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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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이 '국민면접관'들 앞에서 면접을 치렀다. 대선후보 자격이 있는 지 국민 눈높이에서 '압박면접'을 보고 점수를 매기고 평가를 받는다는 건데, 취업준비생들의 경험을 대선 예비경선에 도입한다는 콘셉트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흥미 요소를 유발하겠다는 의도다. 대선경선기획단은 여기에 과감한 시도를 더했다. 그동안 민주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사들을 국민면접관으로 초빙해 '압박면접'의 '리얼함'을 높였다. '조국흑서'의 저자 김경율 회계사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그들이다. 국민의 쓴소리를 제대로 듣고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진정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자격이 있다는 판단에서 고르고 고른 면접관들이다. 그러나 국민의 쓴소리를 듣겠다는 시도는 시작하기도 전에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역시 '조국'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정면으로 비판해온 김 회계사의 경력을 일차적으로 문제
LPG(액화석유가스) 1톤트럭에는 자동변속기 모델이 없다. 왜일까. 수동변속기 모델이 차값이 더 싸고 연비도 더 좋기 때문이다. 바꿔말하면 LPG 1톤트럭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차값에 민감하고 연료비 몇 푼이라도 아끼고 싶어하는 서민들이라는 거다. 그럼 LPG 1톤트럭은 몇 대나 팔릴까. 월 1000대 안팎, 연간 1만대 정도다. 르노삼성 QM6 LPG가 월 1900여대(5월 기준)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숫자다. 옵션을 따질것도 없이 가장 싼 모델이 가장 잘 팔린다. 이유는 자동변속기 모델이 없는 이유와 같다. 1톤트럭을 '생계형 트럭'이라고도 부른다. 영세 자영업자나 택배기사 등 소규모 물류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이 탄다. 차가 가장 큰 재산인 경우가 많아 '생계형'이다. 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낡은 차를 바꿀때 차값을 꼼꼼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LPG 1톤트럭에 보조금을 대당 4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서민 생활 지원의 명분이 분명하다. 덧붙여 디젤트럭을
결혼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독한 사위란 말을 들었다. 나름 싹싹한 편이라 자부하고 장인어른·장모님과 허물없이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인데도 말이다. 코로나19(COVID-19)가 유행한 이후 계속 가족 다 같이 모이는 자리는 피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이어 올해 봄 장모님 생신, 5월 어버이날에도 처갓집에 가지 않았다. 장인어른과 장모님, 처가 가족과 우리 부부까지 합치면 9명이라 다 모이면 사적모임 금지 제한을 넘는다. 지난 4월 장모님 생신에 이어 5월 어버이날에도 따로 찾아뵙겠다 말씀드리자 장모님은 "독하다"고 하셨다. 장인어른은 "그냥 모이면 어떠냐"며 오라 하셨지만 모두 모이면 9명이라 죄송하지만 못 간다고 했다. 처제 가족과 조카들이 모인 날을 피해 우리 부부만 따로 찾아뵀다. 아버지 생신 때도 가족이 다 모이지 못 했다. 따로 뵙긴 했지만, 내심 온 가족이 모이길 원한 부모님은 조금 서운해 하셨다. 어머니는 "막내 아들 유난 떤다
# 1998년 DVD 대여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변신한 건 2007년의 일이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2006년 첫 영상을 업로드한지 1년 남짓 된 유튜브를 구글이 16억 5000만 달러에 사가는 걸 보곤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파손 위험과 비싼 택배 배송비를 감수해야 하는 DVD 직접 배달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방안을 착안한 것이다. 이용자 취향 기반의 맞춤형 영상추천 시스템과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 등 혁신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넷플릭스는 글로벌 미디어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승승장구했다. # 지난해 말 현재 넷플릭스의 전세계 가입자는 2억 명을 넘어섰다. 매출액 28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세계 최대 공룡 OTT다. 전세계 미디어 시장이 넷플릭스가 새로 짠 판에서 움직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6년 1월 첫 발을 들인 한국에서도 넷플릭스의 기세는 매섭다. 넷플릭스 월간 활성 국내 이용자수는 이미 1
근래 가장 기가 찬 장면을 고르라면 지난해 11월 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의 공개 파동'을 꼽겠다. 현행 종목당 10억원 이상인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3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정치권 반대에 무산되자 "혼선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의를 공개한 일이다. 핵심은 사의 파동의 배경이다. 대주주 양도세 대상 확대는 이미 2018년 2월 국회에서 확정돼 올 4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사안이다. 여야는 새 기준 시행 반년여를 앞둔 지난해 9월 국정감사부터 기재부를 압박한다. 코로나19(COVID-19) 같은 초대형 악재에도 주식시장을 떠받친 동학개미를 챙긴다는 정치적 이유에서다. 여야는 대주주 양도세 과세 방식에 문제가 있고 금융투자시장 환경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가족합산 규정이다. 대주주가 아닌지 여부를 보려면 경제적으로 독립한 부자지간도 서로 주식계좌를 열어봐야한다는 얘기다. '주식=재벌의 불
이번에도 또 연기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9일(잠정)로 미뤄졌다. 이 회의가 열려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등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하 개정안) 심사가 이뤄지는데 올들어 특별한 이유 없이 회의가 연기된 게 한두번이 아니다. 회의가 어렵게 열려도 심사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개정안은 서랍 속 신세다. 연말부터는 국회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상임위원회 활동이 뜸해진다. 그 전에 법안 심사를 서둘러야 하는데 업권별 밥그릇 싸움이 만만치 않다.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수익률 개선에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예금 등)의 수익률은 1.68%에 그친 반면 펀드와 같이 운용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10.67%를 기록했다. 문제는 노후를 책임질 중요한 자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묶여 있다는데 있다. 이를 손보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정치가를 주의하라, 자신이 주인공이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을 이용한다"고 했다. 최근 '2021 서울시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하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보고 떠오른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추경 예산안 중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 관련 예산을 전액 또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여당 시의원들은 "야당 시장 발목잡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오 시장과의 갈등으로 '시의원들이 서울시정의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전체 110석 중 101석을 여당인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은 압도적 표차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시민들의 뜻에 따라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는 애초 우려와 달리 '허니문 기간'을 이어왔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유치원 무상급식, 서울시 수도요금 정상화 등에서 양측은 '협력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기업, 국내 60번째 대기업' 2021년 쿠팡의 위상이 달라졌다. 2010년 창립 이후 10년만에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고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e커머스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생 기업에서 국내 유통업계, 더 나아가 재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사업 영역이 커지고 고용인원이 늘어나며 파트너와 경쟁자들이 많아지면서 쿠팡 안팎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빠른 성장의 부작용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과 최근 1년 사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9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며 쿠팡 물류센터의 근로여건이 도마위에 올랐고, 덕평 물류센터에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나면서 일각에서 쿠팡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범석 전 쿠팡 의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올 5월에는 이사회 의장과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것도 구설수를 야기했다. 각각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 소환 논란과 올해 공정거래
2007년 6월, 대통령 선거를 반년 앞둔 시점에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에 휩싸였다. 대형 주가조작 세력이었던 BBK 경영진과 이 후보의 접점이 많아 이 후보가 해당 세력의 동업자, 또는 전주였다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후보는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공격했고, 다음달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의혹이 눈덩이처럼 제기된 상태에서 BBK 주가조작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김경준씨가 11월 귀국했다.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대선이 요동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검찰은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인 그해 12월 5일, 이 후보와 BBK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는 48.7%의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대통령 선거 결과가 워낙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가 선거 판도 자체를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에게는 분명하게 '정
"제 연구는 1970년대 시작됐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컨퍼런스. 코로나19(COVID-19) mRNA(메신저RNA) 백신 개발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74세 노교수는 그의 20대 청년 시절 연구 얘기를 꺼냈다. "1976년 약물전달체계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했고 그게 시작점이었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사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이자 모더나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로버트 랭거 교수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내놓을 '성공담'에서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식 역동적 전개가 기대됐다. 미국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을 통해 4조원이 투입된 모더나였다. 이를 발판으로 통상 10년 걸리는 백신 개발을 불과 10개월만에, 그것도 최첨단 생명공학기술인 mRNA를 기반으로 해치웠다. 팬데믹 이전까지 창업자를 제외하고 직원수가 '제로'였던 무명의 미국 바이오벤처가 "자고 일어났더니 신데렐라가 됐다"는 극적 전개가 지금까지 모두에게 익숙한
"땡큐, 땡큐, 땡큐."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을 잠시 일으켜 세운 뒤 이렇게 세번 연발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한국 4대 그룹이 총 394억달러(약 44조원)의 투자로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이 구축된 것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미국 내 생겨날 새 일자리에 대해서도 박수로 고마움을 전했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준 명장면이다. 실제 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재정의 기반인 세금도 책임지는 핵심 경제주체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한국 기업이든 미국 기업이든 중요치 않다. 미국 정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대신해주는 기업이 절대선(絶對善)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고객,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고통을 주는 부도난 기업이 그렇다. 임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로
"아마, 국민의 98%가 창업 할걸요." 머니투데이의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준익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의 말이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생에 한번은 직·간접인 창업을 경험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말 앞엔 "치킨집이 됐든, 편의점이 됐든"이 붙기도 한다. 어떤 세대는 '창업을 한다'보다는 '창업에 내몰린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 주변에선 은퇴 후 받은 퇴직금으로 뭘하든 간에 작은 상가라도 일단 차려 보자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까. 이런 얘기가 새삼 나왔던 이유는 점심 자리에서 김 교수가 풀어놓은 '시니어(만 40세 이상) 전문창업 과정'의 경험담 때문이다. 시쳇말로 '웃픈'(웃기면서 슬프다) 일화를 소환하면 이렇다. 직장인 MBA와 같은 형태로 마련된 이 과정에 참여한 학생은 주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고위직 임원들이다. 개강 첫 날, 간혹 버럭 화를 내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경력개발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