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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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애쉬튼 커처, 제시카 알바, 이제훈, 최시원. 모두 미국 헐리우드나 한국 연예계를 흔드는 톱 배우 겸 유명인(셀러브리티)이다. 또다른 공통점은 초기기업에 투자한 엔젤 투자자란 사실이다. 배우들의 엔젤투자는 '엔젤' 용어의 유래와 묘하게 겹친다.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많은 오페라가 만들어졌다. 작품성은 좋은데 투자를 못받아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작품도 있었다. 당시 이름없는 부자들이 일부 작품을 후원했다. 공연을 살리고 배우, 스태프의 생계도 지켰다. 연출자들은 이런 후원자가 고마운 나머지 "천사"라고 불렀다. 이처럼 100여년 전 탄생한 '엔젤'은 곧 헐리우드로 퍼졌다. 영화업계에도 비슷한 투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젤'이 지금의 의미를 얻은 곳은 1960년대 실리콘밸리다. 당시 IT(정보통신)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많은 기업이 태어났다. 경
기획재정부의 여름은 항상 뜨겁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시작으로 세법개정안, 예산안까지 굵직굵직한 정책스케줄이 매년 반복된다. 올해는 역동경제 로드맵과 소상공인 대책, 부동산 대책까지 더해졌다. 거시·미시정책, 세법, 예산 등 우리 경제정책의 축약판이 두 달 사이에 쏟아졌다. 이들 경제정책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일까. 한계는 무엇이었을까. 두 달의 시간을 곱씹어 본다. 세법개정안은 '역동적 성장과 민생 안정 지원'을 내세웠다. 예산안의 정책목표는 '민생안정, 역동경제로 서민·중산층 시대 구현'이다. 교집합은 민생안정과 역동경제다. 최근 경제정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민생안정이 정부의 책무라면, 역동경제는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민생안정은 불변의 정책목표다. 건국절 논란 탓에 자주 회자되는 헌법 전문에는 '안으로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한다'는 내용이 있다. 민생안정으로 요약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민생(民生)이라는 한자어가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로, 인간 두뇌의 학습 방식을 흉내낸 '딥러닝'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딥러닝은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교 교수가 개념을 정립하고 발전시켰다. 오늘날 캐나다가 세계적인 AI 허브로 부상한 건 제프리 힌트 교수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코로나(COVID)19 대유행을 거치며 세계는 백신을 만든 제약사들의 대성공을 지켜봤다. 성공의 중심엔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 한 때 시가총액 200조 원을 넘긴 모더나가 있다. 이 회사는 MIT(매사추세츠공대) 로버트 랭거 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데릭 로시 교수, 케네스 치엔 박사가 공동창업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을 바꾸는 파급력 있는 과학기술 성과는 대기업이 아닌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 대학은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응용연구 역량과 함께 체계적인 기술이전·사업화 기반으로 세계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미국 대통령의 대다수는 '승산 없는 대통령(No win presidency)' 문제에 시달렸다. " 저명한 행정학 권위자인 폴 C. 라이트 뉴욕대 교수는 미국의 초대 조지 워싱턴부터 닉슨 카터에 이르기까지 39명의 대통령을 분석한 저서 '대통령학'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라이트 교수에 따르면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영향력과 효율성을 모두 갖춰야 하지만 이를 임기 내내 유지할 수 없다. 임기 초반 영향력이 높을 때는 전문성이나 정보력 등이 부족해 정책 집행의 효율성이 낮다.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효율성은 증대되지만 영향력은 약해진다. 대통령이 실패하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의 영향력과 효율성이 교차하는 시점(골든크로스)은 대략 재선 1년차로 본다. 5년 단임제인 한국의 경우 집권 3년차를 교차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자신이 구상하고 이루고자 하는 국정과제를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행할 최적의 시점인 셈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승산 있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작금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은 심히 곤궁하다.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재달성하며 종합 8위를 이뤄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가 올림픽을 앞두고 내놓은 '금메달 5개, 종합 15위 이내' 목표는 어떻게 나온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5단계 예측에 따른 과학적 데이터였다"고 해명했다. 구기 종목 대부분이 예선 탈락했고 선수단 역량이 최근 하향세였다는 것이다. 반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몇달 전부터 체육회의 금메달 5개 예측에 동의할 수 없다며 최소 8개 이상을 공언했고, 개막식 직후엔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11개 이상도 가능하리라고 봤다. 결과적으로 유 장관의 '촉이 체육회의 5단계 시스템보다 정확했던 셈이다. 그런데 진종오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공개한 체육회 내부 문서인 '파리올림픽 경기력 분석 세부 자료'에 따르면 체육회는 금메달 16개를 예측했다. 올해 5월 작성된 자료엔 예상가능 메달과 순위까지 자세하게 기록했다. 세부적으론 양궁 5개와 펜싱
올해 초 미국의 한 화장품 회사는 파운데이션(쿠션)을 출시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흑인 뷰티 인플루언서가 이 회사의 쿠션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은 것이 발단이었다. 가장 어두운 색을 사용했음에도 지나치게 밝았고, 이를 본 구독자들이 인종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불만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끝이 아니었다. 이 회사가 추가 색상을 출시하자 또 한번 소개영상을 찍었다. 이번엔 구두약처럼 까만색이었다. 이 인플루언서는 백인이 흑인 흉내를 내는 '19세기 코미디쇼'에서나 사용하는 색이라며 "역겹고 무례하다"고 혹평했다. 검증의 화살은 국내 브랜드로도 향했다. 또 다른 흑인 뷰티 인플루언서가 '한국 파운데이션 중 가장 어두운 색'이란 제목으로 쇼츠 영상을 올렸는데 미국 화장품처럼 피부보다 지나치게 밝아 어울리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180도 달랐다. 이 인플루언서는 얼마 뒤 국내 화장품업체 '티르티르'가 20가지 색상의 제품을 보내왔다며 추가
#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한 프리미엄 쇼핑몰 한복판. 대형 TV 몇 대가 놓였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이 아니었다. 중국 최대 TV기업 TCL이 지난 6월까지 한달 간 팝업스토어를 열고 115인치, 98인치 미니 LED TV를 전시했던 것이다. 115인치는 현재 양산 중인 TV 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다. 미니 LED TV는 백라이트에 LED를 사용한 LCD TV다. 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저가', '가성비'를 앞세웠던 TCL이 달라진 면모를 삼성·LG의 안방에서 드러내려 한 것이다. 세계 최대 크기의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가지고,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여기엔 '중·저가 시장 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도 우리가 차지하겠다'는 도발적 메시지가 담겼다. 글로벌 TV시장에서 '투 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힘은 강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시장에서 매출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45.4%에 달했다
"로펌 변호사 급여의 3분의 1만 받고 누가 판사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아무도 대꾸하지 못했다. 젊은 법조인들 사이에서 판사가 더이상 지망 1순위가 아니라는 얘기에 나온 현직 판사의 씁쓸한 토로였다. 그를 탓할 건 못 됐다. 20년 넘게 사명감으로 법정을 지켜온 성품을 알기에 그 말이 더없이 현실적이라는 걸 모두가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재경지법 한 부장판사와의 식사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법관의 보수 문제는 법조계 누구라도 선뜻 꺼내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돈 문제라는 게 그렇다. 더구나 유구한 전통의 유교 국가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집단이 '호구지책'을 직접 거론하는 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법조계를 잠시라도 들여다본 이라면 누구나 법관의 보수 얘기가 오롯이 판사 개인의 배를 불리겠다는얘기가 아니라는 건 안다. 1순위에서 밀려난 법원의 지위가 재판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 지연이 단적인 사례다. 어느 정
"취소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신용카드사 고객센터로 연락해 취소요청을 부탁드립니다." 정산대금 미지급 후폭풍으로 소비자 환불 요청이 절정에 달한 지난달 28일, 티몬과 위메프는 자사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혼신을 다해 사태수습을 해도 모자랄 판에 카드사 고객센터에 환불을 요청하라는 무책임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티메프 사태 본질과 상관없는 금융이 독박을 뒤집어 쓴 시작점이었다. 이후 8개 카드사에 접수된 카드취소 이의신청 건수는 나흘만에 8만건을 돌파했다. 물품을 전달 받지 못한 소비자, 한 달 뒤 여행 스케줄을 잡고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온라인 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성난 민원이 빗발쳤다. 카드사 민원 담당자가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맞았다. 환불로 인한 실질적인 부담은 티메프가 아닌 11개 PG사(카드사 결제대행 업무업체) 몫이었다. '소비자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여신금융업법 19조가 발목을 잡았다. PG사 대부분은 자본력이 열악하다. 예기치 못한 사태를
며칠 전 회사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머니투데이가 작성한 과거 한 기사 속 주인공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사는 그가 등장했던 '고딩엄빠'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다룬 것이었다. 아내와 이혼했으니 방송과 뉴스에 '부부'로서 인연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싶다는 거였다. 이 프로그램은 대개 철없던 어린 시절 결혼해 아이를 낳거나 혼전 임신, 출산 이후 결혼을 한 이들이 등장한다. 열이면 열 생활고는 부제처럼 따라붙는다. 남자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 개인 신상과 가족 간 갈등의 민낯을 방송에 드러내면서까지 가정을 지키고 경제난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안간힘, 고요 속 아우성을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점점 느는 추세다. 서장훈, 이수근이 진행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 오은영 박사의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보다 자극적 요소를 더한 가상 이혼 프로그램도 인기를 끈다. 프로그램 속 등장인
"기업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공시 시점을 고정하지 않는 겁니다. 경제단체가 기업들의 사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관성적으로 '늦추는 게 좋은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분야에서 십 수년 일한 한 전문가는 한국의 지속가능성 공시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답답해 했다. 그는 "언제 시작된다는 게 명시가 돼야 예산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한다"며 "(공시 의무화) 1차 대상이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기업이지 중소기업이 아닌데, 마냥 연기하는 게 실제 대기업들의 필요를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사한 이야기는 기업 실무진들로부터도 들을 수 있다. A 대기업의 ESG 부문 책임자는 "2027년이든 2028년이든 타임라인이 정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언제부터 할 지 정하는 게 기업에도 유리하다"고 했다. B 대기업의 ESG 실무자는 "지난해 공시 시점이 연기된 뒤 경영진의 위기의식이 약화됐다"며
"현재로썬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두려워요." 지난 8일 각 교과서·학습지 업체들이 첨단 교육기술을 선보이는 미래교육박람회에서 만난 한 중학교 선생님의 말이다. 내년은 교육현장에서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다. 하나는 AI디지털교과서고, 또 다른 하나는 고교학점제다. AI디지털교과서는 보조교과서로, 내년 초등학교 3~4학년 수학·영어·정보 과목과 중학교 1학년 수학·영어, 고등학교 공통 수학·영어 과목에 적용된다. 이후 학년과 과목별로 확대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대학생처럼 본인의 관심사에 맞게 수업을 선택해 듣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AI디지털교과서는 당장 내년 3월부터 학교에서 수업해야 하지만 올해 11월 말께야 최종 선정돼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공개된다. 본래 이달까지 선정하려고 했지만 차츰차츰 일정이 미뤄진 탓이다. 선생님들이 실물을 보고 교과서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가르칠 시간이 2개월에 불과하다. 한반에 30명 가까이 되는 과밀학급은 디지털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