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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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대형 유통업체 이온몰 매장에서 5kg짜리 쌀 한 포대 가격이 5000엔(약 5만원)에 판매됐다.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18년째 오사카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쌀이 귀해진 것도 문제지만 품질까지 떨어져 사료용으로나 쓸 수 있을 정도"라며 "초밥 식당들은 요즘 원재료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일본산 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입쌀이 그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 이달 초 한국산 쌀 10톤이 수입되었는데, 며칠 만에 모두 팔...
#'부득탐승'(不得貪勝). 당나라 시대 바둑의 고수 왕적신이 남긴 '위기십결'의 첫 번째 교훈이다. '승리를 지나치게 탐하면 이길 수 없다'는 뜻으로, 전체 판을 조망하며 겸손하고 신중하게 두라는 조언이다. 눈앞의 작은 이득에 집착하면 큰 그림을 놓치고 결국 더 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부득탐승'은 15세에 스승 조훈현 9단을 꺾고 세계 바둑 최강자 자리에 오른 이창호 9단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 바둑 계산의 신이란 뜻의 '산신(算神)'이란 칭호를 받은 그는 대부분의 대국에서 두텁고 침착하게 수를 두며 정확한 끝내기로 승리를 따냈다. 이 9단은 눈앞의 대마에 집착하지 않다고 한다. 눈앞의 작은 이득을 취하려다 전체 판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철저한 계산과 형세판단으로 종국의 승리를 추구한다. 반집으로 이기나 불계로 이기나 이기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이렇듯 상대를 이기기 위한 치열한 수읽기와 유연한 양보, 때로는 돌을 버리고 손해를 감수하는 결단으
2023년 5월, 정치권에선 이른바 '코인 포비아'가 퍼졌다. 주요언론이 김남국 전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보도하면서 촉발된 이른바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일파만파 퍼지면서다. 이 사건은 공직자 재산누락과 이해충돌 논란과 함께 21대 국회 가상자산 전수조사로 이어졌고 18명 국회의원이 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또 다른 공방으로 이어졌다. 사건의 중심에 섰던 김 의원은 탈당으로 내몰려 재선에 실패한 후 지금까지 재산변동내역 심사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과 법정 타툼을 벌이고 있다. 대선을 2주 앞둔 현재, 정치권의 가상자산에 대한 시각은 2년 전과 180도 달라졌다. 양대 정당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고 디지털자산 기본법(혹은 육성 기본법)을 준비하는 등 '친(親) 코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독일 캐나다 미국 스위스 홍콩 등이 허용하고 있는 가상자산 현물 ETF는 가상자산을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수월해지고 개인투자자도 주식처럼 접근도가 높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 어김없이 'F4(Finance 4)회의'가 열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평소처럼 샌드위치 식사를 하며 경제·금융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이날은 지난 7일 공직에서 물러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개정부 장관을 대신해 김범석 대행이 빈자리를 채웠다. 대통령 선거일을 고려하면 F4는 많아야 한두차례 더 만날 것이다. 'F4' 라고 하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4인조 꽃(Flower) 미남을 연상케 하는데, 거시경제와 금융·통화 당국 수장 4명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2022년 글로벌 통화 긴축과 같은 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며 정례화했다. 이듬해 1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거시금융정책 책임자 4인 'F4'가 원팀정신으로 긴밀한 공조"를 언급하면서 F4가 유래했다. 최근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F4는 중심을 잡아 왔다. 차기 정부서도 '시
'무임 승차자'를 뜻하는 '프리 라이더'(Free rider)는 요금을 내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을 이른다. 요금을 면제받은 '무료 승차자'를 가리키는 가치 중립적 표현이지만 본뜻과 달리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경제학에서 '프리 라이더'(기회 편승자)는 합당한 비용을 내지 않거나 정당한 몫 이상의 이익을 가져가는 사람을 흔히 칭한다. 그래서 위법·부당하게 공짜로 이용하는 '부정 승차자'로의 오인을 곧잘 유발한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어르신 대상 '지하철 무임 승차제'도 그런 경우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시간에 ...
"못난이 감자가 30톤 정도 되는데 좀 사줘유. 억지 부탁이지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2019년 그가 출연한 한 방송에서 가격이 폭락한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화 한통으로 감자를 판 일화는 오래도록 회자됐다. 당시 백 대표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고객들에게 잘 알려 제 값에 팔고, 안 팔리면 내가 다 먹겠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국민적 관심은 뜨거웠다. 실제 이마트에선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모두 판매했다. 그 동안 백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방송인이자 사업가였다.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과 사업은 모두 잘됐다. 빽다방을 비롯해 그가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도 급속도로 늘었다. 그러다보니 "백종원이 대통령 선거에 나와도 당선될 것"이란 얘기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돌 정도였다. 백 대표는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말 그가 세운 더본코리
"중국 CATL을 보고 있으면 이제 무서울 정도다." 최근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CATL이 K-배터리의 경쟁자 위치를 벗어나 이제 확연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깔렸다. CATL은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배터리 기업임이 분명하다.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29.5%에 달했다. K-배터리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에 허덕일 때 '두 자릿 수' 이익률을 꾸준히 거둬왔다. 지난 1분기 총이익률이 24.4...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 항목을 법률로 정하는 방안이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됐다. 가산금리 산정시 각종 비용을 차주에게 전가할 수 없도록 방지해 원리금상환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공약이다. 대출금리는 코픽스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해오는 기준금리에 각 은행마다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에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가산금리에는 은행들마다 자금을 조달해온 금리에 업무원가와 교육세, 법정출연금 등이 포함시킨다. 여기서 법정출연금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주택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하는 비용이다....
"정부가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줘야 합니다. 그래야 출산·양육 혜택도 찾아보고, 기업·사회 문화도 바뀔 수 있습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매월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고위는 대통령 직속기구라 탄핵의 직격탄을 받을 수 있지만, 정책 지속성을 위해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저고위의 이런 노력은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9%, 474테라와트시(TWh).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발전량 증가율과 양이다. 비율·절대량 모두 모든 전력원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다. 영국 소재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지난달 내놓은 2025년 전세계 보고서에서 태양광 발전을 "전세계 에너지 전환의 엔진"이라 부른 이유다. 한해 전 보고서에 이어 올해 보고서도 태양광이 핵심 주제다. 태양광 발전량은 비용 하락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누적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제조 비용이 떨어지는 라이트의 법칙을 입증했다. 2022년 이후에만 태양광 모듈 가격...
#지난달 이마트가 캐나다산 수입 삼겹살을 100g당 791원에 선보였다. 그러자 대규모 할인 행사 중이던 홈플러스는 같은 상품의 가격을 100g당 790원으로 내렸다. 100g당 1원, 한 근(600g)으로 따지면 6원 차이에 불과하지만 고객에게 "더 싸다"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도 곧바로 제품 가격을 100g당 779원으로 인하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사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가 명품과 의류를 주력 판매하는 백화점을 제외하고 이커머스...
전력 인프라는 '느리고 무거운' 사업이다. 각 프로젝트 규모가 크지만 그만큼 사업 건수가 적다. 전력망 교체 주기가 보통 수십년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필요한 사업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력 인프라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지난해 우리 전선 업체 수주 소식이 부쩍 늘더니 올해도 한 달이 멀다 하고 낭보가 들린다. 지난달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각각 2000억원, 520억원 규모 해외 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다. 3월에는 두 회사가 나란히 영국 전력 송배전 기업과 HVDC(초고압직류송전) 프로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