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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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했다. 극심한 주가 하락에도 합병 과정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여준 주주들의 덕이다. 물론 소방수를 자처하며 올해 초 2년 만에 전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뚝심도 한몫했다. 사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지난 2년간 적잖이 고생했다. 2021년 매출 성장은 정체됐고 급기야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주식시장의 제약·바이오 저평가 기조까지 더해지며 2021년 12월 37만원을 넘은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0월 13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쉽지 않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 이유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차 관문인 지난 10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의 합병 찬성 비율은 97.04%에 달했다. 마지막 관문인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3개월만에 바뀐다. 짧은 재임 기간과 더불어 교체 사유가 독특하다. 내년 4월 총선, 그중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수원지역 의석 탈환을 위해서란다. 국회의원하겠다고 옷벗는 장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방 장관은 본인의 출사표가 아니라 여당 요구에 의한 차출이다. 세종청사의 한 관료는 여기에 한마디 해설을 붙인다. "그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거취같은 건 없어요"라고. 중앙부처 장·차관이나 기관장 같은, 소위 정무직쯤 되면 진퇴의 자유가 없다고 한다.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는 더 그렇다. 인사청문회에서 숱한 결격사유가 나와도, 장관 교체설이 끝없이 나와도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드물다. 결과가 '자진사퇴'더라도 정무직 공직자나 그 후보가 오롯이 거취를 결정하는 일은 사실상 없다. 사전교감은 필수적이다. 정무직의 조율되지 않은 진퇴가 알려지면 상당한 파장을 부르곤 한다. 정무직의 임명뿐만 아니라 면직도 결정하는 탓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42.03%)과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 등의 도움으로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형제들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기준으로 조 회장 측 지분은 47.22%였다. 50%에 육박한 지분이면 경영에 불안함은 없다고 봐야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리스크의 핵심은 조 회장이다. 조 회장은 현재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본인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회삿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그룹 회장이 이같은 혐의로 기소됐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 부담이다. 이사회 역시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위를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만일 조 회장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남매간 사이는 이번 분쟁으로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가 직결 연장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상태가 더욱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서울시는 2021년 2월에 갑자기 '도시철도 연장 및 광역철도 추진 원칙'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의 도시·광역 철도를 타지의 철로와 직접 연결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직결 연장 대신 평면 환승을 선택하는 추세다. '직결 연장'은 경기·인천 등에서 지하철을 타면 별도의 환승 없이 한 번에 서울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면 환승은 철도를 갈아탈 때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맞은편 플랫폼에서 다른 철도에 탑승하는 방식이다. 지자체 간 경계를 이루는 구간에서 하차한 뒤 다른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하철로 환승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시와 공사는 연장 노선 운행 시 사고 예방과 신속 대처를 위해 각 지자체에 시설물 개선에 드는 비용을 요청하고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지만 정치권은 사활을 건 결전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위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할 계획이다.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으로서는 가결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에 여권은 특검법 통과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보수진영 내에서조차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그 법은 정당한 절차와 체계를 갖춘 공정한 규정이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지탱하는 대원칙이다. 그 누구라도 비켜 갈 수 없다. '김건희 특검법' 역시 진영논리를 떠나 법 자체가 정당한지 우선 따져야 한다. 정치적 구호와 비방을 걷어내고 상식과 법리의 관점에서 특검법안을 뜯어볼 경우 크게 4가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①특검법 대상이 되나?━먼저 법안이 특검법의 취지에 맞느냐다. 특별검사 제도는 권력형 비리를 기존 사법기관이 제대로 수사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마련됐다.
연말 증권가 변화의 바람이 매섭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에 이르기까지 5대 증권사 수장이 모두 바뀌는 전례없는 인사철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넘쳐났던 유동성 상황에 적극적인 투자로 최근 수년간 성장해 왔던 증권업계가 고금리 국면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이를 돌파할 카드로 세대 교체를 꺼내든 셈이다. 올 3분기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영업수익(매출, 별도재무제표기준)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채권 운용 이익이 개선되며 위탁매매, 상품운용 실적은 개선됐지만 수익성의 큰 부문을 차지했던 IB(기업금융) 부진 영향이 컸다. PF 부실에 따른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적립이 대표적인다. 특히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해외부동산 손실 등 불안 요인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을 반영했지만 잠재적인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지 않기 때문이다. 연말이
지난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개혁의 대상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LH' 간판을 단지 1년 만에 118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채에다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첫 단추부터 어긋나면서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의 타깃으로 삼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부실·방만 경영의 표본으로 지목됐다. 문재인 정부로 들어서는 2021년 LH 전·현직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인 이른바 'LH 사태'가 터졌다.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와중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LH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엄청났다. 윤석열 정부 와서는 아파트 철근(전단보강근)이 빠진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LH 출범 이후 19년간 '소나기는 피하자'고 보자는 땜질식 대응의 결과가 속칭 '순살 아파트'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주 LH가 주도하는 공공주택 사업에 민간 경쟁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여기 '유니콘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지난 2013년 신생 VC(벤처캐피탈) 카우보이벤처스의 에이린 리 창업자는 투자 방향을 잡으려 과거 기록을 뒤졌다. 특이한 점이 나타났다. 2003년부터 10년간 투자받은 6만여개의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39개는 짧은 기간 안에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도약했다. 그는 현지 매체 '테크크런치' 기고에서 △창업 10년 미만 △기업가치 평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미국 SW 기업을 '유니콘'으로 명명했다. 머리에 뿔(콘)이 한 개(유니) 달렸다는 상상 속 동물이다. 테크크런치는 이 역사적인 글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리와 다시 인터뷰했다. 리에 따르면 유니콘은 '홈런 컴퍼니'나 '몬스터 히트'가 될 뻔했다. 하지만 그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유니콘을 제안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일은 드물고 마법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제 '유니콘'은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 10년 전 39개에
저출산과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핵심 단어다. 저출산은 아이들이 줄어드는 세상을 가리킨다. 아이들이 적게 태어나면 모든 게 줄어든다. 축소사회라는 말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래서 모두가 저출산 상황을 우려한다. 대응에는 실패했다고 평가받지만,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하고 끊임없이 정책을 고민한다. 국민적 관심도 높다. 고령화의 또 다른 표현은 노인들이 늘어나는 세상이다. 노인이 늘어나면 부양비가 증가한다. 이 역시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죽음이다. 고령화는 수많은 죽음을 이끈다. 일본에서는 이미 '다사(多死)사회'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린다. 국민적 관심도 낮다. 최근 한 달 새 죽음에 대한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대전과 경기 고양·파주를 다녀왔다. 이들 지역의 장사시설을 둘러보며 수많은 죽음을 목격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 사회가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시
지난달 열린 '2023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국내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서 출전한 대표급 교원·학생창업 10팀이 참가해 그간 갈고 닦은 R&D(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상품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무대를 통해 △물류센터 입출고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 플로틱 △능동형 전자파 차폐(EMI) 모듈을 개발한 이엠코어텍 △식물성 폐기물과 버섯 균사체(뿌리)만으로 구성되는 차세대 친환경 부표를 개발한 에코텍트 △생체 적합성 바이오잉크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브릭스 △로봇 눈에 해당하는 비전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잇츠센서 등이 우리나라 혁신 경제를 이끌 차세대 기업으로 발탁됐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딥테크 기업 육성을 주제로 2
"올해가 최악일 줄 알고 버텼는데 내년이 더 두렵네요." 최근 건설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원래 이맘때면 내년 분양물량과 해당 단지가 정해진다. 언론은 내집 장만을 계획하는 예비청약자들을 위해 분양예정 단지들을 소개하는데 올해는 자료를 요청하면 "아직, 미정"이라는 답변이 자주 돌아온다. 일정이 정해져 자료를 공유하는 건설사조차 "바뀔 수 있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내년도 부동산 시장이 예측불허라는 의미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했다. 올해 2분기부터 살아나는 듯했지만 3분기 후반으로 가면서 또다시 주춤한다. 가격이 일부 회복하고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거래량은 다시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량은 7만6906건이다. 8월 8만7378건, 9월 7만9083건 2개월 연속 줄었다.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뚜렷하다. 서울 핵심입지는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지만 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SNS)에 한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소짓고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의 가치는 약 2300억원. 두 사람의 만남이 알려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달 6일 사이에 급등한 대상홀딩스의 시가총액 변동 폭이다. 대상홀딩스는 한 장관과 같이 현대고를 나온 이정재의 연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회사다. 대상홀딩스는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취급 받는다. '한동훈 테마주'는 한 장관과 공적, 사적인 인연으로 얽힌 상장기업들을 뜻한다. 실제론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해도 어떤 기업이 한 장관과 얽혀있다고 여겨지면 주가가 널뛴다. 대상홀딩스 외에도 부방, 노을, 태양금속 등이 '한동훈 테마주'로 꼽힌다고 한다. 한 장관의 동문이 일하고 있거나 한 장관의 배우자와 같은 곳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경영진이 있다는 이유로 한데 묶인다. '한동훈 테마주'와 같이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