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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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펀드 사태(라임사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증권업계가 술렁인다. 4년 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감원은 최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자산운용사에 대한 새 혐의를 확인해 발표했다. 특히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에 대한 특혜성 환매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김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미 환매를 권유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아울러 금감원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에 대한 추가 검사와 분쟁조정을 예고해 전반적으로 라임사태에 대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10월 시작된 라임사태는 5000여명의 투자자에게 2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히며 금융투자업계에 큰 상흔을 입혔다.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사모펀드, 더 나아가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 사모펀드업계는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딥체인지'의 핵심입니다" 2018년 1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당시 회장 취임 20주년을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해를 '뉴SK'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함께 추구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자는게 그가 제안한 '딥체인지'였고 뉴SK의 지향점이었다. 회장 취임 후 20년간 이룬 혁신의 성과가 뉴SK 선언이 나올 수 있던 토대였다. 20년간 SK그룹 자산은 32조원에서 192조원으로 6배 불어났고 재계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그룹 총 수출액은 75조원으로 9배 증가했고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내수 중심이던 그룹을 수출형 기업으로 바꿨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 위에 환경과 고용, 동반성장 등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입히자는 비전이었다. 새 비전에 맞춰 그룹은 빠르게 변했다. 계열사들의 회계시스템에
우주 초강국 미국도 로켓 분야에 걸음마를 걷던 시절이 있었다. 1949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실험장에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난다. 시험발사된 V-2 로켓이 텍사스주를 지나더니 국경을 넘어 멕시코 후아레스 지방에 추락했다. 이 충격으로 추락 지점엔 깊이 9미터짜리 구멍이 파였다.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한 가지는 명백했다. 인구 밀집지역과 가까운 곳에선 로켓 실험을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이다. "로켓은 사막이 아니라 바다 위를 날아야 했다." ('로켓 걸스', 2018) 미 당국은 새로운 발사실험장을 탐색했다. 유력 후보는 캘리포니아주 남단 샌디에이고 외곽이었다. 그러나 후아레스 사고에 간담이 서늘했던 멕시코가 결사 반대했다. 샌디에이고는 멕시코와 너무 가까웠다. 결국 플로리다주의 한적한 해변 코코아 비치가 낙점됐다. 74년이 흐른 지금 이 일대에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가 있다. 대중에게는 '케네디 우주센터'로 익숙한 곳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도 이곳에서 발사됐다.
최근 영국박물관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영국박물관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가이드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관람객들에게 영국박물관에 입장료가 없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훔친 유물이 많아서"라고 답한다고 한다. '찔려서' 무료 입장 정책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실상은 다르다. 계몽주의를 신봉하는 영국은 교육의 격차를 두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무료 입장이다. 경제력의 차이로 누군가는 '로제타석'을 보고, 누군가는 보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영국박물관를 포함해 자연사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등 영국 대부분의 박물관·미술관은 무료다. 교육 정책을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최근 교육계에 '사교육 카르텔' 강풍이 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사교육 카르텔을 언급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사교육에 내몰린 교육 환경을 알았지만, 카르텔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사교육 시장이 '이권의 놀이터'로 전락하진 않았을
연구개발특구, 강소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국가혁신클러스터, AI(인공지능)클러스터, 물산업클러스터… 중앙 정부의 혁신 클러스터를 나열한 것이다. 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한군데 모여 서로 간 긴밀한 연결망을 구축해 경제·산업의 상승 효과를 이끌어 내도록 한 정책이다. 2000년대 들어 이 모델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 부처별로 다양한 테마의 클러스터를 쏟아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구개발특구는 대전·광주·대구·부산·전북 △강소특구는 경북 포항, 경남 김해, 서울 홍릉, 충남 천안아산 등 14곳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경북, 충북 오송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락북도 익산 내 약 70만평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거점지구인 대전시를 비롯해 세종·청주·천안(기능지구) △국가혁신클러스터는 비수도권 14개 광역시도 △AI 클러스터는 광주광역시 광주과학기술원 일대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모두를 지도 위에 표기하면 한반도 면적을 다 덮을 정도다
집 밖을 나서기 무서운 세상이다.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2호선, 분당 서현역 등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그샷'(mug shot) 실효성이 논란이다. 머그샷(mug shot)은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얼굴을 식별하려고 구금 상태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이다. 19세기 미국의 탐정이었던 앨런 핑커턴이 현상수배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입했다. 이름표·수인번호를 든 피의자의 정면과 측면 얼굴을 찍은 사진은 수용기록부에 등재된다. 이 제도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피의자에게 '머그샷 촬영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 어떤 범죄건 피의자가 되면 머그샷을 공개한다.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하긴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더 중요시해서다. 머그샷을 찍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 입원한 피의자'로 제한된다. 그래서 유명인들의 머그샷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일이 잦다. 1977년 뉴멕시코주에서 운전면허증 미소지 및
#캠프 데이비드는 시원했다. 울창한 숲속 길로 들어서자 여름 한낮 불볕더위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전용별장이라니 나무 한 그루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그곳은 아름다웠다. 미군을 비롯한 보안요원들도 상냥했다. 검측 과정에서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고 차량 밑에까지 들어가 샅샅이 살피지만 친절했다. 미국인이 아닌 이를 대하는 특유의 고압적 태도는 없었다. 기자들도 역사적 순간을 즐겼다. 한국어와 영어, 일어가 교차하는 임시 프레스센터에는 활기가 넘쳤다. 티셔츠 등 기념품을 늘어놓은 간이 판매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현장에서 들린 표현대로 사상 첫 한미일 정상회의는 그 자체로 어메이징했다. #정상들의 얼굴도 밝았다. 시종일관 분위기는 부드러웠고 종종 환한 미소도 보였다. 산책로를 오가는 친근하고 여유로운 세 정상의 발걸음은 '강력한 원 팀'의 탄생을 세계에 과시하려 듯했다. 실제 한미일 협력체의 탄생은 외신들이 이미 평가한 대로 그 역사
잼버리는 북미 인디언 말로 '유쾌한 잔치', '재미있는 놀이'란 뜻이다. 1907년 영국 브라운시섬에서의 첫 야영이 스카우트의 첫 공식 활동으로 기록될 정도로 '야영'이 스카우트의 본질이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는 4년마다 전 세계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큰 야영 잔치다. 최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잼버리'에도 대원 3만6000여명이 '유쾌한 야영 놀이'를 하려고 모였다. 하지만 이런 잼버리를 순수하지 않은 성인들이 망쳤다. 좋은 '정치적' 먹잇감으로 노린 정치판의 못난 어른들이 특히 그랬다. 아이들 잔치를 훼방놓는 조짐은 지난 2일 밤 개영식부터 보였다. '보안상'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겠지만 대통령 참석행사란 점은 쉽게 예상 가능했다. 낮 더위를 피해 오후 8시에 열렸지만 하필 '열대야'였다. 이 때부터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는 그 삐걱대는 소리를 증폭시켜 잼버리를 망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수신료 이슈가 있는 주관방송사는 누워서 편하
#. 밑바닥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맘 소사이어티(주부사회)에서 자녀 교육문제만큼 민감한 화제는 장바구니 물가다. 상추나 수박처럼 생산 판매자가 불특정한 농수산물에 비해 표적(?)이 명확한 가공식품 기업의 경우 특히 민감하다. 과자 한봉지에 100원이 오르고 소줏값이 50원이 오른다는 기사가 나오면 해당 기업을 비난하는 글이 도배되는 식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물가인상에 방어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역별 맘카페를 보면 알뜰소비와 관련된 정보들이 유난히 늘었다. '2만원으로 1주 살기', '짠순이 소비', '자린고비 생존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플렉스'를 외치던 MZ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거지방'도 등장했다. 반면 특정제품·기업의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면 소비품목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사료 등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을 제
"경제인에게 주어진 사업보국의 소명을 되새기겠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내놓은 논평이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기업경영을 통해 국가와 우리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업의 사명에 대한 많은 철학적 사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삼성을 세운 이병철 창업회장은 평소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그의 저서 '호암자전'에 따르면, 해방 직후 삼성의 본거지였던 대구는 당시 공산당 세력이 가장 강한 곳이었고, 극심한 혼란 속에서 정치와 경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심한 물자 부족으로 국민생활은 빈궁했다. 이 회장은 "민생과 경제와 정치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것이어서 서로 적절하게 보완 결합돼야 국가·사회의 발전이 비로소 약속된다"며 "사람에게는 각각 능력과 장점이 있는데, 그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책임"이라고
제목 그대로다. 요새 서초동 사람들을 만나면 으레 오가는 인사치레 끝에 꼭 이 말이 붙는다. "그래서 누가 된답니까." 6년의 임기만료를 한달 남짓 앞둔 김명수 대법원장의 후임 인선에 관한 질문이다. 연초부터 온갖 설이 돌더니 지난달부터는 두세명의 구체적인 명단이 돌기 시작했다. 후보군의 개인사와 성향, 정치권과의 관계까지 촘촘하게 분석된 하마평이 넘실댄다. 그만큼 차기 대법원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대법원장은 3부 요인 중 한 명이다. 대통령, 국회의장과 함께 행정 입법 사법의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상징한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들어선 헌법재판소에서 자리를 넘보지만 행정 입법과 어깨를 견주는 사법의 수장 역할을 헌재와 비교할 순 없다.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김 대법원장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와 무관치 않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그만큼 강력한 권한을 쥐고 사법행정을 좌우하는 이가 평탄한 평가를 받긴 쉽지 않다.
#5년전 BTS(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성공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던 샘 리처드(Sam Richards)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30년 넘게 인종과 민족, 문화에 대한 연구로 일가를 이룬 석학이다. 매 학기 8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그의 수업을 듣는다. 유튜브로 꼬박꼬박 찾아보는 이들도 전 세계에 퍼져있다. 그의 강의는 2018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에미상(Emmy Awards)을 수상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강의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 한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미국 엘리트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긍정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친한파(親韓波)를 늘리는 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한국의 공공외교가 눈여겨 봐야 할 지점이다.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