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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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감축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에 효율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게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덴마크의 한국경제인협회' 격인 덴마크산업연합(DI)의 에너지 부문 대표의 말이다. 트롤스 라니스 DI 에너지 부문 대표는 지난달 인터뷰 중 탄소가격제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TS)를 지지한다"고 한 그는 덴마크 정부가 2025년부터 자국 기업에 부과할 탄소세도 같은 맥락에서 옹호했다. 얼마 후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역시인터뷰에서 탄소가격제가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독일 정부가 자국 제조업체들의 탈(脫)탄소화를 위해 철강 등 부문별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정부가 일일이 챙기는 방식(micromanaging) 보다 탄소배출에 가격을 매기는 게 경제적으로 강력한 수단이라 했다. 탄소가격제는 온실가스 배출에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제도다. 배출에 직접 비용
#중소기업에 다니는 임산부 A씨는 최근 팀원들과 함께 기획안을 정리하다가 저녁 8시까지 근무를 했다. 임산부는 시간외 근로(연장근무) 및 야간근로(밤 10시 이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팀장은 "힘들면 들어가라"고 했지만 인사고과에 불리할까봐 선뜻 퇴근할 수 없었다. #대기업 팀장 B씨는 직원들이 잇따라 육아휴직을 내 막내 신입사원과 둘이 일을 하고 있다. 30대 여직원 두명이 출산·육아휴직을 떠나고 40대 남직원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육아휴직을 낸 결과다. 회사에 충원을 요구했지만 "3명은 어렵고 1명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부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일과 육아가 양립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정부가 출산·육아를 돕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도 그 제도가 현실에 안착되려면 기업의 경영 방식이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해결법은 임산부 뿐만이 아니라 전 직원이 연장근무를 하지 않도록 회사가 일의 양이나 기한을 조정하
#"찌개 끓일 때 대파 넣는 타이밍까지 신경 쓰더라" 김치찌개로 익히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요리 자부심은 측근과 참모들에게도 수시로 강한 인상을 줬다. 재료 하나하나의 손질법에서부터 조리 순서까지 챙기는 스타일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 시절에는 지하 단골식당에서 지인들에게 손수 즉석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으로서 전통시장을 다닐 때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애를 먹었다. 사전에 정해진 동선에 따라 이동하기보다 현장에서 눈에 띄는 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상당하다. 제철인 먹거리, 지역별 특산품은 줄줄 꿴다. 참모들 간에 "대통령이 너무 잘 알아서 힘들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검사 시절 전국 곳곳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50대 초반까지 혼자 살았던 경험이 밑거름이다. 운전면허가 없는 탓에 대중교통 사정도 잘 안다. 지난 2월 울산 민생토론회에서는 KTX역에서 도심까지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요금까지 거의 정확히 기억해 참석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음식을 많이 해 먹고 정치인보다 일반인의 삶에 익숙한 지도자가 대파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약속의 4월. 수많은 공약이 쏟아지는 시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4월 위기설'이다. 돈줄이 막힌 건설사 부실이 본격화되고, 이어 부실자산에 돈이 묶인 은행 등 금융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 시나리오다. 올해 1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나서면서 커졌던 불안감이 4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총선 이후 정부가 '옥석 가리기'(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지원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7~28일에 걸쳐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취약부문 금융 지원 방안',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을 연이어 내놨다. 대규모 공적 보증 확대 등을 포함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건설사 사업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PF 보증 한도를 종전 25조원에서 34조원으로 9조원 늘리기로 했다. 현재 PF 총대출잔액(135조6000억원) 중 4분의 1
"이마트 20년 차 부장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6억원 받고, 바로 알리로 이직하면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요" 최근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면 심심치 않게 듣는 얘기다. 농담으로 흘려듣다가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창사 31년 만에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고, 11번가를 비롯한 국내 e커머스 업체도 경영난에 빠져 직원을 줄이는 상황인데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경력 직원들을 대거 영입 중이어서다. 국내 법인을 키우려는 알리는 우수 인재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다. 조직을 최대한 신속하게 정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에 최소 5년 근속 보장' 조건을 제안받은 업계 관계자의 '경험담'도 전해 들었다. 최대 경쟁사인 쿠팡 직원들을 영입 대상으로 물색한다는 소식도 접했다. 임원급 인사는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가 직접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미 11번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그를 두고 재계는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나라가 살아야 기업 또한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살아오신 분"(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 기억하며 애도했다. 이 추모의 기간 동안 한켠에선 '징벌적 상속세' 논란이 일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계열사 지분은 약 7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세법상 최대주주 할증을 포함한 상속세 최고세율이 60%라 상속세는 4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가족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팔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조 명예회장 뿐만 아니라 재계의 큰 별이 질 때마다 상속세 논란은 반복돼 왔다.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산 약 26조원에 부과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유가족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고 계열사 지분도 팔았다. 2022년 별세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산은 10조원 규모
'고양이도 외면하는 생선'이란 일본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맛없는 생선이란 뜻인데, 사람을 살리는 필수의료가 우리나라에선 '맛없는 생선'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필수의료를 기피하면서다. 극한의 의(醫)·정(政) 대치가 7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필수의료를 '맛있게' 살리기 위해 부랴부랴 당근책을 내놨다. 지난달 27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의 건보 재정을 필수의료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원으로 거론된 것 중 하나는 중국인 등 외국인의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개선해 아낀 121억원(예상)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기자의 추적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SNS에선 한국에서 건보 본전 뽑는 꿀팁에 대해 공유했을 정도였다. 이에 오는 3일부터는 외국인이 국내 건보 피부양자가 되려면 6개월 이상 국내 체류해야 한다. 또 정부는 불법의 그늘에 있던 PA 간호사 업무에 대해서도 지난 2월 27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간 '업
'휴대폰 싸게 사는 법.'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검색키워드 부문의 스테디셀러다. 일부 비즈니스맨의 전유물이던 과거 2G(2세대) 이동통신 시대부터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 지금까지 짧게는 1~2년, 길어도 4~5년마다 새로 구입해야 하는 휴대폰 값은 적잖은 부담이었을 터.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픈 바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휴대폰 구매비용은 소비재 상품들과 비교하면 조금 복잡하다. 자동차를 싸게 사려면 제조사의 할인이벤트를 노리거나 좋은 딜러를 수소문하고 식료품을 싸게 사려면 유통망을 걷어낸 직판장을 찾곤 한다. 발품을 팔아 좋은 가격의 판매처를 알아내야 하는 수고로움은 마찬가지지만 거래 시 소비자가격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게 공통점이다. 반면 휴대폰 구매는 단말기 가격을 시작으로 보통 24개월의 약정기간에 통신요금을 더한 뒤 각종 지원금과 약정할인 등을 덜어내야 한다.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한 고가요금제 의무유지기간 또는 부가서비스 가
#정부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응원이 뜨거웠다. 2월6일 2000명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한 직후 국민 지지율은 80%(한국갤럽 2월13~15일 조사)에 육박했다. 더불어민주당조차 "의대 정원 확대는 평가할 대목"(2월7일 홍익표 원내대표)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50여일이 지난 현재 전장의 지형은 확연히 달라졌다. 여당 내에서도 정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의원이 시행을 1년 미루자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30일 "국민은 이미 정부의 의지를 충분히 확인했고 정부의 유연한 태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정부가) 민심에 순응할 차례"라고 했다. 정부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얘기다. 총선에 나선 다른 여당 후보들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첫 주말을 기점으로 비슷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논란을 '사퇴'로 매듭지었으니 이제는 의대 증원 문제만 남았다는 식이다. 4. 10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악재를 털어내라는 듯 요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불복·기밀문서 탈취 등 4개 사건의 90여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꾸준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를 중심으로 보폭을 줄이고 있고, 선거자금 모금 실적도 우세하지만 트럼프의 기세가 줄어들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유권자들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 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걸 모르진 않는다. 반대 진영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문한다. "도대체 범죄 혐의자를 왜 지지하는가." 현지 언론은 '트럼프 현상'을 두고 각양각색의 해석을 내놓는다. '파시즘의 귀환'이란 해석이 그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에 대해 "모호한 전체주의를 표방하면서 사안 별로 모순되는 권위주의적 선택을 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주로 좌절하고 불만에 쌓인 중산층을 부추겨 다른 계급을 적대시하거나 모든 형태의 비판에 대해 적대감을 갖게 하는 한편 엘리트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지역 최대 전시회인 '사우디 리야드 건축 박람회'(BIG 5 Construct Saudi)가 열렸다. 이른바 '중동판 CES'라 불리는 이 행사에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미국, 영국 등 47개국(1300여 개사)이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최근 사우디는 감산 정책을 통해 고유가를 유지하는 동시에 여기서 얻는 막대한 이익을 건설산업에 쏟아붓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우디를 필두로 한 중동 건설시장이 매년 5% 이상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사우디 진출 50여 년 만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따낸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도체 라인 하나를 조성하는데 통상 1조5000억~2조원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건설 수주 여부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이라
옆 집 마당이 탐 나 담장을 도끼로 내려치니 정작 내 집 천장이 무너졌다. 전부터 흔들렸던 천장이지만 집단속 제 때 못한 책임은 지기 싫다. 애꿎게 옆 집 주인을 손가락질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홀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자행됐다고 처음 인정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가 일찌감치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는데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정부 관리들과의 공개 방송 회의에서 "문제는 누가 득을 보느냐. 2014년부터 우리 나라와 전쟁을 벌인 사람들의 일련의 시도일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를 가리켰다. 증거는 없다. 용의자 4명은 가혹한 고문의 흔적이 역력한 채 법원에 섰다. 어떤 자백이든 푸틴이 원하는 답변이 나와야 할 판이다.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해 IS의 테러 공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마크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