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 28.7%, 대기업 21.6%, 공기업 15.6%로 조사됐다고 한다. 중견·중소기업은 2.3%에 그쳤다. 청년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연봉이나 복지가 대기업에 못 미칠 것같다,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을 것같다는 오해와 채용정보 부족으로 요약된다.
일자리 '미스매치'에 따른 인력난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 중견기업의 경우 우수인력 수급을 위해 1인 7000만원의 복지지원제도를 도입했지만 면접장에 나타난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기업 못지않은 혜택과 업무시스템을 갖췄지만 젊은이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정보부족이 빚어낸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이같은 사례는 청년실업률이 6.8%로 전체 실업률(2.9%)의 2배를 훨씬 웃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편에선 인력난이 심각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매스컴에서 중견·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혜택,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분야에 맞게 저마다 제공한다.
대기업 평균 연봉보다 임금을 높게 지급하는 것은 물론 골프연습장과 헬스장, 사우나 등이 있는 복지관을 갖추거나 사내 소통을 위해 정기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한세실업의 경우 전직원 해외연수를 진행한다. 신입사원은 입사와 동시에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현지법인 공장과 문화탐방을 직접 체험하면서 회사의 업무 흐름을 익힐 수 있다. 여기에 패션기업에서만 할 수 있는 의류 제작 프로그램도 진행해 기업의 사업분야를 정확히 이해하고 국제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3년차 이상 경력사원은 LA,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로 파견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때는 해외 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진 의류가 미국 현지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과정과 현장을 직접 체득한다. 이같은 해외연수를 통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해외법인이 많은 업계 특성상 직원들이 현장에서 완제품 출고를 위한 모든 업무에 관여해 관리자로서 책임감과 역할을 길러야 한다. 모든 업무는 직접 체험하는 것이 숙련된 노하우를 지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다. 또한 성장 가능성을 믿고 함께 성장하기로 결심한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다. 젊은이들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싶다.
이름 있는 기업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내실있는 중견·중소기업이야말로 청년실업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히든카드이자 성장의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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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주어진 기회를 움켜쥘 수 있는 현명한 청년들이 필요하다. 또한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제도적 기반 역시 시급하다. 탄탄한 기업과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우리 경제를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