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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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 전까지 알 수 없었죠, 언론 예측도 다 틀렸으니." 지난 10월 30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주)신세계 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에 대해 유통 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신세계 내부 반응도 비슷했다. 승진 시점과 폭이 예상 밖이어서다. 올해 3월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06년 부회장이 된 이후 18년 만에 직급이 바뀌었다. 2015년부터 백화점 총괄 사장을 맡았던 정유경 회장은 9년 만에 '부회장'을 건너 뛰고 곧바로 회장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정유경 회장 승진과 함께 '계열 분리'도 공식 발표했다. 지금도 이마트와 산하 계열사는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과 산하 계열사는 정유경 회장이 경영하고 있지만 아예 그룹을 법적으로 분리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총괄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던 신세계를 갖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로부터 6년
"미국의 중국 제재에 동참한 네덜란드 정부가 2019년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중국 수출을 막았습니다. 만약 이런 제재가 없어 EUV 노광장비가 중국에서 이미 수년째 돌아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찔합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소식을 접한 직후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이 비교적 늦어졌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EUV 노광장비 수출 제한은 여러 제재 사례 중 하나다.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본격화한 중국 제재는 2021년 문을 연 바이든 행정부로 이어졌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동안 중국 화웨이, SMIC 등이 거래 제한 목록에 올랐고 중국으로의 기술·장비 수출 제한은 꾸준히 강화됐다. 놀랍게도 중국은 버텨냈다. 버텨냈다는 표현이 어색할 만큼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D램 시장에선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낸드플래시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리나라 안보에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고된다. 하필이면 대한민국 군인이 '의료 취약지'에 내몰렸을 때와 시기가 겹친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주한미군에 대해 한국이 내야 할 연간 방위비 분담금으로 내년에 우리가 낼 돈의 9배인 100억달러(13조원)가 적당하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 군(軍)의 안보태세를 점검, 재정비해야 할 '이때' 우리 군인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군의관'이 부족하다. 군의관은 연간 2100~2400명 선을 유지하며 군인 의료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전공의 대거 사직 이후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엔 전체의 무려 5분의 1가량(498명)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됐다. 실제로 '우리 아이가 진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는 글이 군인 가족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다. 정부는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메꾸기 위해 '
"2년 동안 뭘 했냐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지난 9월 출범 2주년을 맞아 '2026~2035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주요 방향을 발표하자 내부에서조차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장 연말까지 큰 틀의 시안을 결정하고 내년 3월에는 계획을 확정해야 하는데, 출범 2주년 발표회에서는 구체적인 방안 하나 없이 양질의 교육과 학생 역량 중심 평가,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 등 추상적인 언어들만 가득 늘어놨기 때문이다. 국교위는 2022년 중장기 교육 제도 설립과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조정하기 위해 설치된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본래 이 역할은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었지만 기존 조직의 틀을 벗어나 새롭고 안정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위원회를 별도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교위는 출범부터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초·중·고 교육과정을 전면 수정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심의를 9일만에 표결 처리하기
메타버스는 흘러간 유행일까, 반드시 도래할 미래일까. 2021년 10월 28일 마크 주커버그는 "오늘날 SNS(소셜미디어) 회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는 사람을 연결하는 기술을 구축한다. 차세대 개척지는 메타버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바꾼 주커버그에 이어 때마침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에 전세계 이용자가 폭주했다. 수많은 IT(정보기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사람들이 3D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처럼 돌아다니며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디지털 미래에 뛰어들기를 꿈꿨다. 이후 만 3년이 흘렀다. 그간 막연한 기대감과 과열된 투자 심리를 두고 경계심이 커졌고, MS와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빅테크·콘텐츠 기업들은 관련 부문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국내에선 '뜨기도 전에 추락했다'는 냉소마저 나온다. 지난달 16일 폐쇄된 '메타버스 서울'이 대표적이다. 서울시가 55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저조한 이용률을 버티긴 어려웠다. 메타버스가 고전하는 배경으로 전문가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하반기 부정청약 점검을 통해 위장전입, 위장이혼 등 각종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 154건을 적발하고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올해는 20억 원짜리 '로또 청약'으로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만 50명이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되거나 당첨을 포기한 만큼 부정청약 적발 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손태락 부동산원장은 "부정청약을 적발하는 방법을 최대한 고민할 것"이라면서 "(무순위 청약에 대해서도)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청약제도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 원장은 지난 2월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 인선 문제로 의도치 않게 연임 중이다. 부동산원은 청약 외에도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통계조작 의혹 사건, 지난해 주택공급 실적 누락 관련 통계오류 등 쉽지 않은 현안에 직면한 상태다. 그런데 신임 부동산원장 취임 소식은 9개월이 다 되도록 들리지 않는다. 정권이 바
"뭐가 밤 잠을 설치게 하냐고요? 모든 것입니다."(메릴랜드 주 선거 관리자 제러드 드마리니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각 주 선거 관리자들의 불안이 깊다. 선거 투명성에 대한 거짓 정보가 퍼지고 폭력으로 치닫는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한다. 2021년 1월 의회 폭동으로 번진 2020 대선의 트라우마 탓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의회가 대선 결과를 공식화하는 날인 2025년 1월6일을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로 지정했다. 이는 국토안보부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유엔회의에 이르기까지 테러나 기타 범죄 활동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주요 행사에 대해 지정하는 최고 경계 수준이다. 미 전역에서 선거 관리인들이 가장 큰 불안을 호소하는 지역은 조지아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선거 이후 결과에 불복,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공화당)에게 결과를 뒤집을 만큼 충분한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조지아주는 유권자들이 문자로 법 집행 기
찬바람이 불면 모든 회사의 구성원들의 촉각이 곤두선다. 연말 인사의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증권가는 세대교체 돌풍이 불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온도다. 수장이 바뀐 주요 증권사들의 첫 해 성적표가 나쁘지 않아서다. 지지부진한 증시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인사 시즌 증권가는 '쇄신'보다는 '안정'이 키워드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대형 증권사들은 상반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리테일 부문의 견고한 영업기반으로 안정적인 리테일 수익을 창출했고 금리가 떨어지며 상품운용손익이 회복됐다. DCM시장 확대와 인수금융 실적이 개선되면서 IB 수익도 살아났고 지난해 앞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추가 충당금 부담도 제한적이었다. 업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부실 문제도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지
보험회사가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지 2년이 됐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이 결국 기준을 손을 보겠다고 나서면서 업계는 폭풍 전야다. 유럽에서 사용하고 한국이 2013년부터 도입을 검토한 IFRS17의 핵심은 보험부채(보험금) 평가기준을 기존 '원가'가 아니라 '시가' 적용으로 대전제가 바뀐 점이다. 시가는 현재 시점에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시가평가는 계리적 가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보험사의 재무제표가 급격히 달라진다. 계리적 가정은 해지율, 위험률, 할인율 등의 추정치를 반영한다. 기본원칙은 지키되 세부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자율성이 보장되고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식됐다. 문제는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치를 사용해 실적을 부풀린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결국 금융당국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동일한 기준을 만들겠다고 칼을 빼 들었다. 조만간 무·저해지 보험해지율 가정과 단기납
지금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의 화두는 비만치료제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비만치료제 품목허가를 획득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비만치료제 연구 후속 주자들의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국내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은 지난해 12월 대비 약 18배 폭증했다. 이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됐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주가는 줄줄이 급등했다. 국내 바이오 업종은 오랜 기간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의 고금리 기조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우리 바이오 기업 스스로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은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주식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여러 바이오가 자금난에 시달렸다. 그래서 비만치료제 열풍이 더 반갑다. 비만치료제 인기에 힘입어 모처럼 바이오산업에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미래가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바이오에 기
"캐시앱(Cash App) 계정을 갖고 계신가요. 최대 2500달러(약 347만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늦지 마세요, 11월18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광고문구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엔가젯이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디지털지갑 서비스업체 캐시앱에서 발생한 800만명 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집단소송 합의안에 따라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합의금을 받을 수 있게 됐으니 잊지 말고 권리를 챙기라는 취지다. 2021년 캐시앱에서 유출된 정보에는 사용자의 이름과 계좌번호, 투자포트폴리오 금액 등이 담겼다. 캐시앱과 이 회사의 모회사인 블록(Block)은 데이터 유출과 관련한 자사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소송의 조기종료를 위해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내 사례와 대조적이다. 올해 1월 한국고용정보원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84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6, 7월에 걸쳐 23만6000여명의
국정감사 질의는 취재 기사를 만드는 과정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평소 의원실의 관심사 또는 제보 받은 내용 가운데 주제를 정한다. 피감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국감장에서 당사자인 기관 증인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대중에 알리고 공론화한다. 막강한 자료제출 요구 권한이 국회의원에게 있다는 점을 빼면 정부와 공공기관을 견제하려는 목적 등에서 취재와 일치한다. 소속 기관의 오점을 숨기고 싶은 기관 증인과 그를 파고 들어야 하는 국회의원의 밀고 당기기도 취재 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취재와 마찬가지로 국감의 핵심도 '질문'이다. 당사자에게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까지 수집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고 문제점을 시인 혹은 반박하도록 해야한다. 문제제기와 해명, 반론이 수차례 반복되는 과정에서 결과물이 나온다. 국감이든 취재기사든 '질 높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질문'을 잘 해야한다. 질문을 잘 한다는 것은 단순히 '적극성'이나 '빈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알고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내가 알아야 할 것을 파악하고 간결하되 명확하게 물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