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CEO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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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해외 출장이 비교적 잦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외 출장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다. IFA는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신제품은 물론 가전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박람회다. 이곳에선 신선한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나 미래형 가전제품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이번 박람회에서 밀레는 전체 생활가전전시 공간의 10% 규모인 3000㎡에 달하는 규모를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선 소비자의 감성을 만질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신제품 중심이 아닌 태양열을 활용한 스마트 그리드 제품 등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적인 제품을 내세웠다. 가장 호응이 좋았던 제품은 '향기나는 의류 건조기'다. 이 제품은 소비자의 감성에 섬세하고 절묘하게 다가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나사 하나에도 소비자는 신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 디자인이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감성과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2년 한 해는 우리나라 방송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일이 있다. 바로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을 전면 종료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역별 순차적으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해왔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우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됐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큰 혼란 없이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았다. 심지어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됐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못했던 시청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는 90% 이상의 시청자들이 케이블TV와 같은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방송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수도권이다. 12월31일 새벽 4시가 되면 수도권 지역의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신호공급이 중단된다. 그동안 지방에서 아날로그 종료를 해 왔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쌓였지만, 인구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 특성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 이처럼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면서까지 디지털방송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것일까. 디지털방송 전환의 목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 28.7%, 대기업 21.6%, 공기업 15.6%로 조사됐다고 한다. 중견·중소기업은 2.3%에 그쳤다. 청년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연봉이나 복지가 대기업에 못 미칠 것같다,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을 것같다는 오해와 채용정보 부족으로 요약된다. 일자리 '미스매치'에 따른 인력난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 중견기업의 경우 우수인력 수급을 위해 1인 7000만원의 복지지원제도를 도입했지만 면접장에 나타난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기업 못지않은 혜택과 업무시스템을 갖췄지만 젊은이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정보부족이 빚어낸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이같은 사례는 청년실업률이 6.8%로 전체 실업률(2.9%)의 2배를 훨씬 웃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편에선 인력난이 심각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매스컴에서 중견·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지구촌은 위기의 연속이다. 위기요인과 모습도 다양하다. 전쟁과 테러, 인종분쟁, 기아는 전통적인 위기고 암이나 에이즈,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예전에 없던 각종 질병은 현대인의 건강과 목숨을 노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경제위기는 전세계로 확산돼 각국은 위기극복을 위해 지혜를 짜내지만 서민들의 안정된 삶은 어느 나라에서든 위협받고 있다. 전쟁이나 질병, 경제적 위기 같은 위험요인은 첨단과학 발달과 세계적 공조로 언젠가는 제어되고 개선된다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하고 지속적이며 제어하기 어려운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의 거대화에 있다. 세계 각국은 가뭄과 홍수의 교차적 맹폭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지난해 태국에서 발생한 초대형 홍수는 국토의 70%가 물에 잠기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남겼다. 수도 방콕을 가르는 차오프라야강의 범람은 인근 산업시설까지 마비시켜 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을 줬다. 800명 이상의 인명이
2년 전, 필자가 주오사카총영사 시절의 일이다. 2010년은 일본이 나라(奈良)의 헤이조 경(平城京)에 천도한 지 1300년이 되는 해로 일본 각지에서 수많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10월 8일에는 헤이조궁터에서 일본 국왕(일본식으로는 ‘덴노’,天皇)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들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기념식전이 열렸다. 일본의 각계 인사와 주재 외교단 등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일왕은 백제와 일본 간의 긴밀했던 관계에 대해 ‘종합판’이라 할 만한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헤이조궁이 있던 나라에 깊은 인연을 느낀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나라시대 칸무(桓武)왕의 모친이자 고닌(光仁)왕의 부인이었던 다카노노니이가사(高野新笠)왕후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紀)에 쓰여져 있고, 나라시대 이전부터 일본에는 백제를 비롯한 대륙으로부터 도래인이 많이 이주해 와서 일본의 문화와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불교를 처음 전한 것도 백제였고, 논어도
얼마 전 오피스 건물을 용도변경해 운영 중인 명동 인근의 한 호텔 객실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당장 눈에 띈 것은 창문이 아예 없거나, 열악한 비상탈출 동선이었다. 화재라도 발생하면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질까 우려됐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객실난이 심화되자 정부와 서울시는 오랫동안 규제해왔던 신규호텔 공급을 적극 늘리고 있다. 7월말에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으로 오피스를 개조한 '유사' 숙박시설과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체인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용도변경 호텔난립은 본래 취지와 다르게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또 저질 숙박 서비스는 오히려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벌써부터 대기업 호텔에 위탁경영을 의뢰하기 위한 건물주들의 문의가 줄을 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호텔 업계에도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것은 반갑지만
지금도 수많은 기업에서는 인류의 생활편의를 위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례로 최근 개최된 여수엑스포에서는 주차장 가로등에 QR코드를 붙여 자신의 차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와 전시장별로 5개 국어를 지원하는 NFC 음성안내서비스를 통해 외국인이 통역없이도 전시장 관람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IT의 발전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IT는 의료, 교육, 복지,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에게 생활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을 위한 IT기기는 장애인들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예컨대 런던올림픽 성화봉송 주자이자 달리기 선수인 시몬 윗크로프트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맹인견이나 트레이너의 도움없이 혼자서 올림픽 성화봉송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폰의 ‘런키퍼’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리, 속도 등
지난 봄에 시작한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을 마무리하고 10월15일 금융노조와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매년 있는 연례행사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임단협이었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그동안에는 임금인상을 비롯해서 근로조건과 복리후생 향상 등 노조의 관심사에 주안점을 두고 협상을 해왔지만, 올해는 금융권 근로자들의 권익증대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사회 전체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고용문제, 사회공헌문제, 비정규직문제 등으로 의제를 확대해 협상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평화적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교섭기간 중에 일시적인 교섭중단과 노조의 총파업 결정 등으로 노사갈등이 노출된 적이 있지만 예년과 달리 노조의 시위나 농성, 경찰의 출동 등 물리적 충돌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가 매년 교섭석상에 투쟁 머리띠와 투쟁 조끼를 입고 나오던 관행을 과감하게 포기해 준 것이 사측으로 하여금 오히려 노조의 주장에 더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수
필자는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하며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 유수 기업과 기관들 리스크 관리방안을 검토 해 볼 기회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최근 트렌드는 무엇인지,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의 리스크 관리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주목할 점은 해외 유수 기업들이 환 헤지를 전략적 리스크 관리(Strategic Risk Management) 방법(이하 전략적 방법)으로 접근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는 환율이 어떠한 상황에 놓이든지 회사가 당초 계획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기반을 미리 마련해 놓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과거 환율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서 향후 예상치 않은 원화약세 혹은 원화강세가 오더라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해외 기업들의 트렌드는 환율의 방향성 자체가 근본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환 헤지에 대한 전략적 방법은 전술적으로 매번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회사가
의료관광이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되고 정부 지원이 본격화된 지 올해로 3년째다. 그동안 의료관광산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말 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은 10만명에 달한다. 어느새 한국은 해외 환자들이 찾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에 만족해선 안 된다. 동남아시아 의료관광을 선도하는 태국의 경우 의료관광객 숫자가 200만명에 달한다. 이로 인한 수익은 2조원을 넘어선다. 의료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국가별 특성을 이해하고 우리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분석해 새로운 의료관광산업 정책과 상품개발에 나설 때다. 한국은 선진국 수준 이상의 의료기술을 갖고 있지만 의료 기술 이외의 부분에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서비스의 경우 의료적인 부분 뿐 아니라 비의료적인 부분에서도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의료 서비스를 보자.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화제다. 혹자는 이를 예외적이고 단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활동만으로도 싸이는 이미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 현상은 결코 우발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싸이가 아니어도 'K-팝'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유럽·남미지역에서 한국의 온라인게임, 드라마, 영화 등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나타날 정도로 한국 콘텐츠들은 많이 발전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세도 상당부분 콘텐츠의 힘으로 분석된다. 애니메이션 역시 '뽀로로'나 '로보카 폴리' 같은 사례에서 확인되었듯 'K-팝'이나 온라인게임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에서 TV용 창작애니메이션이 87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애니메이션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20년 이상 늦은
엠텍비젼은 은행과의 키코(KIKO) 계약으로 730억원 상당의 막대한 키코 손해를 당한 기업이다. 지난달 23일 씨티은행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재판부가 내린 '70% 승소' 판결이 여타 은행과의 소송에도 원용이 되면 엠텍비젼은 전체 손해금 중 510억원 상당을 배상 받게 된다. 키코 피해 발생 이전처럼 선도적인 IT중견기업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번 70% 승소는 4개 은행 중 1개 은행에서 성취한 것이지만, 기존 수백 건의 키코 판결과 달리 재판부가 처음으로 기업의 손을 사실상 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들이 '환투기 기업'이라는 몰이해의 오명을 벗고 본연의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단초를 열어준 것이다. 키코가 금융상품자체로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되, 분명한 것은 환율 관리에 미숙한 수출 중소기업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을 은행들이 신규상품 판매실적 경쟁으로 수백여 견실한 수출우량기업들에게 팔아 사업과 무관한 이유로 몰락하게 했다는 점이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