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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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그를 두고 재계는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나라가 살아야 기업 또한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살아오신 분"(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 기억하며 애도했다. 이 추모의 기간 동안 한켠에선 '징벌적 상속세' 논란이 일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계열사 지분은 약 7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세법상 최대주주 할증을 포함한 상속세 최고세율이 60%라 상속세는 4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가족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팔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조 명예회장 뿐만 아니라 재계의 큰 별이 질 때마다 상속세 논란은 반복돼 왔다.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산 약 26조원에 부과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유가족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고 계열사 지분도 팔았다. 2022년 별세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산은 10조원 규모
'고양이도 외면하는 생선'이란 일본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맛없는 생선이란 뜻인데, 사람을 살리는 필수의료가 우리나라에선 '맛없는 생선'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필수의료를 기피하면서다. 극한의 의(醫)·정(政) 대치가 7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필수의료를 '맛있게' 살리기 위해 부랴부랴 당근책을 내놨다. 지난달 27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의 건보 재정을 필수의료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원으로 거론된 것 중 하나는 중국인 등 외국인의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개선해 아낀 121억원(예상)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기자의 추적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SNS에선 한국에서 건보 본전 뽑는 꿀팁에 대해 공유했을 정도였다. 이에 오는 3일부터는 외국인이 국내 건보 피부양자가 되려면 6개월 이상 국내 체류해야 한다. 또 정부는 불법의 그늘에 있던 PA 간호사 업무에 대해서도 지난 2월 27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간 '업
'휴대폰 싸게 사는 법.'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검색키워드 부문의 스테디셀러다. 일부 비즈니스맨의 전유물이던 과거 2G(2세대) 이동통신 시대부터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 지금까지 짧게는 1~2년, 길어도 4~5년마다 새로 구입해야 하는 휴대폰 값은 적잖은 부담이었을 터.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픈 바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휴대폰 구매비용은 소비재 상품들과 비교하면 조금 복잡하다. 자동차를 싸게 사려면 제조사의 할인이벤트를 노리거나 좋은 딜러를 수소문하고 식료품을 싸게 사려면 유통망을 걷어낸 직판장을 찾곤 한다. 발품을 팔아 좋은 가격의 판매처를 알아내야 하는 수고로움은 마찬가지지만 거래 시 소비자가격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게 공통점이다. 반면 휴대폰 구매는 단말기 가격을 시작으로 보통 24개월의 약정기간에 통신요금을 더한 뒤 각종 지원금과 약정할인 등을 덜어내야 한다.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한 고가요금제 의무유지기간 또는 부가서비스 가
#정부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응원이 뜨거웠다. 2월6일 2000명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한 직후 국민 지지율은 80%(한국갤럽 2월13~15일 조사)에 육박했다. 더불어민주당조차 "의대 정원 확대는 평가할 대목"(2월7일 홍익표 원내대표)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50여일이 지난 현재 전장의 지형은 확연히 달라졌다. 여당 내에서도 정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의원이 시행을 1년 미루자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30일 "국민은 이미 정부의 의지를 충분히 확인했고 정부의 유연한 태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정부가) 민심에 순응할 차례"라고 했다. 정부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얘기다. 총선에 나선 다른 여당 후보들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첫 주말을 기점으로 비슷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논란을 '사퇴'로 매듭지었으니 이제는 의대 증원 문제만 남았다는 식이다. 4. 10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악재를 털어내라는 듯 요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불복·기밀문서 탈취 등 4개 사건의 90여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꾸준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를 중심으로 보폭을 줄이고 있고, 선거자금 모금 실적도 우세하지만 트럼프의 기세가 줄어들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유권자들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 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걸 모르진 않는다. 반대 진영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문한다. "도대체 범죄 혐의자를 왜 지지하는가." 현지 언론은 '트럼프 현상'을 두고 각양각색의 해석을 내놓는다. '파시즘의 귀환'이란 해석이 그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에 대해 "모호한 전체주의를 표방하면서 사안 별로 모순되는 권위주의적 선택을 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주로 좌절하고 불만에 쌓인 중산층을 부추겨 다른 계급을 적대시하거나 모든 형태의 비판에 대해 적대감을 갖게 하는 한편 엘리트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지역 최대 전시회인 '사우디 리야드 건축 박람회'(BIG 5 Construct Saudi)가 열렸다. 이른바 '중동판 CES'라 불리는 이 행사에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미국, 영국 등 47개국(1300여 개사)이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최근 사우디는 감산 정책을 통해 고유가를 유지하는 동시에 여기서 얻는 막대한 이익을 건설산업에 쏟아붓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우디를 필두로 한 중동 건설시장이 매년 5% 이상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사우디 진출 50여 년 만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따낸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도체 라인 하나를 조성하는데 통상 1조5000억~2조원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건설 수주 여부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이라
옆 집 마당이 탐 나 담장을 도끼로 내려치니 정작 내 집 천장이 무너졌다. 전부터 흔들렸던 천장이지만 집단속 제 때 못한 책임은 지기 싫다. 애꿎게 옆 집 주인을 손가락질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홀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자행됐다고 처음 인정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가 일찌감치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는데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정부 관리들과의 공개 방송 회의에서 "문제는 누가 득을 보느냐. 2014년부터 우리 나라와 전쟁을 벌인 사람들의 일련의 시도일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를 가리켰다. 증거는 없다. 용의자 4명은 가혹한 고문의 흔적이 역력한 채 법원에 섰다. 어떤 자백이든 푸틴이 원하는 답변이 나와야 할 판이다.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해 IS의 테러 공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마크롱
"어머님이 치매에 걸리셨는데 서울에 마땅한 시설이 없네요." "어머님이 뇌졸중을 겪은 후 거동이 불편합니다. 경기도 한 요양 시설에 모셨는데 거리도 멀고 가격에 비해 시설도 낙후되었지만, 대안이 없어요." 최근 지인들을 만나 들은 하소연이다. 도심권의 노인요양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는 더 심각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기준 요양 1·2등급자 수가 2만4000명인데 관련 요양시설의 정원은 1만6000명에 불과했다. 노인요양시설은 그동안 영세법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몇 년 전부터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지만 공급은 속도를 내지 못한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라이프생명은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노인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의 수용 인원은 각각 80명, 120명 총 200명이다. 하지만 현재 대기 인원은 약 5000명에 달한다. 내년에 강동(140명), 은평(140명), 광교(180명)빌
주변 지인들과 AI(인공지능)의 기원에 대해 대화를 해 본다. AI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를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8세기 서구 산업혁명 시대에도 존재했던 말이 아니냐며 되묻는 이도 있다. 물론 이 시기나 20세기 초반에도 이른바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55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존 매카시(John McCarthy) 교수에 의해서였다. 생각보다 역사가 깊진 않다. 이후 AI는 공상과학영화나 만화 등 문화 콘텐츠에 국한돼 대중에게 소비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AI가 현실의 일로 각인됐던 이벤트가 2016년 바로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등장이었다. 국내에서는 프로기사 이세돌과의 바둑 대국으로 유명세를 탔다. 알파고가 4대 1로 이세돌을 이겼다. 이 때까지만 해도 AI는 과학, 조금 더 확장해 보면 생활의 영
"상장 전에는 장밋빛 전망에 근거한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공모가를 올려잡지만 상장 후에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많다. 그 이후에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후폭풍을 감내해야 한다." 공간 컴퓨팅 SW(소프트웨어) 및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 A사 관계자의 얘기다. 이 회사도 일정 시점 이후의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수년 전 외부 투자를 유치했는데 상장 환경이 최근 1,2년 새 팍팍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앞서 공모가를 부풀려 상장해 놓고서는 정작 부진한 실적흐름을 이어가는 선배 상장사들 때문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해 쏟아져 나오는 지난해 한 해 결산공시들을 살펴보면 상장 과정에서 화려한 전망치에 가려졌던 기업들의 실상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월 상장한 AI(인공지능) 기반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은 2023년 한 해 매출 전망치를 359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달성한 매출은 170억원에 채 못 미쳤다. 오브젠은 또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6억원
알테오젠으로 기분 좋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키트루다SC라니 대단하다, 진짜 그 정도 대박 계약이냐, 신약이 아니고 제형 변경이라 파급력은 제한적이지 않을까 등등. 바이오에 종사하는 많은 관계자가 모처럼 나온 큰 이슈에 열띤 대화를 주고받는다. 바이오는 촉망받는 미래산업이지만 지난 2~3년간 지독한 침체기를 보냈다. 2020~2021년 바이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 일부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 임상시험 실패 등 악재가 터지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이어 글로벌 금리 인상 영향까지 더해지며 대부분 상장 바이오의 주가가 폭락했다. 급격한 시장가치 하락에 투자자 사이에선 "바이오는 다 사기 아니냐"란 성토가 잇따랐다. 바이오 주가 하락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바이오는 손꼽히는 미래산업으로 나라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각 정부는 바이오 역량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확인했듯 각 제약·바이오 기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해외 진출이다. 중국 내 친환경차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는 BYD는 올해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에도 올해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BYD의 지난해 판매량은 302만4000여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9위다. 모두 친환경차인데다가 매년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10위권 안까지 들어왔다. 그런 만큼 BYD가 곧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의견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판매량의 이면을 보면 BYD의 '진격(?)을 낙관할 수 없다. BYD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24만3000여대로 전체 판매량의 8.1%에 불과하다. 중국 안방에서의 성과만으로 글로벌 판매량 9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BYD가 올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들여 봐야 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