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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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들에게까지 언급되는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의 인기는, 댄서라는 특수한 포지션에 대한 재조명이나 스트릿댄스에 대한 관심 확대 정도로 해석하기는 부족하다. 방송 내내 8개 팀(크루) 댄서 모두가 화제가 됐지만 주인공은 명실상부 각 크루 리더들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리더십이었다. 8개 팀 8명 리더가 8인8색이다. 전위적인 춤을 시도했다가 똑 떨어지고도 "앞으로도 하던대로 살겠다"는 리더가 있는가 하면 가장 어리면서도 "무조건 우리가 최고여서 이길 수밖에 없다"며 팀을 이끄는 여장부도 있다. 언더독 멤버들을 이끌고 반전의 승리를 한 뒤 눈물을 쏟기도 하고, 이미 최고이면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 '경쟁하는 법'을 가르치는 리더도 있다. 리더십이야 시대를 막론하는 화두이겠으나 지금 스우파의 리더십이 재조명되는데는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있다. 전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고, 역사적으로 볼 때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 부각되는게 리더십이다. 코로나19(COVID-19)
최근 사법농단 관련 재판에서 있었던 일이다. 법정에서는 소위 '법관 사찰'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사찰내용을 법정에서 읽는 것에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판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포함돼 있어 방청객이 들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재판장은 검사도 동의하자 내용을 판사와 검사, 변호인만 서면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찰 내용은 남이 알면 안 되는 '비밀'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판사가 어느 모임에 가입했고 누구와 친하고 과거에 어떤 활동을 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방청객이 듣는다고 해도 해당 판사의 '치부'가 드러나거나 할 내용도 아니었다. 방청석엔 기자 두어명 정도 있었고, 일반 방청객은 아예 없었다. 법조인들은 다분히 취재를 위해 앉아 있던 기자를 의식한 재판 진행을 한 것이다.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진다. 법정에 앉아 있는 방청객이나 기자를 의식해 재판부나 검사, 변호사가 현장에서 자기들끼리만 '은어'처럼 사람이름이나 기업명을 감추는 경우도 있다. 사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둔 적이 있다. 외출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는 줄로 알고 있는 아이와 마스크를 벗고 전국을 다니면서 시끌벅적한 시장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맛있는 음식에 환호하고 소소한 기념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어린시절 동네친구들과 대학 서클 선후배와의 만남도 기다려졌다. 밤새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일이 그리웠다. 날을 비워 하루종일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지난해 2월 대구·경북의 1차 유행을 기점으로 3월부터 민간에서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덧 20개월을 채웠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감염병에 걸릴까봐, 혹은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하지 못했던 일들은 대부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된 일상들이었다. 이런 일상이 곧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첫 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고 사적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된다. 지난 약 1년 반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어느때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셌던 유통업계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반, 걱정반의 시선으로 맞이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은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했던 운영시간을 11시까지로 늘렸고 취식, 휴게 공간을 오픈하고 오프라인 행사도 일부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위드코로나 기대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활기가 돈다. 지난 주말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에는 발디딜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식당, 카페 등 영업점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주요 상권 지역의 편의점 등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크게 상승하며 유통업계의 연말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집콕 확산과 비대면 소비 증가로 고공성장을 해 온 온라인 채널의 성장
"그땐 몰랐다.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더할 줄."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 세계 반도체업체에 민감한 영업기밀을 제출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데 대해 나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이성적인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9월23일 백악관이 호출한 회의가 끝났을 때만 해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기업에 반도체 재고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반응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시달린 미국이 조금 '오버'한다는 정도였다. 다음날 백악관이 기업에 요구한 내용이 미국 상무부 관보를 통해 공개되자 다들 경악했다. 단순히 반도체 수급 현황을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주요 고객사와 고객사별 매출 비중, 반도체 기술 단계 같은 사실상 기밀까지 제출하라는 요구였기 때문이다. 최다 판매제품의 생산소요 기간이나 투자계획 등 기술유출 가능성과 전략 노출 우려가 큰 정보까지 제출 목록에 포함됐다. 백악관
#한 시대가 저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한국 정치사를 상징했던 1노3김은 모두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만큼 재평가를 받은 정치인도 드물다. 신군부 세력으로 쿠데타의 주역이었지만 재임 중 북방정책과 3당 합당 등은 오늘날 적잖은 학자들이 의미를 둔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족적이 또 있다. 국회 시정연설이다. 1988년 10월4일 노 전 대통령은 국회에 직접 나와 1989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을 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서 '국회 존중'을 상징적으로나마 실천했다. '대통령 각하'의 연설문을 총리가 대독하던 관례를 깼다. 분명한 메시지도 담았다. "북한 측이 좋다면 기꺼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과 만날 것"이란 연설대로 임기 동안 전향적 대외정책을 폈다. #대통령 시정연설은 15년 뒤에야 다시 등장한다. 의회주의자였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조차 임기 중 단 한 차례도 시정연설을 하지 않았다. 2003년 10월13일 노무현 전 대통
'재탕, 삼탕, 맹탕, 허탕...국민은 허탈' 해마다 이맘때 마무리되는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대한 평가는 늘 이런식이다. "이럴거면 국감은 왜 하냐"는 무용론도 거세다. 올해는 그 수위가 더 높다. 국감 이슈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이 집어 삼켜서다. 실제 거의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의 국감장에 '대장동' 의혹이 빠지질 않았다. 올해 국감은 시작부터 파행돼 국민들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했다. 지난 1일 시작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첫날부터 고성을 지르며 '정쟁'의 서막을 알렸다. 민생은 없었고, 정치 혐오만 있었다. 마치 누가 정쟁의 끝판왕이 될건지를 놓고 경쟁이라도 하듯 여야 모두 막말을 쏟아냈다. 사실 올해 국감은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진행된 탓에 여야간 혹은 진영간 치열한 공방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모든 것을 걸고 상대 후보를 제압하는 게 대선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사력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을거다. 하지만 국감의 생명은
'이재명, 박원순, 김어준, 대장동, 생태탕, 파이시티...' 지난 19~20일 열린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들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시장이 있는 서울시 국감장은 여야 의원들의 싸움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말의 서울시정 전반을 살펴보는 '정책국감' 기대감은 국감 시작과 함께 사라졌다. 서울시 국감 내내 야당 의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공세를 쏟아냈다. 오세훈 시장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물었고, 서울시 정책과 비교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화답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개발 수익 구조 등의 설명에 집중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다. 오 시장은 다양한 판넬을 제시하며 "대장동 개발은 서울시에서는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은 "대장동이 서울시에 있느냐"며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마치 야당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카카오 총수 김범수 의장의 사과였다. 해외출장을 핑계로, 대통령 수행을 명분으로, 심지어 때맞춘 수술(?)을 변명으로 출석하지 않는 여느 IT총수·대표들과 달랐다. 처연한 모습으로 나와 묵묵히 질타를 받고선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 핑계를 댈 수 있었을 터인데, 본인 스스로 직접 손가락질을 받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재산 절반을 내놓기로 하면서도 처자식과 가족들에게 1452억원 어치나 지분을 슬쩍 나눠줬을 때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보를 보면 사회적 책임을 온당히 여기는 창업기업가(Entrepreneur)로서 재무장한 것이 분명하다. 성공한 흙수저에 머물지 않고 그 너머로 가는 길이다. 시장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일까. 추락하던 주가도 이후에 반등했다. 30% 넘게 빠졌던 카카오는 일단 바닥을 딛었다. 하지만 사업적 확장성이 저지된 것은 단기적으로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골목상권 침해는 어찌보면 김범수식 자율경영으로 이뤄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현실 속 '대출게임'에 빗댄 패러디가 유행이다.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생존게임을 벌이는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처럼 대출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겹겹의 대출 규제를 뚫고 선착순으로 돈을 빌려야 상황이 서바이벌 게임과 흡사하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무주택자를 '부동산게임의 영원한 탈락자'라거나 현금 부자와 부모님 도움으로 집 산 사람들만 '깐부'(같은 편)라는 비유와 풍자도 넘쳐난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고, 이른바 '미친 집값'을 잡기 위해 도입된 총량 규제 부작용의 한 단면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는 법적 근거가 명확한 '총량 규제'와는 차이가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의무와 권한을 규정한 한은법 28조 18항은 '극심한 통화팽창기 등 국민경제상 절실한 경우 일정한 기간 내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의 최고한도 또는 분야별 최고한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법조문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금융당국이 아닌 한은 금통위에 총량
이달 중 탄소중립 시나리오 확정안이 나온다. 8월 초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화두를 던진지 약 3개월만이다. 발전(전환)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대비 83~100%나 줄어야 한다. 산업, 수송, 건물, 농축수산 등 우리 경제의 축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적게는 38%, 많게는 90%에 이르는 배출량이 줄어야 한다. WTO(세계무역기구) 출범 이후 최대규모의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합의된 파리협약상 온실가스 감축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이행하지 않으면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서 그만큼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었다. 우리 정부는 한 수를 더 뒀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기록한 시점 대비 40%나 줄이겠다는 내용의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을 이달 내놓은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 사용량과 비례한다. 불과 8년 후에, 지금의 4년 전 대비 에너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은 11월 1일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이번 거리두기 기간 동안 접종률과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일상회복 관련, 18일부터 2주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놓으며 일상회복 시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당초 오는 11월 9일 일상회복 전환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 발언이 나왔지만 상황에 따라 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미 3000만명 이상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일간 확진자 수도 둔화되자 일상회복 전환을 위한 준비가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인 셈이다. 코로나19(COVID-19) 국면 2년차 백신으로 상당한 면역력을 달성하고 치명률도 내려간 만큼 의료계에서도 일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당국과 의료계 전반에서 형성된 일상회복 전환에 대한 분위기는 이미 방역 정책에도 일부 반영됐다. 오는 18일부터 적용되는 일상회복 전환을 앞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