 감춘 탓이다.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렸던 닷컴 기업 대부분은 문을 닫거나 헐값에 팔렸고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절대강자만 살아남았다. #. 특허청 지식재산정보 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서 원화를 의미하는 'KRW'를 뜻하는 상표등록을 찾아봤다. 이미 국내에서 약 200건이 등록을 마쳤다. 카카오페이나 미래에셋컨설팅 같은 회사뿐 아니라 개인으로 등록된 사례도
17세기 이전 영국에선 빚을 2가지로 구분했다고 한다. 소비성 부채(usury)와 생산성 부채(investment)다. 이윤을 낼 수 있는 생산적 분야에 투자되지 않는 소비성 부채는 애초부터 이자를 못 받게 했다. 빚 갚을 의무도 없다. 흉년에 생활비를 빌린 농부의 빚이나 학자금 융자가 그렇다. 유대교에선 안식년인 7년마다 소비성 부채를 탕감하고 희년(주빌리)인 50년마다 빚 탕감과 더불어 과도한 채무 탓에 땅을 뺏긴 농부에게 토지를 반환했다고 한다. '모든 돈은 빌리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대원칙은 근현대 들어서야 정착됐...
서울 북가좌2동의 산후조리원 '품애(愛) 가득'은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공공 시설이다. 올해부터 관내 1년 이상 거주 구민들은 기본이용료의 10%만 내면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250만 원의 90%를 감면받아 기본이용료가 25만 원에 불과하다. 하루 2만 원도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1년 미만 거주 주민도 20%를 깎아줘 200만 원을 지불하면 된다. 공공 산후조리원은 출산율 반등을 위해 서대문구가 내놓은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서대문구 합계출산율은 2022년 0.61명으로 전국 평균(0.78명)에 한참 못 미쳤다...
농심의 창업자이자 '라면 왕'으로 유명한 고(故) 신춘호 회장은 2012년 생수 사업을 시작했다. "물로 무병장수를 염원한다"며 '백산수'란 브랜드를 내놨다. 신라면과 육개장사발면 등 '주식(主食)'과 새우깡과 각종 과자를 포함한 '간식(間食)'으로 식품업계 맏형 역할을 한 농심이 '물'이란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한 것이다. 그는 2015년 중국 지린성 이도백하 지역 백두산 자락에 대규모 생수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선 매년 63만톤의 생수를 생산한다. 10여년동안 누적 매출은 1조1000억원을 넘어섰고, 34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도 뚫고 있다. 이제 생수는 '라면·과자 명가' 농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됐다. 농심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기업가정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엔 이미 생수 회사들이 많았고, 관련 시장은 레드오션이란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국민 건강을 위해 프리미엄 생수가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봤다. 신 회장은 당시 "농심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ESS(에너지저장장치) 입찰은 분명 K-배터리에 큰 기회죠. 설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선정되겠습니까." 한 배터리사의 임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ESS 도입 계획에 대한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 녹아있었다.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총 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배터리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 사업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K-배터리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업계는 '기대'를 한다. 정부는 국내 산업 기여도, 고용 창출 효과 등을 입찰에서 중요한...
보험사들이 여전히 건강보험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가리지 않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이 이어진다. 고령화와 건강 관심도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문제는 GA 채널 의존도에 따른 손해율 리스크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GA를 통해 유입된 계약의 보험금 청구 빈도가 높고, 계약 유지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수료를 앞세운 GA 판매 경쟁이 오히려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
"돈두댓 제이미~ 장난감 던지지 않아요." 개그우먼 이수지의 대치맘 풍자로 7세고시(예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대치키즈들의 소아정신과 치료 등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교육전문가들은 선행학습과 과도한 학습시간이 아이들의 정서를 해친다고 경고하지만 사교육 열기는 식지 않는다. 지난해 초등학교 순유입 많은 시군구 1위는 서울 강남구로 2575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 강남구 초등학생 수는 약 2만6000명인데, 10%가 달하는 인원이 순증한 셈이다. 학생이 계속 몰리면서 강남구 초등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