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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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챗GPT'(문서 생성형), ' 미드저니'(이미지 생성형), '코덱스'(컴퓨터 코딩 생성형) 등 소위 생성형 AI(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 들고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오픈AI사의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2016년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이후 7년이 지나 더 뛰어난 차세대 모델들의 잇단 등장은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AI의 고도화가 일자리를 크게 변화시키고 사라지게 할 것이란 주제의 보고서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WEF(세계경제포럼)가 전세계 27개 산업 클러스터에서 1130만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일자리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낸다. 알
한국 프로야구의 온라인 중계가 '유료화'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앞으로 3년간 온라인 중계권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 넘겼고, 티빙은 5월부터 유료 회원에만 프로야구 생중계를 제공한다. 그간 스마트폰이나 PC로 네이버 등 포털에 접속하면 프로야구 중계를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티빙의 월 최저 구독료는 5500원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KBO와 티빙을 성토하는 이유다. 기존의 온라인 중계 사업권자(네이버·통신사 컨소시엄)와 달리 티빙은 유료 전환을 고집했고, KBO는 이러한 변화를 선택했다. 3년 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 원)의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중계권료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른 비판 여론,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미칠 영향은 티빙과 KBO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저마다의 사업 비전에 따른 결정인 만큼, 현시점에서 '잘잘못'을 따지기는 섣부르다. 물론 지상파·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를 중계하기 때
일본 대도시 교외엔 아울렛 쇼핑몰이 여럿 분포해 있다. 미쓰이아울렛이나 프리미엄아울렛 체인이 대표적이다. 일본 여행은 쇼핑 관광도 주요 목적 중 하나다. 특히 아울렛 쇼핑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에겐 인기다. 질이 높고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경우엔 사서 들고 오는 만큼 돈을 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아울렛까지 굳이 찾아가는 이유다. 요즘 많이 찾는 일본 중소 도시에도 1시간 이내 교외엔 어김없이 아울렛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 아울렛에 가보면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많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가 '셔틀버스'다. 주요 공항과 역에선 아울렛으로 가는 유·무료 서틀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 회사는 유료로 운영하고 아울렛 직영 버스는 무료다. 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거리에 따라 100엔(약 900원)에서 300엔(27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아울렛 쇼핑을 위한 이동에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일본은 렌터카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이고
"우리 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동네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송창식이 부른 '담배가게 아가씨'는 동네 청년들이 담배가게 아가씨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한 가사로 유명하다. 가사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환심을 사기 위해 장미를 사들고 가고 눈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담배가게 아가씨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웃음을 주다가도 콧방귀를 낀다. 마침 기회가 온다. 불량배에 포위된 아가씨에게는 백마의 기사가 필요하다. '아자자자' 외치며 돌진하는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노란 하늘빛이다. KT&G는 국내 시장의 대표적인 '담배가게'다. 전매청 시절 담배 독점 사업권을 누렸고 1989년 공기업(한국담배인삼공사)으로 전환하고 2002년 민영화하면서도 외국 담배회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T&G처럼 자국 담배회사가 살아남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근 애플은 ams오슬람(OSRAM)과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협력계약을 모두 취소했다. 글로벌 2위 LED기업인 ams오슬람은 애플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하는 계약에 '코너스톤'(초석) 프로젝트라는 이름까지 붙였으나, 예기치 못한 취소로 사업전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 소자가 각각 빛을 내 화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현재 주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10~100배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고, 화면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공급 차질 등으로 가격은 현재 비슷한 크기의 OLED 패널보다 2.5배에서 3배 가량 높다. 또 높은 정밀도가 필요해 대량 생산이 까다롭다. 이같은 가격과 공정 문제를 고민한 끝에 애플은 '리셋'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애플은 마이크로LED를 탑재한 애플워치 신제품을 2026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취소 사태로 일정 연기와 함께 새로운 공급선을 찾아내야 하
"요즘 여의도(국회)는 서초동(법원·검찰청) 없인 안 돌아가요." 최근 얘기가 아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2020년 무렵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에게 들었던 고백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국회에선 이미 고소·고발 전쟁이 한창이었다. 상대편 당을 넘어 같은 당끼리도 서로를 탓하다 법원을 찾는 일이 잦았다. 당시 '정치마저 사법에 의지하는 건 무책임하지 않냐'는 반박(?)에 3선 의원이 내놓은 답이 잊히지 않는다. "그렇긴 한데 이게 또 깔끔하긴 합니다."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타협이 직업인 정치인에게서 예상한 말은 아니었다. 3선의 경험이 '법대로'가 편하다고 할 정도니 눈 돌리는 곳마다 튀어나오는 사법만능주의를 두고 당사자들만 탓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스쳤다. 지난주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다 그때 그 3선 의원의 말이 떠올랐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전공의들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국민의 요구를 받은 의대 정원 확대는 평가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정치쇼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놓고 정치권에서 나왔던 반응이다. 화자와 시점을 모른다면 으레 위의 문장은 여당, 밑에 문장은 야당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둘 다 제1야당이자 국회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그것도 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2000명 증원'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인 이달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는 평가할 대목"이라며 이례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해 호평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국민이 의대 정원 확대를 원하는 현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있었다. 하지만 이달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이재명 대표는 '항간의 시나리오'를 거론하면서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늘
"무조건 가입했죠. 저희 회사 직원 상당부분 가입했어요."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1월 높은 환급률을 적용한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한 후 업계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납입기간이 5년, 7년으로 짧다. 대신 가입기간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료의 120~130% 이상을 환급받을 수 있다. 판매 경쟁이 붙으면서 환급률이 135~136%까지 치솟았다. 고객은 종신보험 보장과 함께 10년 뒤 해지하면 적금보다 높은 이율이 적용된 돈을 돌려받을 수 있고, 심지어 비과세까지 적용되면서 불티나듯 팔렸다. 고객에게는 좋은 상품이지만 보험사에도 긍정적인지는 의문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이전에는 없던 구조이기 때문에 해지율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 한 보험사는 가입고객의 40~50%만 10년 뒤 일제히 환급요청하면 적자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물론 추산일 뿐 정확하지 않다. 10년 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일제히 해지하면 회사가 휘청할 정도로 타격을 미칠 수
#서울대 이과 인기 학과 역사는 한국 산업 발전 흐름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70년대 중동발 건설 호황에 중화학, 조선이 뜨자 기계공학과, 건축과, 토목과에 지원자가 몰렸다. 80년대가 되자 물리학과, 전자공학과가 각광 받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 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하던 시기였다. 90년대, 컴퓨터공학과가 가세했다. IT(정보기술) 산업과 벤처가 산업의 총아로 부상하던 시대였다. 2000년대 들어 대세는 완전히 의예로 넘어왔다. 외환위기로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고 그토록 대우 받던 엔지니어마저 짐을 싸던 시대를 지나면서다. 이렇게 부상한 직종이 의사다. 이 시기 이후 의예는 '입시천하'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의대가 20년 넘게 입시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게 된 결정적 배경은 '의대 정원 고정'이었다. 2006년부터 19년째다.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산업 흐름에서 일자리 수만으로 최고의 지위를 지키는 직업은 지구상에 없다. 정원 확대 때마다 의료계가 투쟁한 결과다. 지금의
2016년 6.9% →2020년 11.6%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미국 전력원 중 태양광·풍력 비중의 변화 추세다. 화석연료 산업을 지지하고 파리협정을 탈퇴한 트럼프의 집권기에 오히려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2015년 말, 미 의회가 풍력에 적용하던 생산세액공제(PTC)와 태양광을 지원하던 투자세액공제(ITC)를 2020년까지 연장한 결정이다. 양당은 당시 1조8000억달러 규모 연방지출·세금감면안을 승인했는데, 이 안에 만료를 앞둔 두 세제혜택안 연장안이 포함돼 있었다. 오바마의 환경정책 유산을 없애는데 앞장섰던 트럼프도 법제화한 세제혜택은 되돌리지 못했고, 이 기간 풍력·태양광 투자는 이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석탄 발전 비중이 30.3%에서 19.1%로 줄어든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산업 지원을 외쳤지만, 그의 재임기간에도 미국의 대표적 석탄 기업들의 파산보호신청·경영난이 이어졌다. 2010년대 들
학부모의 양육부담을 감소하고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늘봄학교'가 야심차게 시작된다. 1학기에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전국 2700여개 초등학교가, 2학기부터는 전국 공립초등학교가 대상이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누구나,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학부모 수요에 따라 학교별 운영시간 상이)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또 무료 프로그램을 하루 2시간씩 제공할 예정이다. 이른 하교에 곤란한 맞벌이 부부나 둘째 육아, 임신 등으로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부모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실 적용이다. 교육부는 기존 교사들에게 늘봄업무가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기간제 교사를 각 학교가 채용토록 했다. 기간제 교사는 음악, 체육 등 10시간 내외의 수업을 맡으면서 늘봄 행정을 함께 하게 된다. 각 교육청은 이달부터 기간제 교사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도심에 교통이 편리하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금세 모집되는 반면 일
서울시가 올해부터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공공기여(기부채납) '황금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의 기부채납 요구가 과하다는 정비사업조합들의 현실적인 불만을 고려해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조치다. 원래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신속통합기획'(서울형 정비지원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선 기부채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부채납 비중이 커지면서 사업성을 떨어뜨린다는 인식 때문에 그동안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다. 시는 공공성을 밀어붙이는 대신 사업성 훼손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 현 정비계획에 '불만족'한 조합들의 '불만'을 없애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올해부터 정비계획안을 수립하는 사업장에 대해 기부채납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기존보다 많이 제공하는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종상향 건축물의 기부채납을 장려하기 위해 조정했던 '건축물 용적률 인센티브 계수'(인정비율)를 정비사업에도 반영하는 방안이다. 이를 적용하면 임대주택과 전략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