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07 건
"어머님이 치매에 걸리셨는데 서울에 마땅한 시설이 없네요." "어머님이 뇌졸중을 겪은 후 거동이 불편합니다. 경기도 한 요양 시설에 모셨는데 거리도 멀고 가격에 비해 시설도 낙후되었지만, 대안이 없어요." 최근 지인들을 만나 들은 하소연이다. 도심권의 노인요양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는 더 심각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기준 요양 1·2등급자 수가 2만4000명인데 관련 요양시설의 정원은 1만6000명에 불과했다. 노인요양시설은 그동안 영세법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몇 년 전부터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지만 공급은 속도를 내지 못한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라이프생명은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노인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의 수용 인원은 각각 80명, 120명 총 200명이다. 하지만 현재 대기 인원은 약 5000명에 달한다. 내년에 강동(140명), 은평(140명), 광교(180명)빌
주변 지인들과 AI(인공지능)의 기원에 대해 대화를 해 본다. AI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를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8세기 서구 산업혁명 시대에도 존재했던 말이 아니냐며 되묻는 이도 있다. 물론 이 시기나 20세기 초반에도 이른바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55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존 매카시(John McCarthy) 교수에 의해서였다. 생각보다 역사가 깊진 않다. 이후 AI는 공상과학영화나 만화 등 문화 콘텐츠에 국한돼 대중에게 소비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AI가 현실의 일로 각인됐던 이벤트가 2016년 바로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등장이었다. 국내에서는 프로기사 이세돌과의 바둑 대국으로 유명세를 탔다. 알파고가 4대 1로 이세돌을 이겼다. 이 때까지만 해도 AI는 과학, 조금 더 확장해 보면 생활의 영
"상장 전에는 장밋빛 전망에 근거한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공모가를 올려잡지만 상장 후에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많다. 그 이후에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후폭풍을 감내해야 한다." 공간 컴퓨팅 SW(소프트웨어) 및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 A사 관계자의 얘기다. 이 회사도 일정 시점 이후의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수년 전 외부 투자를 유치했는데 상장 환경이 최근 1,2년 새 팍팍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앞서 공모가를 부풀려 상장해 놓고서는 정작 부진한 실적흐름을 이어가는 선배 상장사들 때문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해 쏟아져 나오는 지난해 한 해 결산공시들을 살펴보면 상장 과정에서 화려한 전망치에 가려졌던 기업들의 실상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월 상장한 AI(인공지능) 기반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은 2023년 한 해 매출 전망치를 359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달성한 매출은 170억원에 채 못 미쳤다. 오브젠은 또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6억원
알테오젠으로 기분 좋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키트루다SC라니 대단하다, 진짜 그 정도 대박 계약이냐, 신약이 아니고 제형 변경이라 파급력은 제한적이지 않을까 등등. 바이오에 종사하는 많은 관계자가 모처럼 나온 큰 이슈에 열띤 대화를 주고받는다. 바이오는 촉망받는 미래산업이지만 지난 2~3년간 지독한 침체기를 보냈다. 2020~2021년 바이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 일부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 임상시험 실패 등 악재가 터지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이어 글로벌 금리 인상 영향까지 더해지며 대부분 상장 바이오의 주가가 폭락했다. 급격한 시장가치 하락에 투자자 사이에선 "바이오는 다 사기 아니냐"란 성토가 잇따랐다. 바이오 주가 하락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바이오는 손꼽히는 미래산업으로 나라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각 정부는 바이오 역량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확인했듯 각 제약·바이오 기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해외 진출이다. 중국 내 친환경차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는 BYD는 올해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에도 올해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BYD의 지난해 판매량은 302만4000여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9위다. 모두 친환경차인데다가 매년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10위권 안까지 들어왔다. 그런 만큼 BYD가 곧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의견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판매량의 이면을 보면 BYD의 '진격(?)을 낙관할 수 없다. BYD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24만3000여대로 전체 판매량의 8.1%에 불과하다. 중국 안방에서의 성과만으로 글로벌 판매량 9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BYD가 올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들여 봐야 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1위에 빛나는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근 서울시가 '투자출연기관 감사협의회'를 열고 청렴 자율실천 서약 및 결의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 과거 청렴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시는 오세훈 시장의 전임 때인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청렴도 1위(2011년부터 등급으로 발표)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2013년(2등급)을 제외하고 계속 최하위인 4~5등급을 받았다. 그러다 2019년 3등급, 2020년 2등급을 받으면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2021년 다시 4등급으로 추락했다. 이어 2년간 회복하지 못한 채 연속으로 3등급에 머물렀다. 종합청렴도 평가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과 내부 공직자 등 약 22만4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 △부패 방지를 위한 '청렴노력도' △부패 사건이 발생한 현황인 '부패실태 평가'를 합산해서 이뤄진다. 지난해 시의 청렴체감도는 전년과 같은 4
세종 관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인기있는 업무가 '예산'이다. 곳간지기가 언제 중요하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 가끔 소수의견으로 나오던 기획이나 인사, 세제 등의 업무도 들어갈 틈이 없다. 예산의 시대는 국회와 정치에 치이는 정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돈줄이라도 쥐어야 국회 상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산 업무가 각광받지만 '행정고시 1등 = 기획재정부' 공식이 깨진 것 역시 관가의 현실이다. '제일'이라는 예산 업무조차 결코 영광스럽지 않고 보상마저 적다는 게 젊은 관료들의 판단이다. 힘들게 행시까지 붙은 나라의 인재들은 더이상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행정부의 역할과 역량은 떨어지는 반면 국회의 입김은 강해진다.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 그나마 좁은 정부의 입지는 더 쪼그라든다. 정책의 시급성과 중요도보다 대중에 인기 있는지가 우선한다. 조금이라도 지지율에 부담이 될 만한 의제는 뒤로 밀린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다디단'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펀드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슈가 확산하면서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세다. 15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주주총회부터 행동주의펀드와 표대결이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영국계 행동주의펀드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사는 삼성물산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매입과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4500원, 4550원의 현금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이는 총 1조2364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측은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수립한 회사 측의 주주환원정책 규모를 크게 초과하는 내용으로 경영상 부담이 되는 규모"라며 "이같은 규모의 현금 유출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어렵게 된다"는 의견을 냈다.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이사회에 참여하겠다는 적극적인 주주행동도 이어진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금호
#2020년 5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80여명이 모였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주최하고 국회가 후원한 '대한민국4.0'(새로운 국회를 위하여) 포럼' 행사를 위해서다. 21대 국회가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이지만 진영 갈등에 매몰돼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은 제20대 국회를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21대 국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행사다. 행사를 주최한 머니투데이 더300은 당선자들에게 '타락한 진영의식'을 넘어 대화와 토론, 협상과 타협 등이 가능한 '정치의 복원'을 주문했다. △일하는 국회 △민생 △소신 △소통 △존중을 키워드로 한 '대한민국 국회의원 헌장'도 발표했다. 당선자들은 "목표와 성과 없이 싸우는 국회와 결별하고, 진영을 넘어서겠다"면서 이 헌장을 21대 국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반드시 지키겠다고 앞다퉈 다짐했다. #제21대 국회가 개원하고 4년이 지났다.일하는 국회, 민생의 다짐
'장롱면허' 전용 도로연수 서비스가 새로 생긴다. 기능교육장 등 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도로연수가 가능한 서비스다. 양도가 불가능해 '더치페이'(나눠내기)를 할 수 없었던 외화표시 선불전자지급 수단(선불카드)은 양도를 허용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및 현장애로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경제단체·협회 건의 등을 통해 마련한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에는 핀테크, 로봇, 국민생활 등 33건의 개선내용이 담겼다. ━시설요건 면제한 '장롱면허' 전용 도로연수 서비스 신설━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선,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별도 유형의 자동차 운전연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해당 유형으로 영업등록하면 학과교육 강의실과 기능교육장 등의 시설요건이 면제된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연수를 유상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자동차운전학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장롱면허'를 가진 사람도 학과교육 강의실과 기능교육장 등을 갖춘 운전학원을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코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9년 30대 기업인을 교육문화부 장관에 깜짝 발탁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고젝'의 나딤 마카림 창업주다. 1984년생인 그는 26세이던 2010년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고젝을 설립, 인도네시아의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키웠다. 나딤 마카림은 CEO(최고경영자) 직을 내려놓고 내각에 합류했다. 그는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조직 개편 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으로 재임중이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고젝은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와 합병, '고투'(GOTO) 그룹으로 동남아 플랫폼 경제를 이끈다. 경제인의 정계진출을 보는 시선은 제각각일 수 있다. 하지만 창의, 도전, 혁신과 같은 스타트업 정신이 경제를 넘어 정치·사회 각 분야를 자극하는 것은 분명하다. 허름한
예산편성권은 헌법이 정한 정부의 고유 권한이다. 예산편성권을 쥔 곳이 기획재정부다. 기재부 힘의 원천이 바로 그 돈이다. 기재부에서 돈을 쓰는(세출) 곳은 예산실이다. 돈을 걷는(세입) 곳은 세제실이다. 국가 가계부의 '펑크'는 통상 걷는 돈에서 시작된다. 세제실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제실의 언어'는 틀, 격식, 관습, 관례 등에 닿아 있다. 보수적인 세제실이 파격을 선택했다. 부영그룹이 1억원의 출산지원금을 내걸자, 세제실은 전액 비과세 카드를 꺼냈다. 정부안대로라면 앞으로 기업이 직원에게 주는 출산지원금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격식(格·격)을 깨뜨리는(破·파) 일, 파격 그 자체다. 세제실에 질문을 던졌다. "세제실의 언어가 아닌 것 같다". 기재부 밖에서 이뤄진(윗선에서 내려온) 의사결정이 아닌지 묻고 싶었다. "기재부의 온전한 의사결정"이라며 "세제실도 파격적일 때는 파격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