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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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행정이 무엇인가요? 과거 2007년 '창의시정'과는 다른 건가요."(A 서울시 공무원) 새해 계묘년 시작과 함께 서울시가 전면에 내건 화두는 '창의(創意)'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년 직원 조례에서 "서울이 글로벌 5위 도시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창의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 기획조정실 시정연구담당관 내에 창의정책팀, 창의협력팀, 창의연구팀을 신설했다. 시정연구담당관은 '창의행정담당관'으로 이름을 바꾼다. 창의행정담당관의 역할은 창의행정을 시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는 것. 창의사례를 발굴해 확신시키고 창의성과 평가도 담당한다. 다만 세부적인 업무는 담당자들이 정리하는 중이다. 오 시장이 '창의행정'을 던진 이유는 명확하다. 시 공무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내 일은 내가 발굴하자'는 취지의 그런 개념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고 창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의 특정 기능을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놓고 고민이 크다. 구독 서비스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 자칫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내놓은 구독 서비스는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 대표적인 사례다. 벤츠는 최근 전기차를 출시하며 연간 1200달러(한화 약 147만원)을 내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약 1초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벤츠는 또 EQS에 적용된 후륜조향시스템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을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뒷바퀴가 4.5도까지만 회전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이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면 최대 10도까지 조향할 수 있도록 했다. BMW는 열선시트, 스티어링 열선, 하이빔 보조기능, 드라이빙어시스턴트플러스, 드라이빙레코드 등을 구독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내놨다. 소비자들은 벤츠와 BMW가 내놓은 구독 서비스
3년 전 이 맘 때 쯤이었다. 코로나19(COVID-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공포가 몰려오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군불을 때던 시기였다. 정부 고위 인사와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추경 편성 여부를 물었다. "올해 예산 집행이 시작도 안 됐다. 국민께 염치가 있어야지" 다선 의원 경력이 있는 이 고위 인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추경론을 일축했다. 본예산 집행을 시작한 지 한 달이 갓 지난 시점에 추경을 논하는 건 정부의 자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언론도 추경을 부추기면 안 된다는 일장 훈계를 들은 뒤에야 자리를 파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다"며 유례없는 '벚꽃추경'을 편성했고 후에 정부 관계자는 "아마 그 때쯤이면 추경안 만들 준비는 하고 있었지"라고 돌이켰다. 결과적으로 "국민께 염치가 있어야한다"는 이 고위관계자의 말은 거짓이었지만 이를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예산에 대한 원
충청남도 예산의 전통시장이 뜨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군과 함께 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때문이다. 오래된 전통시장인 예산시장을 깔끔한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백 대표가 직접 기획, 인테리어에 참여해 식당들을 열었는데, 백 대표의 유튜브를 통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예산시장 재오픈 일주일만에 1만명이 다녀가고 새로 문을 연 식당들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성공은 외식 사업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쌓아 온 백 대표의 인지도와 인기의 영향이 적지 않았지만 트렌드 변화에 맞춘 기획과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단순히 비용을 들여 시설을 고치고 현대화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변화를 꾀한 것이 통했다. 최근 레트로(복고) 인기에 힘입어 화제의 공간이 된 것이다. 위축되어 가는 전통시장 살리기의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여년간
"저는 하루에 12시간씩 주식 공부를 합니다. 12시간은 아니더라도 많은 시간을 주식 공부에 할애하는 것이 곧 시장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30년 가까이 주식투자를 해 온 한 자산운용 대표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 말이다. 새해가 되면 많은 언론사들이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유망종목, 유망업종 등을 전문가들에게 묻는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투자의 길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런 전문가들의 말은 참고가 될뿐, 즉각적인 '이익'로 연결되기란 쉽지 않다. 3년전 코로나19(COVID-19)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잠깐의 희열을 느꼈을 뿐 대부분 손실로 타격을 받고 있다. 귓동냥으로 투자하거나 단타매매로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공부하는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따로 시간을 내어 주식 공부를 하는 것에 인색하다. 주식시장이 활황일때 스터디 그룹이 늘고 주식관련 책이 많이 나가지만 주식시장이 약세장일 땐 다시
"마트에서 장볼때 선뜻 마스크 내리기가 힘들것 같은데..." 마스크는 이번 설 연휴 가족 모임에서 많이 언급된 화제 중 하나였다.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정부 발표가 연휴 시작 하루 전 나와서였다. 대체로 어르신들이 "해제 돼도 써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반면, 나이가 어릴수록 "당장 벗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오는 30일을 기점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실제로 어떤 풍경이 연출될까? 일단 최근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그래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난 11∼12일 성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65.5%가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고 답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성인 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또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직 단언하기 힘들지만,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와 풍경은 비슷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5월과 9
"그동안 어디 있었지?" 올 초 글로벌 시상식 시즌엔 단연 조너선 케 콴(키 호이 콴)이 화제다. 영화 '구니스'(1985)나 해리슨 포드의 '인디애나 존스: 마궁의 사원'(1984) 속 아역배우 말이다. 50대가 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콴은 독특한 멀티버스 세계관을 보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에 양자경(미국명 미쉘 여)의 남편 역으로 출연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콴은 남우조연상을, 양자경은 여우주연상을 탔다. 콴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수상했다. 곧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도 합류한다. 콴은 1971년 중국계 부모 아래 베트남에서 태어나 1979년 미국 LA로 이주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인디애나 존스'에 캐스팅, 그는 13살에 할리우드 아역스타로 떠오른다. 이듬해 '구니스'에서 또 한 번 인기를 끈다. 공교롭게 그의 배우경력은 이 때가 절정이었다. 1980년대 아시아계 배우에게 들어오는 역할은 뻔한 것이었다. 괴짜 악역이
새해 벽두부터 정부 내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육성논의가 활발하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래 유망 혁신기술 분야의 과학적 탐구와 시장혁신을 동시에 지원하는 딥사이언스·테크창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스케일업 R&D(연구·개발) 분야에 약 15조원을 투입, 딥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10곳을 육성하는 청사진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바이오 등 신산업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초격차펀드를 신규 조성하는 한편 바이오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바이오 랩허브'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간 정부의 R&D 투자확대는 SCIE(과학기술논문색인 확장판) 논문증가 등의 성과는 있었지만 기술이전·사업화 등 경제적 성과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기술창업은 2021년 기준 23만9620개사에 달했지만 딥테크 유니콘은 0개사다.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니콘 23개사는 대부분 기술난도가 그
우리 정부의 인구정책에는 몇 번의 변곡점이 있었다. 초기에는 성공의 역사였다. 한국에서 인구정책이 시작된 건 1962년.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만 해도 멜서스의 '인구론'은 정설이었다. 급속한 인구의 증가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가족계획에 힘이 실렸다. '하면 된다'는 우리의 성공 신화는 인구정책에서도 유효했다. 극적으로 출생아가 줄었다. 1970년대 초반 4명대를 유지하던 합계출산율은 1983년 2.06명까지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2.1명) 이하로 내려간 건 그때가 처음이다. 대체출산율은 인구 증가를 멈추고,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국가기록원은 인구정책의 역사를 기술하며 당시를 '성공'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인구정책이 시작된 후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1983년에 이르러 마침내 성공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가 인구증가를 고민하던 시기에 한국은 산아제한 정책의 모범국가
#딱히 새로울 건 없었다. 휘황찬란한 디지털 사이니지와 첨단제품의 향연은 여전했다. 그러나 투명한 TV도, 접히고 말려들아가는 스마트폰도, 이미 봤던 것들이고 상상해봤던 이미지다. 3년만에 제대로 돌아온 지상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였지만 가슴이 뛰는 느낌은 없다. 173개국에서 31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했지만 세계인을 열광케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나 아이디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소하게나마 연결선이 사라진 TV(LG 시그니처 올레드 M)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컨셉트로 만들어진 전기차(소니 아필라) 정도가 신선했다. 다수의 기업이 VR, AR 체험부스를 꾸리고 메타버스를 홍보했지만, 헤드셋은 무거웠고 어지러움은 피할 길이 없었다. 최근 혁신을 주도하던 모빌리티도 힘이 달렸다. 현대차가 빠지고 메르세데스 벤츠, BMW, 스텔란티스 등이 나섰지만 평범했다. 라스베이거스를 달린다는 자율주행 택시도 시범주행 수준에 그쳤고 지난해 CES 히트상품이었던 '베이거스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물었다. "그런데 구광모 회장님은 왜 안오셨대요?" 무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그 나라에선 왕을 넘어 이미 신이라고들 한다. 워낙 큰 사업권을 틀어쥔 터라 가는 나라마다 고관대작과 기업인들이 만나려 줄을 선다. 그런데 지난 연말 빈살만 방한 행사에 구광모 LG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참 나중에야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한 배터리업계 고위 관계자는 "빈살만이 LG에 바라는 게 뭐겠느냐"고 했다. 네옴시티 사업은 아직 국제사회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발전이든 모빌리티든 배터리가 필수다. 사우디도 기술력 면에서 가장 앞선 LG 배터리를 공급받고 싶어할거라는 얘기였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를 달라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 필요하면 당신들도 정식 루트를 통해 타진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GM의 러브콜을 받아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소재 중 비중이 제일 크다. 합작법인명은 '얼티엄캠
"중국 덕분에 오히려 보복조치의 충격이 크지 않다." 중국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발급 중단조치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중견기업 사이에선 패러독스(역설)로 볼 수 있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중국에서 촉발된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가 비대면 시대에 진입하면서 화상회의가 활성화돼 중국 입국을 고집하지 않아도 현장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그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혔다. 값싼 노동력과 넓은 땅은 생산시설의 입지로도 적합해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졌다. 하지만 예측하기 힘든 규제 리스크로 중국의 매력은 반감됐고 급기야 '탈중국' 러시가 이어진다. 구글, 애플같은 글로벌 기업들까지 이삿짐을 옮기는 중이다. 한국은 차이나 리스크 예방접종을 일찌감치 맞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양국간 갈등이다. 수년간 중국에 투자해온 기업들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