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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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부를 때 보통 '쥬얼창이'(Jewel Changi)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 공항의 관문인 제1터미널에 있는 거대한 폭포수를 중심으로 펼쳐진 가든은 영화에서 봤던 미래 도시의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해서다. 창이공항은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2023년 세계 최고의 공항' 1위에 올랐다. 단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공항을 '거쳐 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변화시켜 항공 사업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는 리 서우 향(Lee Seow Hiang은) 창이공항그룹 CEO(최고경영자)가 있어 가능했다. 오는 7월 물러나는 그는 지난 15년간 창이공항에 몸담으면서 동남아시아의 그저 그런 공항을 전 세계 150개 이상과 연결하는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키웠다. 최근 창이공항 이사회는 차기 CEO로 20년 이상 창이공항에서 근무한 양금웽(Yam Kum Weng) 공항 개발 담당 부사장을 낙점했다. 인천
최근 GA(보험대리점) 채널 설계사를 통한 보험영업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CSM(보험서비스마진)에 유리한 상품을 팔면서 경쟁이 격화하는데 올해 초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로 한차례 전쟁을 치렀다면 이번엔 수수료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수수료 경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동안 소극적이던 대형사가 뛰어들면서 시장 흔들림의 강도가 크다는 것이 차이다. 보험판매 수수료는 '1200% 룰'이 있어 1년 이내 지급수수료는 보험료의 12배 이하로 제한하지만 1년이 넘어가는 13회차 유지 시엔 높은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다. A사가 수수료를 1600~1700%로 올리면 B사와 C사도 이어 수수료를 높여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응한다. 대형사들이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자 GA 채널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들도 동참하거나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한다. 한 GA 소속 설계사는 "상품 차이가 크게 없다면 수수료가 높은 상품으로 설계사들이 우르르 몰린다"면서 "중소형사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은 사실과 데이터에 집착하는 우리 선조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왜곡이나 고의적인 탈락 없어 세계 어느 나라 실록보다 내용 면에서 충실하다. 세간에선 이런 우리 국민성을 빗대어 '기록의 민족'이라는 수식어를 농담처럼 붙이기도 한다. 기록의 민족 특성은 현대까지도 이어진다.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만 봐도 공식적인 회의가 모두 의사록에 담긴다. 삿대질하는 모습이나 재채기하는 소리까지 속기사들이 가감 없이 적을 만큼 상황과 맥락을 함께 기록하고자 노력한다. 경제와 금융 및 투자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이나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들어가면 국내 경제 및 산업 상황을 투명하게 수준급으로 담아낸 데이터를 볼 수 있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에 분석이 이어지며 왜곡없이 산업이 돌아가고 투자 시장이 굴러간다. 산업 현장에선 방대한 경제금융 데이터 구축이 우리 경제 분야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이달 2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AI(인공지능) 정상회의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이자 의제도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회의이다. AI의 안전성·신뢰성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회의와 달리 이번엔 혁신 촉진과 포용·상생을 도모하면서도 AI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발전방안을 종합 논의한다. 화상으로 열리는 정상회의를 통해 큰 틀을 잡고 각국 장관급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각국 고위급 인사와 산업계·학계까지 대거 참가하는 'AI 글로벌 포럼'까지 개최된다. AI 정상회의를 한국이 주최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비록 오픈AI의 챗GPT 등 글로벌 빅테크들에 비해서는 약간 늦었지만 한국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놓은 나라다. 한국은 AI 기술의 소비자이자 공급자인 것이다. 소비국 입장에서 빅테크를 견제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AI규제법을 통해 강한 제재 조항을 담고자 했던 EU(유럽연합)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화두로 신약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기업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를 넘으며 테슬라를 추월했다. 실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치매치료제 '레켐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레켐비는 지난해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뇌질환도 얼마든지 도전할 만한 영역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뇌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 기업의 여러 연구에도 속도가 붙었다. 바야흐로 신약 전성시대다. 반면 국내에선 최근 다수 바이오 기업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우려를 키웠다. 지속적인 영업손실 등 영향으로 기업의 영속
25일 열린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회견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카메라 기자들에 촬영 자제를 요청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기사 작성과 사진, 영상 촬영이 기자회견의 기본 요소인데 그중 중요한 한 부분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격정 토로가 시작됐다. 카카오톡 대화에서 민 대표와 방시혁 의장 사이에 쌓인 감정의 행간을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이 됐다. 놀라운 순간은 회견 막바지였다. 민 대표 입에서 '시XXX' 욕설이 나왔다. 그러다 "저도 스트레스 풀어야죠"라며 '지X' '개저씨' '양아치' 등 험한 말을 이어갔다. 처음 욕이 나왔을 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튀어나온 실언인 줄 알았다. 그러나 탄력받은 욕설 퍼레이드가 회견장을 지배하는 모습을 접하고 나서는 '시XXX'가 민 대표 일상의 언어라는 심증이 굳어갔다. 한국 최고 연예기획사, 최고 레이블 대표가 국내외 하이브 주주뿐 아니라 업계 종사자, 무엇보다 아이돌을 꿈꾸는 수많은 소년·소녀들
지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인들이 밀집한 랜드마크72(옛 경남빌딩) 인근 재래시장에 작은 가게들이 오밀조밀했다. 길거리 음식 좌판도 열쇠수리점도 결제를 위한 QR코드를 내걸었다. 우리나라 붕어빵 노점에 계좌번호를 써붙인 것이 떠올랐다. 같은 날 하노이 시내에서 차량호출서비스 '그랩'을 이용했다. 모카(moca)라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통해 비용이 빠져나갔다. 베트남은 현금을 상자째 들고가서 자동차를 산다고 할 정도로 금융 발전이 더뎠다. 그런데 몇 년 새 QR코드,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가 급속 확산했다. 베트남 정부가 '현금없는 사회' 정책을 펴면서다. 유통매장에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인프라를 깔고 전기·수도 등 각종 요금의 비현금 납부도 촉진하고 있다. 기술력이 좋은 우리나라 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큰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국내 창업지원기관과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은 한결같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우선 베트남 일반
"공모주를 안 받을 수 없으니 무조건 높은 가격을 써내는 거죠. 비싸다는 걸 알아도 흥행은 무조건 될 겁니다. 시장이 장기 과열 양상이니 다들 편승할 수 밖에요"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 공모주에 대해 '기업 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의 답이다. 공모주 시장이 그만큼 뜨겁다. 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20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이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1분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주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918대 1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300% 오를 수 있게 되면서 상장 초기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었다.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은 최대한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받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적정 가격 보다는 높은 가격을 써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공모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높은 가격으로 상장한 후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개인
"사실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roduct Chemical Tanker: PC선)' 시장도 호황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A 조선사 임원이 한 말이다. 요즘 PC선 수주가 늘고 가격도 올라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하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B 석유화학사 임원에게 이 얘기를 전했더니 불황 탓에 그렇지 않아도 밝지 않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수요는 정체된 반면 중국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조선업계 PC선 시장 호황을 '중국발 2차 리스크'의 서막으로 받아 들인다. 중국이 자국 설비 증설을 통해 석유화학제품 자급 체계를 구축한 게 1차 리스크였다. 고도화된 석유화학 설비가 없던 시절,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업계의 '돈줄'이었다. 업계가 수출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수입했다. 이제 중국이 자급체계를 갖추자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40% 밑으로
최근 민원 담당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 녹음기능을 탑재한 공무원증 케이스'다. 버튼 조작을 통해 민원인과의 대화를 바로 녹음할 수 있다. 이 장치로 한번에 최대 5~6시간 녹음을 할 수 있고, 총 500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민원 공무원들이 악성민원으로부터 폭언이나 욕설, 성희롱 등과 같은 돌발상황을 겪는 것을 사전에 적극 차단하고, 사후 법적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의 설명이다.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망사건 이후 주목받고 있는 공무원 보호책인 셈이다. 김포시 공무원 사망 이전에도 전국에서 악성 민원인의 다양한 악행은 '비일비재'( 非一非再)했다. 공무원이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협박을 당하는 건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민원인이 칼이나 망치 같은 흉기로 공무원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악성 민원은 계속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3만4484건이었던 민원인 위법 행위는 2022
지난 한 주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00원을 찍었다. 역사상 4번밖에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마침 그때 취재차 '킹달러'의 본거지인 미국에 있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회의와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워싱턴D.C.에서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의 화두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제시했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만 특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요즘 세계경제에서 미국만 예외다. 최적의 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경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징적인 일도 있었다. IMF는 지난 16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p(포인트) 상향조정한 2.7%로 제시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정도 수준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건 흔치 않다. 대상이 미국이라면 더 그렇다. 반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갈 키를 찾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이 24일부터 사흘간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서 열린다. 올해 키플랫폼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판세변화에 주목한다.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부터 R&D(연구·개발) 기술 패권,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전망과 분석을 내놓으며 국제경제의 미래를 그린다. 또 하나 이번 콘퍼런스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의 고부가가치 산업 포트폴리오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씬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다. 키플랫폼 마지막날(26일) 오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K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선 △김종갑 GDIN(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 대표이사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필립 빈센트 플러그앤플레이재팬 CEO(최고경영자)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 △최윤정 한국과학기술정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